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방 산 ( 1577 m ) - 마음까지 포근하게 느껴지던 눈속 산행

강원 홍천 내면, 평창 용평.
산행코스 : 운두령-1.116봉-1492봉-정상- 동북능-옹달샘-이승복생가-노동리마을-주차장
산행시간 : 약 5 시간 ( 산행거리 : 약 9.3 km )


태백 산맥의 한줄기로 남한에서 한라. 지리. 설악. 덕유산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산 으로 고산의

정취를 느낄수 있고 겨울철 적설이 풍부하여 설경을 만끽 할수 있는 설화천국 겨울 산의 대명사로

각광을 받고있는 해발은 높되 산세는 유순하다는 계 방 산.

눈꽃산행을 떠나기 위하여 함께 산행을 하기로 한 일행과 영동 고속도로를 달려 속사 인터 체인지

를 벗어나며 31번 국도를 따라 굽이 돌아 오르며 산마루 정상에 멈추어서니 등산 기점이 되는 운두

령 의 높이가 1089m 로 산의 높이에 비하여 산행구간의 오름이 짧기 때문인지

등산객들을 내려놓고 아랫 삼거리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버스의 행렬이 반복되듯 산행준비를 마치

고 가파른 콘크리트 계단을 따라 오르면서 능선의 초입 나무숲으로 들어서니 흰눈이 덮여있는 산행

길을 누군가가 인도 하듯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따라 오르고 있다.

숲 속길 양옆으로 힘에 겨운 듯 하얀 눈을 수북히 얹고있는 파란 잎사귀 조릿대 나무숲을 지나고

참나무 숲길을 따라 오르는 동안 1166 봉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주위 산세를 둘러보니 하얀 고깔을

쓰고 있듯이 각 봉우리마다 눈 속에 묻혀있는 듯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

볼을 스치고 지나가는 차거운 바람이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지는 파란 하늘에 따사로운 햇살이 나뭇

가지 사이로 비쳐지는 숲 속에 머물다 흰눈을 밟고 지나는 발 밑으로 뽀드득 소리내며 따라오듯 이

어지는 눈 밟는 소리가 마음까지도 상쾌하게 눈속에 빠져드는 즐거움으로

가파른 길을 쉬엄쉬엄 따라 오르면서 나뭇가지마다 많은 눈이 한데 어우러져 있으면 싶은 마음으로

갈림길을 지나 줄지어 오르는 등산객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는 동안 푸른잎 의 주목나무가 하

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며 군락을 이루고 어린 나무 가지마다 맺혀있는

하얀 눈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1492 봉 아래 자리한 넓은 헬기장에 올라서니 형형색색의 등산객

들이 휴식을 취하고 잠시 쉬었다 가기도 하는 빈터 한쪽으로 넓게 자리하고 뒤쳐진 일행들과 함께

하기 위하여 준비하면서 따끈한 국물에 몸을녹이고 서로 나누는 정이 있기에

마음까지도 포근하게 느껴지는 우리만의 시간이 눈속에 피어나고 있는 산행의 기쁨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며 따뜻하고 향긋한 커피 향에 휴식의 시간을 접고 1492 봉 정상에 올라서니 흰눈에 덮여

겹겹이 둘러쳐져 있는 산줄기의 장대함에 감탄이 절로 나오고 있다.

주위 산세에 취해보고 다시 정상으로 오르는 길목으로 들어서니 이제까지와 달리 하얀 매화꽃이

피어있듯 나뭇가지마다 순백색의 설화가 아름답게 피어나며 발길을 멈추게 하는 눈꽃으로 화원을

만들어 놓아 너나없이 나무숲에서 흔적을 남기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동안

정상에 올라서니 돌탑이 정상임을 확인시키듯 일부등산객들이 돌탑을 둘러싸고 기념촬영을 하며

추억을 남기고 정상 주위에도 등산객들이 사방을 둘러보며 서성이듯 수많은 높은 산봉우리의 지명

을 알 수 없는 아쉬움으로 돌탑 옆에 기대어 서있는 고목 나무 가지를 세우고

초라하게 숨어있는 듯 조그마한 대리석 에 써놓은 -계방산 1577m- 정상표지석 앞에서 흔적을 남기

며 먼 산봉우리 위로 하얀 구름이 줄을 그어대듯 하늘과 맞닿은 듯 보이는 정상에서 동북 능선길을

따라 눈 속에 묻혀 미끄러운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며

능선 안부에 도착하니 바람을 피해 숲속에 자리하고 식사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로 인하여 웅성거리

는 길목에 자리한 천년이상 될성싶은 우람한 주목나무가 잠시 쉬어가게 하듯 그 옆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수많은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가파른 길을 따라

눈으로 인하여 묻혀있는 바위 사이를 조심스럽게 내려서고 엉덩이 썰매를 타는 사람들을 피해가며

눈 속에 묻혀 얼어 붙어있는 옹달샘을 지나고 조금은 위험 할수도 있는 계곡 길을 따라 너덜 길을

지나는 동안 전나무 숲을 따라 내려서니 어느덧 넓은 광장이 나오면서

돌담에 둘러 쌓인 초가집과 기념비가 마중하는 이승복군 생가가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어 반공 교

육장으로 조성되어 있기에 둘러보면서 1968년 10월 무장공비에 의하여 무참히 살해당한 이승복군

의 희생을 기리는 숙연한 마음으로 눈으로 다져진 도로를 따라 내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