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12/19 죽엽산 산행


↑죽엽산의 모습-고모산에서 본 모습

  ↑큰넓고개-마루금이 동강난 모습                ↑울창한 죽엽산의 숲길


★04 12/19 죽엽산 산행기록★

산행일자: 2004년 12월 19일

날씨:
맑은후 흐림 

산행시간:약6시간(휴식및 식사시간 포함)

 

산행코스:큰넓고개-작은넓고개-257.7봉-정상-비득재-성황당-공원 묘지-다름고개

산행시간표
11:10  큰넓고개 출발
11:40  작은 넓고개 도착
12:09  257.7봉 통과 
12:47  560봉도착 
13:11  삼각점 정상 도착

13:25  정상 헬기장 도착  
13:25-14:08  중식 시간   
14:28  임도 통과
15:03  비득재 도착     
15:33  고모산 정상 도착

15:51  성황당 통과

16:25  공원묘지 통과

17:05  다름고개 도착(산행끝)

17:25  축석고개 도착

19:20  의정부시내에서 뒤풀이후 해산 
  

죽엽산 개요:
 죽엽산은 행정구역상 경기도 포천군 소흘면과 내촌면에 걸쳐있는 해발 601m의 나즈막한 산이다. 주능선이 한북정맥의 한구간을 이루고 있고 인근에 수원산과 소리봉이 인접해있다. 또 1987년에 설립된 국립수목원이 있는 광릉과 맥이 닿아있다. 많은 지역이 수목원의 시험림으로서 전체적으로 숲이 울창한 육산의 형태를 띠고 있다. 특히 이산에는 수령이 수백년이 됨직한 소나무와 잣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주능선은 굴곡이 별로 없고 한일자로 길게 뻗어있는 모습을 하고있어 별 특징이 없어보이는 산이다.   

 

 

작성자: 산친구

  


부리나케 잡아탄 포천의 베어스타운행 시내버스는 가산면으로 접어든다. 버스 차창 너머로 한일자로 길게 뻗은 죽엽산의 주능선이 보이고 있었다. 새로 뚤린 4차선 신작로 옆으로 가산 저수지의 물결이 출렁거린다. 버스는 신작로를 버리고 구길로 들어서더니 나즈막한 고개말랑에 멈춰선다. 이곳이 한북정맥 죽엽산 구간을 시작하는 포천군 내촌면과 가산면의 경계인 큰넓고개였다.   

 

 

 

~ 산행 ~

 

동강난 마루금과 을씨년스러운 성황당   

옛길인 구길에 위치한 큰넓고개에는 가게라고는 안보인다. 컵라면을 사러가신 회원 두분께서는 라면 공장으로 가셨는지 통 소식이없다. 주위를 둘러보니 선답자들이 쓴 한북정맥 산행기에 단골로 등장하는 스치로폴 공장과 수원산쪽으로 육사생도 참전 기념비의 모습이 보인다. 한참만에 라면을 들고 얼굴을 보이신 회원들과 함께 고추밭옆으로 난길을 통과해 새로 뚤린 4차선 대로로 진입 큰넓고개를 횡단했다.

 

정맥 마루금은 새로 뚤린 대로에 의해 무참히 동강난 모습으로 처참하게 보인다. 이고개는 아마도 큰넓고개가 아니고 신넓고개(?)로 불려야 되는것이 타당성이 있지 아닐까 생각케한다. 약간 경사가 있는 절개지 위로 난길을 오르니 왼쪽으로 리본이 붙어있다. 하지만 계속 올라가 능선의 최고지점에서 왼쪽으로 오르는 것이 정맥을 하시려는 분들에겐 설득력이 있을것이다.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길로 내려서니 묘지가 연이어 나온다. 산이 낮고 가까이에 동네가 있기 때문이다. 그랬다. 마치 동네 뒷산을 연상케하는 죽엽산을 오르는 한북정맥길이었다. 널찍한 대로길과 소로길을 번갈아 통과했다. 바람이없어 생각보다 포근한 날씨에 마치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듯하다. 묘 몇기를 더 통과해 내려서니 수령이 몇백년은 되어보이는 나무에 알록달록한 천이 휘날리고 있다. 작은 넓고개에 있는 성황당이었다. 저나무를 건드리면 큰일나지. 암 큰일나고 말고. 농담이 오고간다.

  

마을을 오고가는 작은 오솔길에 위치한 아담하지만 밤에는 을씨년스러운 모습이 분명할 작은 넓고개였다. 고개옆으로는 민가가 한채 위치해있고 그옆으로 산길은 이어진다.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오른쪽으로 이동통신용 탑이 보이면서 산길은 좌측으로 이어진다. 우측으로 목장이 펼쳐지며 전기 철조망이 나있는 평탄한 길을 전진하자 또다시 나오는 공동묘지터이다.       

  

  

 

257봉을지나 잣나무 수림속으로 

널찍한 터를 이루고 있는 묘지에서 귤한개씩을 나누어 먹으면서 농담을 주고 받다가 소로길로 변하는 등산로로 접어든다. 연이어 나오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향해야했다. 정맥을 종주하시는 분들이 표지기를 확실하게 달아놓아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산길은 군인들이 파놓은 참호옆으로 이어졌다. 그러더니 나즈막하게 솟은 봉우리로 올라서게 된다. 이봉우리가 등산지도에 표시된 257.7봉이었다. 언젠가 왔을때는 길이 다소 불확실했었는데 어느새 확실한 길이 생긴듯 뚜렷하다.

  

산길은 점점 가팔라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죽엽산의 상징인 잣나무가 간간이 보이고 있었다. 계속되던 참호길은 여러개의 벙커를 만들어 놓고 있었다. 벙커를 지나면서 길은 점점 강도를 높이면서 경사도가 심해진다. 힘들게 올라선 곳이 주능선의 560봉이려니 했더니 아닌모양이다. 평탄을 되찾은 산길을 10여분을 더가니 평퍼짐한 둔중한 봉우리가 나온다. 이곳이 560봉이었다.

  

저 앞쪽으로 죽엽상 정상부가 보이기 시작이다. 조금 더 전진하면 바위가 듬성듬성 서있는 곳을 통과하여 내리막길을 내려가게된다. 평퍼짐한 안부를 형성하고 있는 곳인데 이곳에는 광릉수목원의 시험림임을 알리는  커다란 간판이 서있는 곳이다. 산에 다니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무지막지한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는 그 간판을 지나면서 다시 경사가 심해지는 본격적인 잣나무 조림지대가 펼쳐진다. 빽빽하게 들어차있는 잣나무옆으로 기가막힌 오솔길이 펼쳐지고 있었다.

  

멋있는 오솔길을 올라서니 희안하게 생긴 삼각점이 박혀있는 봉우리가 나온다. 옛날에는 이봉우리가 정상인줄 알고 산을 내려온적도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죽엽산에 뚜렷한 이정표가 없다. 잣나무 지대가 끝나고 이젠 거대한 소나무 지대가 나오고 있었다. 수령이 수백년은 먹었음직한 토종 소나무가 양쪽으로 도열하여 장관을 이루고 있는 것이었다. 산길은 양쪽으로 갈라졌으나 그길은 나중에 서로 만나고 있었다. 다시 만나는 길에서 여전히 계속되는 소나무 길을 올라서니 억새가 만발한 헬기장이 나온다. 사실상 이곳이 죽엽산 정상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비득재에서 다시 고모산으로     

죽엽산 정상은 헬기장 바로 왼쪽으로 있는 봉우리이다. 말이 봉우리이지 헬기장과 거의 맞닿아있다. 지난번에 올랐을때는 모산악회에서 정상을 알리는 표식을 달아놨었지만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우리는 바람도 없고 따듯한 햇볕이 비추고 억새가 멋진 헬기장에다 자리를 깔고 허기를 달래기로 하였다. 

  

아무 표식도 없는 정상을 그냥 지나친다.  정상에서 조금 가다보면 뚜렷하지는 않지만 작은 갈림길이 보인다. 잘보아야지 그냥 지나치기 쉬운곳이다. 그냥 직진하면 죽엽산의 일반 등산로이고 한북정맥을 타려면 이곳 갈림길에서 우측길로 들어서야 한다. 한북정맥길을 가기로한 우리는 우측길로 접어든다. 내려가다 보면 길이 또다시 갈리는 부분이 있는데 두길은 임도에서 다시 만나는데 어느 길이 정맥의 마루금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곳이다.

  

곧이어 나오는 임도를 내려서서 외길을 내려가면 송전탑이 연속해서 세개가 나오고 있었다. 이구간은 길이 여러곳으로 나뉘어지고  희미하고 산만하여 헷갈리지만 큰줄기로서 능선의 흐름을 보면서 전진하면 어렵지않게 좁은 포장도로인 비득재로 내려선다. 주막 간판을 보고 입맛을 다지는 회원과 여기서 다시 올라가야 되냐고 묻는 회원도 있다. 다시 산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말에 회원님들의 표정이 다소 어둡다.

  

다시 오름길이 이어진다. 고모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또 다시 송전탑을 지나니 잡목숲이 가로막는다. 헤치고 올라가니 돌투성이의 길에 바위가 하나 우뚝하다. 전망이 기가 막힌 바위였다. 비로서 죽엽산의 전모가 드러나는 곳이었다. 가쁜숨을 몰아  쉬며 잡목숲을 올라서니 바위봉인 고모산 정상이다. 고모산성을 알리는 안내판과 테레비젼 송신소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도 우리가 올랐던 죽엽산과 멀리 수원산이 잘보이고 역시 광릉 수목원 경내에 있는 소리봉도 잘보이고 있었다.

 

 

 

공동묘지와 철조망을 통과하여 다름고개로

 시간은 벌써 오후 4시를 향해가고 있는데 잔뜩 흐린 날씨에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우리는 조금 서둘러 본다. 고모산 이후로의 산길은 거리 내리막과 평탄한 길의 연속이었다. 기복이 별로 없는 낙엽이 수북이 쌓인 기분좋은 그런 길의 연속이었다. 15분 정도 전진하니 조그만 고개를 지나고 여기도 성황당의 흔적이있다. 또 다시 나오는 안부를 지나면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는 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이곳이 길을 잃기 쉬운곳이다.

 

서서히 완만하지만 오름길이다. 꼭대기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면 공동묘지를 통과하게 된다. 이런곳은 밤에 지나가야 된다고 누군가가 말하고 있었다. 등산중에 이런곳을 통과하면 사실상 기분이 좋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의 후일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쓸데없는 생각은 버리고만다. 묘지를 관통하면서 군부대의 철조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등산로는 철조망을 따라가게 된다. 전에도 이곳을 지나면서 한 생각이지만 이구간은 길이 이상한 부분이다. 암만 보아도 올바른 정맥의 마루금인지는 의문이 가는 곳이다. 군부대의 철대문을 지나 오름길을 올라 꾸불꾸불 몇 구비를 도니 차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지나가는 군인들은 이곳으로 많은 산악인들이 다녀서인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를 보인다.

 

요란한 개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어둑어둑하게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다름고개로 내려섰다. 뒤에 따라오시는 회원님들의 표정엔 질린 표정들이 역력하다. 축석고개와 광릉을 연결하는 다름고개에는 레스토랑들이 들어차 있었다. 우리는 경관이 좋은 레스토랑과 어둠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긴다. 그리고 산행을 여기서 마무리하고 축석고개로 도로를 따라가기로 했다. 그렇다! 우리는 정맥길 완주에 목표를 두지 않고  즐기는 산행에 목표를 두었기에 미련없이 정맥길의 완주는 훗날로 남긴것이다. 

  

 산행길 안내-의정부역 버스정류장에서(역에서 나와 큰길에서 왼쪽으로 300미터 거슬러 올라간곳) 내촌경유 베어스타운행 버스를 타고 가산면을 지나 큰넓고개에서 하차한다. 버스요금 2200원.

 




큰넓고개에서 산행 시작



↑작은 넓고개



↑257봉을 향하는 도중에



↑돌에낀 이끼의 모습



↑일사분란한 잣나무 조림의 모습



↑정상으로 다가선다



↑징그러운 모습의 죽엽산 소나무



↑정상으로 올라서는 회원들



↑비득재를 향하여 하산하는 회원들



↑다시 고모산의 정상에 올라-1

40대-50대 싱글(이혼,사별,미혼)들은 오시어 산행으로 건강과 행복을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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