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봉 산 (오 봉 660 m) - 여 성 봉

산행구간 : 도봉 매표소-보문능선-우이암-오 봉-여성봉-송 추
산행시간 : 약 5 시간 (산행거리 : 약 8 .3 km)

2004년 12월 26일 아침. 올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송년 산행을 위하여 영하의 날씨 속으로 젖어

들며 수많은 등산객으로 거리를 메우는 도봉산 역 앞을 검게 물들이고있는 군상들의 진풍경 속에

모두가 하나같이 기다림과 만남의 시간을 반갑게 마주하고 바쁜 걸음을 재촉하듯 매표소를 벗어나

제 각자의 길을 따라 가지만

보문 능선으로 오르기 전 약수터에 들러 약수 한모금을 마시고 우측 숲속으로 들어서서 오르는
능선 길을 메우듯 수많은 등산객과 어울려 싸늘하게 느껴지는 상쾌함으로 서로의 만남이 훈훈한

정으로 이어지듯 쉬엄쉬엄 우이암을 돌아 오르는 안부에서 도봉 주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목에도

등산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는 헬기장을 지나 오봉 갈림길로 들어서며 돌아보는 백운대. 인수봉의

장관과 영봉으로 부터 길게 뻗어 내린 상장능선 의 수려함에 손길이 닿을 듯 주능선으로 이어진

도봉산 칼바위.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의 웅장한 산세. 우리가 지나야할 다섯 봉우리위에 또 하나의

암봉을 머리에 이고 맞이하려는 듯 줄지어 서있다.

내딛는 발걸음마다 안전 산행을 위한 조심스러움으로 더딘 발걸음이지만 마음은 너나없이 초겨울

산행의 즐거움의 만족함으로 배어나고 오봉 약수 옆 나무 숲 넓은 공터에 자리를 마련하고 모두가

한자리에 함께 어울려 음식을 나누며 주고받는 정이 있기에 식후에 마시는 따끈한 커피 한잔으로

마음 을 녹이고

굽이돌아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오르며 능선 위에 다가서며 줄지어 서있는 오봉의 모습에 올때마다

터져나오는 "아 - 멋있다" 라는 짧은 감탄사가 저절로 튀어나고 너나없이 흔적을 남기기 위해 눌러

대는 셧-터 에 몸을 맡기며 오봉에 올라 주위 산세를 둘러보며 저만치 얕으마 하게 보이는 능선 끝

의 여성봉 으로 가기 위하여

오봉을 돌아내려 여성의 기를 받으러 가기 위한 발길을 재촉하는 암능 길을 조심스레 내려서며

여성봉 은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가 궁굼한 마음으로 발길을 옮기는 길목에 늘어선 소나무 숲길

사이로 보이는 또 다른 모습의 오봉 이 각기 다른 형상으로 눈길을 멈추게 하는 동안 어느새 여성봉

앞에 멈추어 선다.

아-니. 자연 의 조화일까? 신 이 빚은 예술작품 일까. 세상에 이런 모습이.. 매번 느끼면서 즐기는

성숙한 여인의 신체 일부의 조각품이라고 밖에 표현 할수 없으니 이래서 오늘 의 산행구간 이 또

환상구간 이라 했나 싶은데 여성 의 기를 받으려면 바위 위로 올라서야 된다나.

믿거나 말거나... 바위에 올라서니 또 하나의 큰 바위가 얹혀있고 그 바위 위까지 올라섰으니 .....

여성봉 암봉 에 누군가가 새겨놓은 이름 석자가 잠시 얼굴을 찌푸리게 하며 무슨 생각으로 바위에

흠집까지 내가면서 자신의 이름을 새겨 놓으려 했을까 싶은 뻔스러운 생각에 자연은 자연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야 할텐데 하는 마음으로 이해 할수 없는 행동을 산을 오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켜

야할 예의 인 듯 싶은 마음으로 이야기하며

여성봉 의 신비를 마음에 묻고 내려서는 발길이 가볍게 느껴지는 오늘 산행의 즐거움 을 아쉬워

하듯 또 하나의 추억을 생각하며 나무 가지 사이로 저녁햇살 이 유난히 밝게 비추이는 그 길을

따라 뒤늦게 오르는 사람들 의 모습을 보며 모든 사람들이 똑 같은 마음으로 여성봉의 기를 마음껏

받아 오기를 바라면서 내려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