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05년 1월 16일 ( 오랫만에 눈을 본날)

▣ 누구와 : 산하사랑 ( 80여명 정도 - 너무 많아서 기억이...)

▣ 산행지 : 구병산 ( 적암휴게소 - 사기막 - 동벙 - 구병산절벽지대 - 구병산 능선길 - 뒷풀이 장소)

▣ 산행 거리, 시간 : 약 12KM 정도 (6-7시간)

 

 

▣ 산행전

    이번 구병산 산행을 ( 오랜만에 지방 원정 산행이며, 산하사랑 산행에 처음 참석) 위해,

    어제 도봉산에서 몸풀기 산행을 일찍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에 이리저리 뒤척이다, 눈을 떠보니 4시 30분이다.

 

   출발하기 전의 기대와 설레임은 가장 소중한 기억 중의 하나이다.

   오늘도 역시 부푼 가슴으로 배낭을 챙기고 점검한다.

 

   서울에서 처음으로 보는 눈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였고, 

   백설로 뒤덮힌 구병산의 절경을 생각하니,  한걸음에 달려가고 싶다.

 

   6시50분에 사당역 5번출구앞에 도착하니, 벌써 여러산님들이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처음으로 참석하는 산행인지라, 여러 선배 산님께  훈훈한 인사로 신고식을 대신하고  버스에 올랐다.

   '걷는돌'님과 좌석을 잡고 새벽잠 설쳤던 이야기를 하니 "자기는 새벽 3:00에 일어났다"고 하네..

   이 양반은 더하네!

 

▣ 산행글

 

   산입구인 적암 휴게소 앞 안내 게시판에서 산행계획에 대해 설명을 듣고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적암휴게소-구병산정상-적암휴게소)로 원점 회귀하는  산행하는 것으로 계시 되었으나,

   구병산 정상에서 병풍지대를 건너는 산행으로 하기로 했다.

   산행할수 있는 시간과 거리가 더 많아진것에  내심 쾌재를 부르며 발검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적암리 마을앞 구병산 안내판이 또 세워진 곳에서 다리를 건너 등로를 찾기시작하고,

  원편에 보이는 직벽형태의 기암괴석이 오늘 오르는 산에 대해 대충 감을 가져다 준다

   

    약 20여분 후 청수암지 옹달샘에서 목을 축인후, 오르기 시작하니

    바로 나타나는 너덜지대.경사도 상당히 심하고,  등로에 깔린 낙엽때문에

    더욱더 힘겹게 한다.  그러나 한분도 쳐지지 않고 꾸준한 모습이다.

  

     정상부근에 도착하니, 한 편의 백설의 파노라마...   와하  탄성이 절로...

     처음으로  느껴보는 겨울산의 기가막힌 정취로고!!!

 

     정상능선 부근에도 곳곳에 위험구간이 도사리고 있어,

     긴장을 늦출수가 없게 한다.

    

   

 

   신나게 눈발을 맞으며, 나아갈때 즈음

   "청파 윤도균" 큰형님 께서 매서게 불어오는 바람속에서 '순간포착'을 하기 위해

    사진기에 눈을 떼고 계시지 않는다.

    한 20여분 정도 한곳에 머물고 있었다니!!

 

    이 초보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영 타이밍을 잡을수가 없다.

   청파 형님의 산에 대한 열정과 젊은이 보다 더 높은 기상이,

   부럽고 존경스럽다.

 

 

 

    

     홀로 산행기회가 많아서 인지 , 산행 들머리에서 8-9부 능선까지는 빡상하게 올라치고,

     능선에 오르고 나면 이곳저곳 둘러보며,  룰루랄라... 혼자 즐기길 좋아한다.

   

     어느정도에 가니 '일만 성철용'님이 잠시 쉬고 계신다.

     무릅보호를 위해 자주 휴식을 취해 주는것이 오랜 산행 경력에서  몸서 체험하신 노하우..

    

     잠시 머무르며 이야기중 "띠 동갑(소띠)이라" 하시며 더욱더 정을 주신다.

     덕분에 거의 2시간이상 동안(산행 말미)  '일만' 선생님과 같이 하는 산행을 할수 있는 영광을...

 

 

          

     어느덧 석양에 노을이 비추어 지고 산행의 늦은 맛을  정리할 즈음,

    '일만'선생님은 랜턴을 준비하신다.

     이 초보는 배낭안에 있던 것을 일부러 빼내고 정리했으니...아이쿠

   

    오르막 때와 마찬가지로 역시 너덜길에 낙옆이 깔려 있어 미끄럽고,

    시야가 잘 확보가 안되니, 여간 힘들지가 않다.

 

    "앞장서라"하시며 뒤에서 불빛을 비추어 주시니,

     송구 스러워 몸둘바를 모르겠다.  덕분에 안전하게 산행을 마칠 수가 있었다.

 

    여러모로 배려 해주시고,

    산행중 드려주신 천금같은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 산행후

     이번 산행은 한국의 산하, "산하사랑"에서 주최한 산행이었다. 

 

     전날 교통사고로 산행에는 참석치 못하였지만, 뒷풀이 장소에 까지 나오셔서

     여러 산님에게 용기 주시고 격려 해주신 "고운 최종환" 회장님,

 

    산행 대장 으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 산행을 책임져 주신

    운해님,산초스님,정범모님, 그리고  뒷에서 굿은일 다하시는 김현호님께 

    거듭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신 여러 산님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산행하여 주신 선배님, 산벗님에게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하며....

     늦어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