♣ 민족의 영산 백두산의 천지 서북외륜을 종주하다... 2004년  8월

 
산행지 : 백두산 (白頭山, 2,749m)

산행일자 : 2004년 8월 5일- 8월 6일
산행참가자 : 14명 (창원51 회원 : 6명)


산행코스 :

5호경계비 주차장 - 5호경계비 - 마천우(2564,m) - 청석봉(또는 옥주봉, 2662m) - 백운봉(2691m) - 녹명봉(또는 지반봉, 2603m) - 차일봉(또는 용문봉, 2596m) - 옥벽폭포 - 소천지마을


참고 자료(산행지도, 산행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중 기타지역 "백두산"자료모음 참조

 


백두산 산행참고 추가자료 모음 (산행코스, 지도, 참고 산행기, 준비물 등)


산행지도 (위 참고자료에 여러 종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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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시간기록

8월 4일
22:30  연길에서 식사후 버스로 이도백하를 향하여 출발

8월 5일
02:30  이도백하 호텔 도착 (버스)
04:20  백두산 서파를 향하여 이도백하 호텔 출발
08:20  4시간 가까이 걸려 백두산 서파 산문에 도착
09:10  산행기점인 계단길 아래 주차장 도착 (찝차)

09:30  산행로 옆 풀밭에서 아침 도시락을 먹고, 산행 출발
10:00  5호경계비에 도착 (사람에 따라 30~40분걸림) 및 천지 첫만남

10:25  외륜 종주 출발
10:40  마천우(摩天隅, 2564m)에서 휴식

10:54  청석봉으로 출발
11:16  청석봉(靑石峰, 2662m) 일명
옥주봉(玉柱峰) 도착
11:20  청석봉 하산, 한허계곡으로
12:10  한허계곡(2060m) 도착, 휴식
12:35  백운봉으로 출발
14:07  백운봉 (白雲峰, 2690m) 도착,
........ 휴식 및 점심식사(30분)
15:21  녹명봉 (鹿鳴峰, 2603m) 일명 지반봉(芝般峰) 도착
16:20  차일봉(遮日峰:2596m) 일명 용문봉, 또는 관일봉(觀日峰)  오름
16:25  소천지 방향으로 출발
17:00  옥벽폭포 지남
18:05  소천지 입구 도착(산행 종료)


총 산행시간 : 약 8시간 30분 (식사, 경치감상, 휴식, 사진촬영 시간 포함)


백두산(白頭山)은...

백두산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국경지대에 자리잡은 휴화산으로 산 전체의 총 면적은 8,000 평방km 이다. 남북한을 통틀어 가장 높은 산으로 남한에서는 2,744m, 북한에서는 2,749.2m로 표기하여 약 5m의 차이가 난다.

백두산의 서쪽과 북쪽은 중국 길림성에 속하고 동쪽과 남쪽은 북한의 양강도에 속한다. 백두산은 옛부터 조선의 영산, 만주족의 발상지로 인정되었고 많은 전설들이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백두산은 여러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는데, 해발 2,500m이상인 봉우리 만도 16개이며,

백두산 천지는 여러 차레의 화산 폭발과 함락에 의하여 이루어진 칼데라호이다. 수면의 해발 고도는 2,189m로 전세계 화산호 중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한다.
천지의 동서 길이는 3.51km, 남북 길이는 4.5km이다. 평균 물 깊이는 200m이며 가장 깊은 곳은 384m이고, 총저수량은 19.55억㎥이다. 천지의 물은 북쪽 승차하를 따라 일년 내내 장백폭포로 흘러 내리는데, 그 총 유량은 약 3,866 ㎥이다.


산행기 올리기에 앞서

2004년 8월 5일, 6일 백두산 천지 서북외륜 종주와 북쪽 천문봉-달문 산행기를 올립니다.

백두산 산행코스에 대해서는 몇몇 사이트에 소개되어 있고(위 참고자료), 또 최근에는 몇 팀이 천지외륜 종주를 다녀와서 쓴 산행기가 있으므로 앞으로는 참고할 자료가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코스는 산행기점까지 가는 길이 험하고 시간예측도 힘듭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빗물에 길이 파여 도착도 못하고 되돌아 오는 경우도 있답니다. 이번에도 다른팀은 덜컹거리는 버스에서 허리를 다쳐 2명이 병원에 입원중에 있다고 합니다),

날씨나 현지사정에 따른 이동시간이나 산행시간 예측도 힘들므로, 보다 많은 산행지료를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 코스는 날씨만 좋다면 정말로 숨이 막힐 정도의 환상적인 산행코스이며,  우리 민족의 영산이라는 역사적 추상적 의미뿐만 아니라, 산, 능선, 호수, 계곡, 폭포, 야생화, 나무 등 너무나 다양하고 뛰어난 경관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 곳을 찾는 사람의 수는 앞으로 급격히 늘어날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 북한 쪽이 개방되면, 양쪽 능선을 원형으로 종주하는 코스는 정말 환상적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다녀올 분들을 위하여, 이번에 우리가 다녀온 코스와 사진 등 후기를 올립니다.

참고로 이번 코스는 산행위주로 특별히 마련한 맞춤산행이었는데, 일정은 우리보다 좀 여유롭게 잡는것이 좋겠지만, 산행코스는 2일간(산행만) 백두산 산행으로 강력히 추천할만한 코스입니다.


또한, 일정이나 산행시간은 날씨 등 주변 여건과 관계가 큽니다.  그러나, 기후에 따라 산행시간을 약간 조절할 수 있고, 산행로도 위험한 코스는 별로 없으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거나 시간이 부족하면 백운봉, 차일봉은 우회 가능)

다행히 이번에 산행한 이틀동안 비 한방울 내리지 않은 쾌청한 날씨이었던 관계로,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경치를 자리를 뜨기 싫을 정도로 충분히 감상했습니다.  다음에 가실 분들께 참고가 될까하여, 산행에 관계된 일부 사진을 아래에 올립니다.

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백두산 천지와 그 주변은 그야말로 누가 금방 색칠을 했지 읺았을까 싶을 정도로 깨끗한 색깔입니다.  실제로의 색깔과 선명함은 여기 사진보다 더합니다. 그리고, 일부 사진은 비슷한 것이 있으나, 찍은 위치가 다 다른 곳이며, 또 백두산 천지가 갈 때마다 항상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므로 약간 많더라도 양해바랍니다.

아울러, 백두산의 반 정도는 중국 땅이라 거부감이 있을 수 있으나, 북파지역을 비롯한 많은 영역이 연변 “조선족" 자치구 지역이므로 광의로 볼 때, 여전히 우리의 땅이고, 우리 민족의 영산이며, “한국의 산하”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는 창원51z가 적고, 아래는 창원51s님이 적은 후기입니다


산행후기 (작성자 : 창원51s)


◈ 떠나기에 앞서


몇 개월전부터 계획된 백두산行이 드디어 며칠 후로 다가왔다.

이번에 함께한 일행은
창원51회원중 세팀, z 님의 직장 동료 세가족, 그리고 친구 부부
총 14명으로 이루어졌다.

떠나기 삼일전인 일요일,
가이드를 포함하여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서로 인사도 나누고,
여행 전반에 대한 의견나누기를 위한 사전 미팅을 가졌다.

연일 35~6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서 백두산행을 위한 짐을 꾸렸다.
혹 모를 추위를 대비하여 폴라폴리스 자켓을 챙기며,

'과연 이것이 정말 필요하기나 하는 걸까?'

연신 흐르는 땀을 훔치며 배낭 맨 아래 깊숙히 말아 넣었다.

예측할 수 없는 변화 무쌍한 기후 변화에 대비하여,
평소 산행보다 추가로 한 준비물은,

* 오버트라우즈와 방수 겸용 윈드 자켓
* 비옷
* 폴라폴리스쟈켓
* 등산용 반팔티 2-3장
* 긴팔 난방 1장
* 등산 바지 2~3벌
* 해드랜턴 정도이다.


  (자세한 준비물은 "산행 참고자료"에 있음)


 

◈ 2004년 8월 4일 수요일



12시 20분 발 CA 130 편 비행기를 타기위해 부산 김해공항으로 출발하는 날
아침도 어김없이 무더위로 시작한다.
일단 맑은 날씨라 기분은 좋지만, 정말... 정말이지, 너무 덥다.

10시 30분 집결장소에는 모두 시간 맞춰 모였다.

그리 넓지않은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거의가 중국행인듯하다.



오후 2시 북경(北京) 도착.


1시간 40분만에 도착한 북경 공항에서 현지 가이드와 미팅 후,
현지시각 (한국과 1시간 시차) 저녁 6시 45분 연길행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서 우리는 공항내에서 무려 4~5시간 동안 머물렀다.

짐을 찾고, 또다시 부쳐야하는 번거러운 절차를 밟아야만 했다.





- 북경 공항에서
(그래..생생(?)할 때 단체 사진을 찍어 두자..^ ^*)


  




연길 공항 착륙을 앞둔 밤 9시가 가까운 시각이다.
어두운 기내에서 밖을 내다보는 순간,
갑자기 울컥 묘한 감정이 쏫구친다.

북경에서 연길행 비행시간은 거의 두시간이 소요.
연길에서 또다시 버스로 무려 4시간을 넘게 달려야 겨우 이도백하에 도착하게 된다.

그곳에서 다시 백두산 서파 산문까지 가야하니,,,,(4시간 정도)

연일 열대야로 잠을 설치고, 백두산 등정으로 가슴설레 잠을 설치고..
이래저래 피곤이 쌓였는데, 아직 갈길은 구구만리...

국내 어디에서나 1시간 남짓 비행으로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백두산을 두고,
왜 이리 먼길을 돌아돌아 남의 나라 중국땅을 거쳐서 백두산을 올라야 하는가...
새삼스레 허리 잘린 우리 분단국의 현실에 가슴이 에인다........

20 여분을 연착하고 연길 공항을 나서니,
정면에 대형 간판이 환한 조명을 받고 줄지어 서있다.

서늘한 밤공기가 가을을 느끼게한다.

연변의 수부(수도)격인 연길시의 [컨벤션 쎈타]라는 대형 건물내에 있는 음식점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마친 시각이 거의 밤 10 시다.

식사를 하고 나오니, 광장을 가득 메우는 노래소리가 들린다.
TV 모니터와 조그만 탁자와 의자만 있는 야외 노래방이다.

손님은 없고 혼자서 열심히 노래 부르고 있는 간이 노래방 주인인듯한
총각에게 얼마냐고 물으니,
씩~ 웃으며 우리돈 1,000원을 보여준다.



밤 10 : 30 이도백하를 향해 출발하다.



오늘은 이동하면서 수면을 취하라는 현지인 등반 가이드의 설명이다.

덜컹덜컹, 쿵덕쿵덕...

흔들거리는 버스에서 수면을 취하기가 쉽지않다.
바깥기온이 많이 떨어지는지, 버스내 창은 뿌옇다 못해 물이 흘러내린다.
도무지 차창밖은 불빛하나 보이지않고 버스는 덜컹대며 쉼없이 달린다.

2시간 정도 달리다가 조그마한 휴게소에서 정차한다.
이미 자정이 넘어있었다.

바깥 공기가 장난이 아니다. 체감온도는 초겨울인듯하다.
모두들 몸을 움츠리며, 자켓들을 꺼내어 걸친다.

멀찌감치 위치한 화장실은 낮은 칸막이만 있고 앞쪽문이 없다.
망설이다가 야심한 밤이라 그냥 볼일보고 나왔다.

또 다시 덜컹대며 두시간 정도 달려,

  


02:30 이도백하(二道白河)에 도착


숙소인 미인송 호텔에 도착한 우리는 간단히 샤워만 하고 등반 준비를 하고
곧바로 다시 모였다.

 

 

04:20 숙소앞에서 도시락 두개씩을 챙기고 또다시 버스에 올라 서파 산문으로 출발했다.


이미 주위는 밝아지고 있다.





이도백하를 출발하여 산행기점인 서파 산문까지 가는 길은 숲 사이로 나있는 비포장 흙길이다.

굴곡이 심한 곳이나 진흙길에서 버스가 헛바퀴가 돌고 매퀘한 고무 타는 냄새를 내며
움직이지를 못한다.

모두 버스에서 내려서 걸어가기를 수차례...

그래도 맑디맑은 공기를 마시며, 이국적인 흰 자작나무숲을 감상하며 잠시 걸어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고도가 높아지니, 나무둥치가 은빛을 띠는 자작나무 숲이 자주 나타난다.
이미 고도는 1,000m가 넘는다는데,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백두산을 향해가는데, 주위에는 산 그림자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고, 드넓은 평지인듯 보인다.

- 삼림지대를 관통하는 비포장 흙길은 때로는 구불거리기도 하고,
때로는 꼭지점이 있는 쭉 곧은 길도 보여주며 끝도 없이 달리고 또 달린다.

 

 

 

08:20 드디어..4시간 가까이 비포장길을 달려와 백두산 서파 산문에 도착했다.

이 4시간이라는 시간도 예측하기가 힘들다.
길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늦어도 아침 8시경에는 천지에 올라 종주를 시작하려 했으나 벌써 2시간이상 지체다.

심한 고무타는 냄새와 버스 밑바닥이 부딪치는 소리에 혹, 버스 고장으로 산문까지
가는 길이 불가능하지않을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그래도 끝까지 그리고 무사히 와 준것만 해도 다행이다.



2004년 8월 5일 (목요일) : 백두산 천지 서북능선 종주

  






- 산문에서 버스를 내려, 찝차로 갈아 타고 5호 경계비 아래 주차장까지 올라간다.

안전시설하나 없는 꼬불꼬불한 길을,
"빵빵" 크락션을 연신 울려대며 총알택시처럼 빠른 속도로 달린다.







09:12 산행기점인 계단길 아래 주차장에 도착했다..


집을 떠난지 거의 만 하루만에.. 이제 겨우 백두산 산행기점에 도착한 셈이다.





- 09 :30 계단 초입 옆 풀밭에서 도시락 두개중 하나로 아침을 먹는다.

노란 좁쌀이 썪긴 흰쌀밥 한통과
멸치, 잔 새우 볶음, 짠지같은 무우말랭이, 계란 후라이 등으로 이루어진 반찬 한 통이 전부다.



10 : 00 기나긴 돌계단을 따라 30-40분만에 천지에 도착했다..





- 5호 경계비에서 본 아침 10시경의 백두산 천지 모습.
옅은 안개가 봉우리에 걸쳐있다.

5호 경계비 부근은 탄성을 지르고 사진 촬영하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천지를 바라보며 오른쪽,엉성하기 그지없는 철조망너머 5호경계비가 서있는 쪽이 북한땅이다.
어떤 사람은 살짝 넘어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다.

북한측 병사(?)인 듯한 군인이 두사람이 서있다.

가끔씩 장군봉쪽을 촬영하지 말라는듯 제지하는 포즈를 취하긴 하지만, 생각외로 삼엄한 느낌은 없는듯하다.


 

- 5호 경계비 부근에서 바라 본 마천우

 





- 외륜종주를 시작할 마천우 모습




-10 :25 외륜 종주 출발.

 


일행 14명 중에서,

금강협곡, 제자하, 고산대화원관광을 하는 4명의 B조와
종주팀 10명의 A조는 이곳에서 헤어졌다.

이곳에서 서파쪽으로 종주하는 사람은 중국 병사에게 여권 확인을 받고서야 오를 수가 있다.

일행 중 여권을 두고온 사람이 몇몇 있었다.
그러나 사람사는 곳에서는 어디서든 수가 다 있나보다.

와이드 사진을 찍어라고 따라다니며 귀찮게 굴던 사람에게
와이드사진 12장 촬영에 40,000원 정도를 주니,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

여권확인이 주목적인지, 다른 것(?)이 목적인지 도무지 아리송하다.

 

5호 경계비 천지 부근에서 내리막길을 조금 내려오다가 우측으로 오르며
마천우를 오르게 된다.



       - 마천우를 오르며 본 북한쪽 땅 (메마른 땅)...가까운 구릉이 노호배(老虎背)



나무 한그루없는 초원지대라 눈으로 보기엔 완만한 경사로 보였는데
실제 오르려니 숨이 턱에 까지 차오른다.

  





-10 :40 마천우에서 휴식.

마천우에서 본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2,750m)-북한땅

  






- 천지 내륜 모습








-10 :40 마천우에서 휴식후, 10 :54 청석봉으로 출발.

 






- 5호 경계비 옆에 늘어서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사진 클릭하면 잘 보인다) 오른쪽이 마천우

  



- 뒤의 뾰족한 봉우리가 청석봉




11:16 청석봉 도착.




- 청석봉에서본 11시경의 천지





- 천상의 색깔인가.. 청아하고 깨끗한 천지 물빛






- 여기저기 핀 야생화



11:20 청석봉 출발하여 백운봉 아래 계곡으로.




- 청석봉을 내려가며,..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가 내일 올라갈 천문봉이다.
천지물이 흘러 장백폭포를 이루는 달문이 사진 왼쪽 윗 부근이다.






청석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몇번을 방향을 틀며 천지의 외륜과 내륜의 단애를 볼수 있다.






- 청석봉 능선에서 본 11시 반의 천지....천지물빛인가 하늘인가...

  





- 초원에는 갖가지 야생화가..

  





- 천지에서 내려오는 한허계곡의 계곡물






12 :10 한허계곡에 도착



백운봉을 가기 위해서는 2,060m 정도의 계곡까지 내려왔다가
2,691m 높이의 백운봉으로 다시 올라야 한다.

계곡주위에서 간식도 먹고 휴식도 취한다.
천지물이 땅속을 흘러 계곡을 이룬다.
바로 떠서 마실 수 있는 청정수다. 차갑고 물맛이 그만이다.

종주중의 식수확보로 걱정하던 우리에게,

"걱하지 마십시요. 백두산에는 물이 많습다."

현지 등반가이드의 말이 이제서야 실감이 난다.
백두산 어디에서나 흐르는 물은 마실 수 있었다.

  

간식을 먹고,

사탕껍질하나라도 실수로 버릴까봐 새심하게 챙기는데,

박총무(임시)님께서
돌틈사이에 숨겨져있는 빈물통, 쓰레기 봉투들을 꺼집어내어 챙기신다.
어느새 한 봉투가 되어버린다.

여유 봉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몇 점은 그대로 두고 오자니,
영 찜찜 하신가 산을 오르며 자꾸만 뒤돌아 본다.

5호경계비쪽으로 돌계단을 올라갈 때, 내려오는 중국인관광객들이
완벽한(?) 등산차림인 나를 유심히 보며 자기들끼리 뭐라뭐라 그러며
"한구어"(그냥 귀에 들어오는 소리가..) 라고 했다.

때로는 직접 뭐라고 묻는듯하여,"한국" 이라고 대답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종주산행을 하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이 한국사람들이리라.
그렇다면 이렇게 돌틈 사이에 숨겨놓은 이는
아마도 한국사람 등산객일 확률이 크지않을까?

어느 산인들 마찬가지지만,
이곳 백두산을 오르며 쓰레기를 버리고 가다니,, 참,,씁쓸한 기분이다.






- # - 12 :35 계곡에서 건너편 오르막으로 백운봉을 향하여 출발.


-계곡을 건너 지능선을 지나, 가파른 돌밭 너덜길을 통과하여 백운봉으로 가는 길이 제일 난코스이다.
거의 700m 짜리 산을 하나 오르는 셈이다.

- 그래도 가끔씩 야생화도 감상하며..






- 지능선을 지나...





- 가파른 돌밭 너덜길을 오르고...

 

 

 

- 능선위 넓은 초원에서 휴식


가파른 너덜오르막을 힘겹게 오르고 나면 백운봉이려니..
가쁜 숨을 몰아쉬며 겨우겨우 능선위에 올라서니........

백운봉은 저멀리 멀찌감치 물러나 앉아있다.






- 백운봉 마지막 능선 오르는 2가지 길 (멀리 돌아가는 한팀)
비스듬히 완만한 경사로 보이는 오르막이 한발 한발 옮기는게 고역이다.



14 : 07 백운봉 도착.



- 백운봉 정상에서

 



- 백운봉 정상 바위사이로 본 천지







-백운봉에서 본 2시의 천지





- 물빛은 더욱 짙어지고





- 백운봉 아래 초원에서 북한측 봉우리를 바라보며 점심식사 및 휴식(30분 )

아침과 똑같은 내용의 도시락이다.
잘 넘어가지않아 물에 말아 훌훌 대충 넘긴다.






- 녹명봉 가는길



15 :21 녹명봉 도착



- 녹명봉에서 본 오후 3시 30분의 천지...수면이 명경같다.





- 녹명봉에서 창원51회원



 







- 차일봉 모습





- 이렇게 쾌청한 날씨에 천지위 하늘엔 눈부신 뭉게 구름까지...




- 녹명봉 뒤의 초원


녹명봉에서 깎아지른 듯 경사도가 심한 절벽길을 조심스레 내려서면 드넓은 초원지대가 펼쳐진다.





-초원을 건너 차일봉으로 화산이 분출할 때 용암이 훝고 내려간 흔적의, 폭이 1 Km 가 넘는 광곡(廣谷)은 푸른 초지로 덮여진 툰드라지대.

 


  

  





- 차일봉 아래에서 본 4시의 천지

 

 



- 16 :20 차일봉 봉우리를 어느새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부지런한 회원들



차일봉부터는 내리막길이다.
길은 이곳에서 두 갈래로 갈라진다.
오른쪽 멀리 단애 사이로, 천지의 물이 장백폭포를 거쳐 만주 송화강의 지류인 이도백하로 유입되는 달문으로 가는 길과
고원지대를 통과해 소천지로 가는 길이다.






- 갈림길에서 우측길은 달문 방향

16 : 25 우리는 소천지 방향으로 하산.

  

  

  




- 산기슭에는 아직 눈이 남아있다. 차가운 계곡물이 흐르는 주위의 초원은 주위와 다른 연두빛을 띄는 눈부신 녹색이다.




- 소천지로 내려오는 하산길 오른쪽의 거대한 협곡









- 17 : 00 옥벽폭포 옆을 지나다.

  

옥벽폭포는 사진에서 보기보다 길고 규모가 큰 폭포다.

하산길 좁은 능선길을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장백폭포와 옥벽폭포가 굉음을 내며 힘차게 떨어지고 있다.


 




- 하산길 능선에서 돌아 본 장백폭포





- 하산길 작은 바위돌 사이로 재빠르게 옮겨다니는 다람쥐 같은 '고산(高山) 토끼'...




- 협곡과, 부석(浮石)으로 묘하게 생긴 바위

사진위쪽 푸른 지붕을 한 건물이 오늘의 숙소인 장백국제호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