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5년 1월11일(화요일)

인      원 : 산악회와 함께

날      씨 : 맑 음

  

08시40분

수원T/G를 통과한 버스는 대전-진주간 고속국도로 접어들어 덕유산 IC를

빠져나와 안성매표소에 도착하니 11시20분이다.

  

오늘의 등로는

동엽령-백암봉-중봉-향적봉-칠봉-삼공매표소 주차장이다.

  

눈 덮힌 넓은 길을 따라 덕유의 넉넉한 품으로 들어간다.

칠연폭포 갈림길을 지나면서 서서히 오름길이 시작되고 있었다.

  

11시55분

동엽령 2.4km 안내표지가 있는 곳을 지나면서 아이젠을 착용했다.

  

파아란 하늘에는 구름이 두둥실...

나무가지마다 설화가 만발하여 겨울산의 운치를 보여주고 있다.

  

발목까지 빠지는 눈길등로와 빙판길...

뽀드득 뽀드득 ... ... 사악 사악 .. ..

나무계단이 끝도 없이 올라가고 있었다.

  

13시

동엽령 갈림길에 올라섰다.

갑작스런 강풍에 눈발이 휘몰아 친다.

남동쪽 계곡을 바라보니 은백색 빛이 광채를 드러낸다.

가히 장관이다.

하늘은 희뿌옇고 바람소리가 거세다. 

  

안내판을 보자.

남덕유산 10.6km   송계사삼거리 2.2km  향적봉 4.2km

송계사삼거리는 백암봉 정상을 말한다.

  

발목까지 빠지던 등로가 이제는 무릎까지 눈길등로다.

마주오는 산객들도 만나고...

앞서가는 산객들도 지나고...

완만한 오르내림이 계속 이어진다.

잠시  쉬면서 "망고" 한병 마셨다.

  

13시50분

백암봉(1,503m)에 올랐다.

넓은 공터다.

↖중봉,향적봉 가는 길  →송계사 가는 길

계속 강풍이 휘몰아 치니 視界가 안좋다.

주위가 온통 잿빛이다.

  

덕유평전에 다다르니 그래도 시야가 드넓게 펼쳐진다.

중봉으로 향하는 길이 완만 하면서도 힘 부친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어서 그런지 조금 전부터 허기짐을 느꼈다.

 

14시15분

드디어 중봉(1,594m)에 올랐다.

←향적봉 1.0km  →오수자굴 1.4km 

가끔씩 메모하다보니 손끝이 빠져 나가는 것 같다.

 

중봉에서 향적봉 가는 길!

구상나무와 주목에 핀 설화와 상고대는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하늘에서는 축복의 눈이 사뿐히 내리고...

오솔길 등로가 호젓하고 고요하다.

  

14시40분

향적봉대피소에 도착했다.

많은 산객들이 점심을 먹느라고 북적거린다.

일행과 같이 자리잡고 허기진 요기를 채웠다.

이슬이 두방울이 식욕을 돋우면서 몸을 녹여 주었다.

 

15시15분

향적봉(1,614m)에 당도했다.

눈발이 날리고 바람이 세차다.

  

15시30분

나무계단을 내려서니 곤도라정상이다.

스키어들이 연신 쉭~쉭~ 설원을 가르며  내려간다.

스키어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서 펜스옆으로 내려간다.

갑자기 강풍이 불어 설원의 눈을 쓸어 휘몰아 친다.

눈이 따갑다.

 

16시

펜스가 끝나는 곳,우측에 리본이 달려있다.

반질반질한 급경사 내리막 등로다.

한사람씩 엉덩이썰매로 주욱~ 미끄러지면서 신나게 내려간다.

  

16시30분

칠봉(1,035m)에 올랐다.

넓은 헬기장이 있다.

인월담 2.2km  삼공매표소 3.7km

  

뒤돌아 보니 향적봉쪽엔 시커먼 먹구름이 뒤덮고 지나간다.

삼공매표소쪽은 맑은 하늘에 햇빛이 산자락에 쏟아지고 있었다.

  

하산길은 급경사 내리막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돌 박힌 등로...

철난간, 철계단도 내려가고...

아이젠을 했어도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다치기 십상이다.

  

17시30분

신라때 인월화상이 인월보사를 창건하고 수도 한 곳으로,

폭포와 반석의 절묘한 조화가 뛰어난 곳, 

인월담에 도착하여 아이젠을 풀고 구천동 넓은길을 걸으니 긴장이 풀어진다.

  

겨울산의 설경!

설화와 상고대를 한 없이 보았고...

푹신한 눈길을 밟으며  한 없이 걸었고...

덕유의 넉넉한 마음을 담고 주차장에 내려오니 17시50분이다.

  

상가식당에서...

늘 함께하는 일행과 같이한  시원한 동동주와 뜨끈한 두부찌게가

오늘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