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목산 하산길에 본 백운산능선

 

수양산~백운계곡

1:25,000지형도= 사리. 단성

2009년 8월 1일 토요일   구름조금(19.1~29.6도)   평균풍속0.7m/s   평균습도79%   일조시간3.6hr   일출몰05:36~19:31

코스: 소리교11:30<1.5km>시무산<1.5km>수양산<1.0km>벌목봉<1.0km>793m봉<3.5km>백운교<2.8km>덕산교17:30
[도상 11.3km/ 6시간 소요]

 

 

개요: 크고 작은 봉우리 백 여 곳, 그리고 그 봉우리들을 솟구치게 한 지능선과 지계곡은 봉우리 숫자 그 이상으로 훨씬 많다. 이렇듯 거대한 지리산을 두루 섭렵하기란 일생을 다해도 모자람이 있다 할 것이다. 그래서 지리산으로 들어가 산신령이 되어 속세로 내려오지 않은 분들도 많다고 한다. 고운 최치원, 우천 허만수...등 등  지금껏 두서없이 들락거리기만 했던 국립공원 제 1호, 지리산  태극종주 시발점으로 각광받고 있는 웅석봉 지능선 끝자락이 덕천강에 매김하는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사리마을에서 출발, 시무산→수양산→벌목봉으로 올라가 백운계곡으로 내려서는 이번 산길은 가족산행으론 안성마춤이다.

 

이번 산자락의 꼭지점 분기봉에 위치한 마근담봉(918m)은 도상거리만도  8km를 넘기는 마근담계곡의 최상단에 위치한 최고봉으로, 웅석봉에서 남진하는 달뜨기능선상의 무명봉으로 남아있다가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벌목봉은 현장 이정표에서 따 왔음을 밝혀둔다. 천왕봉의 힘찬 기상이 어린 땅 산청에 넓은 평야는 없어도, 경호강과 덕천강이 있어 산자 수려하고 토질 비옥해서 문익점과 남명 조식..등의 걸출한 인물 많이 배출했다. 그 분들의 유적이 곳곳에 산재한, 이번 코스 가는길의 모든 골짝물은 덕천강으로 유입되어 진양호에서 경호강물과 만나, 낙동강 물길따라 부산앞바다로 빠져든다.

 

백운계곡의 무명폭포

 

가는길:  반시간마다 있는, 진주에서 중산리행 버스를 타면 사리마을 덕산교에서 들머리를 찾기는 수월하다. 처음엔 무덤을 향한 포장도를 따르다가 옛 염소목장 철조망따라 삼각점이 있는 402.5m봉까진 없는 길 만들어가며 올라가야 한다. 내전 당시의 참호가 남아있는 고스락엔 [산청465-1983재설]이 박혀있다. 북동쪽으로 마주보이는 화장산(615m)을 자칫 수양산(502.3m)으로 착각하기 쉬워서 이후의 날등길 숲속에서 직진하다보면 백프로 알바코스다. 삼각점봉 바로 곁이 최신 지형도에 등장하는 시무산이다.

 

시무산에서 좌회전하여 안부로 내려서면 오름길은 뚜렷해지고, 수월하게 올라선 수양산에선[산천455-1983복구]를 확인할 수 있는데, 여기선 맞은편 벌목봉 우뚝하다.  목장 조성길의 임도로 내려섰다가 치오르는 가풀막 역시 잣나무 밀생지역에서 사라지는데 그냥 날등개념으로 치오르면 널찍한 헬기장 꼭지점에 서게된다. 사방 조망이 시원한 이곳 벌목봉에선 마근담봉 곁 970m봉이 정점을 이루고 있지만, 그 지점은 이번 코스에서 피해가야할 독도주의 지점이다. 악천후일 경우 무조건 서쪽 등마루를 따라야지, 동쪽 수월한 코스를 따르면 초원지대에서 방황하게 될 것이다.

 

백운리에서 마근담으로 넘어가는 넓은 고갯길을 통과해 서서히 치오르는 780m봉엔 전쟁 때 무덤 한 기 있다. 직전의 마근담봉과 970m봉에서 깊게 파여 내려간 백운동계곡 건너편의 백운산능선길도 팔 뻗치면 손에 잡힐 듯 하고, 서북방면 천왕봉을 우러른 삼장면 산하 투명하다. 780m봉 이후 오름길엔 광활한 억새초원지대가 펼쳐져서 장관을 이루지만, 헬기장이 있는 800m봉 이후 안부에서부턴 조심해야 한다. 자칫 희미한 길 좇다보면 970m봉을 향하게 되므로, 될 수 있는한 마근담계곡이 있는 서쪽방향으로 길을 잡아야 마근담봉 오름길을 놓치지 않는다.

 

들머리 소리교 부근의 덕천강변

 

초반 백운암 가는길

 

시무산 오름길

 

새로 생긴 표시목

 

지리태극으로 각광받는 수양산

 

보기보담 가파른 벌목봉

 

폐헬기장 -벌목봉

 

탈출지점 판넘재- 서쪽은 마근담계곡이고 동쪽은 백운계곡방면 하산길이다

 

백운계곡의 수많은 무명폭포 중 하나..

 

등산객과 유산객의 분계선

 

현재위치 아래 포장도로에선 대형버스 유턴 가능하다.

 

산행후기: 여름휴가 첫날, 남해고속도로 전 구간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문산 휴게소 도착하자 벌써 열한시를 넘기고 있다. 원래 목적지 대성골까지 가려면 최소한 두 시간 이상은 더 소요될 것이다. 해서.. 회원들껜 양해를 구하고 찾아든 곳 수양산, 소리교에서 백운암쪽으로 방향잡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원래는 덕산교에서 시작해야 타당할 터이지만 오랜만에 찾아든 곳인지라, 소리교를 출발깃점으로 착각했다. 마근담봉까지 치올라 마근담계곡으로 내려오려던 계획은 첫 단추부터 잘 못 꿰어진 것이다.

 

 

이천육년도 삼월 이일 날 지리탐방 첫 번 째 코스로 선택했던 곳이기에 남다른 감회 있지만, 산길 훤하다는 확신은 초반부터 빗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지형도 준비없이 그냥 감만 믿고 찾아들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선두팀은 길없는 길 잘도 만들어 올라간다. 초반 삼각점 거쳐 시무산 이정표, 웬지 아리송송하기만 한데.. 아하 그동안에 없던 이름 생겼구나~! 지레 짐작으로 선두 발자국 따라갈 뿐이다. 벌목봉 올라 서도 마찬가지다. 웬 벌목봉? 하산 숲길 내려서자 꽉 막힌 시야로 지형 분간 더욱 어렵다. 그 때 나타난 샛길, 동행인은 시간 늦다며 그만 내려섬이 어떠냐 묻는다.

 

 

그래 일단 내려 가보기나 하자~! 움푹 패인 계곡옆 오솔길은 의외로 낯이 익다. 아니 여긴 백운계곡이자나~! 어쨌든 풍광만은 쥑이준다. 한 분은 풍덩, 한 분은 톡톡.. 나는 동영상 촬영에 바쁘다. 찌푸린 하늘.. 어째 한 줄기 할 것 같은데~! 서둘러 내려온 포장도로에서 차량 불러올렸는데도 종무소식이다. 확인했더니 엉뚱한 곳에서 기다리고 있고.. 다시 올라오라 했더니 도로공사 중이라 그럴 수 없단다. 아니 십년 전에도 대형차량 들락거렸는데...! 할수없이 근 반시간은 뜀박질이다. 가만 돌이켜보면 백운계곡 올 이코스.. 산 좀 타야겠다는 분들 휴가코스론 딱이겠다.

 

등색가시비녀버섯

 

흰가시광대버섯

 

영지

 

젖버섯

 

큰주머니광대버섯

 

붉은꼭지버섯

 

당귀젖버섯

 

노란분말그물버섯

 

단풍사마귀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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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일 토요일 음악: 모짜르트- 교향곡 29번 4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