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봉-불기산 산행 스케치]


산행일자 : 2005, 1, 16 (일)
산행구간 : 수리봉-송이봉-깃대봉-약수산-대금산-594.6봉-불기산
산행인원 : 죽비,돌양지,김지연,윤영화,아오자이,소슬,에버그린 (7명)
날      씨 : 흐린후 맑음


새벽에 창문을 열어보니 눈이 내리고 있다.
눈산행을 생각하면 좋지만 가평까지 이동할 생각을 하니 캄캄하다.
부천에서 오시는 분께 전화를 걸까 생각도 했지만 일요일 스케줄이
나 때문에 엉망이 될것 같아 일단 만나고 결정하기로 하고 약속장소에
나가니 한 사람 두 사람 모두 모인다.

가평까지 이동이 여의치 않으면 검단산에서 남한산성까지 잇기로 하고
일단 출발한다.
아침을 해장국으로 해결하고 가평으로 향하는 길은 아예 눈이 오질 않아
눈이 많이 와 40cm나 쌓인 곳도 있다는 다른 지역과는 대조적이다.

빚고개를 넘어 대금산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여 구불거리는 계곡길을 따라가니
마을 입구 우측에 두밀 초등학교 건물이 보인다.
지금은 폐교가 되어 자연 학습 체험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이다.
운동장 한쪽에 주차를 하고 산행준비를 마치니 09:20 이다.




두밀초등학교. 지금은 학습체험장으로 사용된다.




두밀리 마을 입구



09:25
수리봉의 안부로 오를 예정 이었으나 학교 뒤에 수리봉과 연결되는 전위봉이 있어
논을 통과하여 독립가옥 뒤의 묘지위로 붙는다.
희미한 길은 우측으로 돌아 전위봉의 우측 지능선으로 연결 되는데 지능선에 오르니
언제 산불이 났는지 나무들이 새카맣게 죽어 있다.
전위봉으로 오르는 희미한 길엔 나무가 타고 남은 숯덩이들이 널려 있고
경사도가 심해 정강이 근육이 뻐근하다.

전위봉에 올라 좌측의 수리봉 방향으로 향한다.
안부를 지나며 올라오는 길이 있나 확인해 보니 희미한 자국은 있으나 확실치 않아
이곳으로 오른 것이 오히려 잘된 듯 싶다.




전위봉 지능선 산불지대




전위봉 오름길



10:15
50여분 오르니 수리봉이 눈앞에 보인다. 계속 이어지는 등로는 수리봉 우측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수리봉에 올라서 조망을 보기로 한다.
가야 할 송이봉과 깃대봉이 높이 보이고 우측 멀리 명지산이 하얗게 눈이 덮힌채
정상은 구름에 덮혀 있다.

잡목 사이로 약수산과 대금산을 잇는 능선이 보이고 마지막으로 올라야 할 불기산이
역시 잡목 사이로 보인다.




수리봉에서 본 깃대봉과 송이봉 . 멀리 눈덮힌 명지산이 보인다.




지나가야할 약수산, 대금산 능선의 모습




마지막 넘어야 할 불기산



잠시 조망 후 다시 등로 쪽으로 내려가 잠시 진행하면 송이봉으로 향하는 능선은
좌측으로 꺾이게 되는데 직진 방향의 마을로 내려가는 능선길이 오히려 잘 보이는
곳이므로 주의할 곳이다. 이후 송이봉까지 부드럽고 낙엽이 맣은 능선길을 걷게 된다.
송이봉 정상은 잡목에 가려 전망이 좋지 않고 깃대봉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송이봉에서 깃대봉으로 오르는 길은 작은 암릉들이 있어 우측으로 우회 길들이 있으나
사면이므로 해가 들지 않아 눈이 녹지 않은 상태로 있어 오히려 더 위험하게 느껴진다.
다음에 나오는 작은 암릉들은 그냥 암릉 위로 넘어 가기로 한다.





송이봉 정상. 뒤에 깃대봉이 보인다.




송이봉을 지나 암릉을 내려오는 모습.



12:25
마을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나 드디어 오늘 올라야 할 봉우리 중 제일 높은
깃대봉에 오른다. 삼각점이 있고 정상석은 없으나 이정표에 깃대봉이라 적혀있다.
조망도 훌륭하여 바로 앞의 매봉과 칼봉 ,멀리 연인산이 보이고 명지산,석룡산
화악산 까지 조망된다.

반대쪽으론 가야 할 능선이 방화선으로 이어져 있고 멀리 축령산과 서리산이
주금산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주금산 아래로 개주산이 낮게 보인다.
한북정맥상의 원통산과 명지산이 보이지만 강씨봉은 보이질 않는다.

오늘의 날씨는 처음엔 잔뜩 흐려 컴컴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구름도 사라지고
햇볕까지 따뜻하게 느껴지는 아주 좋은 날씨이다.
인절미와 딸기를 맛있게 먹고 잠시 휴식 후 약수산에서 점심식사를 하자며
발걸음을 옮긴다.




깃대봉 삼각점




깃대봉 정상의 이정표




깃대봉에서 바라본 매봉,연인산,명지산,석룡산




명지산,석룡산에 이어 화악산 까지 보인다.




축령산,서리산,주금산




한북정맥의 원통산,청계산




먹음직스런 싱싱한 딸기



방화선 따라 이어지는 능선길이 오르락 내리락 하며 이어진다.
하나의 봉우리를 좌측사면으로 통과하고 잠시 내려서다 또 하나의 봉우리를
좌측 사면으로 통과하며 이 봉우리가 혹시 약수산이 아닐까 생각하며 지나쳤는데
다음 봉우리에 도착해서야 약수산을 그냥 지나친걸 알았다.

아쉬워하며 이 봉우리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컵라면과 따뜻한 물에 밥을 말아 죽죽 찢어먹는 김장김치에 점심식사를 맛있게
마치고 나뭇가지에 기대어 선 스틱 한 개를 발견한다.
아마 누가 이곳에서 휴식 후 빠뜨리고 그냥 간 것 같다.
마침 오늘 스틱을 가져오질 못했는데 잘되었다며 스틱 임자에게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내가 사용하기로 한다.



깃대봉을 내려서며 방화선을 따라서…




깃대봉 내려오는길



식사 후 방화선을 따라 내려오며 뒤돌아본 약수산 일대는 멋있게 보인다.
좌측의 약수산과 중앙의 식사하던 봉우리,또 하나의 봉우리가 합쳐져
마치 3형제봉 처럼 보인다.

13:15
작은 봉우리를 몇 개 넘어 대금산 정상에 오른다.
이곳 또한 전망이 좋아 멀리 화악산쪽 응봉까지 보이고 축령산과 서리산이
더욱 가깝게 보이며 청우산이 더욱 가깝게 보인다.

대금산에서 594.6봉까지의 능선이 의외로 길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것 같다.
봉우리를 몇 개 지나 임도와 만나고 임도 좌,우측은 잣나무 숲으로 이루어졌는데
간벌 작업을 할 때 죽비님이 이곳을 한번 지난 적이 있다고 하셨다.

언뜻 보기에 직진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처럼 보이지만 등로는 좌측으로 직각으로
꺾인다. 도면을 자세히 보면 좌측으로 꺾였다가 다시 우측으로 이어진다.
좌측으로 꺾이면서 높은 가지에 "박달령" 이라고 적힌 노랑색 표지기가 눈에 띈다.
 
반가운 마음이 들면서 내가 주워온 스틱이 혹시 박달령 형님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평소 형님이 사용하던 스틱 윗 부분이 기역자처럼 꺾인 스틱으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두밀리 방향과 수리봉이 좌측으로 보이며 가야할 불기산이 점차 크게 보이는데
안부가 잘룩하게 들어간 것이 올려 치려면 고약할 것으로 보인다.




운악산의 전경



청우산쪽 모습




뒤돌아 본 깃대봉의 모습




대금산 정상석. 멀리 화악산쪽 응봉이 보인다.




약수산 일대가 마치 3형제봉처럼 보인다.




수리봉 전위봉과 불기산.




불기산,주발봉,호명산



15:33
드디어 594.6봉에 도착된다.
청우산은 직진 방향으로 가야 하고 우리는 좌측의 불기산으로 향한다.
역시 방화선을 따라 가는데 잘룩한 안부를 보여 주었듯이 마치 비탈길을
내려가듯 고도가 사정없이 내려간다.

심한 내리막이 끝나는 지점에 멋진 나무 한 그루가 서있고 주변의 숲과
잘 어울리는 그림 같은 풍경이 나타나고 그 숲 사이로 청우산이 삐죽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다시 한번 고도를 또 내리고 마침내 4거리 안부에 도착하는데
박달령 형님의 표지기는 좌측의 두밀리 방향으로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에서 내려 가신 것 같다.



박달령님의 표지기




수리봉과 마을




돌아본 약수산과대금산




594.6봉 삼각점




확 트인 조망. 지나온 봉우리들이 모두 보인다.




고도를 한참 죽이고 올려다 보는 불기산



우리는 직진 방향으로 계속 올라 불기산으로 향한다.
땀을 비질 거리며 불기산을 오르다 뒤돌아 본 능선의 모습은 정말 멋지다.
불기산 정상이 가깝게 보이고 저기만 오르면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17:20
불기산 정상이다.
주위의 조망도 좋고 특히 우리가 처음 올라 지나온 능선 모두를 한눈에
볼 수 있으니 더 이상의 조망이 없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났다. 해는 청우산에 걸려있고 이제 곧 어두워 진다는
걱정도 앞선다.




멋진 나무 밑의 죽비님




나무숲 사이로 보이는 청우산




불기산 정상이 저기 보이고.




불기산 정상에서 본 지나온 능선.



불기산 정상석




청우산에 떨어지는 해



도면에 하산길을 설정해 놓은 곳은 실 지형에 와보니 길이 없다.
우측으로 길게 뻗은 능선길을 따라가며 살펴보니 이 길은 빚고개 방향의
서울로 향하는 국도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따라서 주차해 놓은 두밀초등학교와는 방향과 거리가 상당히 벌어지고 있다.

이제 날은 어두워 지고 방향은 더 멀어질 것 같고 해서 죽비,돌양지 두형님과
나 이렇게 셋이 방향을 틀어 사면을 치고 두밀리 방향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나머지 네 분은 좋은 길을 따라 끝까지 가기로 한다.

희미하게 보이는 능선을 잡아 내려가니 의외로 표지기도 하나 보이고
사람 다닌 흔적을 볼 수 있다.
거의 뛰다시피 하며 사면을 질주한다.
어느 정도에서 다시 길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으나 밑에 불빛이 보여 불빛으로 향한다.

18:20
희미하게 다리가 보인다는 죽비형님 말을 듣고 그 방향으로 내려서니
불이 켜있고 가옥이 두 채가 있는 뒷마당으로 떨어진다.
컴컴한 밤에 남의 집 뒤로 시커먼 복장을 한 사람들이 나타나면 놀랄까 봐
조심해서 집 앞의 다리로 향하니 여기가 불기산장 이다.

산장이다 보니 희미하게라도 능선으로 길이 나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도로에 내려서서 주차해 놓은 곳으로 걸어가며
혹시 지나는 차라도 얻어 탈까 생각도 했으나 주차해 놓은 두밀초등학교
앞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차 한대가 지나간다.

조금 있으니 일행들에게서 가평 휴게소에 도착했다고 전화가 온다.
가평휴게소에서 만나 간단히 세면한 후 뒤풀이는 소머리 국밥으로 마무리한다.
한편 국망봉에서 하룻밤 야영 하신 분들도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건대입구에서
한잔 하는 중 이라 하신다.

널널 산행이라고 게시판에 올렸지만 믿지도 않았다고 하시는 일행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 전하며 즐거운 산행으로 마무리 되어 고마웠습니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