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4. 12. 26
목적산 : 지리산(1,915m)
위 치 : 경남 산청군, 함양군, 하동군,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3도 1시 4군)
코 스 : 중산리-칼바위-망바위-법계사-개선문-천왕봉-통천문-장터목산장-유암폭포-칼바위-중산리주차장(7시간 40분, 사진촬영과 식사시간 포함)
누구랑 : 집사람과 둘이서
날 씨 : 맑음



개요

지리산(智異山)은 명산 만큼이나 이름과 유래도 많다. 그런고로 많은 선답자들이 천왕봉을 오르내렸고 나름대로의 자료로 수많은 산행기를 올렸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 옛날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고자 동해바다 어딘가에 있다는 삼신산에 어린 소년 소녀 3000명을 보냈는데 그 삼신산이 바로 영주산(한라산), 방장산(지리산), 봉래산(금강산)이다.
지리라는 이름에 대하여는 수많은 설명이 뒤 따랐듯이 두류(頭流)가 음이 변하여 지리가 되었다는 사람도 있고 한자 뜻을 풀어 기이한 지혜, 세월을 초월한 슬기라 풀이하는 이도 있다. 그리고 두류란 ‘높다’ ‘머리’라는 고어에서 변형된 말로 두류산은 ‘가장 높은 뫼’ 란 의미를 지닌 이름이다.
또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등극할 때 비록 지리산만큼은 이를 허락하지 않아 지혜(뜻)가 다르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애기도 있다.



지도 (클릭하면 큰 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참고산행기

아름다운 만남, 지리산 천왕봉에서(히어리님 산행기)


산행기

그렇지 않아도 매년 연말이면 지리산을 올랐는데 지난주 히어리님의 산행기를 보고 같은 코스로 원점회귀 산행을 하기로 하고 집사람과 함께 산행을 준비하였습니다.
12월 26일 새벽 03시
알람소리에 잠에서 일어나 준비해 놓은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섭니다. 어둠이 짙게 깔린 남해고속도로와 대진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려서 중산리로 향합니다.
중산리에 도착하니 주차장도 여유가 많아 보이고 등산객도 몇 사람 정도 보일 뿐 한산합니다. 차에서 내리니 새벽 찬 공기가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매표소에서 1인당 입장료 1600원과 주차료 4000원을 지불하고 입산을 합니다. 랜턴을 들고 오르는 길에 부부산객을 만나 어디서 오셨는지 물어보니 김해에서 왔는데 어제 중산리에 도착해서 민박을 하고 출발했는데 지리산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우리들도 부산에서 왔다고 조우를 하며 지나갑니다.


05시 40분, 중산리 매표소



06시 16분, 칼바위



06시 55분, 망바위



헬기장에 도착하는 동안 몇 사람이 앞질러 갔을 뿐 등산객은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았지만 날씨는 맑은 편이고 막힘이 없는 능선에는 세차게 부는 바람 때문에 사진 촬영이 힘드는 것 같습니다.


07시 20분, 헬기장에서 바라본 천왕봉



눈길



밖에서 보는 로타리 대피소는 아직 조용하기만 해서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 보니 몇 사람이 산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려니 불편해서 춥지만 바깥의자에 앉아 떡과 과일로 요기를 합니다.


적막이 감도는 로타리 대피소



07시 40분, 법계사 입구



법계사를 지나는데 등산객 몇분이 모여서 일출을 지켜보고 있길래 디카를 꺼내어 사진을 촬영해봅니다. 구름위로 솟아오르긴 해도 역시 일출은 장관입니다.


07시 45분, 일출












08시 31분, 개선문



기암



설경



09시 01분, 얼지 않은 천왕샘



드디어 정상에 섰습니다. 멀리 삼신봉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반야봉이 구름위에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칠선계곡 방향에도 며칠전에 내린 눈으로 하얗게 덮혀 있고 대원사 방향은 햇빛으로 인해 눈이 부십니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데다가 손이 시려서 파노라마 촬영이 힘들지만 억지로 촬영을 합니다.
온 세상을 다 덮어버린 하얀 구름위에 올라와 있는 것 같습니다. 올 한해 모든 사람들에게 남겨진 좋지않은 일들일랑 저 하얀 구름으로 다 덮어버리고 새해 새 출발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09시 24분, 천왕봉 정상






파노라마 (지리산 정상에서)





정상에서 바라본 칠선계곡 방향



장터목 방향



장터목 방향으로 하산하며 바라본 천왕봉 정상



파노라마(통천문 못미쳐서)





역시 겨울의 지리산은 보면 볼수록 모든 사람들에게 감흥을 남겨줄 만큼 환상적입니다. 설원의 세계에 들어온 느낌. 바로 이 것 때문에 새벽잠 설치고 추위에 떨며 산을 오르는 것이겠지요.


겨울의 지리산
























09시 57분, 통천문






10시 21분, 제석봉






제석봉의 고사목 사이로 멀리 선명하게 고개를 내민 반야봉이 참 아름답습니다. 줌으로 조금 당겨 촬영을 해봅니다.


구름속에 고개를 내민 반야봉



장터목대피소로 향하며






장터목대피소에는 사람들이 10여명 보입니다. 라면을 사먹으려 했으나 쓰레기 문제 때문에 팔지 않는다고 하여 취사장으로 들어가 도시락을 풀고 늦은 아침을 해결합니다.


10시 41분, 장터목대피소



캔커피로 디저트를 대신하고 유암폭포방향으로 계곡을 따라 하산을 시작합니다.


계곡 하산길



눈에 덮힌 명성교와 병기막터교



유암폭포는 반쯤은 얼고 반쯤은 얼지 않았습니다.


11시 56분, 유암폭포






12시 09분, 하산길에 바라본 지리산 능선과 계곡의 다리



13시 00분, 법계사와의 삼거리에 있는 출렁다리



법계사 삼거리 출렁다리에 도착하니 하산하는 산님들이 조금씩 보입니다. 중산리 매표소 건너편 가게앞에서 손을 씻으려고 하니 가게주인이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무심코 가게안으로 들어가서 맥주를 주문합니다.
저물어가는 한해를 뒤돌아보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자 나섰던 겨울지리산의 산행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잊어버리고 싶은 일들이 있다면 정상에서 바라본 하얀구름으로 깨끗이 덮어버리고 아침에 떠 오른 밝은 태양처럼 새해 힘찬 새 출발이 있기를 바라며 오늘의 산행기를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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