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덕대산(德大山, 660m)-종남산(終南山, 663m), 경남 밀양시 초동면/상남면


산행일자 : 2006년 2월 19일 (일요일)

날씨 : 해는 떴으나 경치는 흐릿함

참가자 : 창원51회원 4명


산행코스 : 남산리 법등사 ~ 서재골 ~ 덕대산(660m) ~ 종남산(663m) ~ 미덕사 ~ 남동마을

 

 코스특징 : 덕대산~종남산은 앞으로 산행객들이 꽤 찾을만한 산으로 보이나 일부 지도를 제외하고는 (Samna) 원점회귀로가 알려진 것이 없어 개척삼아 떠났다. 그러나 다녀온 바로는, 법등사에서 덕대산으로 올라가는 등로는 과거 있었는 듯하나 현재로는 찾기가 어렵고, 종남산에서 남동마을로 하산하는 길도 지루한 차도를 한참 걸어야 문제가 있다. 앞으로 누군가 개척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로서는 들머리 날머리가 멀어도 덕산사에서 시작하여 종남산까지 가는 것이 정상 등로로 판단된다.

 


구간별 산행시간 :

남산 법등사(09:00) - 서재골 - 덕대산(11:25-40. 660m) - 506봉(12:07-35) - 임도(12:55) - 종남산(13:40-50. 663.5m) - 능선삼각지(14:00-35) - 임도 - 미덕사 - 남동마을(15:20) 

총 산행 시간 : 약 5시간 (점심시간 제외)

 


참고 산행지도

 

 

산행로 위성사진개념도 :


참고 산행기 : 문종수, 사네드레, 국제신문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경남 동부 지역의 "종남산" 참조

 


종남산, 덕대산 개관  

종남산과 덕대산은 밀양시 상남면과 초동면의 경계에 위치한다. 경남 밀양은 산의 고장이다. 천황산, 재약산, 운문산, 가지산 등 해발 천미터가 넘는 산이 여럿이거니와 억산, 향로산, 구천산, 정각산, 화악산 등 팔구백미터의 산도 수두룩하다. 또한 인근 청도군에도 알려지지 않은 산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밀양과 청도는 그동안 교통이 불편하여 유명산 이외에는 안내산악회에서 잘 찾지 않았으나 요즘은 대구~청도~밀양~부산을 잇는 고속국도가 완성되어 종남산을 비롯한 많은 산들이 산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사네드레 참조)

 

덕대산-종남산 코스는 산행로가 계속해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간혹 끊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자칫 방심하다간 등산로를 잃기 쉽다. 그러나 가파른 능선을 치받고 오르는 재미가 있다. 또한 능선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유장한 흐름과 수리들녘이 볼 만하다. (국제신문)

 


산행로 Tip

 

  들머리 주변

남산마을회관 앞 마을 버스정류장에 3-4대 주차 공간 있음, 여기에 주차하거나 아니면 바로 보이는 마을회관 마당에 주차 가능 ~ 남산마을회관 옆 법등사 방향으로 감 ~ 3거리 길, 우측 법등사 보임 ~ 직진하여 과수원 가운데 시멘트 길 따라 감 ~ 10여분 쯤 계곡 직전에 우측에 큰 임도 길이 있어 올라 감 ~ 유공자 묘지군으로 감. 길없어 돌아 나와, 계곡을 지나자 우측 밤나무 숲 사이로 등산로 발견~ 방향이 덕대산으로 되어 있어 이 길로 감

  

  희미해진 덕대산 등산로 (앞으로 등산로 개척시를 위해 참고로 기록함)

30여분 꽤 아늑한 오솔길을 감(우측에 계곡이 있어 계곡을 따라 가는 길) ~ 30여분 후에 점차 길이 희미해 지면서 결국 계곡 끝 지점 쯤에서 길이 완전히 없음, 아마 사람이 다니지 않아서 완전 소실된 듯 함 ~ 이때부터 능선 방향으로 무조건 올라 감싸리 나무 숲, 중간 중간 가시 나무 숲, 간혹 나타나는 너들겅을 통해 올라 감 ~ 거의 1시간 정도 헤맨후 덕대산 정상 직전 주능선에 도착 함. ( 계곡지나 밤나무 숲 사이 길이 아니고, 시멘트 길을 좀 더 가서 바로 보이는 주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있을지 모르나 아마 남산에서 덕대산 오르는 길은 워낙 사람이 다니지 않아 없는 듯 함)

  

비교적 양호한 덕대산~종남산 구간

덕대산 정상을 지나 첫 묘지에서 거의 90도 우측 길로 감(국제신문 산행기는 헬기장에서 좌측으로 가라고 되어 있는데 잘못된 것임. 헬기장 직전 묘지에서 우측으로 가야 함) ~ 종남산 방향으로 가면 그 다음 부터는 종남산이 바로 보이므로 길 잃을 염려 없음 (남산마을에서 덕대산까지 2.50시간 쯤 걸림) ~ 덕대산에서 506m봉을 지나 임도까지는 소나무 숲등 오르네려막은 있으나 소나무 숲등 양호항 상태 임 ~ 임도에서 종남산 오름길이 경사가 심함 40여분 힘들게 올라야 함 

  

 종남산~남동마을 하산로

종남산에서 직진하여 5분정도 내리막 길에 오면 3거리 안부. 직진은 헬기장을 거쳐 예림 마을까지 능선 산행으로 종주 길, 우측으로는 남동 마을로 하산길 ~ 우측 남동마을 방향으로 하산 ~ 20여분 내려오면 임도와 만남 ~ 임도를 따라 계속 내려와도 남동마을 로 연결 됨. 임도 바로 밑에 있는 조그마한 미덕사 절 마당을 지나면, 아마 임도가 나기전에 다녀던 숲길이 있음 ~ 이 길을 따라 20여분 내려오면 다시 임도와 연결된 남동마을 차도와 만남,  원점회귀를 위해서는 차도길을 거의 1시간 정도 걸어야 할 것 같음.  우리는 다행히 차를 얻어 타고 옴.

 


산행기 (작성자: 창원51k)


오늘은 여러 차례 계획했던 밀양의 종남산 산행을 하기로 했다.
이런 저런 사유로 참가인원은 4명이다.

 

원점 회귀 코스의 산행기가 없어 다소의 불안함이 있었으나 원조 산행대장 JS가 동행하기에 적이 마음이 놓였다.


창원서 출발(8:20)하여 남산저수지를 거쳐 남산 마을에 도착했다(9:00).
네비게이트의 도움을 받았지만, 교통이 편리해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남산 마을 입구 통근버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먼저 법등사를 찾았다.
동네 청년에게 덕대산 가는 길을 물으니, 한마디로 산행길이 없어졌다고 한다. 조금 불안했다.
다행히 법등사 표지판은 쉽게 찾았다.

법등사를 지나 서재골로 들어서면서 할아버지에게 또다시 이 길이 덕대산 가는 길이 맞느냐고 물었더니, 대답대신
“덕대산에는 뭐하러 가느냐?”
“등산을 하려면 종남산에 가야지”
하면서 핀잔을 주신다. 이 길이 덕대산 가는 길은 맞단다.

 

저 높이 억새로 덮힌 산봉우리가 보인다. 덕대산으로 짐작해 본다.

 

 

▼ 마을회관 옆 들머리와 법등사 안내판

 

 

 

시멘트 포장길이 제법 시원스럽다.
조금 올라가니 포장길은 과수원 가운데로 연결되고, 오른쪽으로 제법 잘 다듬어진 흙길이 나 있기에 오른쪽 길을 선택했다 (잘못된 선택).
웬걸!! 얼마 가지 않아 새로 만든 거창한(?) 무덤이 나타나는데, 여기서 길은 끝나 버렸다.
조금은 황당했다.

되돌아와 과수원 가운데 길로 들어서, 첫 번째 갈림길에서 덕대산 방향으로 난 오른쪽 길을 선택했다.


조그마한 개울을 왼쪽에 끼고 난 길로 곧장 올라갔다. 다행히 처음에는 흐릿하던 길이 점차 선명한 산행길로 바뀌었다.

발 아래로는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고, 사람이 다닌 흔적이 거의 없어 원시림에 들어온 느낌을 만끽했다.


덥쳐 입은 웃옷도 벗고, 간식도 챙겨 먹었다. 오늘 산행길은 잘 선택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원시림 느낌에 심취해서 산행길이 몇 번이나 오락가락 해도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헝컬어진 잡목들을 제치고 지름길로 올라가 겨우 등성이를 찾았는가 싶었는데, 또 길은 낙엽과 잡목에 묻혀 버렸다.
산행길은 없어져 버렸고, 고도는 제법 높은데, 전망이 전혀 확보되지 않는다.


나지막한 잡목들이 버티고 서 있다. 한 그루 한 그루로는 힘이 없는 것들이지만, 떼로 모여 있으니 여간 난감한 것이 아니었다.

JS가 앞장을 서 길을 뚫는다. BH가 뒤따라 가며 길을 더 넓혀(?) 놓는다.

그래도 잡목들이 우거져 있어, 조금만 뒤쳐져도 앞 사람이 보이지 않기에 연신 ‘야호’를 외쳐도 앞사람이 지나간 길(??)을 놓치기 십상이다.
경사는 급하고, 발디딜 틈은 없고, 잡목들의 키가 어중간해 밑으로 기어갈 수도 타 넘을 수도 없고, 잡목가지마다 봄기운이 가득 올라 잡았다 잘못 놓으면 몸뚱아리를 튕겨 낭떠러지로 밀어낸다.

조그마한 공간이 있다 싶으면 숨겨진 얼음판이라 영락없이 발이 미끄러지니... 가끔씩 나타나는 너덜겅이 가장 편안한 곳이었다.

바위들이 날카롭고 흔들거려 위험천만이었지만, 잠시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이었다.

 

몇 차례 잡목 숲과 너덜겅을 헤쳐 오르니 억새풀이 우리를 맞이한다. 덕산사에서 올라오는 능선길이다.

 

겨우 덕대산 정상에 도착했다.
표지석(660m)이 억새 숲에 둘러 쌓여 초라해 보인다.
전망이 확보되지 않아 아쉬웠다. 커피 한잔씩을 돌려 마시면서 한 숨을 돌렸다.

 

 

덕대산 정상(660m)에서 

 

 

정상에서 억새길을 조금 지나니 묘지가 나타나는데, 거기서 직진하지 않고 약간 오른쪽으로 난 길로(종남산 방향) 내려왔다.


머리에 눈처럼 하얗게 억새를 이고 있는 종남산이 보였다.
중간에 506봉이 아득히 내려다 보였다. 그보다 더 아래 임도가 어렴풋이 보인다.

 

 

덕대산 억새풀밭에서 본 종남산

 

 

 

덕대산에서 건너다 보이는 종남산은 같은 높이로 보이지만, 임도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한다니... 아찔했다.
“그래도 산행길만 선명하다면...”
하면서, 마음을 다잡아 먹고 506봉을 향해 덕대산을 내려왔다.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탓인지라 겉은 질퍽하지만 속에는 얼음이 들어있어 매우 미끄러웠다.

경사가 제법 급했지만.... “여기는 길이 있잖아...” 하면서 두어 번 오르내려 제법 높은 곳에 도착했다.

 

여기가 506봉인가보다. 덕대산을 뒤로 올려다보고, 종남산을 앞으로 올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처음으로 휴식다운 휴식을 취했다.
 

뒤돌아본 덕대산... 느릿한 능선에 편안한 봉우리 모습이다. 

 

 

20여분 내려가 임도에 도착했다. 임도에서 종남산의 들머리는 급경사였다.
가파는 길을 오르면서도, 숲 사이로 언뜻 언뜻 보이는 덕대산의 풍광을 뒤돌아 보면서 피로를 씻을 수 있었다.

앙상하게 서 있는 숯덩어리 나무들. 산불 흔적이 역력했다. 누런 억새와 그 속에 서 있는 검은 숯덩어리 나무는 묘한 대조를 이루었다.

저만치 높이에 돌로 쌓은 성곽(?)이 보인다. 정상인가 보다.

자료를 보니 삼국시대때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으로 추정되기도 하고, 그 이후에는 봉화를 올렸던 봉수대가 있었던 자리이다.

현재의 석조물은 언제 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억새와 푸른 하늘과는 부조화의 극치였다.
적어도 산꼭대기만은 자연으로 남겨 두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종남산 정상의 봉수대 터와 정상석

 

 

 

정상에 위치한 석조물로 말미암아, 종남산 정상석도, “남산봉수대”라는 표지석도, 초라한 위치에 초라하게 서 있다.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상남들판으로도, 밀양강에 아름답게 둘러쌓여 있는 밀양시의 풍광으로도 인조물로 망가진 종남산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지는 못했다.

 

 

   종암산 정상(663.5m)...산에 비해 미끈하게 생긴 표지석은 2개씩이나 있다.

 

 

 

밀양강에 둘러쌓인 아름다운 밀양시 모습

 

 

종남산은 전망이 확보되어 있고, 해는 떠 있으나 흐릿한 날씨 탓으로 멀리 가까이의 높고 낮은 산들을 선명하게 보지 못하여 무척 아쉽다.
능선 삼각지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산위에서 먹는 된장국의 시원한 맛은 기억되리라

 

 

 밀양능선 삼각지를 지나 푹신한 낙엽을 밟으며 하산

 

 

 

임도로 내려와 미덕사를 거쳐 남동 마을에 도착했다.
돌장승이 서 있는 남동 마을의 입구에서 쳐다보는 종남산, 그리고 마을 풍경은 무릉도원을 연상케 했다.

 

미덕사 전후의 낙엽 길은 오늘 산행에서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듯했다.
그러나, 곧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길은 걸어 다니기에는 너무 힘이 들었다.

 

마침 종남산 정상에서 만났던 산행객들이 JS를 차를 세워 놓았던 남산까지 태워다 주었기에 힘들이지 않고 원점 회귀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날머리인 돌 장승이 서있는 남동마을 입구

 

 


 

덕대산-종남산 산행코스는 원점회귀 코스만 개척되면 많은 산행객들이 찾을 것 같다. 오늘 산행에서 남산마을 법등사에서 덕대산까지의 산행길을 찾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근 대구~청도~밀양~부산을 잇는 고속국도가 완성되어 종남산을 비롯한 많은 산들이 산행에 용이해졌는데, 종남산 원점회귀코스도 "국제신문' 같은 곳에서 한번 개척해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