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2005.1.29 토요일, 맑음, 새벽 눈, 오후 3시이후 바람.
장소: 서울시 노원구
인원: 나와 집사람
코스: 수락산역-염불사-쉼터-큰바위샘-우측능선-깔딱능선-철모바위-치마바위-절터샘-
 쉼터-염불사-수락산역
교통: 시내버스(1139번)


<수락산>
서울특별시 노원구(蘆原區), 경기도 의정부시(議政府市) 남양주시(南楊州市) 별내면(別內面)의 경계에 있는 산. 해발고도 508m. 서울과 의정부 간의 국도를 사이에 두고 북한산·도봉산과 마주보고 있다. 대부분 돌산으로 수목이 울창하지는 못하나 금류계곡에 금류동(金流洞)·은선동(隱仙洞)·옥류동(玉流洞)의 세 폭포가 있다. 서쪽 사면에 쌍암사(雙巖寺)·석림사(石林寺), 남쪽 사면에 계림암(鷄林庵)·흥국사(興國寺), 동쪽 사면에 내원암(內院庵) 등과 석조미륵입상이 있다. 산이 낮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능선이 등산로로 이용된다.
-야후에서-

<산행기>
남양주시 소재한 산중에서 축령산 옆에 있는 오독산 하나만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달밤에 체조하는
인간형이라 오늘도 변함없이 늦잠잤다. 어제는 딸아이랑 빌려온 비디오를 오늘 새벽2시까지 보느라
일어나니 12시가 다됐다.
어제 일기예보상 새벽에 폭설(3-7cm)이 내려 폭설주의보가 발령될 것이라고 했고 오후부터 찬바람에 기온이 뚝! 떨어진다고 했는데 점심에 일어나보니
눈은 바닥에 조금 깔린 정도만 내렸다. 사실 늦잠잔 이유중 하나가 폭설때문이다. 폭설이 내리면 멀리
갈수가 없어서...내가 가려던 오독산에서 깃대봉(가평군 청평 소재)까지는 산객이 별로 다니질 않아서
길이 희미할 것이고 눈이 내리면 길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13:50 노원역에서 버스타고 수락산역으로 향한다. 집사람은 헬쓰클럽을 다니다가 년말부터 다니질 않는다. 바빠서 빼먹고, 건너뛰고 하니 제대로 될수가 없다. 몸무게가 늘었다고 하소연하며 보통 일요일만
같이 다녔는데 지난주부터는 토요일도 따라 나서겠다고 하니 나야 물론 고맙지... 근데 멀리가는걸 도통
싫어한다. 나는 멀더라고 이산 저산 다니고 싶은데...

하나의 산에 올라서 눈에 보이는 모든 산을 다니고 싶다. 재작년 검단산에서 용마산까지 산행할때
한 부부가 용마산에서 용문산을 바라보면 저게 치악산이라고 한 걸 들은적이 있다. 사실 용마산에서
치악산은 보일수가 없다. 그런 우를 범하고 싶지 않다.

14:00 수락산역. 산객들은 어디가고 한가하다. 일기예보 덕분에 산객이 거의 없다. 수락산은 입장료가
없어서 일요일은 초만원이다. 토요일도 주5일 근무제가 전체적으로 실시되기 이전인 2004.6월까지는
비교적 한가했으나 그이후는 일요일에 버금갈 정도다. 산객이 너무많아 기피했었다.
동일로를 따라가는데 산객은 별로 없다.

14:10 염불사앞. 넓은 길에 산객이 별루라서 반갑다. 아이젠을 준비했으니 산행 걱정은 없다.
배드민턴장까지 올라오니 땀을 뻘뻘 흐른다. 배드민턴장에서 커피파는 노점에는 손님은 없고 주인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잠바를 벗어 배낭에 집어넣으니 몸이 홀가분하다.

14:40 쉼터. 수락산 카수가 몇명 되지않는 산객들을 모아놓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턱수염이 멋있는데
들리는 말로는 몹시 바쁘다고 한다. 회갑연등에 초청되기 때문이란다.
좌측으로 진행하면 깔딱고개, 우측은 절터샘 방향이다. 좌측으로 진행하면 5분후쯤 깔딱고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14:50 큰바위샘. 몇명의 산객이 쉬고 있다. 샘물을 한모금 마시고 우측 능선길로 방향을 잡는다.
사람이 많을때는 마치 옛날 시골장터처럼 시끌벅적 했는데 오늘은 조용하다.
깔딱고개에 올라 암릉구간을 타고 오르면 밧줄구간이라 단조롭다. 그러나 이쪽길은 나무나 나무뿌리를
잡거나 바위를 잡거나 암릉구간보다 다양한 몸동작을 취해야 한다. 그래서 좀더 재미있다.
큰바위샘에서 5분쯤 오르면 좌측 계곡쪽에 샘물이 하나있다. 수락산에 오른지 5년이 됐건만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 큰바위샘보다 깨끗하다는데...
반쯤 진행하면 사거리를 만난다. 좌측은 깨끗한 샘물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은 또 다른 길이다. 우측길을 타고 올라가면 철모바위로 바로 올라간다. 그러나 등산로가 별로 재미없다. 그래서 직진한다.
나무뿌리를 잡고 올라가면 등산로를 따라가면 마지막으로 10m남짓의 경사진 바위를 올라가면 암릉구간
과 만난다.
도중에 만난 소나무의 눈꽃송이는 바람에 날리고 남은 눈꽃송이다. 마치 열매처럼 솔잎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15:40 깔딱고개 암릉구간 합류. 칼바람이 몰아치는데 2명의 산객이 앞서고 있다. 바로앞에 밧줄구간이
으나 좌측 바위 틈새길로 향하는데 2명도 그쪽으로 간다. 바위 틈새길을 살펴보니 아이젠을 안하면 올라갈수 없다. 2명은 바위틈새길 지나쳐서 지나가는데 집사람은 왜 그쪽으로 안가냐고 묻는다. 저쪽길은
선수만 다니는 길이야하고 되돌아서 밧줄구간을 올라간다. 5번 정도의 밧줄구간이 남았다. 재작년 공사하여 일부 밧줄구간은 안전해 졌는데 너무많이 밧줄을 만들어서 재미는 그전보다 덜하다. 독수리바위를
지나면 좌측 밧줄구간, 우측 우회로가 있는데 지금은 우측 우회로가 더 위험해 졌다.
눈이 오면 용을 써야지 겨우 올라갈수 있다. 좌측 밧줄구간을 잡고 지나가는데 바람이 어찌나 쎈지 집사람 머리카락이 바람에 로마군 철모처럼 곤두선다.

16:00 철모바위. 정상에는 한명의 산객이 휘날리는 태극기 아래에서 자리잡고 있다. 우리는 여기까지만
온다. 정상은 몇번 가봤기 때문이다. 양지바른 곳에 3명의 산객이 각기 자리잡고 있다. 소나무의 눈꽃송이는 아름답게 햇빛에 반사된다.
주막에 들르니 손님은 3명, 여주인과 한남자(아마도 남동생같다)가 자리를 지키는데 컵라면과 막걸리
2잔을 주문하니 9,000원이다. 컵라면으로 언 몸을 녹이고 막걸리 한잔씩 집사람과 나누는데... 언제부터
인가 산에 가면 막걸리 마시는게 취미가 되어 버렸다. 물론 혼자갈때는 절대로 마시지 않는다.

16:30 출발하여 우측 도솔봉 방향으로 내려간다. 곧 가장 미끄러운 코끼리바위 밑 길을 지나면 119표시판(코끼리바위)가 나온다.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가다가 하강바위(바위밑에는 견우암이라고 써있다)밑에서
바위 위로 올라서서 진행하면 치마바위를 만난다.

16:50 하강바위(견우암)와 치마바위 사이 계곡에서 휴식. 치마바위 직전 바람이 덜한 곳을 찾아서 커피한잔... 커피를 마시는데 2명이 우리쪽으로 다가온다. 누군가가 이쪽으로 진행했는지 눈길에 등산로임을 뚜렸이 남겨놨는데 이길은 길이 아니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라고 얘기를 해주었는데 또 2명이 다가 온다.
다시 아래쪽으로 내려가라고 얘기해주고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17:20 도솔봉직전 삼거리. 직진하면 화산암(희한하게 여기에만 화산암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
구멍이 송송 뚫린 바위, 철원지역에는 화산암이 많이 있지만 수락산에는 여기에만 있다)처럼 생긴
바위지대를 지나서 도솔봉을 우회하는 길이다. 여기서 우측 절터샘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간다.
바위계단을 따라 내려가는데 절터샘 다와서 집사람에게 전화가 왔다. 딸아이 다니는 학원에서 온 전화다. 해는 떨어지는데 한참을 통화한다.

17:30 절터샘을 지나고 간이화장실이 나온다.

17:35 쉼터. 수락산카수의 공연이 끝난 모양이다. 조용하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니 곧 배드민턴장이 나온다. 커피파는 노점상은 간곳이 없고 3명의 산객만
체력단련중이다. 5곳의 매점을 지나는데 다른곳은 다 문을 닫았고 한곳만 열어놨는데 한명의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18:00 염불사. 배낭에 지팡이를 붙들어 매고 한숨을 돌린다. 집사람과 손잡고 넓은 길을 지나간다.

18:15 수락산역. 어둠이 깔린 수락산역은 조용하다. 뚝 떨어진 기온 때문이리라.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산행후기>
야후에서 본 수락산중 산세가 험하지 않아 능선이 등산로로 이용된다고 써있다. 그러나 깔딱고개를
거쳐 암릉구간을 통하여 산을 올랐다면 아마도 그런말을 쓰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난주 집사람과 선자령을 산행한 이후 토요일날 집사람과 두번째 산행이다. 평소에는 일요일날 불암산
가서 막걸리 한병만 먹고 내려왔는데 지난주 부터는 집사람과 함께하고 있다. 물론 방학기간 만이지만

오늘은 일기예보 덕분에 산객이 거의 없어서 좋은 하루였다. 사실 평소같으면 올라가는 산객과 내려오는
산객들로 깔딱고개 암릉구간을 일방통행을 해야 하는 구간이다. 눈이 내리고 기온이 뚝 떨어진다는
일기예보에 산에 올 사람들이 집에 짱 박혔고, 덕분에 나는 한가한 산행을 했다.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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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한 깔딱고개 오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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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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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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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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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흔들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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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에 머리 모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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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딱고개에서 시작되는 암릉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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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구간 마지막 쇠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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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정상인 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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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모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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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강바위(좌), 코끼리바위(중간) 아래 등산로엔 2명, 저멀리 불암산, 앞에 도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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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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