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산(697m)에서 형제봉(서봉 744.5m, 동봉 759m) 거쳐 동악산(745m)까지

산의위치 : 전남 곡성군 소재

산행일자 : 2005. 1. 29. 토요일(날씨 흐리고 눈)

산행인원 : 3명(히어리, 백운산, 공명)

산행코스 : 삼기면 괴소리 - 최악산 - 형제봉 - 공룡능선 - 배넘이재 - 동악산 - 도림사 - 청류동계곡

산행거리 : 약 14.5km

산행시간 : 8시간(사진촬영하고 쉬엄 쉬엄 다녀왔기 때문에 다른분들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됨)

산의특징 : 산은 비록 높지 않으나 계곡이 깊고 기암능선이 즐비해 보는 재미와 오르는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코스가 다양하여 부드러운 길, 또는 공룡능의 위험하지만 스릴이 있는 길을 마음대로 선택하여 산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산이다. 곡성지역은 본디 눈이 많은 지역으로 겨울철 산행시 유의하여야 한다.

산행후기 : 쉬는 날이면 언제나 그랬 듯 '어떤 산을 오를까'하는 고민이 제일 앞선다. 산행계획은 첨단산인님이 알아서 척척 잡아 안내하기 때문에 별 신경을 안썻는데 이번 토-일요일에는 연주회가 있어 긴 산행을 못한다 하므로 어쩔 수 없이 내 알아서 가야하니 여간 고민이 되는게 아니다. 첨단산인은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활동한다.

신문을 뒤적이다가 백운산아우님에게 전화를 하니 마침 시간이 되니 함께 산행할 수 있다하며 최악산을 가자고 한다. 그리고 히어리형님과 통화하여 시간과 장소를 알려준다고 한다. 비로소 마음이 홀가분하다. 그리고 토요일!

07:20분에 집을 나서 백운산과 약속한 곡성IC로 달려가니 히어리 형님은 현재 오고있는 중이라 한다. 먼저 차량한대를 동악산 주차장에 주차하고 돌아와 셋이서 삼기중학교를 지나 괴소마을을 지나 마을위 저수지 아래까지 올라가 차량을 주차하고 임도를 따라 곧바로 치고 오르니 시간이 09:00.

조금 올라가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길을 버려두고 우측길을 선택하여 오른다. 그런데 얼마후 길이 보이질 않는다. 그러나 숲이 울창하지 않아 능선으로 치고 올라도 별 어려움이 없어 그대로 올랐고 얼마후 능선으로 올라서 간간히 사람들이 다녔던 흔적이 있는 길을 만난다. 이후부터는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다만 곡성군에서 설치한듯한 알림판들이 거리가 잘못 기재되었는 듯 산님들이 지워버리기도 하여 정확한 거리를 측정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처음 산행하시는 분들은 소요시간을 예측하는게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코스는 얼마든지 조정가능하므로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듯하다.

능선으로 올라서니 구름이 거칠게 몰려오기 시작하더니 금방 사방이 희뿌옇게 변하고 싸래기 눈이 볼을 갈긴다. 오늘은 히어리 형님한테 싸래기밥 먹고 반말한 사람이 없으니 하늘에서 싸래기 눈을 내린다며 한바탕 웃어제치고 옷매무새를 단단히 하고 조망이 없음을 탄식하며 걸음을 재촉한다. 산은 항상 제자리에 있으니 다음에 또 오면 되리라.

능선의 기암이 많아 볼거리가 있는 반면 위험하기도 하지만 우회하는 길이 있거나 철계단 또는 쇠줄을 연결해 놓았으며, 최악산에서 서봉과 동봉을 지나 공룡능선을 타고 배넘이재 아래 청류동계곡에 이르는 동안 날씨만 좋았다면 조망이 좋고 기암도 즐비하여 더없이 좋은 코스일 듯 하다. 

공룡능선에서 배넘이재로 내려서는 구간은 거의 수직구간으로 조심히 내려와야 하는데 굵은 쇠줄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사고가 발생할 염려는 없어 보이며, 이어 너덜길을 지나 조금 더 내려오면 청류동계곡이다. 여기서 조금 하산하여 암릉구간으로 동악산을 오를 수 있으나 우리는그 길을 가지않고 배넘이재로 올라 동악산으로 향한다.

배넘이재에서 동악산까지는 솔향기 그윽한 부드럽고 아름다운 능선길로 이어진다. 동악산을 치고 오르는 능선도 언제부턴지 긴 철계단이 설치되어 쉽게 오를 수 있으며, 일단 오르면 능선이 또한 아름답다. 그리고 다음에 또 이 산을 찿는다면 최악산에서 형제봉을 거쳐 동악산에 올랐다가 청계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더 좋을 듯 하다.

[▼ 산행지도는 히어리님이 올린 지도를 발췌했습니다]

[▼ 최악산을 오르던 중]

[▼ 옆으로 기운바위, 무슨 힘으로 버티는지 궁금하다. 홍삼 먹었나????]

[▼ 이때까지는 그래도 조망이 좋았는데]

[▼ 소나무보다 받침대가 더 멋있다]

[▼ 암능 / 우회하기도 하고 곧바로 치고 오르기도 하고.....]

[▼ 아쉽지만 언뜻 가야할 능선이 보인다]

[▼ 절벽에 저 소나무....]

[▼ 산거북이의 아슬 아슬한 암벽 등반]

[▼배넘이재에서 동악산 정상으로 가는 길의 정겨운 풍경]

[▼ 극과 극 / 바람 맞으셨군요]

[▼ 정적]

[▼ 어서 가세 / 백운산아우님이 앞서서 열심히 동악산 정상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 드디어 긴 철계단이 늘어진 동악산 정상이 보입니다]

[▼ 소나무보다 백운산님이 더 멋지게 보입니다]

[▼ 길 / 동악산에 올라]

[▼ 빨간장갑의 마술사 히어리님이 부지런히 오고 있습니다]

[▼ 동악산 정상]

[▼ 눈이 솔잎받침 가장자리에 앉아 마치 하얀 꽃이 핀 듯 합니다]

[▼ 뒤돌아 보니 동악산 능선이 더욱 우람하게 보입니다]

[▼ 멀리 형제봉의 마루금이 보입니다]

[▼ 형제봉 공룡능선]

[▼ 청류동 계곡]

[▼ 작은 빙폭]

[▼ 도림사]

[▼ 청류동 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