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날 동호회에서 산행을 했다.

 

당일 집합장소인 인덕원역 2번 출구에 함께 산행하실 분이 총 12분 나오셨다.

 

하지만 두 분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산행을 함께 못하시고, 그냥 반가운 얼굴을 보기 위해 나오셨다.

 

일행은 마을버스를 이용해 백운 저수지에서 내려 들머리로 이동했다.

 

들머리에서 장비를 점검하고, 처음 나오신 분들께 지도와 GPS 단말기를 나누어 드리고 오전 10시 27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초반은 지맥을 따라 주능선에 오르는 코스인데 최근 산행을 자주 하지 않아서인지 숨이 가쁘다.

 

아래 지도에서 파란색 궤적은 산행 전에 계획했던 궤적이고, 빨간색 궤적은 실제 산행 중에 GPS로 기록한 궤적이다.


 

 

367.1m 고지에 올라 돌양지님이 아래 사진을 찍어주셨다.


 

 

사진을 찍고 난 뒤, 옥지갑님은 집안일 때문에 청계 톨게이트 방향의 서쪽 능선을 타고 먼저 하산을 하신다.

 

위의 사진에서 산타크로스 모자를 쓴 내 모습은 내가 봐도 우스꽝스럽다.

 

크리스마스 기분을 낼려고 준비해 왔는데 산행 중에 가끔 마주치는 산님들이 황당해 하며 웃음을 보이신다.

 

"나 하나 바보되어 여럿이 즐거울 수 있다면..." 하는 생각에 산행이 끝날 때까지 모자를 벗지 않았다.

 

한참 후, 도로를 만나게 되어 도로를 따라가니 그 끝에 변전소가 있었고, GPS를 보니 좌측 능선으로 올라가야 한다.

 

얼핏 보기에 철조망이 둘러있어 진행하기 어려울 것 같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넓직한 개구멍!이 있었다.

 

곧이어 낙옆이 두껍게 쌓인 산판길이 나타나고 일행은 조금 더 진행한 다음 오후 12시 36분에 널찍한 장소에 둘러앉아 점심 식사를 했다.

 

 

 

점심 식사 후에 능고개로 내려갔는데 안부가 비교적 넓고 평평하다.

 

이 부근이 곧 개발될 예정인지 새 도로가 닦여 있었다.

 

이번 산행 코스는 호젓한 산행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데 판교 신도시가 들어서면 이곳도 휴일마다 사람들로 붐빌 것이다.

 

능고개에서 311.1m 고지로 오르는 길은 가장 힘들었던 된비알이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311.1m 고지에서 다리쉼을 하게 되었다.

 

돌양지님께서 힘내라고 쵸콜렛을 돌리신다.

 

260.8m 고지에 다다랐을 때 빈산님이 다른 약속 관계로 일찍 하산하시기 위해 동쪽 능선으로 진행하시고, 나머지 일행은 계속 남서쪽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진행한다.

 

이번 코스 후반부는 수지와 분당이 가까워서인지 산님들을 가끔 만났다.

 

마을로 내려오니 오후 3시 42분이다.

 

예상보다 너무 빨리 내려와서 저녁을 먹기에는 너무 이른 시각이다.

 

그래서 일행은 따뜻한 국물이 있는 간단한 식사를 하기로 하고 식당을 둘러보니 마땅한 곳이 중국집밖에 없었다.

 

짬뽕과 우동을 시키고 기다릴 쯤에 마레님께서 마포에서 직접 보고 싶은 얼굴들을 보기 위해 찾아오셨다.

 

보물찾기의 기념품에 써달라고 하시며, summit 다용도 옆가방을 몇 개 주셨다.

 

가방이 너무 탐이 난다. 내가 그냥 한 개를 가져야 겠다.

 

식사를 마치고, 큰 길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각 자의 집으로 돌아간다.

 

여러 산님들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희망찬 새해 되시기 바랍니다.

 

 
 
* 총 산행시간 : 2004년 12월 25일 오전 10시 27분 ~ 오후 3시 59분(총 5시간 32분)
 
* 총 이동거리(3D) : 14.8km
 
* 평균이동속도 : 2.7km/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