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을 만나다.

일시:05.01.29(토)

▶날씨:오전에 눈이 내렸으나 오후에 오른 산에는 눈은 거의 녹고 바람이 엄청 세게 불어 바람을 정면으로 마주치기가 너무 차다.

▶주행기록(2시간 29분 소요)

14:34 (들머리)남태령 전원마을단지

15:19 부대정문 통과

16:03 소망탑 도착

16:33 노루고개분기점 통과

17:04 (날머리)우면동 현대오일뱅크

▶만보계

9,308(165cm)

6.05km

▶퇴근하여 옷을 갈아입고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서다. 오늘은 서울 산줄기중 하나인 우면산을 만나려 한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갈아타 남태령역에 내려 1번 출입구로 나오다. 전원마을단지가 나타나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등로입구를 물으니 초행인 듯 모른다고 하다. 서초전자공고앞300m 표지판의 화살표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산기슭쪽으로 향하니 전원마을 끝자락에 등로입구가 보인다.

 

▶전원마을 등로에 오르다_14:34. 노부부가 하산하기에 인사를 건네다. 생각외로 길에 눈이 쌓이지 안했다. 등로 좌우 양편에도 눈이 그리 쌓여있지 않다. 드문 드문 사람들이 하산하고 있다. 뒤따라 올라와 앞서 나가는 산객들도 꽤 된다. 오르는 길을 뒤돌아보니 관악산이 턱앞에 보인다. 얼마전 아내와 함께 관악산 오르던 기억이 난다.

↗등로입구에서 바라본 관악산

▶성뒤골을 지나 남태령 정상에 도착_14:50. 능선길은 눈이 쌓이지 않았다면 가을철 산길 같았으리라. 요새고개를 통과하여 남태령고개를 향해 진격. 군부대 정문방향으로 가는 오르막길에 차갑고 잔가지가 휠 정도의 세찬 바람이 휘몰아 친다. 헬리포트가 나타나다. 뒤돌아 관악산을 다시 쳐다보다. 멀리 여의도 63빌딩이 보인다. 능선을 따라 군부대정문까지 도로가 닦아져 있다. 군부대 정문을 통과하여 왼쪽철조망옆 소로를 따라 유점사약수터 방향으로 내려가다.

↗부대정문으로 오르는 길

▶유점사 약수터에 도착하다. 많은 운동기구를 설치해 놓았다. 산객들의 오가는 발길들이 끊이질 않는다. 유치환의 시 바위가 소개되어 있다. 약수터를 벗어나는 길목에 참오동나무로 알아본 서울의 역사가 소개되어 있다. 초행길인 이 산을 오르며 느꼈지만 등산로가 참 아기자기하다. 문학적인 분위기를 살리려고 많은 공을 드린 것 같다. 남부순환도로를 따라 대규모 아파트단지들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저녁 먹고 소화시킬 겸, 산책겸 잠시 오르내리기 좋은 동네 뒷동산 같겠다.

↗덕우암약수터

▶덕우암약수터를 지나다_15:43. 이 우면산에는 약수터가 참으로 많다. 약수터 마다 수질 검사 결과보고서를 붙여났다. 한결 같이 좋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큰 패드병에 물을 받고 있다. 법원청사와 검찰청사가 내려다 보인다. 검사로 있는 고교동창이 얼마전에 핸드폰으로 오랜만에 새해 인사 전화를 다해 주었다. 성남지청장으로 계시다가 서울지검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말만 들었는데. 너무나 반가웠다. 검찰총장을 한번 하길 빈다. 이 친구도 등산을 좋아한단다.

↗219계단 마지막 번호

↗할아버지들이 돌을 날라 쌓았다는 소망탑

▶조금 가니 깔딱고개 219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올라서서 소망탑에 당도하다_16:03. 들머리에서 여기까지 1시간29분 소요. 많은 사람들이 있다. 탑주위를 빙빙 도는 사람도 있다. 어떤 몸집 좋은 여인은 훌라후프를 돌리고 있다. 북쪽 멀리 남산타워가 보인다. 소망탑은 아랫동네 할아버지들이 10여년 동안 돌을 주어다가 쌓은 탑이란다. 젊은 세대들에게 티끌모아 태산이 된다는 가르침을 준 것이라.

▶한숨 돌린 후 교총방향으로 출발. 이제 하산 길이다. 조금 가니 지적 삼각점이 나타나다. 바로 아래 정자가 있어 잠시 배낭을 벗고 녹차와 빵과 약과를 먹다. 빵과 약과는 지하철 타기전에 편의점에서 샀는데 나에게는 영 아니다. 빵은 억지로 삼키고 약과도 8개 정도되는데 2개 먹기도 그렇다. 나머지를 배낭에 집어 넣어버렸다. 앞으로 산행간식 선택은 잘해야 겠다. 식사는 필히 밥이나 김밥에 된장국이나 미역국을 보온통에 준비해 갖고 다녀야 겠다.

▶오늘 아침등산사이트에서 김수범한의사의 사상체질별로 마실 것을 준비하는 요령을 설명듣다. 태양인은 설록차와 구기자차가 좋다. 소양인은 산수유차와 구기자차가 좋다. 태음인은 오미자차와 침차가 좋다. 소음인은 인삼차가 좋다. 체질별 등산효과에 대해서도 말하다. 태양인은 상체가 발달되었기에 장기적으로 등산을 피하는 것이 좋다. 기가 발산하여 위로 올라간다. 가까운 산 힘 안 드는 산이 좋다고 하다. 다리가 약하기 때문에 등산처럼 다리에 무리를 주는 운동은 피한다. 충분히 체력을 기른 후, 다리를 튼튼하게 한 후에 가벼운 등산이나 운동을 시작한다. 소양인은 상체가 발달되고 하체가 약하기 때문에 등산으로 하체를 강하게 할 수 있어 등산이 좋다고 한다. 다리를 많이 쓰는 운동이 좋으며 절대 급하게 하지 말고 명상하듯 운동을 즐기는 것이 좋다고 한다. 태음인은 지구력과 쳬력이 좋아 등산에 유리하고 완주에 유리하다고 하다.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이 혈액순환과 건강에 좋으며, 기혈순환이 안되기 때문에 조금해서는 효과를 볼수 없다. 땀이 흠뻑 젖을 정도로 하라고 하다. 소음인은 무리한 등산을 피하고 어렵지 않은 산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다. 소음인은 체력이 약하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는 무리한 운동을 피한다. 쉬었다 다시 운동하는 방법으로 등산을 하여야 하며, 너무 땀을 흘리면 쓰러질 수 있다. 땀이 스미는 정도가 좋다. 이 설명을 듣고 서운했다. 내가 태양인이기 때문에 등산이 과히 좋은 운동이 아니라는 결론이다. 하지만 뒤늦게 찾은 산행의 즐거움을 접을 수는 없다. 다만 참고는 하겠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계산

▶교육문화회관 방향을 향해 하산하다. 초행길이기에 산아래 멀리 보이는 건물이 회관인지긴가민가 하다. 오르는 한여인에게 회관방향을 묻자 잘 모르는 듯 더듬거리며 엉뚱한 방향을 가르키자 뒷따르는 여인이 아래 건물을 가르키며 옳게 알려 주다. 길을 묻는 초행자에게는 모르는 길은 확실하게 모른다고 대답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괜한 알바를 하게 할 수 있다. 내리막 길 눈앞에는 청계산이 펼쳐져 있다.

 

↗우면동 하산길

▶노루고개통과_ 16:33. 우면동을 향하는 하산 길은 낙엽이 떨어진 가을길 같다.

↗우면동 태봉 현대오일뱅크

 

↗교육문화회관

오늘의 날머리인 태봉 현대오일뱅크에 도착_17:04. 들머리에서 2시간 20분 소요. 6km 정도 거리. 교육문화회관, 시민의 숲을 지나 버스정류장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올라 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