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산행기]
 


▷ 小문수봉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東→南→西)<10:15>





 일시: 2005.01.23 (일요일) 

 날씨: 약간 흐림 

 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車의 길:
경남 통영시-西마산-구마고속국도-금호JC-중앙고속국도-영주IC-봉화(36번국도)-현동(좌회전 31번국도)-장성터널-상장삼거리(좌회전)-화방재



 산행코스: 화방재-사길령매표소-유일사 쉼터-장군봉-천제단(태백산 정상)-부소봉-문수봉-小문수봉-당골 매표소

 산행시각

01:11 통영출발
03:49 영주IC
05:47 화방재
 

05:54 화방재 산행초입<산행시작>
06:12 사길령 매표소 
06:29 산령각 (山靈閣)
07:00 유일사 갈림길 (이정표)
07:16 유일사 쉼터
08:08 망경사 갈림길 (이정표)
08:33 장군봉 1566.7M
08:45 천제단 (태백산 정상) 1560.6M 
09:10 멋진 주목이 있는 곳 (부소봉으로 올라가는 등로) 
09:37 당골, 문수봉 갈림길 (이정표)
09:52 문수봉 
10:08 문수봉 및 小문수봉 갈림길 (이정표) 
10:11 小문수봉
10:32 삼거리 (문곡 금천, 당골)
10:50 삼거리 (문수봉과 小문수봉 갈림길)
11:20 눈조각 작품 전시장 (당골)
11:50 당골 매표소 아래 <산행끝>
 
11:50-12:23 택시타다-- (교통 대란 때문에 유일사 매표소 앞에서 하차) 
12:23-12:34 유일사 매표소에서 화방재까지 걸어서 올라옴. 
12:36-13:30 화방재에서 당골 삼거리 입구까지-- (교통대란으로 근 1시간 걸림 ㅠㅠ)
14:29-14:58 현동 1km 전방에 위치한 '청옥산 쉼터 식당'에서 점심
16:04 영주IC
17:23 서대구IC
19:35 통영도착

 
■ 산행 거리 약 12km
■ 산행 시간 약 6시간
■ 나의 만보계 23,923步
■ 車의 거리 왕복 749km


태백산 太白山 →위치 : 江原 太白市, 慶北 奉化郡

태백산은 백두대간의 중추이자 국토의 모산이다. 동해안을 따라  금정산으로 이어진 정맥과 내륙으로 뻗어 지리산으로 연결된 대간에서는 수많은 정맥을 분파하고 있어 국토의 종산(宗山)이자 모든 산의 모태가 되는 뿌리 산이라 할 수 있고, 백두산과 더불어 신성시되어 오고 있는 겨레의 성산이다.

주봉인 장군봉(將軍峰)에는 사각형의 제단이 있고, 영봉(靈峰) 상에는 둘레 27.5m의 천제단이 있는데 경북 춘양면에 있던 부족국가인 구령국(九靈國)과 소라국(召羅國) 때 부터 신라, 고려, 조선시대를 거쳐 지금까지 천제(天祭)를 지내오고 있는 곳이다.

문수봉은 큰 바위들이 쌓여 봉우리를 이루고 있고 돌탑이 있다. 망경대 옆에는 천제 때 제수(祭水)로 쓰이는 용정(龍井)이 있고, 석탄박물관, 유일사 등 명소가 있으며, 능선에는 주목과 철쭉군락지가 있다.

국400산행기에서 발췌 (김형수)



 태백산 (click here) 

 
참고 산행기 1월25일 태백산 일출 및 설경 - 정중채 

 참고 산행기 태백산(1,566.7m)의 설화는 지고 없었어도 - 산마루 

 참고 산행기 일출(태백산)의 아쉬움.. 그러나 우린 행복했다 - 산사랑방


산행 줄거리

산행 전 이야기..  쉬지않고 달려간 천리길..

1. 일출의 희망과 서리꽃(상고대)을 생각하며 오르다..  [산행초입~유일사 쉼터]
2. 일출과 서리꽃 대신에 나타난 꿈속의 풍경.. [유일사 쉼터~주목군락지]
3. 영롱한 아침햇살과 주목 그리고 화려한 조망.. [주목군락지~장군봉~천제단]
4. 인파로 들끓는 천제단, 조용하고 황홀한 조망의 문수봉.. [천제단~문수봉~小문수봉]
5. 3번의 엉덩방아와 뜻밖의 만남..  [小문수봉~당골광장]
6. 전혀 예상하지 못한 교통대란.. [당골광장~화방재]

머나먼 귀가길.. 그래도 흐뭇한 마음으로..




산행 전 이야기..  쉬지않고 달려간 천리길..

 지난 1월 5일, 한국의 산하 산행기 게시판에 올린 ‘청산소요객’ 님의 태백산 사진에 홀딱 반해 태백산으로 가려고 했으나 그동안 눈이 오지 않아 미루고 있던 중 최근 ‘물안개’ 님의 산행기를 보고 드디어 머나먼 태백으로의 장거리 산행길을 결행한다. 지난 1월 1일 경북 봉화 청량산에 다녀온 경험으로 통영에서 태백까지는 5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니 통영에서 최소한 1시경에 출발을 해야 아침 6시부터 산행을 시작 할 수 있고 또한 부지런히 걸어야 일출과 상고대를 볼 수 있겠구나 싶어 새벽 0시 40분에 알람이 울렸다.


 

잠은 거의 2시간도 자지 못했지만 이상하게도 졸리거나 피곤하지 않다. 아마 이것이 산에 미친 증거렷다. 집을 나서니 부슬비가 내리고 있다. 아~일기예보에 남해안과 전라도에 비가 올 예정이라더니..(만일을 대비해 판쵸의 지참함.) 부슬비는 대구를 넘어서자 그치기 시작한다. 거의 차가 달리지 않는 중앙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니 어느 듯 영주IC에 도착한다. (아내는 늘 그렇듯이 비몽사몽이다. ^^..) 영주에서 36번도로를 따라 봉화를 거쳐 현동리에서 좌회전하니 31번 국도가 나타난다. 노루재터널과 해발 890M인 구불 구불한 늦재를 넘으니 강원도에 진입을 하는데 도로는 군데군데 빙판길이라 한눈을 팔다가는 미끄러지기 십상이다.(조심조심 운전함.)



 

▷ 심야의 영주IC <03:49>

▷ 화방재 산행초입 <05:54>



늦재에서 '청옥산자연휴양림'을 지나 한참을 달려 다시 '장성터널'을 통과하여 상장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니 잠시 후, '당골 삼거리' 가 나타난다. 당골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택시를 잡아타고 화방재로 가려다가 滿車(만차)란 팻말을 보고 차를 돌려 화방재로 향한다. 컵라면도 차안에서 먹을 겸 화방재로 직행했는데..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1시간 40분을 허비하는 결과를 낳게 했으니.. (산행 후 차를 회수하여 '당골삼거리'로 다시 내려오는데 1시간 40분 걸렸음, ㅠㅠ)

새벽 5시 30분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만차라니? 이상한 느낌으로 화방재로 향하는데 잠시 후, 유일사 매표소에서 입산 하시는 산님들을 보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속된말로 떼거지로 올라간다. 헉..) 곧 이어 도착한 우리의 산행초입인 화방재는 유일사 매표소보다는 덜하지만 역시 산행채비를 하려는 산님들로 가득하다. (전세 버스에서 내린 단체 산님들로 가득함.)
대체 태백산이 얼마나 좋기에 꼭두새벽부터 모두들 기를 쓰고 오르려고 하는 것일까?  ??? 




 

▷ 많은 산님들로 북적이는 사길령 매표소 <06:12>

▷ 태백산 관광 안내도 (사길령 매표소 앞) <06:12>



1. 일출의 희망과 서리꽃(상고대)을 생각하며 오르다..  [산행초입~유일사 쉼터]

컵라면을 끓여 먹고 산행을 하려고 했으나 이상하게도 별 생각이 없다. 그래서 그냥 올라가기로 한다. (이렇게 서둘어 출발하는 것은 아마도 일출과 서리꽃을 보기 위함일 것이다.) 헤드랜턴을 켜고 한 15분 올라가니 불을 활짝 밝힌 사길령 매표소가 나타난다. 틀림없이 매표소에 직원이 계시리라 예상은 했지만, 약간 실망(?)이다. ㅋㅋ.. 하긴 이렇게 손님들이 많이 오는데 대목을 보셔야지.(1인당 2,000원) 이미 많은 단체 산님들이 매표를 하고 계신다. 얼른 매표를 하고 단체 산님들께서 아이젠을 착용하는 틈을 이용해 제일 먼저 출발을 한다.--(사길령 매표소 옆에는 화장실이 있다. 여기 화장실이 있는 줄 모르고 아까 올라오다가 실례를 했는데 ^^; 내 생각에는 화장실이 화방재 산행 초입구에 있었으면 한다.)





 

▷ 이정표 (산령각) <06:31>

▷ 이정표 (유일사 갈림길) <07:00>


 

사길령 매표소에서 한 15분 올라오니 산령각 (山靈閣)이 나타난다. 산령각 바로 옆에는 제사를 지낼 수 있는 돌로 만든 제단이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면 아마도 이곳은 신령께 제사를 지내는 곳인가 보다. (左) 유일사 쉼터 1.9km-현 위치(산령각)-(右) 사길령 매표소 0.5km


 

산령각을 지나 한 30분 올라오니 이정표가 나타난다. 유일사 갈림길 삼거리인데 좌측 유일사에서 올라오는 산님들과 화방재에서 올라오는 산님들이 만나는 지점이라 산님의 숫자는 점점 불어난다. (左)유일사 쉼터0.5km-현 위치(유일사 갈림길)-(右) 사길령 매표소 1.9km





 

▷ 이정표 (유일사 쉼터) <07:17>

▷ 많은 산님으로 초만원인 유일사 쉼터 (지금 시각이 아침 7시 17분인데..) <07:17>



 유일사 갈림길에서 다시 한 15분 정도 걸어오니 유일사 쉼터가 나타난다. 무슨 연유로 쉼터란 이름으로 불리는지 알 수 없지만 건물 한 채와 물건을 실어 나르는 콘도라가 설치되어 있다. 지금 이곳은 일출과 서리꽃(상고대)을 보기 위해 많은 산님들로 초만원을 이룬다. 여태까지 단 한번도 이렇게 이른 시각에 이렇게 많은 산님을 대하기는 처음이라 기분이 묘해진다. (나도 이 많은 군중속의 한 사람이면서 사람이 많다고 푸념(?)을 하는 이기적인 저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참 못됬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장군봉으로 향하여 올라가는 등로에서 <07:55>




2. 일출과 서리꽃 대신에 나타난 꿈속의 풍경..
[유일사 쉼터~주목군락지]

 유일사 쉼터에서 조금 올라오니 이미 날이 밝아오는데 일출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동쪽으로 구름이 많이 끼여 있었다.) 이젠 일출은 포기하고 서리꽃이나 보려나 하고 고도를 높이며 올라가지만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눈은 등로에 많이 쌓여있는데 서리꽃(상고대)은 보이지 않는다. 아~일출과 서리꽃을 보러 천리 길을 밤새 달려왔건만.. 보이는 것은 산님들 뿐.. 사람 구경하러 천리 길을 달려 왔단 말인가..갑자기 심한 허탈감이 밀려온다.








▷ 장군봉으로 올라가는 등로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쪽의 山群 <08:01>



 

첫 번째 주목이 나타난다. 이젠 주목만이라도 찍자는 심정으로 손이 시린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셔터를 누른다. (이곳에서 찍은 주목사진 5장은 마음에 들지 않아 실리지 않음.) 이곳에서 조금 올라가니 좌측으로 전망대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계시는지라 무슨 일이지? 하며 가까이 다가와 보니 헉.. 눈앞에 전개되는 파노라마는 현실이 아니라 꿈에서 본 풍경이었다. 난생 처음 보는 아름다운 풍경에 넋이 다 나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얼른 파노라마사진을 찍는다. (실력부족과 광선부족으로 보았던 것처럼 표현이 되지 않아  사진 한 장만 달랑 올리는 것이 무척 슬프다. 파노라마사진은 실패함.)








▷ 망경사 갈림길 이정표에서의 산님들 <08:08>



 
산님들께서 모두들 북쪽을 바라보고 계신다. 보이지 않는 일출보다 함백산 쪽인 북쪽과 북동쪽의 아름다운 능선이 산님들을 유혹을 하고 있는 듯하다. 정말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아름다운 추억을 머릿속에 담아 가실 것이다.  아~~진정 한국의 산하는 아름답다.








▷ 장군봉으로 올라가는 등로에서 뒤돌아본 북쪽의 함백산 (1,573M 우측 산) <08:16>




3. 영롱한 아침햇살과 주목 그리고 화려한 조망.. [주목군락지~장군봉~천제단]

  어느 듯 아름다운 주목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태백산을 찾는 산님들께 태백산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커다란 사진기와 삼각대를 지참한 사진작가들이 많이 보인다. 이 분들을 따라 나도 오늘만큼은 사진작가가 되어본다. 그분들이 찍는 주목을 참조하여 15분간 심혈을 기울어 주목 사진을 찍었으나  ‘청산소요객’ 님의 산행기 속에 나오는 환상적인 사진은 탄생하지 않는다. '청산소요객'님이 환상파라면 나는 자연파?  ^^








▷ 영롱한 아침 햇살과 아름다운 주목 <08:22>








▷ 상큼한 아침 햇살과 아름다운 주목 <08:25>








▷ 싱그러운 아침 햇살과 아름다운 주목 <08:28>






 

▷ 장군봉 정상에 있는 천제단 (사진속의 인물들은 전혀 모르는 사람들) <08:34>

▷ 장군봉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할 문수봉 <08:36>


 

주목군락지를 올라오니 커다란 돌 제단이 나타난다. 이곳이 바로 장군봉이다. 정상에는 천제단이 설치되어있다. 천제단은 태백산 정상에도 있었다. 그러니까 태백산에는 천제단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천제단이 있는 셈이다. (헷갈리기 쉬움.) 이곳에서 바라보면 진짜 천제단(태백산 정상)이 지척이고 다시 좌측 부드러운 능선을 바라보면 문수봉이 보인다. 어디 그뿐이랴 동,서,남,북으로 어디하나 막힘이 없는 일망무제의 화려한 조망이 펼쳐진다.--(참고: 이날 우리가 본 천제단은 세 개였다. 태백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니 작은 천제단이 하나 더 있었다.)






 

▷ 장군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천제단 (태백산 정상) <08:38>

▷ 장군봉에서 바라본 서쪽 왕두산 (1,044M) <08:38>





 

▷ 많은 산님들로 붐비는 태백산 정상 (천제단) <08:45>

▷ '한배검'이란 글자가 새겨진 비석의 천제단에서 기도를 하시는 산님들 <08:45>



4. 인파로 들끓는 천제단, 조용하고 황홀한 조망의 문수봉.. [천제단~문수봉~小문수봉]

장군봉에서 천제단은 불과 7분 거리다. 비록 장군봉보다 6m정도 낮지만 이곳이 태백산의 정상이다. 정상에는 이미 많은 산님들로 만원을 이룬다. 천제단에서 기도를 올리시는 산님들의 모습이 경건하다. 하지만 많은 인파로 다소 엄숙한 분위기가 반감된다. 사진 한 컷만 찍고 물러가는 이 무뢰한 놈을 천지신명이시여 용서하소서..




 

▷ 태백산 정상석에서..(많은 산님 때문에 홀로 증명사진 찍기란 불가능 했다.) <08:47>

▷ 태백산 정상(천제단)에서 바라본 부소봉 (펑퍼짐한 전방의 봉우리) <08:48>


 

정상석을 차지하고 사진을 찍으려는 산님들로 정상석 주변은 초만원이다.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어 멀리서 정상을 배경으로 증명사진을 하나 찍었는데 폼이 영 이상하다. 우측사진은 태백산에 올라 라는 시를 읽고 있는 아내와 산님들.
사길령 매표소 4.1km-현 위치 (천제단)-문수봉 3.0km (당골광장 4.4km) 






 

▷ 또 다른 하나의 작은 천제단과 전방에 보이는 병조참판 밀양 박공지묘 <08:53>

▷ 부쇠봉으로 올라가는 등로에서 뒤돌아본 태백산 정상(천제단) <09:07>


 

천제단에서 부소봉을 향하여 완만한 내림길을 한 5분 정도 내려오니 작은 천제단이 하나 더 나타나고 뜻밖에도 묘지 한 기가 누워있다. 어떤 간 큰 사람의 묘인가? 하고 유심히 살펴보니 ‘통정대부 병조참판 밀양박공’의 묘였다. 묘지 주변에서 여러 산님들이 아침밥을 자시고 계시는 지라 우리도 여기서 준비한 빵과 따뜻한 커피로 아침을 때운다. 그다지 춥지도 않았는데 주변의 산님들이 모닥불을 지피고 있었다. (보기에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비닐 등을 넣었는지 검은 연기가 남.)








▷ 부소봉으로 올라가는 등로에서 본 멋진 주목과 귀여운 아가 <09:10>



 

많은 산님들의 산행기에서 등장하는 단골 주목이다. 태백의 신은 나에게 귀여운 아기 천사 모델을 내려 주셨다.  나에게 이런 행운을 주신 태백의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








▷ 문수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부소봉(1,546.5M)-천제단(1,560.6M)-장군봉(1,566.7M) <09:52>



 

부소봉은 정상의 표시도 없었고 보시다시피 펑퍼짐한 봉우리라 어디가 부소봉 정상인지 알지 못한 채 아기 천사를 만난 지점에서 약 27분 후, 삼거리가 나타난다. 좌로 가면 당골광장(3.9km) 이고 직진하면 문수봉(0.4km)이다. 당연히 직진하는데 잠시 후, 이정표 하나가 더 나타난다. 우측으로 가면 금천(3.4km)로 가는 길인가 보다. 약간의 비알을 치고 올라가니 큰 바위들과 돌탑이 쌓여있는 문수봉이 나타난다. 모든 산님들이 남쪽을 향하여 사진을 찍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지?






 

▷ 문수봉(1,517M)에서 바라본 북쪽 풍경 <09:57>

▷ 문수봉에서 바라본 황홀한 남쪽 풍경 <09:58>


 

그 의문은 문수봉에 올라오자 바로 풀렸다. 아~~세상에 이럴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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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속의 산이가?
꿈속의 산이가?
그림속의 산이가?

일출과 서리꽃을 보지 못해 허탈해 하던 때가 그 언제였던가?  그런데 바로 이곳에서 이런 황홀감을 맛보게 되다니..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간사해도 되는 것인지..^^; 태백산아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









▷ 소문수봉(1,465M)에서 바라본 남쪽 풍경 <10:11>



 

문수봉에서 한 7분 내려오니 다시 삼거리가 나타난다. 좌측 내림 길은 당골광장(3.6km)가는 길이고 직진은 小문수봉(0.4km)으로 가는 길인데 대부분의 산님들은 좌측 내림 길로 빠진다. 이제부터는 드디어 아내와 나 둘이만 가는 호젓한 등로인 셈이다. 잠시 후 아무도 없는 小문수봉에 도착을 한다. 조망은 문수봉과 대동소이하나 분위기가 호젓해서 좋구나..


 

여기서 아내랑 메치니코프 하나씩 마시고 아내는 전화를 나는 열심히 사진을 찍어댄다. (부산에 가 있는 아들에게 전화를 하는 와중에 아내가 본인의 오빠에게 우리가 태백산에 온 것을 자랑 겸 보고를 한다. 아들은 돌아가신 장인어른의 제사에 우리 대신으로 참석했었다.)--기일이 평일이라 우리는 갈 수가 없었음.






 

▷ 문곡 금천, 당골광장(석탄 박물관)으로 갈리는 삼거리 <10:32>

▷ 문수봉과 소문수봉으로 갈리는 삼거리 <10:50>



5. 3번의 엉덩방아와 뜻밖의 만남..  [小문수봉~당골광장]

 小문수봉에서 한 15분 내려오니 통나무 기둥으로 만든 이정표가 나타난다. 오른쪽은 문곡, 금천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의 내림 길이 당골로 내려가는 길이다. 좌측 내림 길로 한 18분 내려오니 다시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문수봉과 小문수봉으로 갈리는 지점인 셈이다. 이곳을 지나자 아내가 갑자기 아이젠을 벗는다.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고 눈도 그리 미끄럽지 않아 아이젠을 벗은 모양이다. 눈이 많이 쌓여있어 아이젠을 착용해도 보행에 지장이 별로 없으므로 나는 그대로 착용하고 내려간다. 아이젠을 벗은 아내의 경망함은 세 번의 엉덩방아로 징벌이 되었다. “세 번까지는 용서하지만 네 번은 안 되니 조심하게.” ^^  그 후 아내는 네 번은 엉덩방아를 안 찧으려고 무지 무지 노력했다. ㅋㅋ








▷ 당골 광장으로 내려오는 등로에서 본 하늘로 쭉쭉 뻗은 롱다리 나무들 <11:05>



 

문수봉과 小문수봉으로 갈리는 지점에서 약 15분 내려오니 하늘로 쭉쭉 빵빵 뻗은 나무들이 나타난다. 대체 이 나무 이름이 뭡니까? 무식해서 모르겠으니 좀 가르쳐 주세요? 가문비나무는 아닌지?  ???






 

▷ 당골 광장의 눈꽃축제장 풍경 (눈 조각작품) <11:28>

▷ 당골 광장의 석탄 박물관 풍경 <11:29>


 

쭉쭉 빵빵 나무에서 한 13분 부지런히 내려오니 당골광장이 나타난다. 멀리서 봐도 아름다운 눈꽃 축제장의 눈 조각 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눈 조각 작품을 감상하느라 제법 시간을 소요한다. (약 10분간 구경과 사진 촬영)






 

▷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당골 광장 (사람구경 한번 잘 합네다.) <11:33>

▷ 생각치도 못한 뜻밖의 반가운 만남 (후배 안사장을 만나다.) <11:37>


 

당골광장은 산님과 유산객으로 들끓는다. 아까 하산 할 때도 많은 산님들께서 올라오셨는데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요즘은 해외여행을 나가도 아는 사람을 만나는데 이곳에서는 아무도 아는 사람을 만나지 않아 다소 섭섭한(?) 심정이었다.  그런데..


 

전방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이기 누구십니까? 형님 아입니까?” -- “잉?” “아니! 동생이 여긴 우짠 일이고?” --통영 사는 후배 안사장이 산악회 버스를 타고 태백산 산행을 온 것이었다. 안사장과 나와는 한때 테니스를 같이 쳤고 환상의 복식조였었다.  “하이고 참말로 반갑데이 안사장.” ^^






 

▷ 교통대란으로 택시에서 내려 걸어가다. ㅠㅠ <12:27>

▷ 우리 車를 타고 다시 내려가면서 차 안에서 찍은 교통대란 풍경 <12:46>


 
6. 전혀 예상하지 못한 교통대란.. [당골광장~화방재]

안사장과 헤어진 후 당골 매표소를 지나 조금 내려오니 마침 빈 택시가 내려온다. ^^ 택시를 타고 우리 화이트가 기다리는 화방재로 향하는데 잠시 후, 잘 달리던 차가 갑자기 멈춘다. 웬일이지? 하며 바깥을 내다보니 도로변에 주차한 차로 인하여 정상적인 교행이 불가능 해진 것 같다. 잘 아시다시피 요즘 택시는 가만히 서 있어도 미터 요금은 돌아간다. 하지만 택시도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라 여기서 내리자니 기사님께 미안해서 안 되겠고 결국 유일사 매표소 지점에서 하차를 한다.--여기서는 차를 돌릴 수 있으며 내려가는 손님을 태울 수 있으므로 편한 마음으로 하차를 한다. (7,00원도 못 나오는 요금이 11,000원이나 나왔다. 기사님도 미안한지 10,000원만 달라고 한다.)


 유일사 매표소에서 화방재까지는 도보로 10분밖에 걸리지 않아 걸어오는 것이 차를 타고 오는 것 보다 빠르다. 사진에서 보듯 많은 산님들께서 걸어 올라오시는 것이 보인다. 이 교통대란에서 피하려면 한 가지 방법 밖에는 없다. 무조건 빨리 오셔서 당골광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택시로 산행초입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늦게 도착하면 도로에서 시간을 다 보내야 한다. (고로 산행이 불가능해진다. 우린 일찍 왔기 때문에 쉽게 산행초입에 진입 할 수 있었던 것인데 지금 생각하면 무척 다행한 일이다. 만약 5시간 산행을 예상하고 느긋하게 낮 12시 경에 도착을 했더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실제로 되돌아가는 차량도 눈에 띄었다.)








▷ 귀로에서 바라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강원도의 산 풍경 <13:59>



 
머나먼 귀가길.. 그래도 흐뭇한 마음으로..

상장 삼거리를 빠져 나오니 정상적인 주행이 가능해 진다.
귀로에서 바라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강원도의 산 풍경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밀려온다.

비록 일출과 서리꽃은 보지 못했지만
태백산에서 보았던 황홀한 조망은
내 평생 영원히
잊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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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3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에 다녀와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 류 (Ryu)


이수영의 산행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