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계 9구간

1. 산행일 : 2005. 1. 22  토요일

2. 동행 : 춘천산오름산악회(정종인회장님, 교감선생님, 풍경님, 김충경씨, 이현숙부회장님)

3. 도상거리 : 약 24km

4. 소요시간 : 10시간 57분

5. 구간별 통과시간

-, 06:38   부사원리

-, 07:57   부사원고개 능선 분기점

-, 08:45   256.9봉

-, 08:59   하명암 마을(동산어린이집)

-, 09:11   중앙고속도로

-, 10:22   전치곡리

-, 11:15   380봉(T자 능선 합류, 11:59까지 점심)

-, 12:36   463.4봉

-, 13:28   구만산

-, 14:56   구포교(광판리)

-, 15:11   55번 국도

-, 15:27   233봉(주능선 진입)

-, 16:16   통곡고개

-, 17:35   반곡교(홍천강)

              시계 마친 다음날 구봉산에서 찍은 춘천시

엊저녁 늦은 술자리로 12시 가까워서야 집에 들어와 뒤척이다보니 핸폰의 알람이 울어댄다

작년 10월 30일 첫구간을 시작하여 해를 넘겨 오늘 시계 마지막날

그저 춘천에 살기에 한번 돌아보자고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주변의 시선을 느끼게 되면서부터 짐스럽기도 했었던 시계종주

 

주차장으로 나가니 같이 산행은 하지 못하면서도 들머리까지 태워다주기 위해 나와있는 야인님과 회장님 2,

오늘 동행할 교감선생님과 회장님, 그리고 부회장님과 차를 나눠타고 가다 KT앞에서 김충경씨를 태우고 들머리에 도착하니 6시 35분

등산화끈을 조이고 어둠속 들머리를 향해간다

                  산행 준비중

06:38   부사원리 출발

달도 없는 캄캄한 새벽 헤드렌턴 불빛을 따라 들머리로 이동 급한 경사길을 오르니 능선은 유순한데 마을가까운 야산이라 나무등걸에 정강이가 수난이다

 

요즘 보기힘든 TV수신 안테나 2개를 지나 큰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서쪽으로 갈라지는 시계를 못보고 부사원고개 정상이 내려다 보이는 393봉

첫번째 헛품을 팔고 되돌아오는데 성치산쪽에서 해가 떠오르지만 시야가 터지지 않아 사진 촬영은 실패

               능선 갈림길의 소나무 

07:57   서진하는 시계갈림길

예상은 했지만 빼곡한 잡목에 수시로 분기하는 능선

어렵다.

진행하기도, 독도하기도

            삼각점

08:45   256.9봉

삼각점이 있는 256.9봉

이곳에서 두번째 우측으로 분기하는 능선을 따라 내려가니 사슴목장이다

                  하명암마을 사슴목장

좌측으로는 홍천 양지말 마을, 우측은 동산어린이집이 있는 하명암 마을

동행한 김충경씨 고향마을이다

                 동산어린이집

  08:59   하명암마을(동산어린이집)

동산어린이집이 멋이 있어 이정표로 사진을 찍으려는데 지나가던 원장님께서 사진 나오면 좀 보내달라기에 E-mail 주소를 받고 명암을 드리고 헤어지고 한 30분쯤 되었을까 산악회 대선배님이신 전기현 선배님으로부터 전화가 와 받으니 원장님이 사모님이시라고

세상 참 좁기도 하지

각설하고

                    굴지천

마을 앞 논을 지나 굴지천

물이 얼지는 않았으나 가물어 물위로 튀어나온 돌을 징검다리 삼아 건너 중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수로

  09:11   중앙고속도로

고속도로를 횡단해야 하지 않나 걱정했는데 고속도로 밑으로 수로 관로가 있어 수월하게 지난다

고속도로를 지나 능선 진입 부근

잡목이 빼곡한 길도 없는 급경사 오르막

        잡목이 무성한 급경사 오르막을 오르시는 교감선생님

               고향마을을 굽어보는 김충경씨(맨 앞)

            뒤에 있는 능선 우로부터 구절산 연엽산 대룡산

길을 내며 한 5분여 오르니 능선상에 묘가 있고 길도 뚜렷하다

이곳에서 전치곡리까지도 뭐 특별할 것 없는 잡목이 울창한 능선길이다

              전치곡리

10:22   전치곡리

홍천쪽은 전치곡리, 춘천쪽은 밭치리 같은 마을인데도 행정구역이 갈라지며 이름이 달라진다.

한글과 한자로

전형적인 산골마을인데 곳곳이 양계장, 개사육장이라 한겨울인데도 야산까지 냄새가 고약한데 한여름에는 …

또 파리 모기는 …

 

전치곡천을 지나 능선오름 부근

양지바른 곳에 크지는 않지만 잘 돌본 묘 6기가 있는 곳

이곳 오름 곳곳에 닭털이 흩어져 있는 곳으로 보아 삵쾡이나 야생 고양이가 양계장에서 닭을 물고와 이곳에서 먹는 것 같다

                 잡목이 빼곡한 능선길

이곳도 능선은 유순한데 잡목이 심해 진행은 더디기만 하다

장거리 산행에 익숙치 않은 현숙이 부회장 아침까지 굶어 힘들어 보여 좀 이르지만 380봉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380봉

11:15   380봉(T자능선 합류봉, 12시까지 점심)

점심을 마치고 380봉 안부

옛날에는  밭치리와 구만리간 중요한 고갯길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고사목으로도 기운을 다한 고목

밑에 돌로 단을 쌓은 것으로 보아 제를 지내던 나무가 아니었나 싶다

                  성황당고개의 고사목 

성황당고개 지나 긴 오르막을 오를 즈음 풍경님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구만산쪽에 계시다고

오늘 일이 있어 홍천에 가셨다 일을 마치시고 일부러 시계종주를 축하해 주시기 위해서 짬을 내 주셨다

반가운 맘에 한달음에 가고는 싶은데 우리 충경씨 380봉 오르기 전부터 오금이 아프다고 하더니 이곳에서 밭치리로 탈출하겠단다

아쉽다

이미 회장님과 교감선생님은 보이지도 않는다

              군에서 설치한 삼각점(훼손시 처단한다고 쓰여있음)

12:36   463.4봉

463.4봉 내림길 꽤 가파르다

이후 구만산까지는 역시 시야 한번 터지지 않는 잡목능선길

오늘 처음 시계를 같이하는 교감선생님, 부회장님, 충경씨에게 미안하다

                   우측 멀리 대룡산

그 좋은 구간 다 놔두고 이런 구간을(이렇게 볼 것 없는 산행일 줄은 나도 몰랐다)

 

                 풍경님과 합류

13:28   구만산

구만산에서 내려오신 풍경님을 만나니 다시 활기를 띤다

참 어렵다

           능선상에 있는 동네 청년들의 체력단련장

뭔놈에 능선이 이리도 꼬였는지

291봉에서는 능선을 찾느라 금쪽 같은 시간을 한 20여분 까먹은 듯 싶다

                  팔봉산

14:56   구만초교

좌측은 홍천군 구만리, 우측은 춘천시 광판리

구포교(일부 지도에는 구만교)를 지나 55번 도로

도로건너 밭을 지나 시계능선

               55번 국도

오늘 4번째 오르는 능선이다

홍일점으로 참가한 부회장님도 이곳에서 산행을 포기하여 다시 4인

시간은 오후 3시 10분 일몰까지 2시간 반

남은 거리 7km 정도

 

이미 8시간 반 이상을 걸어 체력이 많이 소진되었지만 끝을 내고 싶다

지도를 보니 주능선까지 30분까지만 오르면 충분할 것 같아 앞장을 선다

해주최씨묘를 지나 주능선에 올라 시계를 본다

 

15:27   233봉(주능선)

후미를 기다려 물을 나눠마시고 소나무가 빼곡한 능선을 따라 263봉을 우회하여 암봉인 250봉

암봉이라고는 하지만 소나무가 빼곡하여 조망은 없다

급경사 내리막을 거쳐 콩나물 시루와도 같은 소나무 밀집지역

찌르고 할퀴고 죽을 맛이다

                  통곡고개

16:16   통곡고개

통곡고개에서 잣방산 오름길

지도상으로는 잣방산 부근까지 접근하여 240도 회전을 하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지적 확인점

실제로는 잣방산 오름 전에서 시계능선이 갈라져 나간다

시간은 없고 하는수 없이 계곡을 가로지른다

205봉을 넘어 내리막 좌측으로 홍천강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능선도 힘이 부치는지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홍천강으로 잦아든다

                  능선 끝 지점

                반곡교

17:35   반곡교(홍천강)

뭐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도 특별한 뜻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춘천시민이 된지 10년이 되는 해

그저 뭔가 해보고 싶어서 계획하고 시작한 9일간, 76시간, 173km의 시계종주

 

처음 계획했던 그대로 순서를 바꾸지 않고 날머리를 다음에 들머리로 이어걸었고 무탈하게 마칠수 있어 기쁘다

특히 마지막 구간 동행해 주신 정종인회장님 교감선생님 풍경님 김충경씨 이현숙부회장님 아침 저녁으로 들머리와 날머리까지 이동시켜주신 도야지님 건달님 야인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아담한 춘천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