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눈꽃의 향연...

@ 산행장소 : 덕유산 (전북 무주)

@ 산행날짜 : 2005년 1월 13일

@ 산행코스 : 무조리조트(곤도라이용) - 향적봉 - 중봉 - 오소자굴 - 백련사 - 상공리주차장 (약12km, 6시간, 휴식시간 포함, 널널산행)

@ 날씨 : 전날저녁 눈조금 내림, 아침 햇빛 쨍쨍..바람 거의 없음

@ 개인선호도 : ★★★★★

 

 

들어가며...

 

그 속에 넣어올 많은 선물들을 기대하며 큰배낭을 들고 나섭니다.

뜻하지 않게 내게 다가온 떠남, 그리고 낯선 곳으로의 여행, 가고 싶었던 산행....

 

불식간에 여행을 떠날수 있음은

지금 내게 주어진 시간들의 가장 큰 장점이자 최대한의 활용이지 않을까...

결코 삶의 무게를 벗어던질 수 없는 시기란 생각만을 하고 있진 말자.

나의 등에 메어진 가방의 무게만큼 내가 누릴수 있는, 그리고 누려야 하는 행복의 무게도 나에겐 있으니까..

 

많은 이들의 나에게 향한 부러움(?)과 응원이 (비록 그뒤엔 걱정과 안스러움이 있을지언정)

우리가 누려야 할 행복을 향한 동경이 아닐까...

 

떠남..

▲ 배낭, 그리고 무주로 향하는 티켓..

2시 35분, 하루종일 아침부터 챙긴 배낭입니다.

여행은 떠난후보다 떠나기 전 배낭을 싸는 시간이 더 기분좋은 상상시간 아닐까요...

 

사진생략~

▲ 5시15분 무조 고속터미널 도착..

미리 와 있는 일행을 만납니다. 5시에 무주리조트로 떠나는 버스를 막 놓치고 여유있게(?) 다음 버스를 기다립니다.

 

▲ 무주군 관광안내도...앞에서

동네 아저씨들의 짖궂은 장난들이 있습니다. 허걱.......

 

무주 삼공리 삼거리 근처에서 민박을 하나 구하고, 식사를 합니다.

낯선 곳에서 이방인이 되어 있는 기분도 과히 싫지만은 않더군요..

 

그 무엇이랄까....

짜여진 일정이 있는 것도, 얽매여야 하는 일이, 그리고 일행이 있는 것도 아닌 시간의 진공상태..

진정 홀로하는 여행은 아니지만, 홀로하는 여행이 바로 이런 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 무주리조트 곤도라를 기다리면서..

 

히치로 삼공리에서 리조트로 들어옵니다. 단체로 온 산악회에 붙어서 곤도라를 단체이용료로 끊고,

곤도로 앞 직원에게 사진한장 부탁합니다. 평일인데도, 스키장에 생각외로 많은 사람들을 보고 놀랍니다.

 

▲ 곤도라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설천봉 정상에서 스키장 내려가는 곳을 향해서..

 

덕유산에서 운해를 보기는 힘들다고 커다란 사진기를 메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엿듣었습니다.

좌악..둘러가며 보이는 운해가 너무너무나 좋습니다. 아랫쪽에 많지 않은 눈에 은근히 올라가면 눈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정말 정말 노파심이었네요..

 

▲ 곤도라를 타고 올라가면 바로 앞으로 볼수 있는 설천봉 레스토랑.

자, 이곳에서 산행할 준비를 합니다. 바람은 그리 불지 않았지만, 추위탓에 꽁꽁 중무장을 합니다.

 

 

▲ 설천봉 레스토랑 뒷쪽 전망대에서 본 남덕유산 방향..

 

▲ 설천봉레스토랑 뒤 전망대에서 같이하는 태혀니랑....

나보다 훨씬 용기가 많은...女..! 난 꿈만 궜지 혼자갈 엄두는 내지도 못했는데...

나 눈만 다 나으면 언제라도 떠나리오~!!

 

 

▲ 설천봉 정상나무 두그루...눈이 얼마나 많이 있을지 이것만 봐도 벌써 들떠요..

 

▲ 눈, 서울에서는 그렇게 보기 힘든 겨울이었는데. 이렇게 이곳에는 많이 와있네요..

마음속을 하얗게 비워냅니다. 눈의 이 하얀 색으로 퇴색되어 버리듯이...

 

▲ 향적봉 올라가는길..

 

▲ 향적봉 올라가는 길에 중봉에서 벋쳐있는 가지길인듯..

 

▲ 아래에 보이는 건 향적봉 대피소

얼마오지 않았는데, 벌써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립니다. 바람이 많은 탓에 야외에서는 도저히 엄두가 안나고

대마침 만난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버너에 후라이팬 하나로 구워먹을수 있는 삼겹살이 왜 이리 그리운지..

흑흑.....

 

 

▲ 중봉, 남덕유 방향..구름이 몰려 왔다 지나가기를 반복합니다.

그래도 상당히 전망은 양호한 편..

 

▲ 중봉 가는 길에 유명한 고사목

 

▲ 구상나무에 핀 설화라고 하네요..

그 풍성함에 다시 한번 놀랍니다.

 

▲ 중봉으로 향하는 길에 고사목..

 

 

▲ 저기 위에 중봉이 보입니다..

정말 눈꽃에 눈을 떼지 못하고 사진을 찍는데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 중봉에서 오소리굴 방향으로 내려옵니다. 조금 내려오니 나뭇가지의 눈은 많이 없습니다.

 

 

▲ 오소자굴..

지루한 길입니다. 아마 이곳가지 오는 길은 그래도 나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훨씬 더 지루한 길을 봅니다.

이곳으로 내려오기까지 거의 만난분이 없으니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듯 싶습니다.

참고로 향적봉에서 삼공리로 내려오는 시간은 1시간, 이곳보다 훨신 더 짧습니다.

 

 

▲ 무주 구천동 계곡

계속되는 한파탓에 꽁꽁 얼어 붙어 내가 올라가도 끄떡없습니다.

 

 

▲ 지루하게...매표소를 찾아 내려왔습니다.

벌써 어둠이 짙게 내려 앉았네요..

 

 

이곳에 도착시간 오후 6시 16분..

아저씨께 버스시간을 물어보고 선급하게 내려갑니다. 다시 한번 더 주민분들께 물어보고,

결국 무주로, 그리고 대전으로 바로 가는 버스를 금방 놓쳐버림을 압니다.

다음 차편은 7시30분 영동으로 그리고 이곳저곳으로 돌아서 대전가지 2시간 반이 걸리는 버스랍니다.

어케하든, 시간이 남아서 우리는 고픈배를 채우러 식당을 들어가고,

마침 식당에 단체로 오신 분당의 교인분들을 만나 그 버스를 이용해서 정말 편히, 그리고 무료로 (^^) 분당까지 옵니다...

편한 귀경길로 여행의 즐거움 또한 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