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강원(싸리봉-폭산-봉미산-나산)청정구간 답사

  

산행일시 : 2004-12-18 (토) 09:20 - 19:25   (10시간 05분)

  

산행코스 : 비슬고개-싸리봉-폭산(문례봉, 천사봉)-성현-봉미산-나산2봉-나산1봉-나산3봉

               -위곡리(산행거리 약 30키로)

  

날   씨 : 구름끼고 가끔 햇빛남,  시계 흐림

  

산행자 : 나 홀로

  

오늘 산행은  7일전(토요일)에 청계산 - 광교산(약25km 8시간 45분소요)

처음 종주에 성공하고 다시 오늘 코스를 처음 도전하는 것이다

5일전에 한국의 산하 산행게시판에서 보았던

산모퉁이님의 2004-12-16 산행기 멀고도 먼 왕터산...

(비슬고개-싸리봉-폭산-봉미산-나산-널미재-장락산-왕터산)를

인터넷상에서 읽어보고 감동하여 나도 도전하고 싶은 생각에 오늘 산행에 나섰다.

양평시내 방향에서 산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모퉁이님의 산행기에 산행거리가 35키로이고 산행시간 11시간43분

지리산 당일 종주코스보다 더욱 힘들었다것에 조금 망서렸지만 한번 해 보자

그러나 시간관계상 널미재까지만 코스를 잡았다

전날 저녁에 정리차원에서 인터넷에 들어가

한국의산하 사이트를 접속하였으나 여러번 시도하였는데도 접속이 되지 않는다. 

  

포기를 하고 잠을 일찍 (23시)청하고 새벽 5시에 저절로 일어나

산행을 준비하고 집에서 나오니 06:20,

지하철을 이용하여 동서울종합터미널에 도착 6:52,

양평행 시외버스가 2분전에 출발하여 07:05발 버스을 기다려

양평을 도착하니 아침 이른 시각이어서 그런지 버스는 7:55에 도착하여

석산리행 버스 08:30까지는 기다리며 다음 산행준비를 위해 양평출발

다른 지명의 버스시간표를 열심히 메모하니 버스출발시간이다

  

나는 버스기사분에게 비슬고개에 내려달라고 요청하니

어느 산에 가느냐고 물어 나의 계획을 말하자 오늘 하루에 다 갔겠느며 의아해 한다.

기사분도 산행을 자주 간다고 이야기하면서 조금은 이해가 안 가는 모양이다.
양평시내를 거처 용문 단월를 지나자 버스안에 승객은 나와 다른 승객 2명뿐이다.

산음방향으로 가는 버스는 이윽고 비슬고개에 도착(09:20경)한다.
버스기사분은 "조심히 가십시요"라고 인사말에 "감사합니다"로 답을 한다.

  

오늘의 최종목적지는 널미재를 향해 가야 하는데 

겨울이라서 오후 5시까지는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간다.

오늘을 위하여 산모퉁이님의 산행기를 미리 인쇄하여 두었으면

오늘 많은 참고가 될텐데 산행기는 없다
그러나 내가 언제 산행기에 전적으로 의존해서 산행하였으냐며

애써 자위하며 지도와 산세를 보며 찾아가야지 하고 각오를 다진다

 

산행기

 
09:20 비슬고개에는 주차된 차량도 없고 사람도 없다. 
왼쪽으로 장승들이 서있고 리번붙어 있는 왼쪽으로 임도를 따라

50m 들어가니 우측으로 리번이 붙어 있는 산비탈 등로를 따라 오른다.

싸리봉까지 뱀이 기어 가듯 꾸블꾸불 된비알로 이어지다 어느듯 싸리봉정상에 다다른다

  

10:13 싸리봉 정상(811.3m) 휴식 3분
정상에서 잠시 전망을 살피고 내가 오늘 가야할 방향

(어림잡은 방향)인 북쪽 봉미산방향을 바라보다가 출발한다.

능선따라 이어진 봉우리를 오르내리다가 파란색 큰 깃발이 있는

안부(고개)에 도착, 좌측 중원산 주차장,직진 중원산 적혀진 이정표로

보아 이곳이 중원리에서 중원산으로 폭산, 유명산방향으로 오르는 안부(헬리포터)인가 보다.

  

11:03 중원산 분기점 지도을 보다 3분
(능선정상)에 올라와 좌측 중원산,직진으로 삼거리 직진방향같지만

확실한 방향을 잡기위해 지도(축척1/25000)를 펴보고 직진으로 통과 내려가다

된비알로 오름이 이어진 능선과 작은 봉우리들..
어느듯 뒤를 돌아다보니 싸리봉,도일봉,중원산과 주변산들이 아름답다.

앞을 보니 높은 봉우리가 눈앞에 우뚝 솟아있다.

다소 힘들겠다는 생각과 함께 된비알 등로을 뱀기어 가듯 꾸불꾸불간다.

  

이윽고 능선 꼭대기 삼거리에 도착하였는데

좌측으로는 용문산같은 안테나있는 산방향과 우측으로 등로가있다.

양측으로 리본도 많이 달려 있다. 어데로 가야 하나 혼란스럽다. (처음오는 곳이라서)
우측으로 가는 것 같으나 그래도 알바하지 않으려면

다시 지도를 꺼내보고 내가 가야하는 방향을 가늠해 본다.
우측으로 20m가자 자그마한 돌덩어리에 천사봉

(산림청 산음자연휴양림 2004. 10. 4.)라고 씌여 있는 봉우리에 도착,

  

12:35 천사봉(문례봉,폭산) 도착 점심 30분
차가운 바람이 많이 분다. 점심을 먹을 곳은 여기다라고 생각하고

바람 안 부는 음푹한 곳을 앉아 보온밥통의 점심을 먹으면서 내가 지나온

방향을 바라보니 싸리봉,도일봉,중원산 및 이어진 봉우리들, 봉긋봉긋 4-5개

육중한 봉우리가 얕은 안개와 더불어 한폭의 동양화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13:05 식사후 출발
천사봉 정상에서 앞으로 가야할 방향인 봉미산방향을 보자

날씨가 흐린탓에 구름이 잔뜩끼어 있어 봉미산은 보이지 않고

가는 방향 능선과 작은 봉우리는 보이고, 용문산과 주변산들도 구름이

잔뜩끼어 잘 보이지 않는다.
겨울철 점심식사후에는 손가락이 무지하게 시리고 추위도 몸에 스며온다.

점심식사후 바로 출발하면 몸을 열이 나면 추워가 해소되므로 출발이다
북사면 응달진 능선길을 내려오자 콧물이 뚝뚝 떨어지며 얼굴이 시리다

  

북쪽방향으로 봉미산을 향해 5분가량 내려 서는데

길이 얼어 미끄럽고 계속 계곡으로 떨어저 보인다. 리본도 안보이고,

나무에 노란페인트칠도 안보인다.
이상하다 싶어 천사봉까지 다른 길이 있나해서 다시 올라가 본다.

그러나 등로는 없다. 망설여진다.
내려간 길을 계속가자 노란페인트칠이 나오고 리본도 하나 보인다. 에이 계속가자.

  

1:40 삼거리 분기점
삼거리에는 직진과 약간 우측으로 갈라지는 양측에 리본이 많이 붙어 있다
어느 방향이 맞을까?
북쪽방향의 멀리 봉우리가 보이는 송전탑방향 우측으로 내려간다

  

14:06 배치고개(?) 송전탑밑을 지나다
이 송전탑은 주능선을 지나므로 주변 송전탑보다 높다.
아기자기한 능선과 작은 봉우리길이 어어진다. 속력을 내어본다.

  

14:37 성현(?) 도착
성현은 널찍한 임도 고개마루인데 임도를 차량이 통하지 못하게

바리케이드를 쳐 놓고  임도길을 막고 있다.

바로 앞에 봉미산 입구 환영표지판이 서 있는데

거리는 2.74키로, 시간은 1시간 40분이라고 쓰여 있다.

늦은 감이 있어 곧바로 봉미산 등로로 올라선다.

  

봉미산가는 첫봉우리까지 매우 된비알이다.

지금까지 오르는 봉우리길이 대부분 된비알이었고

지금까지 5시간을 왔으니 체력적으로 지친시간에 된비알을

만났으니 힘이 무지든다   암릉구간도 나온다. 암릉을 넘어가려다

길이 없어 알바하여 길을 살피니 우측에 희미한 길이 있어  내려간다.

봉미산 1km 남은 지점의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를 넘어서 리본을 따라 진행을 하니

암릉구간을 또 지나면서 봉미산에 도착을 한다.

그러나 봉미산가기전 산봉우리에 늪이 있다는 늪산은 어디란말인가?
봉우리를 2-3개 거쳤지만 늪(물이 채워진 소?)을 보지 못하였으니........

  

15:20 봉미산(857m) 도착  휴식10분
(이곳 이후부터 지도가 없다. 지도는 양평방향 1장뿐이므로)
이정표 좌 비취농원, 우 설곡리 6.94m  내가 가야할 방향은 나산인데

나산이란 글씨는 전혀없다.   북쪽방향에   멀리 장락산맥?, 조금 가까운곳에

고만고만한 많은 봉우리들,   가는길이 매우 길어보인다

다른 방향 내려가는 길은 없는 것같고 온 길과 다른 한 방향만(비취농원)있어 무조건 간다.

비취농원 이정표가 가르키는 북서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내려 가다

 

이상하게 방향이 동쪽을 향하면서

리본도 없어 나산쪽 방향과는 달리 자꾸 가파르게 내려 간다.
조금 빽하여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난  희미한 등로가 진행하여

능선좌우를 보니 제대로 된  능선길임을 확인할 수 있다

가파른 내리막 주능선 길을  계속 진행한다.
 
능선과 작은 봉우리들을 넘고 넘어

리본도 없고 등로도 희미하고 다만 어깨높이에

노란색페인트칠만  제대로 보인다
이길이 나산을 향해 가는것인지 아니면

다른 산길로 가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딘가는 나오겠지?

  

능선길을 따라가다가 우측으로 떨어지는 곳에서 내려가다가 이상하다

주능선(나산?)방향하고는  다른방향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다시 올라와 길을 찾아본다. 그러나 길은 이 길 뿐인 것 같다. 또 내려가본다.

그래도 아닌것같다.   다시 올라온다.   여기서 어떻게 갈까?
 
길이 없는 봉우리로 올라가는 방향으로 갈까하고

무작정 수북히 쌓인 낙옆사면으로  조금 내려서니 

희미한 등로가 있어 찾을 수 있었다
이곳의 특징 : 나무하나가 중간을 잘라져 내 팽겨쳐진 나뭇가지와 나무

어깨높이 지점에 노란색페인트 한점이 보이고,  확실한 등로상에 빨간 리본한개 보임
(이곳을 찾지 못하면 계곡으로 떨어져 정상코스는 힘들 것 같음)

  

16:48 삼각점(406제설 76.8. 건설부)
지루하게 이어지는 능선길 과 고만고만하게 봉우리들의 이어짐.
해는 서산에 지려고 하는데 어느메쯤에 나산이 나올까.

해가 있을 때 나산을 가야하는데  그러나 마음뿐.... 걸음을 빠르게 한다.

해는 져가고 주위는 어두워져가는데 나산은 안 보이고

이제는 야간 산행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리에 힘은 빠진다.

  

나산아! 어서 나와라하며 천천히 능선길을 간다.
낙옆이 쌓인길은 희미하다. 어두워서 더욱 희미하다.
그러다 암릉구간을 만나 암릉옆으로 난 희미한 길을 가다

어느듯 등로가 안보이고 낙옆이 수북이 쌓인 경사진 곳을 자꾸간다.

좌측 능선위로는 암릉의 연속이고, 등로가 없는 낙옆쌓인 경사면이 너무

힘들어 좌측 암릉이 이어진 곳으로 힘들게 올라가자. 그곳에는 등로가 있다.
암릉구간 바위사이 사이를 조심조심하여 간다.
여기서 5분정도  알바하면서 경사로에서 다리에 힘을 더 뺀 것 같다

  

17:40 나산2봉(621m) 도착
드디어 어둑어둑한데 나산2봉 이정표을 만나니 너무 반갑다.
그러나 갑짜기 나무로 짠 넓은 평상이 나타난다. 다소 놀랬다.

산행중 이런 넓은 평상은 처음본다.

여기에서 야간 산행을 위해 해드렌턴을 꺼내 불을 켰다.

해드렌턴은 나의 모든 산행중 처음 사용한다(이전에는 손전등은 사용하였음).

발밑에는 산아래 집, 건물들에서 불빛들이 무수히 보인다.
차량불빛도 보인다. 야간산행은 어두워서 속도가 나지 않는다.

  

18:10 나산1봉(620m) 도착
나산 2봉에서 한참을 간다.

드디어 나산1봉 정상이 나오고 이곳은 평상이 2개가 놓여있다.

또 놀랬다. 아니 평상이 2개라니...밤에 허연 평상이 귀신의 조화아닌가 해서....
조금 더 진행하자 삼형제암 표말이 나오고 이곳을 지나

바위길을 조심조심 가자 분기점에   좌측길과 직진길이 나온다.   

직진을 하면 나산 3봉 가는 길, 나산 3봉으로 진행한다.

  

18:24 나산3봉(617m) 도착
이곳에도 평상이 1개 놓여있다. 이번에는 안 놀램...(면역)

이정표상 우측으로 나산 1봉 400m, 좌측으로 나산2봉1.3km으로 표기되어 있다.

널미재, 장락산방향으로 향하는 능선길을 해드렌턴에 의지해 조심스럽게 간다.

그런데 좌측으로 떨어지는 등산로 리본은 보이는데 직진하는 등로는 없어 보인다.

 

이왕 늦었는데 오늘의 목표인 널미재를 가야하는데 등로가 안보인다.
그러나 오른쪽 무픞부위 근육이 내리막 경사진 곳을 걸을때는 아파온다.
이를 어쩌하나 발아래 보이는 좌,우도로를 보면 널미재를 넘나드는 도로가 
 차량

불빛으로 가름할수 있고 눈앞에 보이는  아주 낮은봉우리 하나만 넘어면 될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런데 길이 없다. 무릎만 안아프면 길을 만들어서라도 시도라도 해볼 수 있었을 텐데..
아서라 마음을 고쳐먹고 좌측 등산로 리본달린 곳으로 떨어진다.
등로는 지그재그로 끝없이 이어진다.

 

무릎부위 근육은 계속 아파오고 잠깐 쉬었다 내려오고

계속 반복하기를 어느듯 무덤 2기가 나오고 계속 등로을 따라

진행하니 또 무덤2기가 나오고 그 사이길로 내려오니 철판으로 만든

하얀색 이동식 간이시설이 나오고 이윽고 세멘트길, 논과 밭이 나오며

차량들이 많이 나오는 도로로 이어진다.
여기까지가 오늘산행의 마지막이다.

 

19:25 산 아래 도착

10시간동안 산행중 사람 한사람 보지 못했다.

이것 또한 나의 기록이다. 오늘이 토요일임에 불구하고..

도로에 나와 지나가는 어느 아주머니에게 이곳의 지명을 묻자 "위곡리"란다. 

널미재는 도로를 따라 산쪽으로 난 언덕임을 알 수 있다.

이곳에서 지나가는 봉고차량을 얻어 타고(이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림)

설악면소재지에 와서 20:00발 서울행 광역버스1330번(설악∼청량리, 요금1400원)를 타고

오니 늦은시간이라 상봉동까지 1시간10분만에 빠르게 도착하고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친다

내 일생에 처음으로 오늘같이 긴시간, 긴코스 산행을 한 내 자신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

  

  

(산행 후기)
비슬고개-폭산(천사봉)-봉미산-나산-위곡리 종주코스는
거리상으로 약 30키로 정도로 긴 거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산행은 거리도 거리지만 싸리봉, 중원산갈림길, 폭산, 봉미산가는

등로가 된비알이고 그 중간중간에 오르내림이 너무 많아 체력소모가 많은

코스라 생각되며  이정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산행에 어려움이 많았음

또한 등로의 상태(희미한 등로)도 매우 안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정표가 별로없어 산봉우리와 산지세를 따라 가야하기 때문에

잘 찾아서 가야 하는 코스라 생각됩니다.(여름에는 산림이 우거져 더 어려움)

  

그러나 나는 운이 좋아 10분이상의 알바는 없었고

또한 망설여지는 구간이 있었지만 능선만따라 갔으니

정코스를 밟은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앞으로 이 코스를 밟을 분은 참고하십시요)

  

월요일에 산모퉁이님의 산행기를 다시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다.

널미재가는 방향은 나산2봉을 지나고 삼형제봉 푯말을 지나면서 우측으로

90도 꺽어지는 리본이 달려는 곳으로 빠지는 등로를 택해야 널미재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되면 나산 1봉, 나산 3봉은 안 지나가게 된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