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사 가는길 -  계룡산 산행기(충남 공주시 - 845m)

 

 

    1.언제 : 2004.12.19.(일)

   2.어디로: 병사골 매표소 (09:10)→장군봉→갓바위 →큰배재 →남매탑(12:00)→

                                   삼불봉→자연성릉→관음봉→연천봉갈림길→갑사(14:50)

   3.누구랑: 안내산악회와 함께 짝지랑

   

         오늘 산행은 병사골 장군봉으로 갈 1진과 하신리쪽에서 산행할 2진으로

         희망자를 나누어 시작되었다.

         장군봉 가는길이 꽤나 경사가 급해 미리부터 겁을 주는 가이드님의 안내에

         잠시 어디로 갈까 망설이기도 했으나  사서도 하는 고생이라던데 얼마나 힘들라고?

         장군봉쪽으로 가기로 결정한다.

         아침 서리가 하얗게 들판에 있는걸 봐서는 오늘도 겨울 날씨는 물건너 간 꼴이다.

         병사골 매표소를 통과하자 곧바로 오름길이다. 

         정상까지 한시간이나 걸린다는데 장난이 아니네.

         역시 선두는 꼬리가 보일락 말락 언제나 그랬듯이 속력을 내는데

         이놈의  걸음걸이는 항상 뒤쳐진 황소 걸음이다. 

          

            장군봉 오르기전의 모습

 

          다행히 냉기 서린 바람이 능선길을 오를때는 땀을 식혀준다.

          50여분을 걷고 나니 장군봉 정상이다.

          저아래 펼쳐진 농촌  마을들이 정다웁다. 

        

        언제나 그랬듯이 잠시 쉴 여유도 없이 줄행랑이다.

        오늘은 꼴치를 면해보리라. 부지런히 걸어보기로 한다.

 

 

     

         가야할 능선(천황봉 정상이 까마득하다)

    

       장군봉을 지나 안부로 내려서는데 때마침 하신리 쪽에서 올라온 회원들과 정확한 시간에

       합류를 한다.

       기막힌 계산이다.

       때마침 우리 회원들과 부근에서 오신듯한 단체산행객으로 군데군데 설치된 로프를 타느라

       교통체증이 일어나고 앞서가지 못하는 마음만 바빠지는데...

       다행이 잠시 쉬는 틈을 타서  거의 뛰다시피 선두 그룹을 따라 잡는데 성공 이제부터

       뒤쳐지지 않도록 모진 결심을 해본다.

       다행히 능선길은 작은 봉우리를 수 없이 오르락 내리락 반복되는데 힘든 구간은 없다.

      신선봉을 우회하여 바로 큰배재로 내려서고 남매탑으로 내달린다.

  

             애틋한 전설이 서려 있는 남매탑

          

          잠시 물 한모금을 마시고 시간을 본다.

          원래 계획은 이곳에서 중식을 하기로 했는데 선두그룹  대여섯명만이 줄행랑을

          쳤으니 후미는 언제 올지 알 수가 없고 시간도 이른듯 하여 다시 가파른 계단길을

          오른다.

          일단 계단길을 올라 금잔디 고개로 가는 갈림길에서 기다릴새도 없이 식사를 하고

          관음봉을 거쳐 하산하기로 한다.  물론 여기서 산행에 무리가 있으면 관음봉을

         거치지 않고 바로 금잔디고개를 경유 갑사쪽으로  하산하기로 되어있는 갈림길이기도 하다.

         곧이어 층층계단을 올라 삼불봉에 도착한다.

         그리  넓지 않은 정상에 산님들이 그득하다. 전망 또한 일품이다.

         

           삼불봉의 모습

        

      

         삼불봉에서 연무에 가린 가야할 능선 조망

      

       삼불봉을 지나면서 산행객은 점점 많아지고 따스한 기온탓에 산행길이 진흙탕 길이다.

       좁은 산행로에 기다렸다 비키기를 수차례 관음봉가는 길이 더디기만 하다.

       그러나 그런 불평도 잠시 깎아 지른 듯 자연성릉의 시원한 전경이 펼쳐지면서

       모든걸 해소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자연성릉에서 조망

    

       자연성릉을 따라 천황봉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관음봉 가는 계단길이 미로처름 매달려 있다.

       까마득하게만 느껴지는 관음봉 정상을 향한 발길은 무겁기가 한이 없는데...

       하지만 고생한 보람은 오른자 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이 아난가?

       역시 계룡산은 그러한 배려를 감추지 않았다.

    

     

       관음봉 오름길

     

     

      관음봉 전망대

 

         

         관음봉 정상석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천황봉쪽으로 내려선다.

       천황산 쪽 출입금지의 팻말에 다소 아쉬움을 뒤로 남긴채 연천봉가는길로 내려선다.

       연천봉 갈림길까지는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고  편하게 걸을수 있는 길이다.

       하지만 갈림길에서 갑사쪽 하산길은 무거워진 다리의 힘을 더욱 빠지게만드는

       돌계단 길이다.

       함께한 짝지의 걸음걸이가 자꾸 느려진다.

       하지만 갑사 도착 예정시간 16~16:30까지는 여유가 있다.

      하기야 선두를 쫒아 뱁새가 황새 따르려던 식으로  거의 달리다시피한 산행이고보니

      결과적으로는 그만한 여유가 생겼는지도 모른다.

 

 

 

 

 

 

 

   

     

  

 

 

 

 

 

 

 

 

      

 

 

 

 

 

 

 

 

      

 

 

     

     

 

     

      

     

     

          갑사의 전경    

    

     계곡물소리가 점점 커지는가 싶더니 경치 좋은 곳에 자라잡은 갑사의 정겨운 모습들이

      나타난다.

      아직 주렁주렁 매달린 감나무, 잘꾸며진 산사의 모습을 뒤로 한채 내려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한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올해 마지막 산행으로 기록될 또 하나의 명산순례를 마감하며

      한국의 산하를 가꾸어주시는 관리자님 이하 한산가족 모두의 소망이 새해에도 이루어지기를 

      기원해 마지 않는다.  감사합니다.

    

                               한산 가족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