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계 7구간(홍천고개-가리산-가락재)

1. 산 행 일 : 2005. 1. 8

2. 동    행 : 정종인회장, 광판님, 광판님 2, 나

3. 도상거리 : 약 21km

4. 소요시간 : 8시간 39분

5. 구간별 소요시간

-, 07:38  홍천고개

-, 07:52  일출

-, 08:29  등잔봉(834봉)

-, 09:10  가리산 능선

-, 09:50  가리산 북봉

-, 09:57  가리산 정상

-, 10:17  영춘지맥 갈림길

-, 10:43  폐갱 입구

-, 10:54  폐갱 2

-, 11:04  비포장 도로

-, 11:27  삼거리

-, 12:10  품걸교

-, 12:20  능선 초입

-, 12:30  점심(13:10까지)

-, 13:46  791봉

-, 13:55  임도

-, 14:28  916봉

-, 14:41  850봉(영춘지맥과 합류)

-, 15:09  조림지

-, 15:42  754봉

-, 16:13  가락재 능선 갈림길

-, 16:17  가락재

 

엊저녁까지 7-8명 정도 되는 것 같더니 사정들이 생겨 정회장과 나 그리고 광판님 1, 2 이렇게 넷은 산행을 하고 정회장님 안사람은 남편 잘둔덕에 산에도 같이 가지 못하면서 쉰새벽 홍천고개까지 우리를 태워다 주는 수고를 해주시니 그저 고마울뿐

홍천고개에 도착하니 동녁하늘은 벌써 붉은빛을 머금고 있다

                               홍천고개

등잔봉에서 일출을 보려했는데 좀 늦어졌다

홍천고개에서 능선으로 오르면 좌측 홍천 원동리 방향으로 조림을 하느라고 시원하게 깍아 놓아 조망이 좋다

봉우리 2-3개쯤 넘었을까 가마봉 쇠뿔봉쪽이 붉게 달아 오르는가 싶더니 황금빛 태양을 힘차게 밀어올린다

                               일출

                                

  07:52  일출

이 일출이 나에게는 계유년 첫일출

소원을 빌어본다

가족 모두 건강하고 아이들 제일에 최선을 다하게 해달라고

다시 오르막 하나를 넘었을까

전에 없이 아름들이 참나무가 길가에 널부러져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이기에 자세히 보니 겨우살이를 채취하려고 자른 것이다

 

지난 6구간에서는 수백년은 족히 됬을 소나무가 도벌꾼들에 의해 베어져 있더니 …

광판님이 아무래도 안되겠는지 가리산에서 하산할 테니 먼저 가란다

가리산까지는 같이 가려고 했는데 … 아쉽다

가지고 있던 개념도를 드리고 정회장과 앞서 나가는데 영 개운치가 않다

                           등잔봉에서 본 가리산(우측)

                             뒤돌아본 능선(좌측 매봉)

  08:29  등잔봉

가리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지나온 매봉쪽, 길 건너 쇠뿔봉 가마봉쪽 조망도 좋다

아무래도 광판님에게 주변 설명을 해주고 가는게 좋겠다 싶어 10여분을 기다리며 불러도 보나 대답이 없다

땀이 식어 춥기도 하고 혹시 돌아갔을지도 몰라 갈길을 재촉하면서도 눈길은 등잔봉 언저리에서 맴돈다

돌아가셨나

가면서 원망은

                           가리산 능선 합류지점

09:10  가리산능선

지난번 바위산에서 올 때 너무나 힘이 들어 근용이와 둘이 들어 누웠던 곳

그땐 왜 그리 힘이 들었던지 여름이어서 그랬었나?

잠시 쉬며 등잔봉까지의 마루금이 뚜렷하기에 광판님을 찾아보나 육안으로 확인이 안되 정회장님이 전화를 하니 가리산이 보인다고

한시름 덜었다

                          가리산 능선에서 본 가리산 정상

이곳까지는 눈이 길위에 살짝 뿌려 놓은 정도였는데

가리산 주능선에는 눈이 발등에 차오를 정도로 제법 쌓여있다

가리산 암봉 오름길 바위에 눈이 뿌려져 있어 미끄럽기는 하지만 밧줄이 내려져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북봉을 거쳐 가리산 정상

 

                              가리산 정상에서 정회장님

    가리산 북봉과 멀리 계명산 바위산 등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우측으로 돌아나가 멀리 대룡산으로 이어지는 영춘지맥

                       멀리 우측부터 구절산 연엽산 대룡산

09:57  가리산 정상(1,051m)

막힘이 없다

지나온 등잔봉과 매봉 바위산 계명산 능선

가야할 계곡과 영춘지맥의 능선 그리고 멀리 대룡산과 연엽산 구절산과

도로 건너 가마봉 쇠뿔산 백암산이 너무나 뚜렷이 다가온다

이제부터가 문제다

 

1051m에서 발아래 계곡까지 바로 떨어져야 하는데

정상에서 내려와 긴 로프가 매어져 있는 곳을 통과해서 바로 암벽을 끼고 돌아야 하는데 미쳐 보지 못하고 길을 놓쳤다 다시 찾아 영춘지맥 갈림길을 지난다

                      우측 영춘지맥 갈림길

10:17  영춘지맥 갈림길

영춘지맥과 850봉에서 다시 만날것을 기약하며 작별을 고하고 좌우측으로 절벽을 이루고 있는 능선을 따라가다 우측 뚜렷한 능선길을 버리고 좌측 급격히 떨어지는 지능선을 따른다

첫번째 절벽

                             뒤돌아 본 가리산

                           흔들바위 축소판

좌측 사면 갈라진 바윗틈을 비집으며 겨우 내려가나 또 다시 벼랑이다

하는수 없이 계곡을 택하지만 만만치 않은 경사에 잡목이 빼곡하여 진행하기가 쉽지않다

                        내려가야 할 계곡

계곡으로 나아가다 능선이 완만한 듯 하여 능선으로 올라가려는 곳에  오래되어 입구가 무너진 굴이 있다

                           거꾸로 자라고 있는 고두름

10:43  폐갱입구

굴안으로는 천장에서 물이 떨어진 자리에 얼음이 바닥에서 부터 자라고 있다

꼭 석회암 동굴의 종유석처럼

완만한듯 하여 올라온 능선은 20m도 못가 다시 30m 정도되는 벼랑으로 이어진다

다시 빽을 해야 하는데 힘도 들고 잠시 쉬며 우측 능선을 보니 능선 밑 벼랑 밑에 아직도 파고 있는 듯한 갱 입구가 보인다

                            최근까지 판듯한 갱입구

길도 없는 이 깊은 산중에 누가 무엇 때문에 굴을 파는지 알수가 없다

계곡쪽으로 2차 탈출을 시도하는데 급경사 내리막에 흘러내리는 돌너덜길

잡목에 의지하며 계곡으로 내려오니 또 굴이 있다

착암기 자욱이 뚜렷한

호기심에 들어가다 솔찍히 무서워 얼른 뒤돌아 서고 말았다

                                

계곡으로 내려가다 다시 능선으로 올라가니 묘자리로 닦아 놓은 듯한 공터 두곳을 지나 묘 1기가 있고 묘에서 5분여 내려가니 계곡 임도

내리막이기에 30~40분을 예상했는데 꼬박 한시간을 잡아먹었다

 

                             

  11:04  비포장 도로

비포장 도로를 50m 정도 내려가면 독립가옥이 나오고 길도 콘크리트 포장길로 바뀐다

                              독립가옥

11:27  품걸리 갈림길

콘크리트 포장길을 20분 넘게 걸었더니 지루하기도 하여 길 옆 양지바른 곳에 있는 산소로 올라가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다시 포장도로로40분을 더 걸으니 품걸교

                        이런길을 지겹도록 걸렀다

품걸교를 지나 계곡길을 버리고 능선길로 올라가야 하는데 어느 한곳 녹녹한 곳이 없다

절개면중 적당한 곳을 골라 붙긴 붙었는데 무척 가파르다

차라리 기는게 나을 것 같다

                          올라갈 곳을 찾고있는 정회장

두번째 오르막을 쳐 올리고 나니 기운도 없고 허기도 져 양지바른 곳을 택해 점심을 먹는다

 

12:30  점심

40분간의 점심을 마치고 다시 급경사 오르막을 지나니 반가운 표지기(홍천클라이머 산악회의 빛바랜 혼천군계종주)가 보이고 이어 분묘 1기를 지난다

                                묘

분묘를 지나서도 계속되는 오르막이지만 이제 경사는 많이 유순해졌다

그동안 안보이던 가리산도 우측으로 고개를 내밀고

                         791봉에서 줌으로 당겨본 가리산

  13:46  791봉

오래전에 시계확보를 위해 잡목을 베어내 가리산쪽 조망은 좋다

지도상 삼각점이 있는 곳이지만 찾을수 없다

791봉에서 10여분 내려오면 화천군 풍천리와 춘천시 품걸리를 잇는 임도

 

 

13:55  임도

임도를 지나 좌측 잣나무 조림지와의 경계를 따라 꾸준한 오름길

경사보다는 거리에 지칠 무렵 오르막이 꺽이며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걸으면 삼각점이 있는 916봉 안부

 

  14:28  916봉 안부

좌측으로 916봉이 있고 우측 무명봉이 시경계다

무명봉에서 잠시 한눈을 파는 바람에 오늘 처음으로 1분간의 (인간미 넘치는) 헛품을 판다

 

  14:41  850봉(영춘지맥과 합류)

지난해 봄 대룡산에서 가리산으로 가며 힘들게 올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850봉

정회장님 전임 회장님과 통화를 하더니 전임 회장님이 하산지점인 가락재에 4시까지 와서 기다리겠다고 했다기에 갈길을 재촉한다

급경사 내리막을 지나 좌측으로 조림지

                       우측 850봉 좌측 멀리 가리산

조림한 키작은 잣나무 뒤로 916봉 850봉 그 좌측으로 가리산이 뚜렷하다

조림지를 지나 무명봉에서 북진하던 능선이 서쪽으로 급격하게 꺽인다

오후 3시를 지나서는 해가 서산마루에서 구름에 가리우며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기온이 뚝 떨어져 쉬느니 천천히 걷는게 오히려 낫다

 

15:42  754봉

지도상에는 삼각점이 있으나 역시 찾을수 없다

잠시 쉬며 배를 하나 깍아 먹는데 무지 춥다

4시경 봉우리 하나를 지나며 정회장 전화를 받더니 김규태 전임회장님 벌써 가락재에 도착했단다

 

이제 내리막은 뛰고 오르막은 속보

속도전이다

내리막을 뛰어 내려가다 아차 싶어 뒤돌아보니 가락재로 내려가는 능선을 지나쳤다

오늘 2차 헛품이다 장장 대여섯 걸음

 

16:17  가락재

잣나무 조림지를 통과하여 가락재 임도삼거리

홍천고개에서 꼬박 8시간 40여분 걸었다

가락재 터널까지 내려가는 길은 삼거리에서 홍천쪽 계곡으로 길이 뚜렷하다

구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가락재 터널

                             마중나온 김규태 전임회장님

김규태 전임회장님과는 오랜만의 해후다

춘천에 도착하여 건달님까지 합석하여 오늘도 완전히 망가져 집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