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10월 10일 일요일
날씨    : 맑은후 오후흐림
산행지  : 지리산 명선봉

갔던길  : 대성리 의신마을 - 삼정부락(삼정농장) - 빗점 - 이현상최후격전지 - 왼골 - 명선봉아래 계곡끝나는지점에서 왼편작은지계곡 - 총각샘 - 지리주능선(총각샘이정표)연하천으로 - 연하천산장 - 산태골 - 이현상아지트 - 이현상최후격전지(너럭지대) 빗점 - 삼정부락 - 의신

 

갔던사람 : 부부한팀 코리아마운틴 이상3명.

교통편   : 승용차 이용

 

구간별 소요시간

08시 14분 : 의신마을출발
09시 26분 : 삼정리 삼정농장 (왼쪽길은 빗점 우측임도는 벽소령가는 길)
09시 52분 : 이현상최후격전지( 잠시15분 정도지체)
(200m전방에 이정표가 있고 우측으로 임도가 있음 이길은 형제봉주릉으로 오르는 길임)

 

09시15분  : 왼골
(이현상최후격전지 입간판이 있는곳에서 우측 10m지점에 작은계곡을 건너면 왼편으로 돌무
더기 참호가있는곳을 통과 왼편에 계곡임)

 

12시 02분 : 왼골계곡이 끝남
(명선봉 아래 한눈에 부채살을 펼쳐놓은 절벽지대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길은 명선봉
주능선옆으로 오르는 길이고 좌측길은 조릿대와 바윗덩어리가 어울어진 험로인데 1463봉과
총각샘사이로 오르는 길임)

 

13시32분 총각샘 (수량이 많음)
13시40분 지리주능선(총각샘이정표있는곳)
14시20분 연하천 산장 1.440m (중식)
15시00분 연하천 출발(명선봉 아래 산태골방향으로)
15시34분 산태골 계곡수 흐르는 곳
17시10분 이현상아지트
17시31분 이현상최후격전지 너럭지대
18시03분 삼정리농장
18시48분 의신마을 주차장.

 

총 산행소요시간 10시간 34분

가을빛 단풍이 짙어가고 억새의 향연은 겨울이 머지 않음을...
매년 이때 쯤이면 섬진강을 끼고 흐르는 지리의 남부능선이 그립습니다.
그 고독한 지리의 능선자락...
한국 현대사 비극의 주인공 이현상이 있습니다.  

 

[그의 직함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남부군총사령관 이현상 빨치산의 대명사]
지리산 토벌대 백야전사 또는 남경사 벼락부대에의해 이현상을 비롯한 빨치산이 최후를 맞았던 장소.
충남 금산에서 태어나 고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의 고대법학과를 나온인물

이현상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고독한 영웅','남한 빨치산의 전설적인 총수' 등으로 빨치산부대 실록인 '남부군(南部軍)'을 쓴 이태(李泰)가 기록하고 있다.

 

이현상을 사살한 당시 연대장 차일혁의 수기'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
빨치산 하면 이현상이요, 이현상 하면 곧 빨치산이 연상될 만큼 이현상은 빨치산의 대명사이다.

자신이 신봉하는 이데올로기를 따라 북에서조차 외면당하면서 고립무원 속에 끝까지 버틴 외로운 빨치산 이현상........'

 

그는 남한에 잔류한 공산잔당을 이끌고 지리산으로 간 뒤 53년 9월까지 햇수로는 6년에 걸쳐 지리산에서 유격투쟁을 주도해왔다.
그는 지리산 빗점골 너럭지대에서 총탄에 맞아 숨진 시체로 발견되어 화개장터 앞의 섬진강변에서 화장되어 사라졌다.

 

은빛 백사장 곁에두고 흐르는 듯 멈추는 듯 섬진강은 흐르고...
강변언덕배기엔 억새의 향연이 가을남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작년 이맘때엔 형제봉 행글라이더 전국대회가 열리더니... 행글라이더는 어데가고 ?
올해에는 느닷없는 "하동군 평사리 평사리황금들판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인제 웬만한 축제 서너개 개최하지 않으면 무능한 자치단체장이 되는
듯 하지만 웬지 마음은 그렇게 관심이 가질않습니다

 

지난 매미의 흔적은 앃은 듯이 사라지고 대성리계곡의 도로는 말끔하게 단장되었습니다.
매표소를 통과하는 선유동계곡 입구와 대성교옆에 웬 난데없는 대형 최신 문자전광판이
설치되었습니다.

글쎄요 ?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할려고 생각해보지만 선뜻 이해가 되질않습니다.
이 심산유곡 골자기에 대형전광판이라?

 

의신에서 주차를 시키고 삼정리농장이 있는 도로를 오름으로 이어갑니다.
곳곳에 도로를 시멘트로 포장보수를 하고있습니다.
예전에는 이곳에 차량통과가 허용되지 않았으나 이젠 삼정리까지 차량이 출입이 가능한지
삼정농장아래 일반차량이 제법보입니다.

 

산문으로

삼정농장에서
왼편임도를 따라 오르니 왼편 토끼봉주릉과 불무장등의 장쾌한 능선이 가을빛과 어울어지며
아름다움을 빚어냅니다
가을향연을 만끽하려는지 몸통굵은 독사한마리가 길 중앙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산악인의 안전을 위해 그의 목숨을 거둡니다...

 

이현상최후격전지
하동군에서 설치해놓은 입간판이 있고 간단한 부연설명만 있을뿐 조금 상세한정보는 보이질
않습니다 그저 죽었다는 장소일뿐입니다. 이곳이 빗점골입니다.l
이곳에서 우측10m쯤 대각선으로  작은계곡을 건너오르니 돌무더기로 쌓아놓은 참호가있고
군데군데 돌무더기가 놓여있습니다.
왼편 계곡을 따라오르니 이곳은 왼골로 불리는 계곡입니다.

 

끊어질 듯 이이질 듯 가파름의 등로는 중간중간 눈에익은 시그널이 산객을 맞이합니다.

다음까페 "와룡산사랑"이란 시그널이 반갑습니다
한번씩 방문하여 정보를 얻어오고 하는데 오늘산행도 그러했습니다.

 

계곡이 좁아지는가 싶더니만 이내 물줄기는 마르고 정면은 막혔습니다. 대략판단하건대
우측은 지능선을 타고올라 명선봉으로 오르는 길이고 왼편은 1463봉과 총각샘아래로 가는
옅은 계곡길입니다

왼편길을 택하고 오름을 이어갑니다.

그러나 그길은 고행길의 연속이였습니다.l
난 거칠고 무지막지한 암릉보다 연약해 보이는 한가닥 산죽줄기가 이렇게 강하고 질긴줄 예전에 미쳐몰랐습니다.
눈앞에 잡힐 듯 빤하게 보이는 능선길을 보고서도 부채살마냥 펼쳐진 암릉절벽지대를 끝도없이 우회우회합니다.

조금이나마 지름길로 들어서려면 산죽군락이 아예 한발자욱도 허락치 않습니다.

 

명선봉 지능선으로 오를걸 하고 후회가 막심합니다.

오늘도 동행한 부부한팀. 남편은 자꾸처진다고 아내를 닥달합니다.
그래도 부인은 눈썹하나 내색안하고 싱긋싱긋 잘도따라옵니다.
암릉구간을 돌고돌아 산죽이 길을내어 줍니다.

 

그곳엔 총각샘이 있었습니다.
석간수에서 흐르는 총각샘에 목을축이고 바로옆 지리주능선에 올라서니 반야봉이 눈에잡히고 묘향대가 또렸합니다.

지리10경으로 불리는 연하천산장에 도착합니다.
총각샘에 목을축였지만 산장앞 파이프를 타고흐르는 샘물이 넘보기 좋아 다시목을 적십니다
늦은 점심을 해결합니다

준비해간 막걸리 한되 간단한 먹거리 ...
연하천의 비경과 함께 가을전설속으로 빠져들어갑니다.

항상 그러하듯 아름다운시간은 왜 그리도 빠른지요 떠나야할 아쉬움을 연하천 처마루에 얹어놓고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산태골 상류지점 급경사와 바위암릉은 잠시도 한눈파는 것을 용납하지 않더니만 결국 바위에 무릎이 깨어집니다. 질긴 스판바지가 크게찢어지고  무릅에서 피가흐르는가 봅니다. 그러나 내색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고 비가뿌립니다.
암릉지대에 비까지 뿌려대니

여간 곤혹스럽지가 않습니다. 최대한 조심조심 왜 이곳이 산태골인지 난 알수있었습니다.
곳곳이 경사지대에 지리산의 바윗돌을 온통 옮겨놓은 듯 합니다.

끝이 보이질 않던 험로의 계곡길...

 

곡절 끝에 이현상아지트에 도착됩니다
준비해간 막걸리로 죽은 원혼들을 위해 고시레를 합니다.
비는 그쳤고 부드러운 산허리길을 20여분 걸어갑니다 너무도 편한 길입니다
아침 출발했던 이현상최후격전지에 도착됩니다.

 

삼정마을을 지나면서 빗점골 붉은단풍에 노을이 내려앉습니다.

새색시 볼에 비치는 아름다움인지.
젊은 원혼들의 절규어린 핏빛인지.
알수는 없지만 ...

빗점골의 역사는 노을속으로 묻혀갑니다.

아름다움인지
핏빛의 절규인지.
소중한 사연들... 

망태기에 담아 다시 길을 떠납니다.

 

가야할곳 진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