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종주(남덕유_북덕유산)
 1월( 11 _ 12일)
   서부터미날    07 : 00  (함양행 요금 1,200원)
   함 양           09 : 30 (서상경유 영각사 4,000원)
   영각사         10 : 50
   매표소         11 : 55
   남덕유산      13 : 50
  삿갓골대피소   15 : 50
  

    (12일)
  삿갓골대피소    07  : 00
  동엽령            10  : 00
  백암봉            11  : 00
  향적봉            12  : 00
  백련사            13  : 10
  삼공리주차장   15  : 00
 

  (산행시간 이틀동안  12시간)

 

 덕유산 종주를 한번 해야지 마음을 가지면서도 교통 문제로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막상 결정을 하고나니 여러모로 마음이 무겁다.
혼자서 떠나는 겨울 산행이고 일기예보는 비가 온다고 하니  마음이 무겁다.
이것 저것 나름대로 준비완료 하고는 새벽 05시 50분에 조용히 집을 나서 서부터미날에서  첫차에 몸을 싣고는 09 20분  함양에 도착.  함양행 첫차를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30분이나 지연되었다.  서상행  9시 버스는  놓치고 9시 30분 버스는 서상을 경유해서 영각사까지 간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시골의 냄새가 가슴에 와 닿는 순간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그리움인지 마음이 상쾌하였다.

영각사에는 10시 50분경에 도착.

 


  육십령에서 시작할려고 왔는데 시간이 삼십분이나 지연되었고  또 비가  내려 그만 영각사에서 시작.(서상에서 육십령까지 택시로 이동하면 십분이내. 요금 6000원)

매표소에서 같이 타고온  대전에서 오셨다는 젊은 양반들과 아침겸 점심겸  라면과 햇밥으로  식사대접을 받고는  산행을 시작.

 봄비같은 비가 추적 추적 내리니 대전의 젊은 산님은  후다닥......    젊은 양반들을  따라갈수 없어 느긋하게 낙엽위로 톡톡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와 벗이 되어 오르는 발걸음은 그리 무겁지는 않았으나  정상에 가까워 질수록 철 사다리의 미끄러움과 강한 비 바람과 눈앞에 보이는 햐얀 백지의 세상을 바라보는 순간 아! 육십령을 포기한게 참 잘했구나 싶다.

 몆번째 철계단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지막 계단위에 닿는순간 위를 보지 않으면 머리가  바위에 부딫히는 곳이 있다. 특히 비나 눈이 오는 경우는 앞만 보고 가니까. 거기서 그만 바위에 부딫혀 가슴이 철렁내려 앉았다. .
드디어 남덕유산 정상에 비와 동행하여 상봉하였건만 반겨주는건 강한 비 바람과 백도화지 뿐.

 

 

이제 내리막 길이라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하고서 월성치에 도달하니 바람도 잔잔하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서 삿갓재 대피소로 떠난다. 전망바위에 올라섰지만 보이는 전망은 백색의 공간뿐
빗줄기는 더해 감으로 발걸음을 재촉, 삿갓봉은 오르지 않고 삿갓재 대피소로 향하니 멀리서 발전기 소리가 들려  아 이제야 대피소가 가깝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다가가니 삿갓 대피소가 반갑게 마중나와 기다리고 있어  참으로 반가웠다.

 

 


 대피소에 들어가니 먼저 오신 대전 산님이 웃으시며 반겨 주었다.
취사장에서 따뜻한 식사시간.  모르는 산님들과의 인연이 이어지고  서울서 오신 부부,  대전의 젊음이, 소주잔을 부딫히며 오늘의 산행 뒷풀이를 하고는 덕유산의 꿈나라로 직행.....

 

  (둘째날)
대피소 아저씨의 따뜻한 인상 가슴에 안고 어둠이 사라지는 일곱시.  향적봉으로 향하던중 
어제의 우중 산행을 보상해 주듯 오늘은 하늘에서 햐얀 눈꽃송이를 뿌려준다.

함박눈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은 즐거웠다.  아무도 밟지 않는 백설위에 나의 첫발자국  흔적을 남기니 마음이 아팠다.

겨울의 산행맛,  세차게 얼굴을 때려주는 눈바람, 사진 찍고나면 손이 시려워 호호, 머리와 입가엔 얼음이 주렁주렁 ,무룡산을 넘고 동업령을 조금 지나니 대전 산님이 뒤따라 오신다. 나보다 30분 늦게 출발 하였는데도 벌써 ......

백암봉 송계 삼거리에 11시 도착.  여기서 백두대간의 갈림길 그 어느날 육십령에서 새벽 두시에 출발하여 여기서 송계사의 하산 추억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나를 자꾸만 멀리 보낼려고 하니 어쩌면 좋을까요?

중봉에서 향적봉 구간이 참 아름답습니다. 향적봉 대피소에는  많은 인파로 시끌 벅쩍  정신이 없다. 향적봉 에도  인산 인해로 짜증스럽다.
하산은 콘도라를 타고 내려 갈려니 산꾼이 좀 그렇고 해서 백련사로 내려오니  올라 오는 산님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사람이 붐비지 않는 산행을 하다보니 오늘의 하산길은 머리가 조금 아프다.

백련사에서 삼공리 주차장까지의 먼 거리지만 주위의 구천동 계곡 눈꽃 비경에 취하느라 지루한 줄 모르고  세시경에 삼공리 주차장에 도착함 .

 

 

 

 

                                                          ( 대전의 젊은 산님과 함께)

 

 

                                                                                (향적봉 대피소 주변 설경)

 

 

 

 

 

 


(운이 좋게 부산서 오신 직장 산악회 대장님을 만나 부산까지 공짜 편승, 차고지가 우리집 근처라  집까지 아주 편하게  도착하는 행운이 있었음.  이름도 성도 모르는 산악회와 그 대장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대전 산님들의  따뜻한 배려에 또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