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산,봉화산,호랑산 산행기

 

★일시:2004년 10월 15일 11:30∼17:00.
★산행지:호암산,봉화산,호랑산,무명산.
★인원:나홀로.
★시간소요:5시간30분.
 

일주일 내내 산에 한번 가보지 못해 정맥길이 걱정되어 도시락과 물병을 넣고 집을 나선다. 항상 가는 산이지만 오늘은 사진도 찍고 시간도 체크해 볼겸 널널 산행을 할 계획이다. 고장난 핸드폰을 버리고 새로 구입하기 위해서 몇 군대의 가게를 돌다보니 11시30분에야 미평 소정마을 철로를 건너 호암산 들머리에 도착하여 호암산을 오른다. 정상까지는 30분이 소요 되었고 낮은 산이지만 나뭇잎들은 다음 봄을 기약하며 나뭇잎으로서의 일생을 마치고자 싱싱함이 퇴색되어 감을 느낀다.
간간히 나타나는 억세꽃이 바람에 나부끼고 박토에서 꽃을 피우는 구절초의 끈질긴 생명력도 느껴본다. 조그만 공터에는 여지없이 여자들이 운동하는 둥그런 기구들이 비치되어 있다. 정상에 도착하여 잠시 주위를 조망해보며 사진도 찍고 쉼을 한다.

  

                                          호암산 정상의 산불감시초소    

  

시력이 좋지 않아서 카메라의 액정 모니타에 나타난 그림이 잘 보이지 않아 눈을 대고 사진을 찍는 불편함을 느끼며 그래도 내 지역을 아름답게 담아 보고자 열심히 찍으며 동서남북을 두루 살피며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는다.
홀로 산행은 바쁘지 않아서 좋고 마음껏 볼 것 보아서 좋은가 보다.
만성리 앞 바다가 보이고 건너 남해도 보인다.

  

  

                       호암산에서 바라본 만성리, 도로공사장 

  

배낭을 둘러메고 만성고개 쪽으로 내려간다. 앞으로 가야 할 산은 봉화산이다. 내림길은 상당히 급경사이다. 미평 수원지 위로 건설된 도로가 흉물스럽다.

                                       

  

                                      미평수원지와복지관       

  

                                                                                                                                           

  

  

                            미평-만성간 도로와 신도로건설!

                                                  

 

                                   기존등산로입구가 변경됨을 알려준다.

  

 

                                                  새로생긴등산로

 

새로 생긴 등산로 입구는 만성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시멘트계단으로 만들어졌으며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수백계는 될 것 같은 급 오름 길이다. 숨을 헐떡이며 계단을 올라 잠시 숨을 고르고 한가로운 산길을 나홀로 걸어간다. 가을 바람이 시원하여 걷기도 좋다. 봉화산을 오를 때마다 쉬어 가는 바위에 앉아 물을 마시며 한가로운 쉼을 한다. 멀리서 발파 작업을 하는지 화약 터지는 소리가 포탄소리보다 크게 연속으로 들린다. 억세꽃과 구절초 개옷나무의 단풍을 구경하며 다시 산을 오른다. 한사람이 산을 내려오며 인사를 나눈다. 호암산에서 한사람 그리고 봉화산을 오르면서 처음 만난 사람이다. 임도를 지나니 젊은 사람이 산악 마라 톤을 하는지 뛰어서 만성쪽으로 가며 인사를 한다. 젊음이 좋다. 세월의 흐름을 누가 막을수 있겠는가! 정상을 향해서 다시 오른다. 땀이 흘러내린다. 뒤를 돌아 보니 신 도로 건설지역이 한눈에 보인다. 도로가 완성되면 여수의 진입도로가 덜 정체 현상이 날 것이다. 도로를 건설하기 위해서 호암산 한쪽이 없어져 버렸다. 장비의 능력이 대단하다. 아니 인간의 능력이 대단함을 느낀다.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은 복원된 봉화대와 오동산악회에서 세워놓은 정상 표지석이 나를 반긴다. 경찰 폐 초소가 흉물스럽다. 세롭게 단장하여 등산객의 쉼터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중에 대피소도 될 것이다. 큰 나무가 없는 정상에는 억세가 무성하다. 봉화대에 올라서니 젊은 한사람이 만성쪽에서 올라온다. 인사를 나누고 나는 점심을 먹는다. 젊은 사람은 점심을 먹고 올라왔단다. 한잔술이 있었으면 좋으련만 오늘은 술을 지참하지 않았다. 다시 주위를 조망하며 사진을 찍는다.

  

 

                                                   억세와 봉화대

 

 

 

                                                  봉화산 정상표지석

 

 

                                              봉화산에서 호랑산을!

 

 

 

                                             봉화산에서 진례산을!

 

 

                                   봉화산에서 자내리 마을을!

 

자내리 마을이 참으로 한가롭게 보인다.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봉화산에서 천성산을!

 

다시 둔덕과 호명간 고개를 향해서 하산한다. 호랑산을 오르기 위한 것이다.
급 내림길을 지나면 스기목 나무와 소나무 등으로 잘 자란 숲을 지나는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혼자서 콧노래를 흥얼 거리며 그늘진 숲을 지나 약간의 임도를 가면 고개에 도착 하는대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예전에 내려갔던 길을 막아 버리고 호명쪽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놓았다. 여러개의 표지판들은 "위험 발파중"이라고 경고를 해놓았고 접근금지 표지판도 여러개 설치되어 있다.
호랑산 진입로를 찾아 올라간다. 임도를 조금 가다가 좌측으로 꺾어 능선에 오르니 억세와 잡목으로 길 찾기가 쉽지 않다. 억세와 싸리나무 잡목을 헤치며 한참을 오르니 묘1기가 있는대 오름 길은 남해화학 사택 쪽에서 잘 발달되어 묘로 연결되어 이곳부터는 오름 길이 뚜렷하다. 8부 능선쯤 해서 물을 마시며 쉼을 하는대 한사람이 물병만 손에 들고 내려오면서 내려가는 길이 있느냐고 묻는다.호랑산에 서 처음 만난 사람이다. 정상을 향해서 다시 오른다. 5분여 오르니 정상이다.
정상에 올라서서 한가롭게 쉼을 하며 주위를 조망해 본다.

  

 

                                            호랑산 정상 삼각점

 

 

호랑산 정상에는 정상 표지석을 세웠던 흔적만 있고 삼각점은 약간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하늘은 높고 푸르다. 햇볕은 강하나 덥지가 않고 가을 바람이 시원 하다. 이래서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했던가! 주위를 조망해 보며 한가로이 카메라에 담아본다.

  

 

 

                                            호랑산에서 봉화산과천성산을!

 

 

 

                                                 호랑산에서 공단쪽 석산!

앞으로 둔덕과 호명간 고개에서 호랑산으로 터널을 뚫어 석산지역으로 도로가 연결 될 것이다.

  

둔덕고개 쪽으로 하산한다. 정상에서 능선길을 가노라면 외지에서 산행한 라벨들이 나뭇가지에 메달려 있다. 서울, 부산, 대전 등지에서 다녀간 흔적들이다. 산을 깨끗이 하여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정표도 만들어 설치하면 좋겠다. 정상 표지석도 설치해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돌아본 산에도 이정표 하나 없는 산행길이 아니던가! 능선 끝자락에서 둔덕으로 내려가는 길과 아파트쪽 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대 외지 산악인들은 길 찾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곳에 이정표가 있어야 한다. 나는 아파트쪽을 향해서 하산 하기로 하고 바위 지대을 지나 한가로운 숲 속 길을 걸어 내려간다. 가다보니 열쇠 한 개가 나뭇가지에 메달려 있다. 누군가가 주워서 주인이 찾아 가라고 잘 보인곳에 메달아 놓은 것이다. 좋은 현상이다. 산을 오르는 한사람을 만난다. 호랑산에서 두 번째 만난 사람이다. 서로 인사하고 비껴 간다. 둔덕고개까지 상당한 하산 거리다. 아파트 뒤쪽 길을 따라 가노라면 운동시설도 설치되어 있고 아파트 사람들이 일구어 놓은 터밭에는 싱싱한 배추가 자라고 있다. 여도 초등학교 운동장을 질러 둔덕고개에 오후 3시30분에 도착한다. 슈퍼에 들어가 맥주 한병을 단숨에 들이켜니 갈증이 헤소된다. 물을 보충하고 17번 국도를 건너 무명산을 오른다. 전망이 좋은 그늘에서 잠시 쉼을 하며 내가 걸어왔던 호랑산을 바라보며 카메라에 담는다.


 

 

                                               무명산에서 호랑산을!

 

무명산은 능선길이 억세와 싸리나무등 잡목이 무성하여 앞으로 전진하기가 여간 곤란한 것이 아니다. 몇 개의 오르내림을 반복하여 능선 끝자락에 도착하여 쉼을 한다.

  

 

                                               무명산에서 고락산을!

 

 

 

                             오늘 산행 종점인 민들레고개!


 

민들레 고개를 향해 내려간다. 공고 실습장을 지나 철로를 건너 도로에 도착하니
오후5시다. 오늘 산행시간이 5시간 30분이 소요된 것이다. 쉬엄쉬엄 걸어서 부담없는 형진이 형집을 들어가 막걸리로 허기와 갈증을 해소한다. 돈 받기를 한사코 거부하는 형수님의 성의를 외면 못하고 공술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시간 나는대로 여수 지역 산을 모두 돌아 흔적을 남겨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