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사 [安靜寺] 

경상남도 통영시 광도면(光道面) 안정리 벽발산(碧鉢山)에 있는 절.
 
종파  대한불교법화종
창건시기  654년(무열왕 1)
창건자  원효
소재지  경남 통영시 광도면 안정리 1888
 
안정사의 종파는 대한불교법화종이다. 신라시대 654년(무열왕 1)에 원효가 창건하였다. 사세(寺勢)가 성했던 통일신라시대에는 14방(坊)의 건물을 갖춘 전국 굴지의 사찰이었다. 고려시대에 들어와 1309년(충선왕 1)에 회월선사(會月禪師)가 중건한 뒤 조선시대에는 1626년(인조 4), 1733년(영조 9), 1841년(헌종 7), 1880년(고종 17)에 각각 중수 또는 중건하였다. 송설호(宋雪虎)가 1950년대에 이곳으로 와서 계속 중건하여 이 절을 법화종에서 가장 큰 사찰로 만들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경남유형문화재 80)을 비롯하여 명부전·나한전·칠성각·응향각·탐진당·광화문·만세루·범종루·천왕문·요사채 등이 있다. 대웅전에는 1358년(공민왕 7)에 조성한 삼존불이 봉안되어 있다. 나한전은 1626년에 중건한 건물로 석가모니불과 16나한상 등 23위의 불상이 봉안되어 있다.

이밖에 '만력(萬曆) 8년'(1580)이라는 명(銘)이 새겨진 아름다운 범종(경남유형문화재 283), 1650년(효종 1)에 만든 원경(圓鏡), 약 10m 높이의 괘불(경남유형문화재 282), 《금강경 金剛經》 《삼돌경 三突經》 등의 목판 31매 등이 있다. 또한 대궐에서 하사받은 가마와 인수·궤 등의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이 절의 송림을 둘러싸고 시비가 일자 왕실에서 도벌자를 절에서 처벌할 수 있도록 어패를 내린 경위가 전한다.

부속 암자로는 은봉암(隱鳳庵), 의상암(義湘庵), 가섭암(迦葉庵)이 있다. 은봉암은 634년(선덕여왕 3)에 징파화상(澄波和尙)이 창건하였는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한다. 옛날 이곳에 자연석 3개가 서 있었는데 그 중 한 개가 넘어진 뒤 해월선사(海月禪師)라는 도인이 나타났고, 또 한 개가 넘어진 뒤에 종열선사(宗悅禪師)라는 도인이 나타나 도를 통하였다. 그뒤 이 돌들을 성석(聖石)이라 불렀는데, 그 중 한 개만 남아 새로 나타날 도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의상선대(義湘禪臺) 아래에 있는 의상암은 663년(문무왕 3)에 창건하였으며 가섭암은 669년에 봉진(奉眞)이 창건하였다. 이밖에도 원효암·장의암(藏義庵)·윤필암(潤筆庵)·천개암(天開庵)·만리암(萬里庵) 등 많은 암자가 있었으나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주변에는 은봉성석을 비롯한 벽발산 팔경(八景)이 있다. =폄


산행일짜: 2004년 12월 19일 (일요일) 날씨 흐림

산행코스:안정사주차장-->가섭암-->의상암-->주능선(의상재)-->의상선대-->주능선(의상재)회귀-->
             전망대-->벽방산정상(650.3m)-->돌탑2기-->안정치,임도(천개산/은봉암/주차장갈림길)-->전망
             좋은곳-->천개산(524.5m)-->안정치,임도회귀-->은봉암-->안정사-->주차장

산행거리:약 5.5km(4시간소요)


통영에서 15.5km떨어진 광도면 안정리에 위치한 벽방산(650.3m)은 나에겐 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산이다.
1981년 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진로문제로 방황하고 있을때, 당시 고등학교 친구의 아버님이 계시던 은봉암에서 두달을 보내면서 책도 보고, 좋아하던 그림도 그리면서 벽방산을 오르내리며 소일했던 적이 있기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벽방산으로 향하니 불과 20분만에 안정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10:15)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인데도 넓은 주차장에는 산님들이 타고온 차들이 만원이다..웰빙바람을 타고 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무척 늘어난것 같다..멀리 대구에서 관광버스로 단체 산행을 오신분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활엽수들이 옷을 훌훌 벗어버린 겨울철에  가장 돋보이는 것은 소나무로, 그중에서도 안정사를 둘려 싸고 있는 붉은 줄기의 노적송은 조선 영조28년(1752) 선의궁에서 사찰 주변의 송림을 보호하라는 어송패(지금으로 치면 산림보호 감시원증쯤 될까?)를 내려보내 보호했을 만큼 아름다운 보물이니,   벽방산 8경의 제8경 한산무송(寒山舞松)이다.   

노적송 한그루가 땅을 기어 오다가 하늘을 향해 용트림치는 일품의 경관속으로 빠져들어 S자 코스로 산허리를 짤룩 자르며 정상으로 향하는 임도를 몇차례 가로 질려 10여분을 오르면 가섭암에 이른다..(10:30)  

아이구~~ 이게 뭐꼬...  천년사찰의 유서깊은 가섭암의 몰골이 이게 뭐람말이고.....불상은 암자터옆 작은 콘테이너 박스안에 모셔져 있고,암자밑에는 콘크리트 건물에 스님이 계시는 모양이다... 

섭스레한 마음을 약수 한사발에 달래고,빨리 복원되기를 축원드리면서 정상을 향해 가빠른 등로를 올라선다
 
가섭암(迦葉菴) 연혁
가섭암은 1348년전 신라 29대 무열왕 원년(서기654년) 원효대사께서 초창하였다고 한다.
초창 당시는 우측 능선 기슭에 있었다고 하며,신라30대 문무왕 9년 기사 669년 같은 능선 밑으로 내려와서 지금터에 옮겨 지었다고 하며, 벽발산 산내에서는 제일 먼저 생긴 사찰로서 큰절인 안정사보다 먼저 창건 되었다고 한다.
부처님 상수제자인 가섭존자의 명호를 딴것으로서 부처님보다 나이가 많은것 같이 큰절인 안정사보다 먼저 생긴 절이란 뜻이라고 한다.
그동안 풍우로 인하여 중건중수를 많이 하였으며, 수많은 스님네가 불교의 깊은 진리를 깨치기 위하여 수행정진한 그숨결이 스며 있는 곳 입니다.

(기록으로 보니 가섭암보다 의상암,은봉암이 먼저 세워진듯 한데 모를일이다)

겨울날씨 답지않은 포근한 날씨에 윈드자킷을 벗어던지고 반팔차림으로 폭신한 낙엽을 밟으며,비탈길을 30여분오르니,주차장에서 등로와 같이 출발한 S자형의 구불구불한 임도의 갈림길과 만난다(11:00)
(벽방산정상 1.1km/주차장2.6km/황리마을3.0km/안정사1.3km)

0.1km라는 의상암까지는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10분소요.(11:10)

義 湘 菴
의상암은 경남 통영시 광도면 벽발산 기슭 해발 620m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금으로 부터 1400년 전인 신라 문무왕 5년 (서기645년) 의상대사께서 초창하여 의상암이라 칭하신 곳으로서 선사께서 이곳 의상암에서 기도중 천공(하늘의 공양)을 받으신 곳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암자 좌측 아래에는 의상대사께서 참선하신 자리인 의상선대(좌선대)가 있어 칠성기도 도량으로 유명합니다.


적송과 산죽으로 둘려 쌓인 의상암은 어딘지 모를 엄숙함 마져 느껴진다...

은은히 울려 펴지는 불경소리는 쉼가프게 올라온 산님들의 마음을 안정시켜준다..많은 불자들이 이곳에서 천일 기도를 올리고 득남했나하나, 아들 얻을 일은 없고,암자 옆편에 있는 1400년전에 의상대사가 수도하면서 마셔을것 같은 석간수 한모금을 마시고 의상암을 빠져나와  5분정도 오르면,의상재에 도달한다.11:25 (벽방산 정상0.7km/의상암0.2km팻말)

두말할 필요도 없이 안내 팻말대로 의상암에서 올라와 90도를 꺽어 왼쪽으로 오르면 전망대를 거쳐 정상에 오르게 된다..오른쪽으로 보이는 등산로는 아무런 표식도 없고 , 모 산악회에서 자연보호 현수막으로 아예 등로 마져 가려놓았다...그것도 다름아닌 통영사람들이...ㅉㅉㅉㅉㅉ

본인의 산행기를 읽는 분들에게 좋은 선물을 하나 하고 싶으니, 다름아닌 이 오른쪽 등로다..불과 200여m로 왕복10~15분이면 다녀 올수있는 곳에 바로 벽방8경중 여섯번째인 의상선대(義湘禪臺)를 보여주고 싶다.
전망또한 어느 전망대보다 좋으며,삼각점이 있다.

                                <의상암을 품고 있는 의상선대에서 바라본 벽방산 정상>

대구에서 산악회원님들을 인술해 오신 인술자 두분만이  뒤를 따라오시면서(나머지 분들은 주능선에서 바로 정상으로 향하고...)이쪽으로 가면 전망이 좋은데가 있다더라며, 이야기를 나누신다..사진왼쯕에 보이는 "대구벌 산악회"란 빨간 리본을 하나 걸고는 다시 의상재로 돌아선다...

그런데 눈에 익은 리본 하나가 보이니 "창원51님"리본이다..만나본적은 없지만 한.산에 좋은 산행기를 매주 올려주시는 분이다..올해 초에 다녀갔셨다는 산행기를 읽은적이 있는데 혹 그때 달아 놓으셨나보다.....역시 좋은 곳은 놓치지 않으셨구나 생각하면서 원점 회귀하여 단숨에 정상에 올라서니,태극기가 바람에 힘차게 펄렁이고 있다. (12:00  ~12:30)


<정상에 오르기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안정저수지와 대전 통영고속도로 및 안정공단모습>


            <벽방산정상(650.3m)에 휘날리는 태극기와 확 트인 다도해를 조망하고 있는 산님들 모습>


얼마전(2004.11.12)에, 히말라야 14좌를 완봉한 엄홍길 산악 대장님이 통영 모 기관단체에서"도전정신과 불굴의 의지"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후 이곳 벽방산을 찾았다는 기사를 접한적도 있는 이산은 불교측에서 벽발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미래의 부처인 미륵불이 나타나면 현재의 석가불이 미륵불에게 드린다는 벽발(승려의 밥그릇인 바리때 발(鉢)자를 쓴다) 을  가엽존자가 받쳐들고 있는 형상이라는데서 연유한다고 한다......

산세 또한 험하지 않으면서도 등로가 또렷하고 육덕(肉德)을 갖춘 골산(骨山)으로 등반과 조망을 겸비하고 있어 사시사철 많은 산님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4월 중순의 진달래가 압권이며, 벽방8경을 음미해가며, 산행하는 맛도 제맛이니, 제1경은 만리창벽(萬利蒼壁)이요.2경 옥지응암(玉池鷹岩) 3경 은봉성석(隱鳳聖石) 4경 인암망월(印岩望月) 5경 가섭모종(迦葉慕鐘) 6경 의상선대(義湘禪臺) 7경 계족약수(鷄足藥水) 8경 한산무송(寒山舞松)이다...


과일과 생라면으로(피치 못할 사정으로 ㅎㅎㅎㅎ) 점심을 대신하고 캔맥주 한병을 마시니 그런대로 허기는 면했다.....평소에도 1~2시 사이에 점심을 먹으니 서둘려 내려가서 맛있는것 먹기로 하고......(가섭암 통과할때부터 친구가 전화와서 안정사주차장까지 왔으니 맛있는것 먹으로 가자고 빨리 내려오라고 성화였다)..

정상을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작은 돌탑2기가 숨어 있다. 주위에는 산님들이 바람을 피해 점심을 하고 있구나..
(흐미.....오늘 점심으로 준비한 특식?은 불발로 끝나고..)

8분정도 내려서면 30m에 달하는 경사가 심한 암릉의 너덜지대로 로프가 안전하게 하산할수 있도록 도와주고있다. 우측으론 산죽 군락이 운치를 더해주고 있고, 왼쪽 너덜지대엔 평화를 기원하는 대형 돌탑2기가 새끼돌탑1기와 함께 안정사를 내려다보고 세워져 있다....옛날엔 이곳에 오소리가 참 많이 살았는데...




돌탑을 지나 15분쯤 내려서면 안정치(임도;천개산들머리와 은봉암0.6km/주차장2.9km 갈림길)에 내려선다.(1:00)  (통영개인택시가 여기까지 올라와 있다.)

천개산(일명 계족산;524.5m)은 임도를 가로질려 직진방향으로 20분쯤 오르면 헬기장이 나오고 곧 정상이다. 별도의 정상석은 없으며,왼쪽으로 철탑만 보인다..하산은 헬기장으로 돌아와 오른쪽으로 난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갈림길마다 왼쪽으로만 40여분 계속 하산하면 안정사로 내려서게 된다.( 등산 지도의 붉은 점선)

그러나 이길은 은봉암(은봉성석,계족약수)을 볼수 없으니, 다시 안정치(임도)까지 내려와(10분소요),벽방산을 등에 지고 한적한 산길로 600m 쯤 걸으며,사색도 즐겨보자..  
 


      <벽방산을 등에 지고 다정하게 얘기 나누면 걸어오고있는 이름모를 여성 산님 두분>

     < 벽발산 은봉암의 108계단 ,  모자(母子)가 손을 꼭 잡고 오르고 있다>





은봉암에 오르니 벽방8경중 7경 계족약수앞에서 지극정성으로 절을 하는 꼬마의 모습이 너무도 기특하여,뭐하고냐고 물었더니  ㅋㅋㅋㅋㅋ

"아저씨 ! 절 하잖아요"한다.  아이구~ 물어본 내가 잘못되었구나..."그래...뭘 빌었냐"하고 되 물어니..... 
"다른 절에는 물이 꽐꽐 잘도 나오는데 이 약수터에는 물이 안 나오잖아요.. 그래서 천왕님께 절해야 물이 나오는줄 알았어요"한다.....ㅎㅎㅎㅎㅎ

"그래. 절했으니 물을 줄께.." 뚜껑을 열고 한사발 떠 주니, 아하~~그렇게 먹는거구나 한다..ㅎㅎㅎㅎ 

23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것은 계족약수물과 은봉성석 그리고 재래식 화장실뿐이다...나머지는 현대식으로 많이 보수되어져 있다. 은봉성석앞에서 모자의 사진도 한장 찍어주고 나도 이곳에서는 한컷 찍고싶었다...1:45

해월선사와 종렬선사가 도를 통하면서 넘어졌다는 성석은 부처상뒷편에 있는 바위고 나머지 한개가 인류를 구제할  큰 도사를 아직도 기다리고 있구나...하옇튼 빨리좀 나타나 주세요~ㅇ

은봉암에서 안정사까지는 부드러운 하산길로 20분정도 걸린다...(2:10)

안정사입구의 해탈문주위는 조경석으로 잘 꾸며져 있으나 옛날 가재잡던 그때 그모습이 더욱 그립다..
경내를 둘려보고 주차장으로 향하는 중간지점엔 노적송으로 둘려쌓이 사리탑들이 고찰의 역사를 말해주는듯하다...주차장 한모둥이에 자리한 동동주에 파전 한사라를 먹고 동해면 참 숯가마 찜질방으로 향하니,참으로 행복한 하루였구나.....

산행이 좀 짧다고 느껴지시는 분은 안정사에서 차량으로 5~10분거리에 있는 고성의 마테호른"거류산"을 연계하여 산행해 봄직도 하다.. 본인의 산행기<"게 섰거라"외치니 산이 거기에 멈쳐 섰더라 -거류산편->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