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명 : 퇴촌면(오리)과 남종면(금사리) 경계

 

@ 산행 코스 : 지방도 337 - 국사봉(206) - 해협산(△531.3) - 409봉 - 정암산(△403.3) - 귀여리 귀여교 [도상거리 14.9km]

 

@ 지도 : 산하내 개념도 1:50,000,  영진5만지도(2004년 5월 발행)

 

@ 산행 일자 : 2005. 01. 26(수)

 

@ 날씨 : 맑음.

 

@ 산행 시간 : 총 4시간 53분 (14:25 ~ 19:18, 휴식 34분 포함)

 

@ 산행자 : 산모퉁이님, 구름에달가듯이

 

@ 교통 : 들머리 - 승용차 날머리 - 승용차

 


@ 구간별 시간 :

 

14:25   지방도337 출발

           등로상 4분 휴식
?         국사봉 (4분 휴식)
16:38   해협산 정상 (17분 휴식)
17:45   409봉 도착 (5분 휴식)
18:31   정암산 (5분 휴식)
19:18   하산 -  귀여리 귀여교

 

 

@ 산행기

 

한국의 산하에서 활동하는 분 들중에 알고 있는 대학교 동문선배님이, 산모퉁이님과 여여님이다.  산모퉁이님은 8년 선배이시고, 여여님은 4년 선배이시다. 선배님들 모두가 같은 건물에 '과사'가 있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제각기 전공이 틀리지만, 22동을 본거지(?)로 활동(?)했다. 참고로 난 화학을 공부했다. 물론 화학에 대해 아는 것은 전혀 없지만.....

 

동문끼리 같이 산행하려 했지만, 시간 잡기가 여간 힘들지 않아 우선 산모퉁이님과 산행하기로 한다.
(아마 금년에는 모두 같이 산행하기가 힘들 것 같다, 같이 만날 수는 있어도....)
산모퉁이님은 수요일 오후에, 여여님은 일요일에, 더군다나 여여님은 요즘 무지 바쁘다고 하신다.
 
송구스럽게도 산모퉁이님께서 직접 집까지 찾아 오셨다. 어디 갈지 몰라 지도를 준비하지 못했는데, 가까운데 가자고 하시고, 해협-정암으로 정한다.
퇴촌으로 향하고, 지도 복사할 만한 곳을 찾았지만, 없어, 산모퉁이님께서 준비한  개념도로 산행한다.

적당한 위치에 차를 주차하고, 차안에서 김밥으로 늦은 점심을 콩 구워 먹듯 먹고, 길건너 보이는 능선에 바로 붙어 산행을 시작한다.

 


+++ 지방도337 - 해협산 (14:25~16:38, 133분 소요 / 휴식8분 포함)

 

산행은 해협산까지는, 퇴촌면과 남종면을 잇는 면경계를 따라간다. 2~3분 오르니, 강건너 용마산과 검단산이 보이는 묘터가 나온다. 산모퉁이님은 디카로 찍으신다.

조금 오름길을 치고 올라가니, 국사봉(206)이 나온다.
나지막하여 오르기엔 별 부담이 없다.

등로는 평일 오후라 사람이 전혀 없고, 워낙 유순해서 초보자도 별 무리 없이 산행할 수 있는 코스인 것 같다. 국사봉 정상에서 가야할 해협산과 정암산이 멀리 조망된다. 물론 여기는 처음 오기때문에 개념도로 정치하여, 가야할 산들을 본다. 제법 오르내림이 있어 보인다.

계속 유순한 등로를 간다. 간혹 솔잎도 깔려 있어 폭신폭신 하기까지 하다.
이런 길이라면 20시간이도, 밤새도록도 워킹이 가능하겠다.

 

등로가 워낙 뚜렷하여 길잃을 염려는 전혀 없다.
개념도라 주위 작은 능선은 표시를 하지 않았다.
갈림길이 많이 있고, 잔 지능선이 많아서, 개념도로는 내 위치를 찍고 가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다.

 

1:50,000 개념도에서 1mm 간격이면 실제 거리 50m 이다. 지도에서 능선 간격이 2mm 이면,
실제 능선 간격이 100m가 되는 것이다. 이 간격은 절대 무시하지 못하는 거리이다.
1:50,000 에서 1mm도 무시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개념도가 아닌 지도에서 1mm간격이면 능선 느낌도 없지만, 실제는 50m 정도 되니......
그래도 개념도로 지능선 분기점을 거의 일일이 찍고 간다.
 
해협산 올라칠때 약간 된비알이다. 조금 치니, 곧 정상이다.
나이가 조금 드신 분이 정상을 비디오로 찍으신다. 기록용인가보다.
곤지암 버스 정유소에서 올라 오셨단다. 그럼 적어도 도상 20km이상인데... 더 될 수도 있고.

산모퉁이님께서 가지고 오신 사과를 먹는다. 난, 따뜻한 음료를 준비했다. 보온병에 물을 끓여와.
조금 휴식을 취하고 정암산을 향해 출발한다.

 


+++ 해협산 - 409봉  (16:55~17:45,  50분 소요)

 

해협산에서 가파르게 내려선다. 개념도로는 안부까지 얼마나 떨어지는지, 능선이 어떤 크기로 어떤 모양을 갖는지 알수없고 대략적인 흐름만 파악 된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해협산에서 정암산 가기위해 409봉 올라갈때는 사면을 칠수 밖에 없어 보인다. 길 찾기가 힘들다. 지도면 조금 나을 것 같은데.

 

조금 트레버스하고 두세 봉우리를 넘어니 정암산 능선 갈림봉인 409봉에 도착한다. 해는 벌써 누엿누엿 넘어가고 있다.  정암산 근처에서 해가 질 줄 알았는데, 벌써... 간단히 휴식을 한다. 난, 커피를 또 마신다.
니코틴이 부족하니, 카페인이라도 채워야지.

 


+++  409봉 - 정암산 - 귀여리  (17:50~19:18,  93분 소요, 5분 휴식시간 포함)

 

409봉에서 내리막이다. 정암산은 멀리 손짓하는데, 날이 저물어 간다. 물론 야간산행을 염두에 두어서 전혀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 계속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그리 힘든 오르내림은 아니다. 아기자기한 맛이 솔솔하다. 좌우 마을에서 가로등이 운치를 더해준다. 한강물과 어우러져 물위에 실루엣을 흩뜨려 놓았다.

 

정암산에 도착하니 이제는 캄캄하다. 409봉쪽으로 둥근달이 휘영청하다.

갑자기 도연명의 四時(사시)가 생각난다.


四時

                         도연명

 

春水滿四澤(춘수만사택)

 

夏雲多奇峰(하운다기봉)

 

秋月揚明輝(추월양명휘)

 

冬嶺秀孤松(동령수고송)

 

누군, 가을 달도 아닌데, 양명휘 하고 있고,

 

난, 낙동강 오리알 처럼 홀로 수고송하고 있으니......여기서 秀(수)는 빼어난 것이 아니라 홀로임.

 

랜턴을 켜서 하산을 서두른다. 희미한 길 흔적을 찾아 내려 온다. 간만에 야간산행하니 길 흔적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청계야등때야 워낙 길이 고속도로라 문제없지만, 이 산은 ....
능선으로 내려오니 알바는 전혀 걱정이 없다.

곧이어 마을 불빛이 보이고, 무사히 귀여리로 하산한다.

 

하산하고 정암산쪽을 바라보니,

둥근 달이 산모퉁이에 걸려 있다.

보름인줄 알았는데 확인해 보니 이틀 지났다.

보는 순간 오늘 산행제목이 생각났다.

선배님의 보호아래 산행했으니....

337지방도에서 맘씨 좋은 부부의 차를 얻어타고, 오리-금사리 경계까지 와서 차를 회수하고,
산모퉁이님과 간단한 뒤풀이 저녁식사를 한다.

짧은 산행이었지만, 선후배의 정이 녹아 있는 산행을 한것 같다.

워낙 거북이라 산모퉁이님께서 답답하실 것도 같은데, 전혀 내색하지 않으신다.
수요일 저녁을 앞으로 비워 당분간 시간되면 산모퉁이님을 따라 다녀야겠다.

 

산모퉁이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