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4년 12월 19일 ( 셋째 주 일요일 )

▶누구랑 : 주관 금강산,산가족산악회
( 충남등산동호회원,상록산악회원 동참 )외 46명

▶어디로 : 경남 합천 가야산국립공원 ( 1430 m )

▶등산코스 : 백운동주차장 ~ 매표소 ~ 1.5 Km ~ 백운4교 ~ 1.4 Km
~ 서성재
~ 1.2 KM ~ 칠불봉(1433m) ~ 0.2 Km ~ 가야산
(상왕봉1430m) ~ 1.4 Km ~
토신골갈림길 ~ 0.6 Km ~ 마애불
~ 극락골경유 2.0 Km ~ 마애불갈림길
~ 0.7 Km ~ 해인사 총 9 km


 

▶시간표 :


 

07시 30분 천안 출발

10시 10분 백운동 주차장 도착 ( 2시간 40분 소요 )

10시 30분 등반 시작

11시 45분 서성재

12시 30분 칠불봉 직전 안부도착 ( 점심식사 )

13시 10분 식사완료 ( 40분 소요 )

13시 20분 칠불봉

13시 40분 상왕봉

14시 00분 석조여래입상

14시 40분 토신골갈림길

16시 해인사 ( 등반 5시간 30분 소요 )

17시 30분 출발

20시 30분 천안 도착 ( 3시간 소요 )


 


 

가야산(伽倻山)은 경남 합천군, 거창군과 경북성주군사이에 위치하고 있고,72년 10월 13일 9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해인사를 비롯하여 마애불입상,용문폭포,홍류동계곡등의 뛰어난 명승고적과 자연경관이 있으며 가야산 상왕봉에서 칠불봉(1433)까지의 암릉들이 백미 이다.


가야는 범어로 소를 뜻하여 가야산은 일명 우두산, 상두산으로 불리고 있는데 이산 상왕봉이 꼭 소머리 같고 정상 아래쪽 바위에 조그마한 홈이 패어져 고인 물이 우비정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전까지 가야산하면 상왕봉이 정상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경북 성주군에서 칠불봉이 정상이라고 주장하여 논란을 빚고 있기도 하다.

가야산에 자리한 해인사는 워낙 유명하니 소개가 필요 없을 듯하고 하산 길에 등로를 따라

가야산 골짜기에서 발원한 계곡물은 해인사 앞에서 합쳐져 동남으로 돌아 흘러 아름다운 가야천을 이루고 있으며 그 중의 홍류동 계곡은 봄이면 벚꽃 ,여름이면 맑은 물 , 가을이면 10여 리에 걸쳐 단풍이 너무 붉어서 계곡의 물이 붉게 보인다 하여 홍류동이라 하며 여름에는 맑은 물이 금강산의 옥류천을 닮았다 해서 옥류동으로도 불린다.

2004년도 이제 저물어가고 , 이제 금년에 산행을 나설 수 있는 기회도 두 번 남았다. 새해 일출을 향적봉에서 맞이하며 감명 했던 적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가 다가고 있으니 화살같이 빠른 세월이 무상하다. 그래도 금년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여러 가지 희망의 싹을 틔웠다고 여겨진다.

사전에 정해진 산행지가 없었으므로 오랜만에 금강산산악회를 찾아보기로 마음을 정하고 문의를 했더니 개척 산행의 성격을 가진 곳이므로 썩 내키지 않아서 나름대로 명산을 찾고 싶었다.


이제 올해도 두 번의 기회 밖에 남지 않았기에 적극적으로 건의하여 가야산을 탐방 하기로 하고 여기 저기 동행을 권하느라 한주가 분주 하였다. 이곳에서는 대체적으로 전남지방의 산행은 많은데 비해 경남 지방으로는 산행이 별로 없었으므로 한층 기대에 부풀어서 일요일을 기다렸다.


올해가 가기 전에 이 땅을 수호하는 염원이 담긴 대장경의 요람 가야산을 찾을 수 있다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 조금씩 장만하다보니 이제 제법 장비가 갖추어졌다. 동절기 들어서면서 항상 배낭이 좀 적다고 여겼었는데 내킨 김에 45L 용량으로 새로 구입하고 나침반까지 샀는데 주위에서는 하루 산행에 무슨 짐이 그리 많으냐고 항상 물어본다. 근데 사실 딱 부러지게 많이 챙기는 것도 없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배낭을 꾸리기에 그리 배낭이 가벼운지 오히려 내가 반문하고 싶은 마음이다. 여분의 방수코트 , 아이젠 , 헤드랜튼 , 사탕1봉 , 물 1.8L , 도시락 , 작은 보온병 , 과일 2~3개 , 디카 , 비닐봉지 다수 , 비상약품 , 여분의 건전지 몇 개 , 만능 나이프 ... 대충 이정도 인데도 그렇다. 허긴 내 도시락이 좀 큰 편이다.


6시30분에 집을 나서서 컨벤션센터 앞으로 나가니 낯익은 얼굴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산가족이나 금강산산악회 회원님들도 여전하시고 김정규회장님과 지송하 고문님 내외분을 비롯한 동호회 식구들 박영규 차령산악회 회장님 , 또 귀여운 메아리를 비롯한 상록봉사회 식구들 등 모든 분들이 밝은 표정이다.

차가 만원이다. 이렇게 꽉 차서가면 뭔가 든든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등반시간이 촉박 할 것 같아서 서둘러 가야겠기에 고속도로를 거쳐 가는 동안 딱 한번 황간 휴게소에서 정차를 하고는 곧바로 백운동으로 향했다.

다행이 의외로 고속도로가 한산하여 다행이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이 마치 눈이 내린 것 같더니만 서리가 내린 것이 마치 눈이 온 것처럼 보였다.

산악회에서 준비한 샌드위치와 두유를 먹고 나니 배도 든든하고 졸음이 솔~ 솔 쏟아진다.

샌드위치가 내입에 딱 맞아서 2개를 먹었는데도 여전히 입맛이 당긴다. 하나 더 먹을까?

남들이 흉 볼 것 같아서 참는다.

사실 하나정도는 더 먹을 수 있었는데 , 고 체면이 뭔지...

총무님... 샌드위치 어디서 샀는지 좀 알려줘요 ^^*

기분 좋게 포만감에 젖어서 한숨자고 나니 가야산 국립공원 초입이다.



주차장에 들어서니 산행온 등반객이 제법 많다. 오늘은 거의 부산지방에서 많이 오셨고 경기도 차량은 보이지 않는다.

고향사람들 보니까 참 좋더라.

금년 막바지에 이렇게 내 고향에도 좋은 명산이 있음을 알려서 흐뭇하다.

  

사실 예전에는 몰랐던 느낌이다.


◆ 준비운동의 필요성을 새삼 강조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잘 알고 있지만 막상 누군가가 나서지 않으면 하지를 않는다.


사실 장시간 버스 여행 후에 바로 산을 오르다 보면 신체에 상당한 무리를 가져온다고 보아야 한다. 특히 심장쇼크로 인해 주변에서도 종종 준비운동을 소홀히 하여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다음으로는 산행중 흔히 겪는 경련증세 인데 더욱이 40대 중반이후 장년층에 속하시는 분들은 특히 주의 하여야 할 것 같다. 나 자신도 그래서 틈만 나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준다.


오늘은 엄귀준씨를 떠밀다시피 해서 체조를 인도 하도록 했다. 대부분 흔쾌히 따라주는데도 개중에 몇 분들은 아주 머쓱해 하시며 안 하시는 분들도 많다.


안전산행 조건에서 살펴 볼 때도 섣불리 결론을 내리자면 산행을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성주군 관할인 이곳 백운동에서 산행을 시작 하는 게 훨씬 좋다고 보인다.

가파른 코스인 칠불봉 쪽으로 올라와서 내려 갈 때는 비교적 완만한 해인사 방면으로 선택함이 안전에도 유리 하리라.

칠불봉을 눈 앞에 두고

해인사쪽으로 편안한 하산길...


흔히 하산 중에 골절상을 당하는 대부분이 하체에 힘이 빠진 상태에서 급경사 또는 돌무더기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더라. 또한 경제적으로도 등산객 입장에서는 해인사 쪽으로 오르면 1,900원이나 더 비싸니까 입장료 측면에서도 백운동에서 오르는 게 훨씬 좋다. ( 백운동 매표소 개인 1,600원 단체 1,400원 )


 

◆ 길은 길인데 어쩜 이렇게 느낌이 좋은지

자연 그대로의 솔잎 깔린 폭신한 흙에 적당히 드문드문 돌무더기로 이루어진 등산로가 너무 편하고 좋다. 등로 좌측으로 펼쳐진 능선의 돌부리들도 예쁘고 , 아쉽다면 계곡을 오르다보니 나무들에 가려서 제대로 된 사진을 담을 수가 없다는 점인데 지나친 욕심이겠지?



한 십여분 오르면 백운교라 불리는 그냥 계곡을 건너기 쉬우라고 만들어둔 철제다리가 5개 나온다. 백운교라 해서 큰 운치가 있으리라고 기대는 마시길....



20여분 오르니 벌써 쉬는 일행이 속출한다.

언제 보아도 푸근한 이웃 아저씨들 , ...

후덕하신 이웃 아주머니 , .... 물찬 제비 반지와 꼭꼭 숨어도 보이는 아리


바위길 에서는 미끄러지기 쉬운데 다행히 배낭이 허리를 보호 해준 셈이다. 이래서 배낭은 짐 보따리 일뿐 아니라 중요한 안전장구의 역할도 해준다.


산가족 회원님이 미끄러져 엉덩방아 찧었다..
이번 산행에서는 추워서 그런지 엉덩방아 찧어서 허리 안 다치고 베낭 득 보신분들이 유난히 많았다.





보통사람들은 40여분 산행하면 쉬는 시간이다.


나무뿌리가 바위덩어리를 얼음 깨부수듯이 ~


산죽 사이로 편안하게 판재로 만들어둔 계단이 별로 흉하지 않고 잘 만들어져 있다.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나름대로 자연을 많이 고려한 흔적이 엿 보인다. 사소한 것 같아도 등산로 하나라도 하기에 따라서 흉물스럽게 되어 있는 산들이 하나 둘이 아닌데 가야산은 단출 하면서도 견실하고 깔끔하게 꾸며진 것 같다.



다음은 통나무로 조성한 계단 길이다.
혹자는 말 할지도 모른다. 계단으로 자연미를 훼손 하였다고...그런분들은 등산로 주변을 한번 유심히 보시라.


저렇게라도 토사의 유실을 막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고나면 차선책이 무엇인지 이해가 되리라.

이렇게 서성재를 오르고 나면 흙냄새 물씬 풍기는 그냥 산길이다. 산죽사이로 펼쳐지는 오솔길 ...



◆ 온통 돌무더기길인데 가야산성의 옛터가 등산로라니...



등산로 초입에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는데 경상북도 기념물 제143호 가야산산성 이란다.

헌데 그곳이 지나다니는 길로 이용되는 것은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최소한 보존 하려는 의미를 가졌으면 다시 생각 해 볼 일이 아닌가 한다. 아무튼 그렇다 하더라도 솔직히 쭉 펼쳐진 돌밭은 경이로웠다.

◆ 아~~드디어 가야산의 위용을 엿 볼 수 있니...?


드디어 탁~ 트인 조망이 압권이다.


이제 칠불봉에 가까워진 모양이다.


양 사방의 조망이 너무 멋지다.


1시간 40여분 땀 뻘뻘 흘리며 힘들었던 기억을 말끔히 지워버릴 수 있는 순간이다.





메아리님이 나를 보고 “자연사우나”란다. 난 보통 산행 한번에 물 한 되를 마신다. 그냥 땀이 줄줄 흐르니까 그만큼 마신다고나 할까? 땀이 너무 많이 나니까 난 땀 안 나는 사람이 부러운데 그 사람들은 내가 부럽단다. 허긴 산행 할 때 땀이 많이 나서 불편 하지만은 노폐물이 빠져나간다 생각하며 위안을 가지려고 한다.




정상이 가까워지니 기상이 바뀌었다. 가까운 봉우리를 운무가 뒤덮기 시작 하더니 기온이 뚝 떨어졌다.

도저히 추워서 안 되겠다. 서둘러 재킷을 꺼내서 입고 장갑도 꼈다. 그런데도 칼바람에 귀가 시리다.

반지는 잽싸게 중무장 하고는 사진 찍어 달랜다..
에구~ 이럴 줄 알았으면 나두 모자를 챙기는 건데 , 갑자기 체온이 떨어지고 땀이 식은 탓 인지 은근히 다리도 불편하다. 일부러 보폭을 당겼다 줄였다 하면서 땀을 내려고 해 보지만 썩 좋지는 않다.

  

◆ 역시 밥이 보약이다.

추위에 떨면서 정상을 향해서 힘겹게 철계단을 오르는데 힘이 많이 든다. 나름대로 챙긴다고 했지만 방한모를 빼먹은 게 후회된다. 능선에 올라서 여기 저기 사진 찍느라고 땀을 식힌 것도 안 좋았던 것 같다.


이제 바로 위가 정상인 듯 하다.


근데 어쩐 일로 장오씨가 기다리고 있다. 정상부는 너무 추우니까 조금 아래에서 식사하고 가기로 했단다. 너무 반가운 소리라서 가보니 앞선 일행들이 식사중이다. 소주가 이렇게 달콤할 줄이야 ~ . 배낭도 내려두지 않고 선채로 두어 잔 들이키고 따뜻한 국물을 들이켜니 그저 말문이 막힌다. 내 도시락 꺼낼 생각도 않고 허겁지겁 안주삼아 닭다리 몇 점 먹고 나니 훨씬 살 것 같다. 이제부터 식사 시작~

꿀맛이다. 역시 밥이 보약이다.


다함께 여유롭게 ...


인제 정상을 향한다. 봉남씨가 추워서 손이 안 펴진다고 장갑 벗어서 달라고 아우성이다. 아니? 여유분 있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벗어 달래요. 어지간히 급했던 모양이다. 슬쩍 벗어주고는 여유분을 꺼내서 끼고나니 봉남씨 왈! “어? 장갑이 어디서 나왔냐? ”

이정도 산에서도 날씨가 이렇게 변화가 클 줄은 미처 몰랐다.


삼총사 증명사진

어찌 ~내 코만 빨갛네...

상왕봉을 향하여...
주변은 온통 운무로 조망이 없다. 날씨만 좋으면 참 멋지겠는데 그나마 이 정도라도 볼 수 있는 게 다행이다.


 

◆ 어느 쪽이 정상인지 헷갈리지만 아무려면 어때....

건너편 지척이 상왕봉이다.


여태껏 알려져 있는 대로 분명 칠불봉에도 표지석에 1433m으로 표시되어 있고 상왕봉에는 1430m으로 되어 있을게다. 여기에 관해서는 선배님들께서 올리신 많은 글들도 있었으니 나 같은 우매한 사람은 논외로 해야겠다.


솔직히 말하자면 경관은 칠불봉쪽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상왕봉은 너무 밋밋해서 ... 쩝쩝

상왕봉은 그저 두루뭉술하다.


더구나 온통 운무로 인해 뭐가 보여야지~



하산 길을 재촉해야 할 것 같다.

난 대포만 있으면 든든해 ~~

누님 ...이쁘죠?


그동안 눈이 안 온 탓에 겨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는데 조그마한 빙벽이 보이기에 겨울이란 증거로 삼았다.










항상 오늘처럼 건강 하세요 ~~^^*






해인사로 향하는 길은 비교적 순탄한 편이다. 20여분 내려오고 나니 정상부하고는 딴판이다.





이제 추운 줄도 모르겠고 마냥 소풍 온 기분이다.





다른 산들도 등산로를 관리 할 때 좀 더 자연친화적으로 꾸며 준다면 좋겠다. 가야산의 등로는 비교적 나름대로 가급적 철재를 최소로 사용하고자 한 노력이 엿보인다.







그럭 저럭 한시간여 내려 온 것 같다.




이번 산행에서는 비교적 환자 발생이 많았고 아~차 사고도 몇번 있었다.
다행이 큰 부상없이 경미하게 그쳤지만 제 생각으로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행이 그나마 덜 추웠기에 망정이지 1400 m 고지를 얕봐서 그런게 아니고 겨울산행에 대한 이해가 부족 하신 것 같다. 평상시 단체산행에 익숙해져서 대충 가볍게 야유회 다니듯이 가시더라도 겨울산행 만큼은 결코 방심 해서는 안되리라고 믿는다.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허지만 이번 46명이 함께한 산행은 많은 교훈을 화두로서 던져준 몇가지가 있으리라고 생각 합니다.
안전산행!!!
겨울산행!!!
자연보호!!!

12월 26일 황점에서 남덕유산에 올라서 인사 드리고 영덕사로 하산 할 등반계획이 예정 되어있다.

2004년 1월 1일 북덕유산 향적봉에서 일출을 안고 금년 대미를 남덕유산에서 장식하게 되니 의미가 새롭다.















 

  

한가지 걱정스러운 점은 살을 에이는 듯 했었던 기억이 생생한 추위가 걱정이다.

이번 산행은 능선을 칼바람 맞으며 거슬러 남덕유산으로 장시간 하여야 하는만큼 보온장구 방한모자 , 방한장갑 , 아이젠 , 등은 필히 준비 하시고 오셔야겠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