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계 6구간(730봉-대동치-매봉-홍천고개)

 1. 산행일 : 2004. 12. 24.

 2. 동행 : 춘천산오름산악회 회장 정종인님. 풍경님. 건달님

 3. 지도상 거리 : 16km(헛품 7km 포함 23km)

 4. 소요시간 : 9시간 43분(헛품 1시간 50분 포함)

 5. 구간별 경과시간

  -, 07:55   38횟집 출발(낚시배 승선)

  -, 08:05   들머리 도착

  -, 08:43   첫봉우리

  -, 09:05   벙커(양구 봉화산쪽 전망 좋은곳)

  -, 09:41   660봉(벙커)

  -, 09:45   폐헬기장

  -, 10:26   분묘 1기

  -, 10:36   수산리와 대동치방향 전망 좋은 봉우리

  -, 10:48   전나무 조림지

  -, 11:08   730봉

  -, 11:30   계명산쪽 725.5봉지나 되돌아 섬

  -, 12:42   730봉(13:28까지 점심)

  -, 13:44   대동치

  -, 14:10   736봉

  -, 14:53   바위산 갈림길

  -, 15:12   임도

  -, 15:58   매봉

  -, 16:38   686.7봉

  -, 17:05   705봉

  -, 17:48   홍천고개

 

6시 주차장에서 춘천산오름산악회 정종인회장님을 만나 신동농협에서 건달님을 태우고 춘천톨게이트를 통과하려는데 회장님 전화를 받더니 풍경님이 터미널에 나와 있단다

까페에 같이 가겠다는 사람이 없어 교통편을 수정하지 않았는데 ...

휴게소에서 기다려 풍경님과 합류 들머리인 인제 신남으로 가면서도 맘이 편하지 만은 않다

 

배를 태워주시기로 한 양구 원리 이장님과 엊저녁 통화를 하니 배가 추곡에 가 있어 불가능하다며 조카분을 소개해 주셨는데 조카님 집 전화는 계속해서 통화중이고(나중에 알고 보니 전화선에 인터넷을 물려있는데 아들이 저녁내 인터넷을 했다고) 핸드폰은 꺼져 있어 통화를 못했다

철정검문소를 지날 즈음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니 태워줄수 있단다

 

오늘 산행의 반은 진행한거나 마찬가지다

만약 배를 못타면 수산리로 들어가 한 7km 정도 걸어 들어가던지 홍천고개에서 거꾸로 진행하려고 했었는데

신남에서 양구 방향으로 가다 양구대교 지나 약 1.5km 쯤 가니 도로 우측으로 삼팔회집이 보인다

          삼팔횟집

               승선

 

              기도?

둥글둥글하신 삼팔회집 주인과 인사를 나누고 낚시배에 올라 소양호를 가로질러 오늘 시계 들머리인 춘천시와 인제군의 경계지점에서 하선

 

        떠나가는 배 

  08:05  들머리

지도를 보고 예상은 했지만 길없는 급경사 오르막에 잡목을 피해며 두껍게 쌓인 낙엽을 밟고 가자니 장단지가 뻐근하다

       

모두 아무 말이 없다

40여분 힘겨운 오름짓을 하니 소나무가 우거진 첫봉우리

 

  08:43  첫봉우리

일행이 도착하기를 기다려 능선길로 접어든다

송림이 울창한 능선길

 

     강건너 양구 봉화산

송림 사이로 보이는 소양강과 강 건너 폭탄리와 봉화산을 카메라에 담아가며 가다보니 군 지하벙커가 있는 봉우리다

 

            양구 봉화산

 

             좌측 뒤 흐릿하게 보이는 매봉

시경계는 이 봉우리 10여m 전에서 남쪽으로 갈라짐

강 건너 양구 봉화산과 730봉에서 우측으로 갈라지는 계명산 줄기와 바위산에서 좌측으로 갈라지는 거니고개 능선이 뚜렷하다

이정도 익혔으면 오늘 일정 끝난거나 진배 없는데

시계로 접어들어 내리막길

길가 키작은 참나무에 겨우살이가 감나무에 연걸리듯 걸려있다

          지천인 겨우살이

모두 배낭을 벗어두고 한 15분 휴식겸 가재(?)를 잡는다

갈길이 먼데 욕심껏

 

         660봉 벙커 위

  09:41  660봉(지하벙커)

참나무와 송림이 번갈아 나타나는 능선길을 따라 걷다보니 지하벙커가 있는 660봉

이곳을 지나며 치명적인 독도의 오류를 범한다

잠시 쉬며 지도를 정치하고 나침반을 올려 놓으니 진행방향이 남쪽을 가르친다

            폐헬기장

이곳을 삼각점이 있는 730봉 언저리로 착각을 하고 지나는 봉우리마다 삼각점을 찾다보니 폐헬기장을 지난다

 

   소양호와 구름 아래 계명산

아마 이곳이 730봉이고 삼각점은 헬기장공사를 하며 파헤쳐졌나 보다라고 제멋대로 지도를 그리며 간다

 

         묘

  10:26   분묘 1기

이 외진곳에 분묘 1기가 있다

한 5분여 더 가면 암릉구간이 나오고 이어 대동치와 바위산쪽 조망이 좋은 봉우리에 도착

 

    좌측 멀리 매봉 우측 바위산

  10:36   전망 봉우리

우측으로 대동치로 올라가는 길이 뚜렷이 보이고 그 뒤로 바위산 우측능선과 매봉 좌측 거니고개능선이 겹쳐 길게 一字의 능선으로 보인다

이곳에서라도 의심을 했어야 했는데 무엇에 씌였는지 경치 좋다만 외치며 GO

 

 

        전나무 조림지

  10:48  전나무 조림지

전망봉우리에서 내려오면 넓은 둔덕에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전나무 조림지

조림지를 통과하여 1차 2차로 나뉘어진 오름길을 오르면 신갈나무가 빼곡한 730봉 갈림길

 

  11:08  730봉 갈림길

시계는 좌측으로 굽는데 우측 계명산능선길이 뚜렷하게 들어오니 의심없이 우측길로 접어든다(비극의 시작)

봉우리마다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몇 개의 봉우리를 넘었을까

대동치가 나와도 한참 전에 나왔어야 하는데 이제 보이질 않는다

 

지도를 꺼내 나침반을 놓고보니 반대로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도 730봉에 대한 기억을 지워야 했는데

730봉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보니 전혀 감이 잡히질 않는다

일단 빽하기로 하고 오던길 되집어오다 730봉 언저리가 마음에 걸려 후미와 얼마간 여유가 있기에 배낭을 벋어놓고 뚸어가 보니 삼각점도 없고 잡목이 너무 우거져 능선을 분간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리고는 다시 전나무숲을 지나 전망좋은 봉우리까지 빽

백해서 다시 지도를 보니 너무 왔다

같이 간 동료들에게 고개를 들수가 없어 그저 걷고 걸어 1시간 30분만에 세번째 730봉에 도착

 

삼각점을 찾고 있는 회장님과 풍경님

 

  12:40  730봉

넷이서 찾아봤지만 삼각점은 찾을수 없다

체력도 많이 소진됬고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엊저녁 회장과 소주 한잔하면서 시간이 되면 가리산까지 넘어 보자고 했는데 가리산은 커녕 홍천고개까지나 갈수 있을는지

 

만약 탈출을 해야 한다면 수산리? 조교리?

그럼 다음은?

한 50여분 점심과 휴식을 마치고 13:28 출발

급경사 내리막과 조그만 둔덕을 넘으면 인제군 수산리에서 춘천시 대동리를 연결하는 비포장도로가 있는 대동치

 

                         대동치

  13:44  대동치

736봉까지는 급경사 오르막

730봉과 736봉이 대동치를 사이에 두고 V자를 그리고 있다

 

                       736봉

  14:10  736봉

736봉을 지나 내리막 우측으로 자작나무가 잘 조림된 곳을 지나 오르내림이 잦은 능선길

 

  14:53  바위산 갈림길

힘에 겹기도 하고 이곳 어디쯤이 바위산과 시계가 갈라지는 곳 같기도 하여 지도를 보고 있는데 회장님 다가오더니 풍경님이 다리통증으로 빽하여 대동치로 내려갔으면 한다고 한다

풍경님이 다리를 절룩이며 오시는 걸 보니 마음이 무겁다

 

내가 차분하게 독도만 잘했더라면 지금쯤 홍천고개 언저릴텐데

바위산쪽으로 내려가는게 짧기는 하지만 내려가는 길이 워낙 급한 경사라 혼자 보내드릴수도 없고

 

내 기억으로 매봉까지만 가면 매봉에서 홍천고개까지는 큰 오르막이 없는 것으로 기억되어 전체적으로 속도를 좀 늦추면 모두 계획된 산행을 마칠수 있을 것 같아 조심스럽게 권해본다

풍경님 OK

급경사 내리막을 지나 임도 도착

 

                도벌현장

  15:12  임도

이 부근 소나무는 전체적으로 붉은 빛을 띠는 아름드리 소나무인데 어느 양식없는 인간에 의해 도벌되고 있다

산림을 보호하기 위하여 만든 임도가 오히려 도벌꾼을 끌어들이고 있는 현장이다

 

임도를 지나 큰 높낮이 없는 능선길

매봉이 너무 높아 보인다

특히 무릎이 좋지않은 풍경님에게는

배낭도 내어주질 않고

 

                  매봉 삼각점

  15:58  매봉

멋도 조망도 없는 매봉

오래된 삼각점만이 지키고 있다

10여분 쉰 후 지난번 이근용님과 왔던 기억이 너무도 뚜렷하여 확인없이 가다보니 바위산에서 가면 안된다고 손으로 가르쳤던 거니고개를 향하고 있는게 아닌가

오늘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머리가 텅 빈것 처럼 멍하고

뒤돌아서며 차마 풍경님 얼굴을 볼수가 없다

조금 올라가다 계곡을 가로질러 주능선에 도착한 후로는 나침반을 손에 들고 간다

이제 내가 나를 신뢰할 수가 없다

해지기까지 남은 시간은 1시간여

 

                 686봉을 오르는 건달님

  16:38  686.7봉

공터가 있는 686봉을 지나며 해를 보니 얼마남지 않았다

능선길은 해가 저무는 서남쪽으로 향한다

 

                  705봉 부근 일몰

  17:05  705.1봉

풍경님의 왼쪽무릎은 이제 펴지지도 않아 지팡이에 의지하여 걷는 것을 보니 미안하고 착잡하다

 

  17:48  홍천고개

먼저 도착한 회장님과 건달님 그리고 가리산 산행을 마치고 우리를 태우기 위해 1시간여를 기다려준 춘천산오름산악회 회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풍경님과 무사히 하산하며 6구간을 마무리 한다

못난 길잡이를 만나 고생한 회장님 건달님 풍경님께 미안하고 홍천고개에서 늦게까지 기다려주신 회원 여러분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