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05. 1. 30 (일) 11:30∼15:50

□ 지      역 : 구봉산(양명마을입구∼구봉산∼양명마을 주차장)

 

 ▷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 운봉리

  

□ 날      씨 : 흐림

 

□ 산 행  자 : 안내산악회와 함께

 

□ 산행코스

 

양명마을→외딴집→안부→1봉→안부→2,3,4,5,6,7,8,9봉→돈내미재

→구봉산(천황봉)→바랑재→주차장


□ 산행시간 : 4시간 20분

 

○ 08:00 부산 시민회관 출발(구봉산, 20,000원)

○ 11:20 양명마을입구 도착

○ 11:30 양명마을 출발(산행시작)

○ 11:50 외딴집

○ 12:00 첫번째 안부

○ 12:10 두번째 안부

 

○ 12:20 1봉과 2봉사이 안부

 

○ 12:25 1봉

 

○ 12:55 5봉

○ 13:30 9봉 도착, 점심식사후 13:50 출발

○ 13:55 돈내미재

○ 14:15 전망대

 

○ 14:30 구봉산(1,002m) 도착, 10분휴식후 14:40 출발

○ 14:55 바랑재

○ 15:15 안부

○ 15:40 구봉산장

○ 15:50 주차장

○ 17:00 출발(부산)

○ 20:00 부산도착

○ 20:40 집 도착


□ 산행거리 : 모름


□ 산행후기

 

겨울산행은 뭐니뭐니해도 추위를 동반한 설경이 최고인데

 

올해 겨울에는 멋있다고 표현할 정도의 설경은 지리산외에는

 

보질못했다.

 

눈이 내렸다하지만 며칠내에 녹아버리니

 

일요일의 산행에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찌보면 운이 없다고나 할까...

 

 

이번 토요일에도 호남 일부 지방에는 눈이 내렸다하는데

 

기암괴석과 절벽단애로 이루어진 봉우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구봉산을 안내하는 산악회가 있어

 

설경과 함께 아홉봉우리를 오르내리는 재미에

 

흠뻑 빠지고자 집을 나서니

 

포근하던 날씨가 어제 저녁부터 쌀쌀하더니만 새벽 날씨가 제법 춥다.

 

 

일요일 새벽만 되면 북적거리는 시민회관앞은

 

사람사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며

 

뭇 산님들의 대화의 장소이며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진주를 지나 대진고속도로에 들어서니

 

간밤에 내린 눈으로 온 들판에는 허연살을 드러내놓고 있었다.

 

이 정도의 눈이 왔으면 오늘은 설경에 흠뻑 젖으리라

 

기대를 해본다.

 

 

구봉산은 진안에서 운장산과 마이산의 명성에 가려

 

지명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최근에는 산님들에게 멋들어진 산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 산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있는

 

전체가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덕유산 능선 등 주변의 웬만한 봉우리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장쾌한 전망에다

  

아기자기한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암릉은 암벽등반을 연상케 하며

  

특히 적설을 동반한 겨울산행은 시종일관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다소 위험스런 분위기와 함께 산행의 재미를 듬뿍 맛볼 수 있는 산이다.

 

 

구봉산은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아홉 개의 봉우리와

 

주봉인 천황봉(장군봉)으로 대표된다.

 

아홉 개의 바위봉은 한 능선에 나란히 이어져있으며

 

마지막으로 솟구친 거대한 봉우리는

 

마치 아홉명의 신하를 거느린 절대군주와 같은 인상을 풍기며

 

하늘에 닿을 듯 높이 솟아있다.

 

험준하고 변화무쌍한 아홉 개의 기묘한 암봉이 연출하는 자연미는

 

설악의 그것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답고 웅장하면서도 산세가 살아 숨쉰다는 평을 받고 있다한다.

 

 

장수IC를 빠져나와 장수와 장계를 거쳐 진안으로 들어서면서

 

오늘의 들머리인 양명마을입구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준비한다.


 

 

◈ 양명마을 11:30 출발(산행시작)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니 이방인을 경계하고

  

마을을 지키고자 동네 개들이 일제히 짖어댄다.

  

시골냄새를 물씬 풍겨주는 장면이다.

  

마을과 논밭을 가로질러 좌측의 구봉산장을 지나고

  

백설의 임도를 거쳐 눈이 부실만큼 하얕게 얼어붙은

  

소류지(저수지)를 지나면서 올려다보는 구봉의 봉우리들이

  

어서오라 손짓하듯 가까이 다가온다.

  

  

갈림길을 지나 우측으로 약간 오르니 외딴집이 나온다.

  

아직 휴식을 취할 거리가 아닌데도 쉬어가라는 듯

  

일단은 배낭을 풀고 잠시 휴식을 가져본다.

  

잠시후 우측으로 오르니 본격적인 오름길의 등로가 나타나고

  

첫 번째 안부를 지나 우측에서 오르는 갈림길을 통과하여

  

가파르고 깊게 눈이 쌓인 등로를 오른다.

  

두 번째 안부에 오르니 휴식해도 좋을 벤치도 있고해서

  

산님들이 일제히 발걸음을 멈추고 땀을 훔친다.

  

오늘은 부산의 여러산악회에서 구봉의 기암괴석을 조망하러왔는지

  

눈에 익은 산악회도 더러 보인다.

  

  

이제부터 경사가 다소 급한 오름길이 나온다.

  

땀을 제법 흘리면서 1봉과 2봉사이 안부에 도착하여

  

배낭을 내려놓은체 우측의 1봉으로 갔다온다.

  

 

 

 

 

 

 

 

 

 

 

◈ 1봉 12:25 도착, 출발

  

1봉은 안부에서도 약간 내려갔다가 오르는 봉우리로서

  

아래쪽의 설경에 묻혀있는 전답과 전국에서 4번째로 크다는 용담댐과

  

저 멀리 무주의 적상산과 실루엣을 나타내고 있는 덕유산 능선이

  

남에서 북까지 뚜렷히 나타나는 등

  

고도는 높지않아도 전망하나는 직이주는 곳이다.

  

  

다시 안부(1봉 0.08Km, 2봉 0.1Km, 9봉 0.9Km, 구봉산 1.5Km)로

 

원위치하여 2봉을 오르는데 이게 장난이 아니다.

  

철난간과 로프에 의지한체 오르는데 아이젠을 했는데도

  

빙벽으로 된 암벽이 미끄러워 다리와 손에 엄청 힘이 실린다.

  

2봉에서 다시 3봉으로 내려가는길도 예외는 아니고...

  

이렇게 하여 5봉까지 오르내리는데

  

어김없이 철난간과 로프가 매여있다.

  

철난간과 로프가 없으면 오르내리기가 불가능할 듯...

  

  

고만고만한 암봉을 오르내리는데 힘은 약간 들지만

  

아기자기한 맛도있고 결빙구간에 한발한발 조심하면서

  

오르내리는게 재미도 솔솔하고 더할나위없이 좋다.

  

  

4봉과 5봉사이 안부에 내려오니 음지라서 그렇나...

  

우측으로부터 엄청난 한기가 느껴지는데

  

귀에 감각이 없을 정도로 차가운 냉기가 흐른다.

  

여름에는 냉장고 소리를 들어도 충분할 정도로 한기를 뿜어내는데

  

얼른 벗어나고픈 생각밖에 없다.

  

5봉(구봉산 1.3Km, 9봉 0.4Km, 2봉 0.2Km, 상양명마을 1.8Km)에도

  

벤치가 있고 앞에 보이는 6봉과 9봉위로 하늘 끝까지 솟구쳐 오른 것 같은

 

구봉산이 기를 잔뜩 직이고 바로 앞 6봉으로 오르고있는 산님들을 보니

  

좌측의 깍아지른 절벽옆에서 철난간과 로프를 잡고 급경사를 오르는데

  

갈수있겠나 모두들 한마디씩 한다.

  

5봉을 약간은 급하게 내려가 6봉으로 다시 찐하게 솟구쳐오른다.

  

땀이 이마에 맺히고 6봉에 오르니

  

구봉산은 더욱 거대하게 다가오고

  

7봉과 8봉은 오를 수 없어 우회하여 내려가 다시 9봉으로 오른다.

  

 

 

 

 

 

 

 

 

 

 

 

 

 

 

 

 

 

 

 

 

 

 

 

  

◈ 9봉 13:30 도착, 점심식사후 13:50 출발

구봉산 0.85Km

 

9봉에서는 이제 힘을 비축해야 구봉산에 오를수있을 듯

  

9봉주변 공터에서 저마다 점심을 먹는다.

  

구봉산의 험준하고 깊은 협곡사이로 오르고있는 산님이

  

깨알같이 보이는데 더욱 기를 직이고 있다.

  

9봉에서 약간 내려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지도를 보니 돈내미재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천황사가 나오는데 구봉산행을 포기하고

  

좌측으로 하산하는 산님들도 더러 보인다.

  

구봉산 오름길이 워낙 높고 험준하게 보였으리라...

  

  

직진하여 산죽을 헤치고 오르니 협곡이 나오고

  

협곡사이로 굉장히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너무 미끄러워 아이젠도 소용없었다.

  

어김없이 로프가 매여있고 된비알 힘깨나 쓰며 오른다.

  

정말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깊은 협곡을 길게도 올라간다.

  

협곡을 통과하니 발목까지 빠지는 가파른 등로가 기다리고 있다.

  

양사이드는 절벽과 다름없는 경사깊은 숲속이라

  

한발짝이라도 잘못 움직이면 깊게 떨어질것 같다.

  

처음 눈밭을 러셀한 산님은 고생깨나 했겠다싶다.

  

눈이 제법 쌓여 걷기가 힘이 든다. 이건 완전 진을 뺀다.

  

그래도 시간은 흘러가고 능선이 보인다. 얼마 안남았다.

  

조금만 더... 마지막 급경삿길을 로프를 잡고 힘깨나 쓰며 오르니

  

이런 제기럴 이게 끝이 아니었다.

  

아직 올라온만큼 더 올라야할 것 같다.

  

물한모금 먹고 다시 시작한다.

  

  

여기서 내려가는 길이 암벽이라 정체된다.

  

특히 다리가 짧은 분은 시간이 더욱 지체된다.

  

약간 내려갔다가 마지막 힘깨나 쓰며 오른다.

  

양옆이 경사가 깨 깊기 때문에 한발한발 조심스럽다.

  

 

 

 

 

 

 

 

 

 

◈ 구봉산(천황봉) 14:30 도착, 10분휴식후 14:40 출발

천황사 3.3Km, 복두봉 2.7Km, 운장산 9.1Km

  

마지막 능선에 오르니 우측으로는 운장산과 복두봉 가는길이 나오고

  

좌측으로 구봉산이 열린다.

  

어찌보면 구봉산 오름길에 아홉 개의 봉우리가 있는 능선길은

  

구봉산을 오르는 능선에 불과한것 같지만

  

구봉산을 천황봉이라고도 하고 장군봉이라고도 하는데

  

정말 이름에 걸맞게 아홉 개의 봉우리들을 거느린 군주와도 같은

  

위엄있고 아무도 넘보지못할 거대한 성채로 보아도 무방할 듯 싶다.

  

오늘은 흐리지만 주변 조망은 괜찮은 편이다.

  

1봉에서 조망된 덕유산 능선을 비롯한

  

동서남북 무수한 봉우리의 설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1,000m 고지인데도 벤치 2개가 정상을 지키고 있다.

  

이제 하산하는일만 남았다.

  

모든 산님들이 같은 방향인 좌측 능선길로 접어든다.

  

지금까지 오를때는 힘들었지만 하산길은 마음이 가벼운지

  

모두들 발걸음이 경쾌하다.

  

  

바랑재(구봉산 0.6Km)를 지나 865봉우리 약간 못미쳐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니 아홉 개의 봉우리가

  

정말 절묘하게 연결되어 환상적이다.

  

절대적인 구봉산을 향해 아홉의 봉우리가 줄을 서 있는데

  

안개구름까지 중간에 걸쳐있으면 여기가 바로 선계가 아닐까...

  

  

하산길은 9봉길과는 반대로 대체적으로 완만하다.

  

안부를 지나 좌측으로 내려오니 커다란 무덤이 있고

  

여기서 다시 좌측 면치골로 떨어지니

  

아주 경사가 급한 산죽길이 열리고 깊게 쌓인 낙엽과 눈이 어우러져

  

거의 미끄러지다시피 내려간다.

  

 

 

 

 

 

 

 

 

 

 

 

 

 

 

 

 

 

 

◈ 주차장 15:50 도착(산행완료)

 

구봉산은 소위 말하는 유명산(이름있는산)은 아닐지라도

 

산을 좋아하는 산님들한테는 어디에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는

 

아주 괜찮은 산이었다.

 

다음에 다시 찾을 수 있는 그런 산으로 머릿속에 각인되는

 

진안의 진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