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왕산(?)과 용평스키장
30여분을 걸으니 등에는 땀이 흠뻑 배었는 데 바람이 세차 것옷을 벗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걷는다.
항공통제소의 담장을 끼고 계속 북진을 한다. 저 앞에 봉우리 하나가 보이는 데 새봉인 것 같다.
바람이 많이 불어 그렇지 걷기에는 가파르지 않고 편한 등로가 이어진다.
▲항공통제소와 산님/아래는올 2월에 찍은 사진 네? 똘배가 괴뢰군 같다구요?^^*
지난 2월에 사진 찍던 장소에서 뒤돌아 보며 한컷을 찍는다.
그때는 눈이와서 지금 보다 등산행열이 상당히 많았었다.
조용히 숨을 고르며 새봉으로 보이는 뭉긋한 봉우리에 오른다.
날씨는 화창하지만 햇살로 인해 동해안 해안선이 선명치 않다.
봉우리엔 기산대의 관측장비로 보이는 장비들이 보이고 이내 출발한다.
▲남쪽으로 이어진 산들/뒤돌아본 풍경
▲전망이 좋은가요? 새봉?
▲강릉과 해안선
나무들이 많은 약간의 내림길은 바람이 덜 불어 눈들이 제법 보인다.
눈에 살짝 덮힌 편안한 산죽길을 계속 걷는다.
다시 트인 능선에 오르자 세찬 바람이 여지 없이 불고 그바람속에 철을 잊은 버들 강아지가 바람을
맞으며 애처로운 모습을 보인다.
▲편안한 산죽길
▲바람속의 버들강아지
▲발람부는 벌판/ 초목의 가지와 잎이 주로 동측으로 향함
▲탁트인 벌판을 걸어가는 산님
평탄한길 끝에 다시 뭉긋한 봉우리가 아득히 보인다.
11시 52분 1시간 25분 소요된 시간에 선자령이다.
非山非野!! 산도 아니고 들도 아닌 것이... 그래서 嶺인 모양이다.
선자령 정상의 정상표지물이 仙子嶺이 아닌 仙者嶺? 이상타.@!#$
지난번에는 이곳 정상에서 동쪽으로 바람을 막아주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는 데 다른 산님들은 식사를
한다. 아직 시간이 일러 좀 더 진행한 후에 먹기로 하고 이국적인 풍차가 있는 방향으로 다시 출발한다.
아까서 부터 추위 때문인 지 디카 배터리에 경고등이 들어 온다.
평상시 100장 정도를 찍어야 들어 오는 데 이제 겨우 50장 찍었는 데 경고등이라니...
카메라를 가슴속에 넣어서 온기를 준다음 찍기를 수차례 반복한다. 물론 예비 배터리는 있지만...
▲겨울엔 초원을 그리며
▲
▲仙子嶺으로 아는데 仙者嶺? ▲선자령 정상의 산님
▲풍차있는 풍경
▲아래사진은 올 2월에 찍은 사진
선자령 정상부터 나즈목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상당한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다.
심하지는 않지만 조그만 바위로 된 내림길인데 눈이 있을때는 상당히 미끄러울 듯 하다.
해서 카메라도 집어 넣고 조심스레 내려 간다.
정상에서 식사하는 산님들이 많아서인 지 이곳은 정말 한적하다.
황량한 분위기에 인적 또한 없으니 마치 절해고도에 혼자 있는 듯한 기분마져 든다.^^*
▲이게 뭡니까?
▲나즈목? 아마 좀 낮고 평평하단 말인가요? <반지의 제왕에서 나즈굴?@#$!>
▲추워 보이는 裸木 ▲역시 나뭇가지가 동측을
▲호젖한 분위기?
▲좌우측과 표지판 거리가 10m밖에 되지 않는데 보현사까지의 거리가 좌측 2.5km, 우측은 2.1km 고쳐주세요.
나즈목에서 북쪽으로 직진 방향이 대간길로서 조금 더 가면 곤신봉이 나온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보현사 방향인 데 서로 1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정표가 0.4km차이가 난다.
도대체 이게 뭡니까?
이곳에 햇살 비치는 식사자리가 있는 데 다른 일행들의 식사 소리로 씨끌하다.
조금 더 진행해본다.
마침 바람 덜 부는 곳에 진수성찬을 펼친다.
컵라면에 찬밥덩어리. 그리고 더덕무침에 소주 반병...
역시 이맛은 산이 아니면 느낄수 없는 그맛이다.
아마 산님들이 아닌 다른 분들이 보면 웬 청승이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초라하지만 꿀맛
▲延命 ▲뿌리는 어디에?
▲낙엽쌓인 등로
버스 옆자리에 계시던 여성 두분이 지나친다. 식사하셨냐고 물으니 선자령 정상에서 드시고 오셨단다.
낙엽이 쌓인 등로 그러나 상당히 가파르다. 아래로는 게곡이 보이고 저 앞으로 아득히 날머리가 나무
사이로 보인다. 계곡엔 겨울 정취가 완연하다.
작년 치악산 계곡에서 얼음 사진을 찍은 후 처음이다.
자연이란게 무심코 보면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하진만 자세히 여유를 가지고 보면 참으로 신기한 것 같다.
흐르는 물엔 이끼가 끼지 않는다고 했던가.
그러나 흐르는 물이 얼어 갖가지 모습을 만들어 내니 靜中動이 아닌 動中靜이다. 말되나?^^*
꿩대신 닭이라고 눈을 기대하며 왔건만 계곡에 흐르는 물과 얼음이 또다른 재미를 준다.
▲저 앞에 날머리가
▲계곡의 겨울
▲계곡 풍경
▲너덜 등로
▲에그머니나!! 무릎까지 낙엽이...
너덜로 된 하산길이 이어지고 어느 곳엔 바람에 날려 쌓인 낙엽이 무릎까지 빠지는 곳도 있어 앞에 가는
여성분이 깜짝놀라는 소리에 발을 더듬더듬...
다시 계곡의 쏟아지는 물소리에 쳐다보니 고드름과 얼음이 볼만하다.
시간도 널널하고 또 쉽게 접하지 못하는 풍경이라 조심스레 다가가 한참을 구경한다.
이러니 일행들과 다니는 것 보다 사진 찍으며 널널히 산행하는 것을 좋아 하는 지도 모르겠다.
▲계곡의 겨울
▲기이한 형상? 겨우살이도 아닌 것이...
▲산죽과 계곡
▲운치있는 산죽길
▲노송 ▲산죽
14시에 보현사에 도착한다.
종교는 없지만 사찰이나 성당에 갈때면 언제나 경건한 마음이 들곤한다.
청아한 법어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온다.
산행 후미대장이 부르며 빨리 내려 가라고 한다.분위기 잡고 있는데 판깨는 소리...
여기서 부터는 불과 1-20분인데 출발시에 15시 30분까지 내려 오라더니만...
그렇다고 그냥갈 수는 없는일 사진 몇장 찍고 포장길을 털레털레...
버스에 도착하니 라면에 소주가 기다려 한잔 먹고 버스에 올라 잠을 청한다.
복정역에서 내려 인사하는 분이 있다. 얼굴이 익어 물어 보니 덕유산행 때 보았던 분이다.
혼자 오셨는 데 한달에 세번 정도는 산행하는데 이유인 즉 일요일 집에 있으면 낮잠만 자고 친구 만나면
술먹고 산에 다녀오지 않으면 일주일이 오히려 피곤하니 산에 간다고 한다.
나도 같은 이유다.^^*
★보현사 자료<퍼옴>
언제 창건되었는지 확실치 않다. 913년에 낭원 대사가 크게 중창하고, 지장선원을 열어 전국의 학승들을
가르치다, 930년에 96세로 보현사에서 입적하였다. 경내에는 낭원대사 오진탑(보물 191호) 및 낭원대사
오진탑비(보물 192호)가 세워져 있다. 대웅전을 비롯한 건물은 조선 초기의 건축 양식으로, 영동 지방에서는
가장 오래된 절이라 한다. 대웅전에는 청나라 사람의 옷차림에 모자를 쓰고 의자에 앉아 있는 조상이 있는데,
이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것이다.
▲대웅전
▲보현사 경내
▲경내
▲비문 ▲부도탑
▲멋진 노송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