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봉미산~숫개봉~군치산

1:25,000지형도=용강

2005년 1월 27일 목요일 맑음(-2.2~7.8도)   일출몰07:35~17:56

코스: 웅치12:00<1.2km>▲봉미산505.8m12:30<2.5km>숫개봉496m13:30<3.8km>▲군치산412m15:00<1.0km>▲분기봉399.3m15:30<3.5km>도죽안마을16:00

[도상12.0km/ 4시간 소요]

지형도    지형도
 

개요: 전라남도 화순군과 장흥군의 길목인 웅치재에서 장흥군 장평면과 화순군 청풍면의 군계선따라 북동진해서 화순군 이양면과의 면계선따라 하산하다가

청풍면의 도죽안 마을로 내려서는 이번 코스는 도상 12km임에도 4시간만에 산행종료할 수 있는 밋밋한 민둥산에 불과하다.

 수캐봉 오름길에 본 봉미산     수캐봉 오름길에 돌아본 봉미산
 

호남정맥의 일부 구간이기도 한 이번코스 남쪽의 장평천, 임천천은 보성강 물줄기 따라 주암호에 한번 갇혔다가 곡성 오곡면의 압록 유원지에서 섬진강과 합류하여 광양만으로 빠져들고

북쪽의 청풍천은 지석천~영산강 물줄기따라 목포만으로 흘러든다.  

청풍천이 흐르는 하산지점의 신리골과 옥녀봉    청풍천이 흐르는 하산지점의 신리골과 옥녀봉
 

가는길: 화순~장흥간의 839지방도 웅치에서 내려 동남쪽 봉미산을 향하는 길 초입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은 벌목지역으로 산 전체를 깨끗하게 밀어부쳤다.

헬기장으로 조성된[청풍314]삼각점의 봉미산에서 또다른 헬기장의 494m 봉에 이르면 북진하는 수캐봉가는길은  상수리나무가 주종을 이루다가 고스락은 산죽으로 뒤덮혔다.

군치산 가면서 본 수캐봉 뒤로 봉미산    군치산 가면서 본 수캐봉 뒤로 봉미산
 

420m봉까지 동진하면서 가는 날등길에선 억새지역의 안부에서 366m봉을 슬며시 돌아가게 되는데 그 길엔 가족묘지 3기가 놓여 있고 자세히 살피면 날등따라 내려온 길과 다시 만나게 된다.

431m봉에 서면 군치산이 정면으로 보이고 지금부턴 암릉길이 펼쳐진다. 그 길을 통과한 군치산 정상엔 삼각점이 없다.

수캐봉에서 군치산 가는 암릉길   수캐봉에서 군치산 가는 암릉길 
 

군치산에서 1km거리의 400m분기봉에 이르면 정맥길은 동남쪽의 큰덕골재를 향하며 빠져 내려간다. 그러나 분기봉에서 동북쪽의 지능선상의 [청풍305]삼각점을 만나게 되면 더 이상의 진행은 포기해야 한다.

다시금 분기봉으로 되돌아 와 북쪽 지능선을 타고 내려가 신리제를 거쳐 839지방도의 도죽안 마을에서 산행을 접는다.

이어가는 호남정맥의 큰덕골재   이어가는 호남정맥의 큰덕골재
 

산행후기: 산은 골라서만 가는 것도 아니고 가고싶을 때만 가는 것도 아니다. 생활처럼 일상처럼 습관처럼 그렇게 늘상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다.

국토의 칠할이 산이고  건강의 칠할이 산이고 생각의 칠할이 산이라면 틈 나는대로 산을 찾아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산, 그 곳엔 푸근함이...    산, 그 곳엔 푸근함이...
 

요 며칠전 내장산의 겨울설경에 홈빡 빠져서 허우적대다가 아직은 남아있을 설경을 그리며 화순, 장흥간의 봉미산~숫개봉~군치산을 찾았지만 기대와는 딴판이었다.

한창 배는 고픈데 정말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을 대했을 경우처럼...!
봉황의 꼬리 꼬자도 찾아볼 수 없는 봉미산, 수캐의 그 무엇도 연상되지 않는 수캐봉, 별로 높아보이지 않는 군치산...

이끼-1    이끼-1
 

 이끼-2     이끼-2
 

변함없이 계속 이어지는 황갈색의 산색에다 녹아서 질퍽거리는 잔설, 길은 외길인데도 산악인의 현주소를 알리려는 듯, 지나간 흔적을 남기고자 애써 매단 그 수없이 팔랑거리는 리번들...!

뚜렷한 조망도 없는 그 길을 달리고 달려서 군치산 아래 신리재에 도착하고보니 세시간밖에 지나질 않았다.

 이끼-3     이끼-3
 

이끼-4   이끼-4
 

대장께 양해를 구하고 분기봉에 올라 북동쪽 지능선을 타고 내려가 보지만 산길이라곤 있을 리가 없다.

우여곡절 끝에 399.3m봉 삼각점은 찾아냈지만 더 이상 무리를 했다가는 시간 내 도착은 불가능 해 보인다.

청미래덩굴이 능선을 장악한 그 길을 뚫고 나간다는 것은 상상조차 어려운데 억새위의 작은 새집 주인이 부러울지경이다.

삼각점과   삼각점과
 

작은 새집  작은 새집 
 

분기봉으로 되돌아와 이번엔 작은 지능선을 타고 내려가 본다. 얼마 못가 맞닥뜨린 봉분 이후론 산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능선길에서 무덤을 만나면 반가운 건 그런 이유에선지도 모르겠다.

버스에 도착해서도 반시간이 지나서야 후미팀이 도착했다.

하! 청미래 가시덤불 구간만 무사히 통과했었더라면...! 정말 멋진 산행이 됬을텐데...!

가는길을 막았던 청미래   가는길을 막았던 청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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