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12성문 산행기

 

 

언제 : 2004년 12월 26일
누구랑 : 나. 가장존경하는 언니외 2명
준비물 : 배깎아서 한 개 감 깎아서 4개 컵라면 3개 500ml 보온병 김치 
         방한복 물(작은팻트병 1/2) 인스턴트커피 5개


◆ 시구문 - 북문 - 위문 - 용암문 - 대동문 - 보국문 - 대성문
- 대남문 - 청수동암문 - 부왕동암문 - 가사당암문 - 대서문 ◆


북한산을 자주 다니지만 12성문은 가보지 못했다
물론 따로따로는 다 가본 곳이지만..
시구문을 맨나중에 오는게 맞지만 어째 시구문...느낌이 안좋아

출발로 잡은걸 잘 하신거 같다


지난주에 언니가 12성문을 다녀왔다 하였다
그럼 12성문 돌자 언니! 언니 직장동료분한테 안내 해달라고 그랬더니

흔쾌히 오케이하여서 같이 가게 되었다
언니는 나보다 산은 더 많이 다니지 않은분 이었다
바로 금요일에 약속을 하여서 같이가게 되었다

 

늦잠을 잤다 너무 늦게 일어났다 세수는 제대로 했는지 알 수 없다
부랴부랴 준비하고 있는데 언니가 전화가 왔다 늦었어 언니! 금방갈게!
만 하고 끊었다
내가 탄 다음 버스 정류장서 만났다 언니가 그랬다 빨리도 왔네 눈꼽은
띠고 왔니 그냥 웃었다

 

9시반에 효자마을금고 에서 언니 직장동료 한분을 만나 등산은 시작된다

 

등산을 시작 하는데 낙엽에 서리가 끼어 다 닳어 있는 릿지화가

자꾸 밀린다 그래서 걷는게 더디게 된다
 

그래도 낙엽이 많이 쌓여있지 않고 그다지 긴 코스가 아니라 어렵지 않
게 가게된다
그분은 일부러는 아니겠지만 우리들 페이스 맞추어 주려고인지 처음엔
천천히 가신다
다리가 그리 힘이들지 않았다


참 산행기 쓰려 마음먹지 않아서 구간구간 시간은 재지 않았다


12성문중 첫번째의문 시구문을 지났다


원효봉가는중에 그분이 쉬신다 우리들도 쉬었다
내가 그랬다 언니! 여긴 쉬는 구간 아닌데 특별히 언니들 배려로 쉬는거
야!
조금 쉬다가 다시 원효봉에서 쉬었다
방한복을 미리 벗었지만 그래도 땀이 제법 났다
깎아온 감을 먹었다 커피도 같이..
적당히 쉬고 북문으로 향하여--


염초봉 가던길이라 낯이 익다 어찌어찌 가다보니 북문--


가던중에 언니 저분 연세가 어찌 되었어요..?
그분 계시는데 물었다 그랬더니 46이라 하였다..나보다 훨씬 많은데 잘도
가신다
 

약간의 릿지 언니와 언니 친구는 왜 이런데 가냐고 조금

궁시렁 궁시렁 댄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언니! 여기 숏다리 전용이야!


미워죽겠대나 어쨋대나.. 그래도 재미있다
또 쉬었다 아마도 그분이 언니들을 배려 해서인가보다 그분이 계란을 삶
아 오셨다
그런데 유정란이라 하였다
난 시중의 모든 계란이 닭이 품으면 병아리가 되는줄 알았다
사실 얼마전에 알았다 그랬더니 그분이 아줌마 맞아요 그러신다 하하

웃으면서 맞아요 그랬다 참 맛이 있었다 커피는 두 개만 타서

나누어 먹었다


여유있게 쉬다 다시출발--


릿지구간을 가다보니 직벽이 나온다
난 성문 가는 길을 잘 모르니 직벽에 오르려 했다 그랬더니 우측으로 빠
진다
위문을 가기위해 가로질러 가시는 것 같다..
염초의 아쉬움이 생긴다 겨울은 위험하니 봄에가는게 좋겠지..


그분이 맨앞에 내가 그뒤를 다음은 언니와 언니 친구분이
그분과 나는 언니하고 언니친구분이 안보이면 조금 쉬다가 언니가 보이
면 다시출발을
계속한다 아마도 오래된 산행에서 얻은 배려인가 싶다
가다보니 제법 넓은곳이 나온다 양지도 바르고 넓은곳 그런데 11시가 조
금 넘은 시간이라 여기서 식사를 하지 않고 더가서 하자하고 조금 쉬었
다 다시 출발--


한참을 가로질러 가기도하고 위로 오르기를 얼마나 갔을까 바위에 나무
판위에 "시발클럽" 이란 글귀가 새겨있어 바위에 못질을 해둔곳이 있다
바위가 참 아플거 같다
20명정도는 거뜬히 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 양지도 바르고 춥지도 않는곳
이었다


위문을 가기위해 한참을 가니 여기가 여우굴 이라 하였다 여우가 어디있
나 아무리 보아도 안보인다 그분이 그러신다 여기는 겨울에 산행하기 좋
은곳입니다 그러신다 다음에 다시 와봐야지..
그런데 나무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가다가 멈추고 그냥 있었다
마치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거 같다 그냥 있었다 그분한테 어디서 나는
소리예요..?
딱따구리가 있는거 아니예요? 그랬더니 딱따구리는 아니라 하였다
저위를 보세요 그래서 보았더니 작은새 였다 신기하였다 아직 북한산이
자연이 숨쉬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여우굴을 조금 지나서 점심을 먹었다
컵라면에 김치에 그분은 만두를 싸가지고 그리고 은행도 있었다 내가 그
랬다 집에 살림을 다가지고 오셨나봐요 컵라면에 만두를 넣어서 맛있게
먹고 커피도 먹고 조금 춥긴 하지만 그다지 많이 춥진 않았다 언니 친구
분이 곶감과 귤을 가지고 오셨다 곶감이 참 맛이 있었다
언니 이거 국산인데요 그랬더니 언니엄마가 과일 가게를 하신다 하였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그럼 팔다 남은거 가져와야지 귤도 상처난거 가지고
오던지 그리고 언니하고 디비디비디? 도 하면서 머리몇대 맞고 웃기도하
고 여유있게 휴식을 하고 위문을 향하여 --


아흐! 여기가 어디냐 백운대 대슬랩 횡단 구간이었다 여기를 지나면 바로
위문이 나온다 하였다  아이고 나는 괜찮은데 언니들이 걱정이다 그분이
앞서기도 하고 뒷서기도 하며 언니들을 잘 에스코트 해주셨다 언니가 벌
벌 떤다 무서워! 언니 줄있는데 왜 그래요..
아래보지말고 윗쪽만 봐요 그랬더니 언니 하는말 보이는데 안보냐!

언니지만 귀엽기도 하고 언니 다시 하는말 위를 봐도 무서워! 언니

조금만 가면 되요..


어렵지 않게 지나고 나니 위문이 나온다
여기서 부터는 자주 다니던곳이라 반대로 가면 된다 언니 고생했어요
여기서 부터는 하산길에 가까워요
위문을 뒤로 하고 다시 용암문을 향하여--


한참을 잘 따라 오더니 언니가 다리 안아프냐 묻는다 괜찮은데 그랬더니
어제도 산에 갔잖아! 그래서 생각이 났다 잠시 잊고 있었다
동장대에서 잠시 멈췄다 어제 이곳에서 어떤분이 어디서

다쳤는지는 모르겠는데 헬기가 떴던곳이야..이구간은 다칠 구간은

아닌데 조금은 의문이예요..하고 지나게 된다
겨울이라서가 아니라 항상 안전산행이 우선인것같다 물론 나부터..


용암문 대동문 지나고 보국문 도 지나고
가다보면 그분이 앞서고 언니와 언니 친구는 조금 늦는다 그러다보면 어
김없이 그분이 언니들을 기다려 다시 가곤 한다
성문 지날 때 마다 약간의 오르막길이 조금 힘이든다
어제 불광에서 족두리 향로 비봉 문수봉 대동문 위문 우이동 하산

했었는데..
날씨가 어제보다 조금은 덜 추운거 같아서 인지 많이 힘들진 않았다


성문 지날 때 마다 언니 여기가 3번째야! 적어요!
하하 적긴 뭘적나 그냥 가는거지
 

대성문 대남문 도 지나고 청수동암문 여기서 내가 언니를 잠시 아랫쪽을
보라 하였다
우리가 문수봉 바위로 안오면 여기 깔딱고개로 오는 곳이야 힘들겠지..?
언니..?
대답을 하는지 마는지 하하 조금 쉬다가 다시 부왕동암문을 향하여--
 

지금부터 북한산에서 가장 경치가 좋다는 의상능선을 가게 된다
북한산 어느한곳도 아름답지 않는곳은 없지만 난 의상능선 보다는 족두
리 향로 비봉 문수봉의 경치들이 더 좋으니..
부왕동암문을 지나고 언니들을 기다려 커피를 마신다 남은 과일 배 하고
감을 마저 먹는다
의상능선 접어들면서부터는 길이 쉽다 물론 위문 지나고 부터는 쉽지만..
욕심이지만 의상능선이 조금 길었으면 하는 생각도 해본다
여유있게 휴식을 하고 다시출발--


아마도 그분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언니들을 배려해 구간구간 마다 많이
쉬게 된다
한참을 가다보니 오른쪽으로 백운대 인수 만경대 원효 염초가 모두 보인

물론 숨은벽은 숨어있어 보이지 않고..


하루방도 도망 안가고 잘 지키고 있다
가사당암문은 언제 지났는지..가사당암문도 지나고--


한참을 가고 있는데 그분 아는분과 일행을 만나게되어 그분이 인사를 하
신다
그분 하시는 말씀 저분들 모 산악회 인데 등산과 마라톤을 모두 하시는
분들이라 말씀 하신다 대단한 분들이다


한참을 걷다가 뒤를 보니 하루방이 동자승으로 변해서 기도를 하고 있다
자연의 신비에 놀라고.. 양지바른곳을 찾아 다시한번 쉬고 그분이

가지고온 국희샌드를마저 맛있게 먹고 커피도 같이 언니가

가지고온 귤도 맛있게 먹고..


이제 남은건 대서문 하나..
조금은 아쉬움이 남지만 멀어져 가는 의상능선을 뒤로 하고
대서문에 하산하니 16:00가 되었다
 

난 별로 아니지만 그언니와 친구분이 대단하였다
언니는 새벽에 배드민턴 하고 저녁에도 배드민턴하고 등등

그러면서도 좋은일을 참 많이 하는언니..존경하지 않을수 없는언니..

오늘 산에 가느라 고생했고요 언니친구분도요
그리고 언니 회사동료 케이 과장님 12성문 안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연세가 46이아니라 50이 넘었다 하신다 그러면 나보다
10년이상은 차이가 나는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미운언니! 언니친구엄마 과일가게 하지 않는다고??
그분 연세도 속고 속았네 웃어야지..

  

들은 이야기로는 12성문 종주 하는데 5시간에 주파한다는 말을

들은것같다

나중에 오게되면 휴식시간 식사시간포함하면 6시간 안팎소요될거

같다

  


◆ 시구문 - 북문 - 위문 - 용암문 - 대동문 - 보국문 - 대성문
- 대남문 - 청수동암문 - 부왕동암문 - 가사당암문 - 대서문

 

♣ 휴식시간 식사시간 포함 6시간 30분 소요 ♣

  

불광에서 족두리 향로 비봉 문수봉 대동문 위문 구간 보다는 거리는 잘은

모르지만 더 짧은 것 같다 그리고 그다지 어렵지 않는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