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감악산/ 포토에세이 첨부 감악산 산행기 >2004년 12. 25/경기 적성 감악산/ 미타사-비룡천-정상-임꺽정봉- 미타사/청파 윤도균 악우(岳友)들과> 미타사 계곡 따라 감악산을 오릅니다. 파주와 고향과 학교를 같이 하여 살아오는 청파 윤도균님과 그의 악우(岳友)들과 함께입니다 등산로 입구의 낙엽으로 덮인 길 따라 철조망을 통과합니다. 휴전선이 4km밖에 안되는 곳이라서 80년대까지는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이었던 곳이 감악산이었거든요.

법당이나 불탑 처마나 옥개 끝 부분에 매달려서 바람에 흔들려 소리를 내는 것이 풍경입니다.

경세(警世)와 수행자의 나태함을 깨우치는 역할을 하는 것이 풍경입니다. 풍경에 매달려 있는 고기는 고기처럼 수행자도 잠을 줄이고 언제나 깨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낮달도 큰 눈을 뜬 오늘은 아가 예수님께서 오신 크리스마스 날입니다. 달도 풍경처럼 하늘에 달려있다 해서 '달'이랍니다.

미타사서 정상길은 2.22km지만 팍팍한 돌길뿐입니다.

그 돌길 위에서 다람쥐 한 마리가 송년 산행하는 우리들을 구경합니다. 나는 조심 조심 카메라에 그 놈의 모습을 담습니다.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눈이 몹시 와도, 다람쥐는 다른 짐승들처럼 걱정을 아니합니다. 여름, 가을 내내 볼록한 뺨주머니를 통하여 밤, 도토리 등을 5~8g씩 땅 속에 파놓은 보금자리 굴에다가 저장해 놓았으니까요.

저 다람쥐처럼 조금씩 열심히 저축한 젊은 시절이, 겨울 같은 일만의 노후를 건강하게 살게 하였습니다.

 젊은 시절을 저축하여 다람쥐처럼 천국 같은 노후를 사세요. 달리는 다람쥐처럼 사세요. 걷는 다람쥐를 못보았듯이 항상 부지런히 달리

기만 해서 다람쥐라 한답니다..

두번째 만나는 감악산 이정표입니다. 이정표는 산의 등대, 친절한 나침반입니다. 또다른 이정표가 있다면 울긋불긋한 리본입니다.

갈림길에서는 리본이 많이 달린 쪽이 대로(大路)가 되더군요.

 샘입니다. 정상 군부대 바로 아래에 있는 비봉천이란 샘입니다.

샘은 땅에서나 바위 틈에서 새어나온다 해서 '샘'이라 합니다. 집안에 있거나, 깊어서 두레박으로 뜨는 것을 우물이라 하고 하지요.

동네 입구의 정자나무 근처가 우리 남성들의 공간이라면, 샘은 여성 전용공간입니다.

산속에 있는 샘을 우리들은 약수라고 합니다. 산속에 있는 이런 샘은 맛있게 산소를 마시며 올라온 산꾼에게 시원한 구원의 생명수라서 약수라고 하는 거지요. 여기 샘은 군부대에서 감악산의 숨통을 복원하여 비봉천이라고 하였답니다

드디어 675m의 감악산 정상 헬리콥터장입니다. 그 앞에 보이는 봉이 임꺽정봉이구요. 정상에는 군 초소가 있고

그 유명한 빗돌대왕비가 있습니다. 수많은 세월이 돌의 음각마저 깨끗이 지워버려서 전설로나 이러쿵저러쿵 말하고 있지만, 세워 놓은 분들의 마음은 살아서 이렇게 서 있습니다.

그 소개는 위 안내판으로 대신하렵니다. 그 속에는 비의 명칭과 유래와, 모양, 전설을 자세히 설명이 가득하니까요. 30여년 전에 이곳에서 군 복무하던 청파가 인터넷으로 육본에 건의하여서 정상의 보초병들이 현대화된 초소에서 편히 근무하게 되었답니다. 적성에서 제일 높은 감악산 정상에는 측우기와 정상 표지석, 안내판 등이 몇 년 전보다 더 아름답고 깨끗하게 가꾸어 놓았습니다.

두 사람이 찍는 감악산 정상 기념사진이라서 9 중 7명입니다. 갑신년을 보내는 송년 산행이라서 일만처럼 젊음을 보낸 사람은 이런 기도가 제격입니다.

 

내년도 금년 같이 살아가게 하소서
산으로 인연하여 고운 우리 되어서
정상을
기념하고자 하는
나날이 되게 하소서.
 -2004.12.25 송년 산행 감악산에서

정상에서의 본 적성의 산하입니다. 수암저수지 일대의 아름다운 조망이지요.

임꺽정봉이라고도 하고 매봉재라고 하는 곳의 안내판입니다.

경기도 양주의 천민 백정(白丁)으로 태어나 탐관오리의 창고를 털어다가 빈민을 구제하며 한 세대를 살던 의적 임꺽정이 관군에게 쫓겨 숨었던 임꺽정굴입니다.

주위가 천길만길의 낭떠러지라서 구경만 하고 갑니다. 성호님 내외가 정성껏 준비하여 오신 각종 안주에 중국 장뇌술에다가 오가피 주를 더하여 정상 파티를 하고 내려와 적성에서는 메기 매운탕으로 헌 년을 보내고 새년을 맞으렵니다.

마침 5일이 적성 장날이어서 포장마차에 들러 뒤풀이를 합니다. 거기 있는 25사단 젊은 군인들은 청파의 30여년 전의 까마득한 후배라서 정담도 나누며, 오늘이 크리스마스라고 군 선배 턱을 냈습니다. 환호하는 장병의 전송을 받으며 송년 산행의 하루를 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