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2005년 1월 30일(일요일)

   산행장소: 충북 영동군 민주지산

   산행코스: 물한계곡 - 민주지산 - 석기봉 - 삼도봉 - 물한계곡

   산행시간: 6시간 (09:00 - 15:00)

   산행날씨: 맑음

   산행동행: 나와 집사람 둘이서

  

   1월 29일 토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잠시후 비는 눈으로 변화고 다시 창문밖을 보니 구름은 개이고

   햇볕이 따사롭습니다.

   무척이나 변화무상한 날씨입니다.

  

   언제나 꼭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민주지산의 날씨를 검색해보니

   오늘은 눈소식이 있고 내일은 맑다합니다.  

  

   직장과 개인사업으로 시간에 얽매이다보니 이번 주말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것 같아 내일 새벽에 떠나기로 작정합니다.

  

   퇴근후 눈 비로 땅이 마르지 않아 테니스 못치고 집에있으니

   온몸이 쑤십니다. 일찍 잠을 청하기위해 집에 남아있는 소주 반병을

   마셔보지만 잠은 오지 않습니다. 매일밤 막걸리 한병을 마시고 자는게

   습관이라 내일 산행에 가져갈것까지 고려해 막걸리 3병을 사가지고와

   한병을 마시고 좋아하는 트롯트를 들으면서 잠이듭니다.

  

   두시쯤 잠이깹니다. 이것 저것 준비하는 소리에 집사람이 잠에서 깨 어디에

   가나고 묻기래 산에 간다하니 한번쯤은 잠도 푹좀 자라고 하면서 어디 산에 가는지

   다시 묻습니다. 영동에 있는 민주지산에 갈러라하니 기름값이 아까우니 자기도

   따라가겠다 합니다.

  

   준비할동안 주말엔 매우 추울것이라는 일기예보도 있어 사무실에 나가 수돗물도

   틀어놓고 빈 세탁기도 틀어 놓습니다.

  

   우동집에서 가져갈 김밥과 우동 한그릇을 먹고나니 4시.

   집에 다시 가서 집사람을 태우고 영동으로 향합니다.

  

   대전을 지나 옥천에 이르자 바같모습이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기온은 차보이고 사방에 눈의 흔적이 뚜렸합니다. 하늘은 맑고 듬성듬성있는

   구름이 오늘의 좋은 산행을 예고해 줍니다.

  

   물한계곡에 이르자 8시 40분. 먼저온 차들이 3대정도 보입니다.

   초행길에 등산로가 눈으로 덮혀 있으면 어떻게 대처할까 걱정했는데

   기우로 끝납니다. 홍룡사 우측으로 난 산행로를 따라 등산을 시작합니다.

  

   눈도 적당히 쌓여있고 동네 야산처름 경사도 완만해 걷기가 편합니다.

  

   얼마쯤 갔을까?  민주지산 2.6km라는 팻말이 보입니다. 계속해서 경사가 완만하고

   일기예보와는  달리 바람한점 없습니다. 잠시 쉬면서 아무도 밟지않은 산속을 향해

   카메라 샷터를 눌러봅니다.

 

     

   멀리 옆쪽 능선을 쳐다보니 나무가지위에 눈꽃이 반짝거립니다.

  

  

  

   올라온 뒤쪽을 바라보니 너무나 멋진 전망에 가슴이 벅찹니다.

 

 

  

   정상 바로밑 능선에 이르자 갑자기 별천지가 나타납니다.  눈이 시릴정도로 아름다운 눈꽃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내가 겨울산을 찾는 이유!  바로 이것 때문인것 같습니다.  올라온쪽과는 달리 반대편쪽은

   나뭇가지에 핀 눈꽃이 햇빛에 반사되어 형언할 수 없는 멋진 광경을 자아냅니다.

   정상에 서자 모든 산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각호산쪽의 조망입니다.

 

  

  

   잠시후 가야할 석기봉과 삼도봉을 향해 다시 길을 재촉합니다.

   멋진 장소를 찾아 스팻치를 방석삼고 앉아 김밥으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내가 자는사이  식구들이 가져올 막걸리를 다마셔버려 대신 가져온 캔맥주를 마십니다.

   속이 얼음장같이 차가워집니다. 한기를 느껴 다시 걸음을 재촉합니다.  능선을 따라 갈수록

   점점 눈꽃은 보기 힘들어집니다.

  

   석기봉은 바로 올라갈수가 없고 우회하여 삼도봉쪽으로 돌아 올라갑니다.

   석기봉에서 바라본 삼도봉쪽의 조망입니다.

  

  

 

   이제 마지막 목적지인 삼도봉을 향해 달려갑니다.  점점 산행인파는 많아지고

   길을 비켜주기위해 대기하는 시간도 길어집니다.

  

   오후 1시 드디어 삼도봉에 도착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느랴 씨끌벅적합니다.

   우리도 기념사진 한장 남김니다.

 

 

  

  

   삼도봉에서 바라본 석기봉쪽의 조망입니다.

  

  

 

   이제 물한계곡쪽으로의 긴 하산길입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습니다.  배도 고프고 몸도 지칠대로 지졌지만 설경을 마음껏 즐겨

   마음은 흐뭇합니다.  오후 3시 드디어 6시간동안의 긴산행은 끝이납니다.

   사고없이 나보다 더 산행을 잘해준 집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오늘 산행은 눈이 온 시점과 맑은 날씨 그리고 시간적 타이밍이 잘맞아 좋은 산행을

   한 것 같습니다. 모든 것에 감사하며 또 내일을 설계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