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개재를 출발 어느정도 내려오다 작은글씨로 덕풍계곡 표지가 있어
들어서니 작은 숲속오솔길이다.(승용차한대가 지나갈 비포장길)
새벽에 창문을 열고 새소리와 상쾌한바람을 맞으며 ......
우리는 즐겁지만 남편은 가끔씩 무너진 도로에 새차가 고장날까 조심조심
운전하느라 긴장한다.(우리차를 가지고 왔더라면 가지도 못할길이다)
멋모르고 들어섰지 도로 빽할수도 없고 그대로 내려가는데 도로가 엉망이다.
한시간정도 내려오니 저아래 덕풍마을이 보인다.
얼마나 수해가 컷는지 여기저기 공사가 한창이다.
(다시 그길을 올라가야 한다면 현지인에게 차를 팔아야지 못간다고함ㅋㅋㅋㅋ)
달맞이꽃과 도라지꽃이 지천으로 피어 우리들을 반긴다.
풍곡에서부터 덕풍계곡은 시작된다. 골 옆을 걸어서 오르면 수려하고
깊은 계곡미를 감상하기에 딱 좋다. 차가 다닐 수 있도록 넓어진 길이 있지만,
계곡속으로 들어가 중간중간 계곡도 건너고 깍지낀 손처럼 맞물린 절벽
사이를 비집고 지나는 트레킹의 재미도 느껴볼만 하다.
계곡에 심취해 오르다 보면 끝머리에 덕풍마을이 나온다.
바로 앞에서 조차 그속에 마을이 있으리라곤 짐작치 못할 만큼 좁은 골속에 묻혀있다.
작은 다리를 건너 구비를 돌아나가면 그제사 몇 채의 집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숨은 듯 자리잡은 덕풍리. 20리 덕풍계곡의 끝머리이자 30리 용소골의 시작점이다.
(요즘세계 유명한 다리를 축소한 다섯개의 아름다운 다리공사가 한창임)
그런데 우리는 석개재에서 역으로 산길을 넘어왔으니
(계곡물이 넘치면 아마 이길을 이용할것같음)
용소골로 들어서니 얼마지나지 않아 펼처지는 폭포와소 옥빛을 띈 맑은물,
협곡사이로 펼처지는 장관은 천불동 계곡이 다듬어진 계곡이라면
이곳은 자연미를 고스란히 간직한곳이다.
길이 없는 것 같은 폭포 옆 절벽중간에 줄이 매달려 있다.
이 줄을 이용해 절벽을 붙들고 넘어야 그곳에 1 용소가 있다.
수많은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했다는 계곡, 그래서 이름마저
용소골이된 숨은 계곡의 신비스런 속살을 힘든 관문을 넘고 나서야
볼 수 있는 것이다. ;
1 용소 앞에 발을 딛는 순간 지금까지 줄곧 올라오면서 감탄했던 것이
서곡에 불과했음을 느끼게 된다.
발 아래로 물깊이 조차 알 수 없는 소가 연신 물굽이를 돌고 있고 떨어지는
물소리는 하늘이 한 점밖에 안 보이는 협곡속에서 포효하듯 울부짖는데
그 소리가 마치 용이 승천할 때 지르는 소리같아 기묘하기 이를 데 없다.
등로인 철계단은 수해로 군대군대 소실되고 한굽이 돌때마다 새로운
멋진 풍광이 펼처져 우리들을 황홀경으로 빠져들게한다.
한참을 가던 신갈댁 이곳은 도저히 통과할수없다하여 남편은 보조자일을
나무에 걸고 통과시킨다.(아래는 깊이를 알수없는 소가 아찔하다)
2용소에 이르러 우렁차게 떨어지는 폭포와 좌우로 펼처진 협곡이 절정을
이른다.
장마철이나 겨울에는 협곡사이를 붙들고 가는 구간이 많아 미끄러워 힘들것같다
.물에 온몸을 담그고 통과하면 모를까?
덕구온천쪽으로 올라 응봉산정상에 오른뒤 하산을 용소골로 하면 좀 쉬울까?
이곳에서 응봉산은 등로가 끈긴곳이 많아 빨리 진행하기에 힘들것 같다.
지리산 칠선골과 길이가 맛먹는 덕풍계곡과 용소골(12키로) 여름 트레킹
코스로 추천할만하다.
계곡을 더 올라간 남편과 꽃사슴부부가 돌아오며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후 왔던길로 하산한다.
해는 중천에 떠있고 내려쬐는 태양은 바위에서 내뿜는 열기로 잠자리마져
앉으면 질식시킨다.
덕풍마을로 돌아와 그대로 계곡물에 풍덩 (물놀이객들이 많다) 더위를 시키며 산행을 끝내고....
들어갈때와 다른길인 용소골에서 덕풍계곡으로 이어지는 길,
계곡에는 많은 물놀이객들로 분주하다.
용소골에서 사진찍던 젊은청년들 풍곡까지 태워주고 싶지만 자리가
없어 아쉬웠다.(버스가 들어올수 없어 풍곡마을까지 1시간걸어감)
원덕을 지나 삼척 강릉을 거처 동해안을 끼고 서울로 향하면서
여느때같으면 이곳까지왔으니 바다에 들어가자고 하겠지만
모두 잠을 못자서 피곤한상태라 그냥가잔다.
아직 동해안은 휴가철이 이른지 해수욕객들이 많지않다.
중간에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횡계에서 유명한 황태구이와 곡차한잔으로
피로를 풀고 서울로 향한다.
24시간 동안 잠한잠 안자고 산이면산 도로면도로 산행가이드하랴 운전하랴
라면 끓이랴 애쓴 전천후사나이 남편한테 고마움을 전한다.
아마 산행가이드나 여행가이드하면 잘했을것이다.
그런데 그런것하면 마음껏 산을 즐길수없다고한다.
우리가 무슨 이팔청춘이라고 잠도안자고 여행을 하다니 다음부터는
편한여행을 해야겠다.(일정이 빠듯해서)
함께한 세부부 덕분에 오지여행의 추억을 담아올수있어 행복한하루였다.
정말 대단하신 부부입니다. 바람처럼 멀리 강원도 삼척의 덕풍계곡까지 다녀오시고 넘 멋지고 시원한 폭포와 소가 알탕을 유혹하는군요^^** 잘 봤습니다.
2004.08.01 08:05
물안개
삼척하면 삼천포앞 지리망산보다도 더 시간이 많이 걸려 산행시간보다
차타는 시간이 많아 좀 힘든곳이지요.
한번은 꼭 가보고 싶던 계곡이라.....
덕풍계곡시작부터 용소골 끝까지가 20키로 정도되니 여름철 계곡 트레킹 코스로는
좋은것같아요.
버스가 용소골 입구까지 들어갈수 있다면 산행하기가 월씬 수월할텐데...
도로가 좁아 좀 아쉽더군요.그러면 많은 인파로 오염되어 오지속의 청정지역을 간직할수 없겠죠.
더위에 건강주의 하십시요
2004.08.01 09:51
豊岳
- 豊岳 올림 -
2004.08.01 18:53
운해
덕풍계곡의 시원한 물 줄기가 압권입니다. 길거리에서 주차시키고 식사에 열중 하시는 모습이 미소짖게 만듭니다. 시원한 계곡산행 잘 보고 갑니다. 건강 하세요.
2004.08.03 08:25
물안개
#풍악님-여행은 역시 여유를 가지고해야 좋을듯 하군요.벼락치기로 떠난 번개여행 아쉬움이 남네요.
전에는 어디 가보고 싶다하면 바로 실행해도 좋더니만, 이제는 산행으로 다져진 건강이라 하지만
무리가 있군요.언제 시간되면 덕풍계곡 천천히 다녀오렵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세요.
#운해님-우리부부 전국을 돌아다닐때는 가다가 풍광좋은곳이 바로 노천카페가 되지요.
커피도 마시고, 길거리라 하지만 해발900m가 넘는 고개에서 산아래를 바라보며 먹는맛은
또다른 즐거움이랍니다.
여행을 즐기며 돌아오다 장터에 들려 장을 봐서 해먹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