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간날 : 2005년 01월30일 일요일
찿아간 산 : 경남 하동군 악양면. 화개면 성제봉(형제봉) 1,115m
동 행 자 :   산행친구(준족)
등산코스 :  19번국도 외둔마을(소상낙원)-고소산성-고소대-통천문-봉화대-신선대-
                 성제봉-활공장(1107봉)- 임도-청학골-외둔마을 까지 차량이동


산행시간
▶09:00 -외둔마을 소상낙원(19번 국도변,소공원) 바로위 밤나무 및 녹차나무
             식재지 능선
▶09:20 -고소산성
▶09:25 -고소대
▶09:40 -통천문
▶09:55 -봉화대(휴식)
▶11:10 -신선대
▶11:40 -헬기장
▶12:10 -성제봉(아래 양지바른 묘지 중식 30분간)
▶13:15 -1,107봉(활공장)
▶13:30 -임도(청학골 갈림길)
▶14:10 -청학골

 

산행거리
▶외둔마을-신선대(5.0km)
▶신선대-성재봉(1.8km)
▶성제봉-원강재(2.8km)
▶원강재(임도)-청학골(3.5km)
▶청학골에서 악양면 소재지까지 자가용  이용하여 이동하고 - 악양면 소재지에서
  택시이용 소상낙원까지 이동(택시비 4,000원)

 

○ 산행시간 약 5시간
○ 산행거리 약 13km
○ 나의 만보계 16,514 步

 

聖帝峯 (하동군 홈에서 발췌)

 

하동군 악양면의 성제봉은 지리산 남부능선의 끝자락이 섬진강에 잠기기 전에 우뚝 솟은 봉우리다.

멀리 천왕봉에서 제석봉 촛대봉을 거쳐 비경의 남부능선을 따라 이어져 온 지리의 산세는 비옥한 대지를 빚어내는

성제봉∼신선봉을 끝으로 섬진강에 잠긴다.


지리산의 산세는 섬진강 밑을 지나 다시 광양의 백운산으로 이어진다. 성제봉은 세석에서 시작되는 남부능선의

종착 봉우리로 불리지만 대개 남부능선 등반에서는 제외되고 있다.


이는 세석∼삼신봉∼성불재 구간에서 대부분 불일폭포, 쌍계사코스로 직행하고 비교적 많은 시간과 체력을 소모하는

성불재∼성제봉 코스를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넓은 의미의 남부능선은 분명 세석∼삼신봉∼성불재∼성제봉∼

신선봉∼고소산성에 이르는 30 km의 장쾌한 능선이지만 대개 세석∼삼신봉∼쌍계사간 20km 구간만을 산행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쌍계사, 불일폭포 등의 빼어난 경관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성불재∼성제봉∼신선봉∼고소산성구간의 빼어난 산세 역시 불일폭포나 쌍계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해발 1,115m의 성제봉은 우뚝 솟은 봉우리가 우애깊은 형제와 흡사하다해 붙여진 지명이다.
남부능선의 끝자락이면서도 정작 남부능선 종주산행에서 제외되곤 하는 성제봉이지만 성제봉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산행 대상지여서 최근 주말 산꾼들에게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소설 "土地"의 주무대인 악양면 평사리 들녘의 풍성함과 아름답고 푸르게 흐르는 섬진강의 비경 그리고 섬진강 건너 지리의 지맥이 그대로 이어져 우뚝 솟은 백운산의 자태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성제봉이기 때문이다. 삼신봉에서 성불재, 내원재를 지나 시리봉 못미쳐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성제봉이 나온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시리봉을 지나 조식선생이 넘었다는 회남재를 거쳐 청학동과 묵계에 이를 수 있다.
성불재에서 성제봉까지도 대략 2∼3시간이면 닿는다.

성제봉의 등산로는 대부분 악양면 등촌리에서 시작되는데 하산은 신선봉, 고소성을 따라 19번 국도로 향하는 코스와

성불재를 거쳐 쌍계사로 향하는 코스가 있다.


주말 산꾼들은 주로 악양면 등촌리를 시발점으로해 성제봉에 올랐다가 고소산성을 따라 하산하기도하며 쌍계사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지리산 산행이라기보다 독립된 성제봉으로서의 산행을 만끽할 수 있다. 성제봉을 산행하면서 음미해 볼 수 있는 것은

해발 300m에 위치해 있는 고소산성과 토지의 평사리, 그리고 중국의 악양형과 지세가 유사하다는 악양의 절경등을

있다.

 

 

 산행기
오늘은 절친한 후배 산행친구와 만나본지도 오래되고 둘이 함께 산행 한지도 몇 개월 된 것 같아  토요일 오후에 전화하여

일요일 등산 제의 하니 쾌히 응한다.

 

산행지는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지리산 남부능선의 끝자락인 하동군 악악면에 소재한 성제봉으로 결정하고 내일 아침

 08시에 후배 아파트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

 

다음날 아침, 원정산행 할때와는 비교가 되지않을 만큼 느긋한 마음으로  아침밥도 챙겨
먹고 반려자가 준비해준 과일이며 뜨거운 음료 간식. 겉옷(일기예보에 기온 급 강하를 대비) 등을 챙겨 넣으니

이상 하게도 25 L 배낭이 비좁다. 다시 30 L 배낭으로 교체하고 차에다 싣고 후배 아파트 앞까지 가니 벌써 

준비하고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

 

19번 국도- 남해대교를 건너고 하동읍방향- 섬진강 변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왼쪽에는 광양 백운산을 끼고 오른쪽 섬진강 변을 계속 거슬러 올라 오늘 산행
초입인 하동군 악양면 외둔마을 입구 소상낙원(19호국도변 소공원)에서 우회전
하여 차량을 마을 입구 창고 앞에다 주차하고  녹차나무와 밤나무가 식재되어
있는 황톳길 등산 초입 능선으로 진입한다.

 

 

공동묘지는 아닌데 묘지가 상당히 많이 산재한 곳 능선을 거슬려 올라간다.
10여분을 올라가니 왠 아스팔트 신작로가......
하동군에서 고소산성 주변 개발 및 공원화를  하면서 새로 개설한 도로인 모양이다
도로를 가로질러 오르면 등로로 이어진다

 

 

  (외석문)

 

 

오늘따라 우리 말고는 등산객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 요즘에는 새로난 한산사 에서
개설한 등산로를 이용하는 모양이다.
오늘 두 번째 성제봉을 찿지만 2년 전에만 해도 이길은 보이지 않았다

고소산성에 도착한다.

 

 

 

 (고소 산성과 소나무)

 

 

      (고소산성에서 조망한 악양들과 섬진강)

 

 (소설 토지의 주무대가 된 악양 들판)


시원한 조망이 어렵다. 날씨가 잔뜩흐려서 시원한 섬진강도 아슴푸레하다.
동쪽으로는 토지마을 평사리와 악양들, 영호남을 갈라놓는 섬진강, 서쪽에는 강건너 광양
백운산과 호남땅이 시야에 잡히고 고개를 돌려 12시 방향에서 좌우를 살피면 지리산
왕시루봉을 중심으로 지리산의 주능선이 넉넉히 잡힌다.

고소산성의 축성연대는 여러 가지 설이 잇으나 자료에의하면 가야시대 축성 설이 가장유력 하다고 기재되어 있음.

 

 (통천문 통로가 좁아 배낭을 벋고 혼자 통과하여야 한다 )

 

 

  (몇개의 철계단을 오르고 부더러운 소나무 갈비가 푹신한 능선길을 즐겁게 간다)

 

 (쌍둥이 처럼 가지가 뻗은 소나무  인공으로 만들려고 하여도 어려울 텐데 .....)

 

 


날씨는 상당히 차거워서 땀이맺힌 머리 끝에 얼음이 달라 붙는다.

봉화대 아래 양지바른 묘지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능선에서 조망한 ----  섬진강변에서 거슬려 올라온 능선)

 


 (능선에서 조망해본 백운산 왼쪽봉우리가 억불봉, 가운데뾰족한 봉우리가 매봉, 오른쪽 봉우리가 백운산 정상이다)

 

 

 (오늘 가야할 신선대 와 철다리 철쭉 능선 봉우리가  헬기장)

 

 

  (건너가야할 신선대 철재 출렁다리)

 

 

 

(산죽길도 오르고)

 

(지나온 신선대 조망)

 

 

 (철쭉 군락지 갈림길 도착)

 

 

(신선대위 안부능선 철쭉 군락지 철쭉제단   -   해마다  봄철에 하동군에서 철쭉제 행사를 한다고 한다.)

 

( 철쭉밭 능선 헬기장을 오르며 뒤돌아보며 조망한 신선대)

 

 

(성제봉 아래 능선길 꽤 많은 눈이 쌓였다)

 

 

(성제봉 정상 해발 1,115m)

 

 

(성제봉 정상에서 조망한 지리산 주능선 및 천왕봉 이 선명하게 닥아온다)

 

 

( 성제봉 정상에서 동쪽으로 조망)

 

 

( 청학사로 내려가는 급경사 갈림길)

 

성제봉 정상 동쪽 양지쪽  무덤가에서 중식을 한다

후배님은 어김없이 지참하는 막걸리 오랜만에 둘이서 성제봉 정상에서 마시는 막걸리는 

유달리 맛이좋다. 둘이서 새해 처음 산행 건배를 하고 ...

오늘따라 반려자가 끓여준 약차에다 과일에다 숭늉까지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은 식당 차림이다.

 

포만감과 한잔마신 얼큰한 기분으로 오늘은 가보지 않은 코스로 하산을 하기로 하고

윗 성제봉을 경유 활공장 , 시간이 남으면 화남재 까지도 계획하고 능선길를 나선다.

지금 부터는 칼바람이 분다 영하의 날씨다 . 언제내린 눈 인지는 몰라도 꽤나 많은량이 쌓여있다

아무도 다니지 않은 하얀 백설위에 발자욱을 처음 남기면서 가는기분 너무나 상쾌하고 표현키 어려운 기분좋은 길이다.

 

 

 (또 하나의 성제봉)

 

 

앞에보이는 1,107봉(활공장)으로 내려가는 능선에서 많은 눈으로 고생한다. 많이 쌓인곳은 허벅지 까지 빠진다 

성제봉 까지는 등산객의 발자욱이 보이나 윗 성제봉을 지나면서 부터 활공장 가는 능선에는 아무도 다닌 흔적이 없고 산짐승들의

발자욱만 보이고 처음으로 눈이 덮힌 등산로를  발자욱을 남기며 기분 좋은 산행을 한다.

 

저멀리에는 여전히 지리산 주능선이 보이고 ........

산행 목적지를 수정 하여야 할것 같다 눈 때문에 진행 속도가 느려 시간상 도저히 화남재 까지는 무리라고 생각되어

청학골로  하산계획을 수정 한다

 

 

  ( 눈쌓인 능선 계단길)

 

 

 

   (지리산 남부능선)

 

 

 

 

  (기분좋은 산죽길)

 

 

   (눈 위에서 한번 포-즈 잡아본 후배산꾼)

 

 

( 나도 가만히 있을 소냐 . 너무 푹신한 방석을 깔고 앉아서 )

 

 

(임도 청학골 갈림길에 도착하고)

 

 

너무나 울창한 산죽 밭 금방이라도 지리산 반달곰이 달려나올것 같은 분위기

한눈 팔다가 미끄러져 엉덩 방아도 찧고 .......

 

 

산속에 왠 비닐 호스가 ?

자세히 보니 고로쇠 약수를 채취하기 위하여 지금 부터 호스연결 작업중

 

 

   계절의 시계는 어김없이 돌아 봄을 알리는 화신이 오는지 계곡의 얼음도 녹아 내리고

 

 

   (수많은 세월의 영겁을 겪고 지나온 소나무의 연륜을 ........)

 

 

  등산을 끝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니 신선대가 석양에 아름답다

 

산죽길을 즐겁게 걸어 내려와 청학골 외딴 가옥들이 있는 곳에 도착하니 시멘트 포장길이 나오고

한참을 내려오니 아스팔트 포장 도로가 나온다.

이제는 등산은 완료하였으나 차를 회수하러 등산초입 소상낙원 까지 가야 하는데 오지라 차도 다니지 않는다

할수없이 발품을 팔기로하고  걷는데는 자신이 있는 두사람이라 경사길도 아니고 내리막 길이라

별로 힘도 들지 않는다.

한참을 걸었다. 왠 승용차가 한대 내려온다. 무조건 손을 들어 신호를 보내니 고맙게도 세워주신다

염치불구 올라탄다 . 알고보니 독가촌 맨윗집에 있던 차량이다 악양면 사무소 까지만 간다고 힌다

그래도 이게 어딘가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하고 알고보니 아까 산죽밭 내려오면서 미끄러질때

바지에 묻은 흙이 그대로 차 시트에 ..... 미안하기 그지없다. (죄송합니다).

 

악양면소재지에 오니 개인택시  한대 기디리고 있다 소상낙원까지 4,000원주고 등산완료.

기사님 .요즈음은 등산객들이 위에서 등산을 하고 반대편에서 올라 오는데 우리만 유독 꺼꾸로 생고생을 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일부러 능선산행을 위하여 그렇게 등산을 하였다고 하니까  대단 하시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 한다

기분은 좋다.

 

평사리 최참판 댁에는 휴일을 맞아 많은 관광객과 차들이 주차해 있다

관람을 생략하고 차를 회수하여 귀가하다가 목욕을하고 막걸리로 하산주 한잔하고 오랜만에

친한 후배님과 정을 나누는 산행 이었다.

 

2005년 1월 30일 

지리산 남부능선의 끝자락과 푸근한 악양벌의 품안에서 하루를 보낸

 

                                                                              이 향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