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2005년 1월 25일 화요일 날씨:흐림

 

**산행코스 :유일사-장군봉 -천제단-망경사-문수봉-당골

 

**산행시간 :약 5시간

 

 

*******산행기


   영남 알프스 산행중에 삐인 발목을 가지고 계속 무리한 산행을 했더니 결국은 인대가 늘어나
    반기브스 한 상태로 산행이 중단 되었답니다.

 

   2달동안 산하에 들랑 달랑 산행기만 공짜로 구경하고 리플 한번 달지 못하는 하마가 오죽 하겠습니까?

 

 의사선생님의 말도 듣지 않고    발목 시운전차 팔공산.앞산.환성산.성암산. 근교산행만 4~5시간씩 다닌후  

  태백산을 가기로 결정을 하고나니 눈꽃을 볼수 없을것 같아  그게 또 걱정입니다


   산하산행기에 올라온 산행기는 저에 마음을 갈팡질팡 하게 만듭니다.
   통영에 이수영님 리플을 보고 전화로 물어보니 .하하하...난감 합니다.
   
   2000년도에 일출 산행 .
   2001년도에 산행을 해본 경험으로 설화꽃이 없으면 매력없다는 생각에말입니다.

 

   그러나 일단 가고보자는 마음으로 기상청과 일기예보를 검색하니
    눈 올확률  오전 40%  오후 60%  잘하면 눈을 볼수 있겠더군요.


   산행전날  밤

남편 눈치를 보니 ~~~~~~~이건!!! ```````아닙니다.
   (저 예편내 발목 다 낳지도 않았는데 산에 갈모양이군아...........ㅎㅎㅎ )


  새벽부터 도둑고양이처럼 서서히 준비를 합니다.
  지하철을 이용해 동아쇼핑에 기다리는 동안 하늘엔 보름달이 휘영청 밝습니다.

 

  태백산 눈꽃 축제기간이라고 안내산악회 버스는 2대가 떠납니다.
  오랫만에 봽는 종숙님이 방가붕가 하며 손을 잡아 줍니다.
 

  4시간을 달려 유일사 매표소에 도착하니 하늘에서 떡가루가 날려줍디다.
  ㅎㅎㅎ 역시나 진맹익님 말씀대로 복 많은 년은  자빠져도 가지밭에 엎어진다더니 눈이옵니다.
 
  모두들 완전 군장하고 스패츠에 아이젠까지 하지만
  하마야 전날 낡은 등산복바지가 걱정되어 새로 장만 했겠다, 발목 걱정에 아이젠도 하지 않은채
 산행을 시작합니다.


어느곳에서 모인 산님들인지 형형색색 즐거운 표정과행복이 넘치는 산행길에 저역시 동참을 합니다.
눈을 밟는 순간 그 짜릿함을 무엇에 비하리까?

 

서서히 산행을 하며 태백의 앤품에 안기는 순간 ,옛 생각에 젖어봅니다.
임도길을 질러 급경사길로 향해 유일사쪽으로 발걸음을 옮김니다.

 

와이리 ~~~~좃~노?

와이리 ~~~~~~~~좋아유???????
오~~~~~~~~~오~~메~~~~~이리 좋데유?????????? 

 

올해 설산은 처음입니다. ㅎㅎㅎ

덩실 덩실 춤이라도 추듯이 오름길을 오릅니다.


유일사 갈림길에 다다라 잠시 쉬면서 한쪽 가슴이 아파옵니다.

누구인지 모르오나 밀감 껍질을 엄청 버렸더군요, 비닐봉지에 담아 보니 그무게가 장난이 아닙니다.
어젯밤 얼어서 그런모양입니다.무거워도 좋습니다.

 

올만에 포근하고 따뜻한  사랑하는 앤의 가슴에 안겨보니 더이상 행복이 없습니다.

 

천제단까지 착한 초등학생들처럼 줄도 잘서서
재잘 재잘 ~쫑알 쫑알~~ 두런 두런 ~~~~잘들 가십니다.

 

산행하며 엉덩이를 내동댕이 치시는 분도 더러있습니다.
그래도 행복하다는 표정들을 보며 저역시 한없는 행복한 설원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오르면 오를수록 눈꽃은 환상입니다.
새색시 단장하여 방금 햐얀순백의드래스를 입고 입장하는 산행길입니다.

 

여기서 저기서 함성이 터집니다.
너무 좋아하는 순박한 모습 역시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이기쁨을 가보지 안는자는 모를일입니다.

 

천제단에서 망월사로 일단 바람을 피해 내려온후 문수봉을 향해갑니다.
사람이 많아 정말 조심하지 않으면 엉덩이는  키스하지싶습니다.

 

함께가시던 서선생님은 벌써3번 엉덩방아를 찧으십니다.


정말 ~~~걱정 입니다.
오늘 산행중에 발목이 이상이 생기면 ????????(남편에게 맞아죽지싶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

 

망월사에서 문수봉을 향해 산행을 합니다.
서선생님의 태백산만 170회정도  산행하신 이야기와 태백산에 전설.


태백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배고픔도 잊은채 산행을 합니다.

문수봉 가기전 조용하고 바람이 적은 곳에 앉아 초등학생 4명과선생님 한분이 즐거운 중식을 합니다.
페이스가 잘맞아 함께산행한 4명의여인들이 초등학생입니다......(저를 비롯해 함께산행한 여인들)

 

중식후 문수봉 정상에 조망은 꽝!!!!!입니다.
그멎진 조망과주능선을 볼수 없다는 슬픔이 내게 욕심쟁이라며욕심을 버리라 하시지만
전에 본 조망을 볼수 없다니 그렇게 슬픕니다.


2가지의행운은 따를수가 없나보더군요.

다음기회에 보리라는 마음으로 아이젠을 착용합니다.
이제 부터 하산길에 조심해야하므로................

 

사뿐 사뿐 즐겨밟은 눈은 건조한 눈이라 전혀 뽀드득 소리가 나질 않더군요.
눈을 뭉쳐도 뭉쳐지지도 않구요.

 

멎진 눈꽃은 하산길에는 적어지고 어느덧 당골광장에 도착하니 비료푸대에 썰매타는 어린아이들과
개썰매를 타고있는 모습을 구경하는 구경꾼과 광장의 눈조각에 사진을 담은 모습들이 모두 동심의세계에 있더군요.

 

시운전으로 5시간동안 눈산행을 해도 아무 이상없이 태백산 산행은 멎지게 마무리했고
설화꽃도 원도 한도 없이 보았으니 이젠 대구로 갈일이 걱정입니다.

 

도로가 미끄러워~~~~~~~~ㅎㅎㅎ

 

 

****** 산행사진은 사진게시판에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