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백운산 신선대에서 상봉거쳐 억불봉까지 종주산행

 

산행일 : 2004. 12. 25(토). 맑음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진틀마을 입구 주차장 (10:50) 

  ☞시멘트 도로 (10:58)

  ☞병암마을 (11:03)

  진틀삼거리 (11:30~11:35. 약735m)

  ☞능선 (11:43. 약 895m)

  ☞신선대 삼거리 (12:16) 

  ☞신선대 (12:22~12:50. 약1205m) 

  ☞백운산 정상인 상봉 (13:07~13:20. 1218m) 

  ☞진틀삼거리로 하산하는 갈림길 (13:26)

  ☞첫번째 헬기장 (13:28~13:33)

  ☞안부 갈림길 (14:10)

  ☞억불헬기장 (14:59~15:02. 약910m)

  ☞억불봉 (15:30~15:40. 1,000m)

  ☞억불헬기장 (15:56)

  노랭이재 (16:16~16:20. 약745m)

  ☞광양제철 수련원 (16:45)

총 산행시간 : 5시간 55분

구간별 거리 :

진틀마을입구주차장(2.1km)→진틀삼거리(0.2km)→능선(0.8km)→신선대삼거리(0.1km)→신선대(0.1km)→신선대삼거리(0.6km)→백운산상봉→(1.0km)→진틀삼거리로 하산하는 갈림길 (4.7km) 억불헬기장(0.65km) 억불봉(0.65km)→억불헬기장 (0.7km)→노랭이재 (1.4km) 광양제철 수련관

총 산행거리 : 약13km 

산행지도

 

산행기

  어제 하루 종일 눈발이 날리면서 화이트 크리스마스 비슷한 분위기가 되었었다. 밤부터 기온이 내려가 도로가 빙판이 될 것 같아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도로가 너무 깨끗하다.

 늦은 아침식사 후 아들 녀석은 이미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저럴 때 아무리 산에 가자고 꼬여도 안가는 녀석이니 혼자 조용히 온수와 초코파이 몇 개만 넣고 집을 나선다.

옥룡면 소재지 바로 전에서 바라본 백운산 주능선. 왼쪽 제일 높은 봉이 백운산 상봉, 바로 왼쪽이 신선대, 맨 오른쪽에 억불봉이 보인다.

 

옥룡면에서 바라본 억불봉 (줌 촬영)

 

  진틀마을 입구 주차장에는 이미 차들이 꽉 차 있다. 상봉과 신선대가 하얗게 눈에 덮여 있어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병암계곡을 건너니 시멘트 포장도로가 새로 나 있다. 언제 이렇게 큰길을 냈나? 마을 아닌(집 한 채 밖에 없음) 병암마을을 지나 독일 가문비 나무숲을 지나면서 눈이 제법 쌓여있다.

너덜 길을 한 동안 올라 진틀 삼거리에 이른다. 배낭 속을 뒤져보니 찰떡 초코파이가 6개나 있는게 아닌가. 한 개를 입에 넣고 오물거린다.

진틀마을 주차장에서 바라본 신선대 (줌촬영)

 

진틀마을 주차장에서 바라본 정상인 상봉 (줌촬영)

 

진틀마을 입구(산행 들머리)

 

건물 뒤로 이십여미터 정도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 급경사로 올라간다.

 

병암계곡을 건너자 갑자기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앞으로는 이길 아래에서부터 들머리를 잡으면 될것이다.

 

마을 아닌 병암마을(한 가구밖에 없다.)

 

진틀삼거리

 

  잠시 숨을 고른 후 왼쪽 신선대쪽으로 치고 올라간다.

“딱, 딱, 딱....”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아대는 소리가 들리기에 소리 나는 곳을 한 동안 주의 깊게 쳐다보아도 딱따구리는 보이질 않는다. 급경사를 얼마 안 올라간 것 같은데 능선이 나온다.  산죽위에 눈이 쌓여 산죽이 힘겨워 보인다. 산사랑방님과 백운산님이 유달리 좋아하는 산죽.

능선에 올라서다.

 

 능선에서 신선대 오르다가

 

  아이젠을 차지 않아도 그다지 미끄럽지가 않아서 좋다. 신선대 밑에 도착하였다. 앞서가던 산님들은 신선대에 오르지 않고 바로 상봉쪽으로 향한다.  지리산 조망은 신선대가 더 좋은데..... 정상도 더 넓고...

신선대에 올라서자마자 강한 바람으로 서있을수조차 어렵다. 무덤 옆에 배낭을 벗어놓고 지리산을 줌으로 당겨 찍고, 다시 위로 올라가 상봉에서부터 한 바퀴 돌며 동영상을 찍는다. 바람이 너무 거세 카메라가 계속 흔들리니 좋은 동영상(동영상 보실려면 여기  http://blog.joins.com/media/index.asp?uid=pil6994를 클릭하세요.)이 안나올것 같다.

카메라를 집어넣고 지난 산행때 넣어두었던 찰떡초코파이를 한 개 베어 문다. 따끈한 결명자 물을 곁들이니 속이 확 풀린다.

신선대 밑 삼거리. 뒤에 보이는 바위가 신선대. 바위밑으로 직진하다가 왼쪽으로 돌아가야 오를 수 있다.

 

  

신선대에서 바라 본 백운산 정상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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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에서 바라 본 지리산 주능선. 왼쪽 끝에 노고단이 바로 오른쪽 불끈 솟아 오른 봉이 반야봉,

오른쪽 맨 끝에 천왕봉이 보인다.

 

 

지리산 반야봉(줌 촬영)

 

백운산 도솔봉(줌촬영)

 

백운산 또아리봉(줌촬영)

 

지리산 천왕봉(줌 촬영)

 

백운산 상봉(줌 촬영)

 

  눈이 녹아 질펀한 능선 길을 따라 정상인 상봉에 올라서니 여기도 바람이 거세다. 다른 분에게 사진 한 컷 부탁하고 잠시 망설인다.

 늦게 올라서인지 설화도 없고, 상고대도 없어서 멋진 풍광은 물 건너 가버렸다. 계획대로라면 진틀 삼거리로 하산하는 것인데, 저 멀리 억불봉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그려! 생각지도 안했던 찰떡초코파이도 많이 있겠다. 억불봉까지 가는 거여.”

 상봉 가다가

 

백운산 상봉

 

상봉에서 바라본 억불봉

 

백운산 상봉

 

 첫 번째 헬기장까지 미끄럼을 타면서 내려가기도 하고 몇 번 넘어질 뻔하기도 한다.

첫 번째 헬기장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출발한다. 아이젠 덕에 속도가 갑자기 빨라졌다. 진작에 찰걸 그랬다.

완만한 내리막 능선을 가다보니 앞서가는 산님들이 더러 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억새평원에 들어서니 곧이어 억불헬기장이다. 대부분의 산님들은 노랭이재로 하산을 한다.

총각때 기억이 되살아난다. 봄이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나도 억불봉을 오르지 않고 바로 노랭이재로 하산하였었다. 오늘은 기어코 억불봉에 가보아야겠다.

 진틀로 내려가는 삼거리. 원래 계획대로라면 여기로 하산하려고 했었다.

 

                                                                                                          첫 번째 헬기장

 

첫 번째 헬기장에서 가야할 길 그리고 억불봉

 

억불봉 가는 길, 이상하게 고도가 낮아질수록, 그리고 남쪽으로 갈수록 눈이 많이 쌓여있다.

 

                              무덤도 지나고

 

                                                                                                           두번째 헬기장

 

눈이 굉장히 많이 쌓여있다.

 

안부 삼거리. 오른쪽 아래에 주능선 길이 이어져 있다.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

 

솜사탕?

 

억불봉 가는 길

 

억새평원. 멀리 하얗게  억불헬기장이 보인다.

 

억새평원에서 바라본 억불봉

 

억불헬기장. 억불봉이 가까이 보이지만 약간 난코스이기 때문에 결코 만만한 거리가 아니다.

 

 첫 번째 봉우리에 올라서니 작은 암봉이 몇 개가 더 있다. 제법 위험한 바위도 내려서고 철계단 몇 개를 오르내리고, 작은 봉우리 세 개인가를 넘으니 비로소 억불봉 정상이다. 헌데 이게 뭔가! 정상석도 없고 조망은 제로다. 괜히 올라왔다는 생각도 든다. 한쪽 바위에 앉아 두유와 초코파이로 허기를 달랜다.

두유와 초코파이, 찰떡궁합이다.

초코파이를 먹을 때는 두유와 함께 먹어야 가장 맛있다.

아래쪽 넓은 바위로 가보니 그제서야 노랭이재로 내려가는 능선이 보일뿐이다. 저기로 내려가야겠다.

억불봉 바로 전의 암봉. 왼쪽에 철계단이 보인다.

 

억불봉 정상. 왼쪽 아래 평평한 바위에 앉아 간식을 먹었다.

 

억불봉에서 바라본 내려가야할 능선. 왼쪽 산이 노랭이산(경찰봉). 그 전의 안부가 노랭이재.

 

억불봉에서 억불헬기장으로 다시 돌아가다가 되돌아본 지나온 길. 멀리 백운산 상봉(오른쪽 제일 높은 봉)이 보인다.

 

  다시 억불 헬기장에 이르러서 노랭이재로 하산을 한다. 여기서부터 능선에는 눈은 없고 눈이 녹아서 온통 진터뻘이다. 아이젠을 벗어 배낭에 집어넣고 행여 바짓가랑이에 흙이 묻을까봐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노랭이재에서 수련원까지는 경사가 완만해서 내려가기가 수월하다.

콘크리트 임도가 나오고 얼마안가 수련원 건물이 보인다.

노랭이재

 

노랭이재에서 바라본 억불봉

 

노랭이재

 

노랭이재의 등산로 안내판. 말발굽형의 백운산을 완전 종주하는데 11시간 30분이 걸린단다. 이 사진 보고 대구 산사랑방님이 그대로 종주하지 않을까? (이수영님은 이미 한재에서 억불봉으로 종주를 하신걸로 기억이 난다.)

 

산죽에 매달린 고드름 (노랭이재에서 수련원가다가)

 

광양제철 수련원. 여름에는 이곳이 개방이 되어 야외에서 캠핑을 할 수가 있다.

 

 앞서가던 분이 흐르는 개울물에 등산화를 씻고 계시기에 나도 내려가 대충 씻는다. 그분의 뒤를 따라 내려가는데 수련원건물 앞에 차를 주차하셨는지 배낭을 벗으며 차문을 여신다.

그 분의 신세를 져서 큰길까지 그분의 차를 타고 내려와서, 다시 큰길에서 다른 승용차를 얻어 타고 진틀마을 주차장까지 올라간다.

   

수련원. 이곳에서 광양 산님의 차를 얻어타고 큰길까지 내려간다.

 

진틀마을 주차장에서 바라본 석양의 신선대와 상봉

 

백운산 능선위의 달 (집에 가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