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05년 1월 30일<09:30-15:40분 6시간10분 소요. 중식.휴식포함>

▶산행코스: 윗홍적-몽덕산-가덕산-북배산-계관산-개곡리(율미촌)

▶산행인원: 17명(카페회원)

▶산행날씨: 맑음/능선상은 바람없이 포근했으나 날머리에선 삭풍


 

산소개: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춘성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능선상에 몽덕산(690m)가덕(858m)북배산(867m)계관산(736m) 등 네 개의 산이 연이어있는데 따로따로 산행해도  좋지만 이 산들을 연결하여 종주하는 것도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다. 경기와 강원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능선상에 구축된 방화선은 마치 만리장성을 연상케 한다. 능선상에 방화선이 구축되어 넓게  길이 잘 뚫려있고 굴곡이 그리 심하지 않아 겨울철 능선 종주 산행지로 적격이다. 여름철의 경우는 능선상에 나무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극심한 무더위를 느껴야 하지만 나름대로 만족스러움을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다. 경기권에서 이런 분위기의 능선은 이곳이 유일할 것이다.

  

산행은 윗홍적을 기점으로 이루어지는데 서울에서 쉽게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한다면 종주하는데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자가용을 이용하여 마장이고개(홍적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할 경우는 목동에서 택시 전화번호를 알아놓고 산행을 하면 하산후 택시를 불러 차를 세워둔 마장이고개까지 가는데 편리하다 (박영춘의 산행정보 참조)

  

참고로 똘배가 이용한 교통편은 동서울 터미널 춘천직행(가평경유1시간 20분소요5,000원)06:30분,07:15분(본인은 07:15분 승차)탑승후 가평터미널에 하차후 홍적행(08:430분발1,800원)버스를 타고 들머리에 도착.산행후 율미마을에서 콜택시(9,000원)이용하여 가평역에서 서울행 기차 탑승


산행전:

접근성이 쉽지 않은 관계로 지방산은 가끔 다니면서도 경기도가 고향이면서도 경기도내 명산들이

운집해 있는 가평쪽으로의 산행을 아직까지 해보지 못했다.

며칠전에 카페 인터넷사이트에 몽가북계로 번개산행을 한다는 공지가 떴는 데...

  

며칠전 외국에 살고 있던 죽마지우가 8년만에 와서 카페산행에 약속을 못했는데 친구들과

 늦게까지 자리가 이어져 새벽 2시에나 집에 들어와 산행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3시에

잠자리에들면서 람을 5시에 맞춘다.

5시에 다행이 일어나면 산으로 가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하루종일 방에서 뒹구는 수밖에...

알람소리가 울려 비몽사몽 물을 끓여 전철역으로 향한다.동서울 터미널로 향하면서 08:30분까지

가평터미널에 나가지 못하면 가평쪽의 다른 산이라도 가려고 한다.

  

06시 30분에 출발하는 춘천행 버스를 타야하는 데 도착해 보니 06시 40분 하는 수 없이 07시

15분 버스를 예매하고 김밥한줄로 요기를 하는 데 잠을 못자서 그런지 소태맛이다.

한줄을 더사서 삶은계란과 귤.찹쌀떡을 사서 배낭에 챙기고 챙긴다.

기사분께 소요시간을 물어 보니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는 데 08:30분 가평역에서 홍적고개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5분이 부족할 것 같아 오늘 산행대장에게 그시간에 도착 못하면 택시라도 타고

간다고 먼저 출발하라고 알린다.

  

버스는 아련한 안개가 핀 북한강 수계를 지나 진행하는 동안 깜박 잠이들었는데 기사분이

가평이라고 소리친다. 다행이 08시 20분이다.

휴일 이른 시간이라 약간 빨리 온것 같다.

반갑게 회원들과 인사를 하고 08시 30분에 홍적고개행 버스는 등산객을 가득 싣고 출발한다.

오늘 참석한 인원은 17명...

산행기로 보아서 대략은 알고 있었지만 지도 한장 준비하지 못했지만 일행이 있으니 큰 걱정은 되지 않는다.

  

-------------------------------------------------------------------------------------

산행기:

 

버스에서 내려 밭을 가로질러 차도로 올라간다.강원도 도경계 표지판이 있는 들머리에서 간단히

오늘 산행 주관을 한 산행대장으로 부터 안내말을 들은 후 09:30분에 출발한다.

    

몽가북계는 강원도 춘천과 경기도 가평을 가로지르는 능선에 접해있는 4개의 산 즉 몽덕산.가덕산.

북배산.계관산의 줄임말로 일명 "몽가북계"다.

방화선으로 이어진 능선길을 산행기 사진으로 봐와서 기대가 된다. 

  

일기예보에 날씨가 많이 춥다고 했는 데 다행이 바람이 불지 않아 춥지도 않고 하늘도 맑은 것 같다.

다만 늦은 술자리와 2시간 밖에 자지 못했기 때문에 쳐지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산행안내판을 보니 몽덕.가덕산까지만 표기되어있다.

그리고 봄과 가을에 산불기간을 표시해 놓은 안내판이 서있고 후미를 따라서 조금을 오르다가 

조그만 표지판을 놓치고 뒤에서 불러세워 정상등로로 진행한다.

 

노란색의 군유림 표시 옆으로 조그맣게 몽덕산 표시가 되어있는데 이후로 계관산까지 방화선만

따라가기 때문에 길찾는 데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다만 등로 초입 우측 절개지에 철망으로 씌운 곳이 있는데 얼었을 경우 미끄럽다.

우측은 경사가 심한 낭떠러지다.

  

 

생각보다 긴장을 해서 그런지 몸의 피곤함을 많이 느끼지 않는 것 같다.

시원하게 뚫려있는 방화선을 따라가니 길이 편해서인가보다.

10시17분에 몽덕산 정상 표지목에 도착한다.

뒤를 돌아보니 아까 보지 못한 화악산이 눈에 들어온다.

군부대가 있어 정상은 가지 못하고 중봉을 산행한다는 곳이다.

하얀 모자를 쓰고있는 경기 최고봉 화악산!!

  

호흡 조절을 마치고 다시 출발한다.

등로의 변화는 거의 없고 남쪽을 향해가는 데 오르는 북사면은 눈이 제법 쌓여 있고 내리막길은 눈

없는 마른 땅이라 진행이 수월하다.

 

눈이라도 많이 온다면 방화선 곳곳에 엉덩이 썰매타는 곳으로 제격일 것 같다.^^* 

경사면을 할딱거리며 오르는데 앞에 부모와 함께온 어린애들이 보인다.

어디까지 가냐고 물으니 가덕산까지 갔다가 하산한다고 한다.

  

몽덕산에서 가덕산까지 2km로 표기되어 있다.

처음 몽덕산에서 낮게 보이던 화악산이 멀리 떨어질수록 높게 보이는 데 경기의 최고봉이라선 지

위세가 당당해보인다.

끝이 없을 듯한 방화선을 진행하며 계속되는 오르내림이 몸을 약간씩 지치게 한다.

  

지금은 겨울이라 군인들이 잡풀을 제거해서 산행하기 편하지만 풀이 무성한 계절에는 특히 여름에

이길을 간다는 생각을 하니 아찔할 것 같다.

거의 똑같이 생긴 자그마한 봉우리를 몇개 넘었는 지 가덕산에 당도한다.

먼저 도착한 일행이 중간주를 하고 있다. 

새벽 2시까지 술을 먹었는 데도 갈증때문에 한잔하니 역시 이맛이야!

단체사진을 찍고 북배산으로 향한다. 역시 지나온 길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의 등로이다.

아마 정돈되어 이어진 방화선 때문이리라. 

 

위/뱀처럼 구불되는 방화선 능선길

  

12:08분에 북배산에 도착하고 잠시 진행을 하니 선두 그룹이 바람 적은 곳에 점심을 준비하고 있다.

새벽에 급하게 나오느라고 먹을것 제대로 준비도 못했는데 일행들의 먹걸이로 금방 푸짐한

점심상이 된다.

몇잔의 술과 커피까지 먹고 13시경에 계관산으로 향한다.

  

위/중식후 뒷정리

 

위/계관산을 향하여

  

아득히 방화선 끝에 계관산 정상이 보인다. 계관산(鷄冠山)! 닭벼슬 같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름은 그렇다.

50m정도의 억새를 깍지 않은 부분이 있다.

일부러 무성할때의 방화선을 느끼라는 배려인지. 뭔지^^*

진행방향으로 삼악산이 눈에 들어온다.

1월 4일 아들을 군훈련소에 대려다주고 오는 길에 삼악산 들머리가 보이더니 곳인가 보다.

  

위/유일하게 깍지 않은 방화선의 억새

 

위/계관산 뒤로 삼악산이 보이고

 

위/유일한 암릉

 

  

 

위/계관산 정상이 보인다

  

조금더 진행하니 유일한 암릉지대가 보인다. 암릉으로된 산에서는 아무렀지도 않을

규모인데 계속 육산만 걸어오다 보니 약간 조심스럽기도 하다.

계관산 직전에 된비알을 오른다.

일행은 대부분 정상에 올라 조망을 하고 있지만 후미에서 헐떡이며 오르고 있다.

  

정상부에는 우리 일행과 연세가 드신 다른 일행분들도 있다.

물한모금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니 뿌듯한 마음이다.

남쪽으로는 삼악산과 월두봉이 보이지만 서쪽으로 별풍 처럼 높게 도열해 있는 산들의

이름을 모르니 좀 궁금해진다.

  

앞으로 시간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다녀야 할 곳 들이다.

아직까지도 산행 경력이 얼마 되지 않아 경력 많은 분들이 이곳 저곳

이산 저산에 대해 말씀 하시는 것을 보면 속으로 얼마나 많이 다니셨으면 저럴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한다.

  

이곳에서 일행은 여기까지 시간이 많이 단축되어 월두봉을 거쳐

산행거리를 늘리자는 팀과 계획대로 바로 하산하자는 팀으로

나뉘어 논의를 한다. 

  

  

위/계관산 정상석

 

 

위/뒤돌아 본 풍경

 

위/춘천시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좀 더 진행하다가 결정키로 한다. 시간은 14시 30분이다.

모처럼 온 산행에 더 많이 걷고 싶은 욕심도 생기지만 겨울철 초행길에 자칫  잘못하면 야간

산행까지 이루어 질 수 있으니 무리할 것 까지는 없을 것이다.

  

위/삼악산을 조망하는..

 

위/삼각점 표시와 단체사진/이곳에서 우측 달개지로 하산

  

초라한 삼각점 비슷한 시멘트 표시석이 있는 데 이곳이 진짜 계관산이라고도 하고 지도 표기상은

작은 촛대봉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초보인 똘배는 그런 것 까지는 아직 개의치 않는다.

산을 즐기면 되지 산의 이름이 뭐 그리 중요한건가?

 

  

모를 일이지만 또 이담에 계속 산에 다닌다면 백두대간이니 정맥. 또는 지맥을 타면서 그산

이름서 부터 내력까지 공부할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산에 오르면 기분이 좋고 또 간혹 긴거리를 걸으면 나 자신이 뿌듯한 기분..

또 휴일날 집에서 종일 뭉기적대던 일이 예전엔 일상이었는 데 산에 다닌 후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위/달개지를 향해

 

  

작은 촛대봉에서 우측 달개지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위 사진에서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되지만 지루하다고 능선을 타고 가기로 한다.

맨 후미에서 널널히 따라가는데 왜들 그리 빨리 가는 지 쫒아기기가 어렵다.

  

가다가 우측으로 샛길이 보이는 데 앞일행들은 벌써 봉우리에 올라있다.

빽! 소리를 질러도 오지를 않아 부르러 갔는데 그 마저도 함흥차사다. 

하는 수 없이 5명만 낙엽이 우거진 등로를 따라 하산한다.

한 10여분 내려오니 개울이 보이고 15:40분 마을에 도착한다.

  

  

땀으로 범벅되어 소금기가 하얀 얼굴을 얼음물로 세수를 하고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골바람이 너무 세서 오히려 산 능선이 포근한 것 같다.

도로를 따라 버스정류장이 있는 곳 까지 한 20여분을 찬바람을 맞으며 걷는다.

좌측 능선은 끝도 없이 이어지는 데 일행은 어디로 하산을 하려 하는지.

적막한 시골에 낫선 객의 냄새가 나는지 동네의 개들이 일제히 짖기 시작한다.

  

버스정류장 옆 바람을 피해 남은 간식과 술한잔을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한 30여분 후에 일행이 도착한다.

콜택시를 4대를 불러 가평역에 도착하여 뒷풀이를 한 후 20:15분발 열차를 타고 청량리에 도착하여 헤어진다.

  

능선 산행을 좋아하는 내가 그동안 다른 분의 산행기로만 "몽가북계" 산행을 아련히 보아 왔는데 혼자

엄두내기 힘든 곳을 다녀와서 숙제 하나를 푼 기분이다.

다음에 억새가 황금빛으로 변할 무렵 조용히 한번 더 걷고 싶은 곳이다.

  

위/마을로 내려가는 시골길..

 

위/가평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