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daum.net/arirangok/126

 

 

 

 

어린이산꾼 개학을 앞두고 지리산 당일종주(백무동-천왕봉-노고단-성삼재)


산행일시:2008년 8월 30일 토요일 구름조금 맑은 편
산행팀원:아빠와 나(천지인, 초등학교 6학년)
산행코스:지리산 종주(약 40km, 약 17시간)
              백무동-장터목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세석대피소-벽소령대피소
              -연하천대피소-화개재-노루목-임걸령-노고단-노고단대피소-성삼재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개학이 9월 1일로 다가왔다.
방학이 끝나기 전에 큰 산행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
사실 아빠와 엄마는 요즘 내가 성장기라서 큰 산행을 만류하신다.
그런데 그냥 이대로 어린이산꾼으로서의 마지막 여름을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여름방학중 마지막 주말을 이용하여 지리산 종주를 하기로 하고 아빠 엄마를 설득한다.
......
주말이라 그런지 기차, 버스 등 차편이 일찍 다 떨어져서 하는 수 없이 우리차를 타고 가야만 했다.
가족이 다 함께 지리산으로 떠나되 산행은 아빠와 나만 하기로 한다.
작년에 아빠와 함께 당일종주로 성삼재에서 천왕봉을 오른 뒤 중산리로 하산한 적이 있으므로 이번엔 다른 코스로 가보기로 한다.
우리차를 가지고 가기 때문에 차량회수를 고려해야 하므로 들머리-백무동, 날머리-성삼재로 계획을 잡는다.
새벽 5시 30분 경에 백무동에 도착한다. 아빠는 밤새 운전하시느라 한숨도 주무시지 못해서 많이 피곤해 보인다. 아침 6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산행을 시작한다. 종주산행 치고는 너무 늦게 출발하는 것 같다.

백무동 버스시간표인데, 필요한 사람에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백무동야영장(해발 540m)은 고요하다.

헤드랜턴을 쓴지 채 반시간도 못되어 날이 밝아진다.
조금 스피드를 내서 올라가기 시작한다.
하동바위(해발 900m)를 지난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참샘(1,125m)을 지난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소지봉(1,312m) 지나 망바위(1,460m)도 스쳐 지나간다. 망바위도 그동안 잘 지내는 듯하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장터목대피소(1,653m)에 도착한다. 백무동에서 약 2시간 20분 정도 걸린 셈이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장터목에서 바라본 아침경치가 멋지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중산리 계곡 방면의 아침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그런데 한숨도 못 주무시고 밤새 운전하고 오신 아빠가 너무 피곤하신 것 같다.
문득 이렇게 하면 어떨까 말씀드려본다.
"아빠, 장터목대피소에서 잠시만 쉬고 계세요. 제가 그동안 천왕봉 다녀올게요."
천왕봉은 여러 번 다녀왔으므로 혼자 갔다와도 충분하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
......
아빠는 나를 믿어주셨다.
......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의 왕복은 나홀로산행이 되었다.
 8시 30분 정도에 천왕봉으로 향한다.
제석봉(1,808m)지나 통천문(1,814m)에 도착해서 잠시 숨을 고른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통천문에 올라서니 역시 멋진 구름바다를 볼 수 있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조금 더 오르니 드디어 지리산 천왕봉(해발 1,915m)이다.
천왕봉의 주위를 바라보며 계속 셔터를 누른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천왕봉에서 만난 어떤 아저씨께서 기념사진 한 장 찍어주신다.
(아저씨 즐겁고 건강한 산행 계속하세요. 고맙습니다.)


천왕봉을 내려선다.
다시 제석봉(1,808m)을 지난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저기 계신 분들이 복숭아를 나누어 주셔서 잘 먹었다.(고맙습니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오늘 남은 시간 동안 가야할 지리산 주능선이 보인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천왕봉을 뒤돌아본다.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생각이 휙휙 지나 가는 것 같다.
내가 산행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산이 바로 지리산이다.
그 후로 해마다 지리산을 찾는다.
올해는 이번이 처음이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제석봉의 고사목은 죽어서도 고고(?)하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오전 10시 쯤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한다.
아빠가 장터목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내리는 계단에 나와 나를 맞이해 주신다.
...... 
아빠는 비록 주무시지는 못했지만 잘 쉬었다고 말씀하신다.
간단히 김밥으로 아침을 떼우고 산행을 계속한다.
연하봉과 촛대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보인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지리 주능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연하봉 가는 길의 '글씨없는 이정표' 같은 고사목이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연하봉(1,730m)에 도착한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날씨가 더워지고 있다. 아침에 보았던 구름들은 다 어디가고 땡볕만 남은 것 같다. 
지나온 능선의 모습이다. 천왕봉이 멀어지고 있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촛대봉(1,703m)에 오른다. 
햇볕은 쨍쨍~~
촛대봉 암봉이 뜨거운 열기에 달아오른 것 같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촛대봉에 오르니 세석대피소가 보인다. 그 뒤로 가야할 남은 주능선이 보인다.
맨 뒤에 보이는 것이 노고단이구나!
구름이 저 쪽 노고단 가까이에서 조금 보인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세석대피소와 그 위의 영신봉이 조금씩 가까워진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촛대봉에서 세석대피소까지의 하산길이 제법 길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장터목을 출발한지 약 1시간 10여분 정도 지나니 세석대피소(1,545m)에 도착한다.
여기서 콜라를 한 캔 사서 마신다. 간식도 조금 먹는다.
다시 벽소령대피소를 향해 출발한다. 벽소령대피소까지 6.3km의 거리를 가야한다.
세석대피소 뒷산인 영신봉(1,651m)에 올라서며 촛대봉을 바라본다.

햇살을 가득 받고 있는 세석평전의 모습이 여유롭고 포근하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땡볕 속에서도 많은 산님들을 만날 수 있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칠선봉(1,558m)도 지난다.


[지리산 제일봉 "천왕봉"을 찾아보세요.]

천왕봉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중봉(1,874m)-제석봉(1,808m)-천왕봉(1,915m)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벽소령으로 가는 산행길에서 연하천대피소의 털보 소장 아저씨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드린다. 털보 아저씨께서 연하천대피소 책갈피를 3장 주신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물맛 좋은 덕평봉(1,522m)아래 선비샘(1,456m)에서 많은 산님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세석대피소 출발 약 3시간 만에 벽소령대피소(1,340m)에 도착한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벽소령대피소에서 떡과 약밥에 콜라로 점심을 먹는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백무동에 있는 엄마와 동생(천지연)한테 전화통화를 해본다.
엄마가 차를 몰고 성삼재로 오겠다고 제의하신다.
아빠는 지리산 고갯길은 엄마한테는 초행길이나 다름없으니 조심하라고 하신다.
우리는 엄마를 믿기로 한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이제 연하천대피소를 향하여 출발한다. 점심식사 후라 그런지 3.6km의 거리인데, 좀처럼 거리가 줄지 않는다.
형제봉(1,452m)을 통과하고도 계속 진행한다. 삼각고지(1,462m)도 지난다.


느낌상 한참만(벽소령대피소에서 약 1시간 반 정도)에 연하천대피소(1,440m)에 도착한다.
여기 대피소장님을 아까 오는 길에서 마주쳤으니 지금은 안 계실 듯...

대피소가 예전에 비해 말끔히 리모델링 되어 있었다.

샘터에 지붕도 생겼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물통에 물을 담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출발한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연하천에서 토끼봉 쪽으로 간다.
시작부터 긴 오르막 계단길이다.

명선봉(1,586m)을 살짝 빗겨 오른 뒤 다시 긴 내리막과 긴 오르막이 이어진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토끼봉 오름길은 이쪽(연하천)에서 오르나 저쪽(화개재)에서 오르나  만만치 않은 길이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연하천 출발 약 1시간 반만에 토끼봉(1,533m)에 도착한다.

토끼봉 헬기장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저녁 안개가 자욱해진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토끼봉에서 토끼 한 마리도 찾아볼 수 없었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갑자기 구름이 밀려와 어두워진다. 그래서 헤드랜턴을 꺼내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화개재 약간 못 미쳐서 완전히 해가 진다. 헤드랜턴으로 보니 낮에는 보지 못한 벌레들이 많이 기어다닌다. 저녁 7시가 넘어서 화개재(1,315m)에 도착한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이제는 화개재에서 삼도봉으로 이어진 엄청난 계단(아마 551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계단을 오르며 반딧불이 한마리가 빛을 내며 날아다니는 모습을 본다.
계단을 다 오른 뒤 나머지 발걸음을 더하여 삼도봉(1,550m)에 도착한다.
아무리 어두운 밤이라도 삼도봉 뒤로 반야봉(1,732m)의 검은 모습이 눈에 보인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삼도봉을 내려가고 있는데 반가운 랜턴 불빛 두 개가 보인다. 두 산님이 지리산 종주 중이라고 하신다. 중산리에서 올라오셨다고 한다. 성삼재까지 가신다고 해서 같이 산행을 하기로 한다. 울퉁불퉁하고 불규칙한 돌길을 따라 걸으며 노루목(1,498m)을 지나고 임걸령(1,320m) 샘터에 다다른다.
임걸령 한참 전부터 굉장히 큰 기계소리가 들렸다. 아빠가 '발전기 돌리는 소리 같다'고 하신다. 임걸령에 도착하니 몇 분의 아저씨들이 임시 숙소 같은 데에서 불을 밝히고 쉬고 계셨다. 아마 산행길 정비 공사를 하고 계신 분들인 것 같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이제 조금씩 졸리고 배고파 온다. 노고단까지 거리가 생각보다 잘 줄지 않는다. 밤 10시가 다 되어서 노고단(1,507m)이 지척인 노고단 고개(1,430m)에 올라선다. 노고단 정상부로 가까이 가보았으나 통제중인 것 같아 주위 사진을 몇 방 찍고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잠시 쉬다가 노고단 대피소로 향한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노고단대피소를 거쳐 성삼재(1,090m)로 내려왔다. 엄마와 전화통화가 되었는데, 이곳에서 기다리고 계신다고 한다.
아빠가 차량회수하러 가지 않으셔도 되는 순간이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드디어 오늘의 지리산 무박당일종주 산행을 마무리 한다. 
오늘 산행을 정리하며 특히 아쉬웠던 점은 출발시각이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오늘 지리산 당일종주 산행을 아침 6시가 다 되어 시작했는데, 적어도 일출 2시간 전(새벽 3-4시 정도)에는 산행을 시작했어야 좀 여유가 있었을 것 같다.

또 한가지...피곤함을 무릅쓰고 이렇게 쉽지 않은 산행길의 동행이 되어주신 아빠한테 감사를 드리고 싶다. 산행준비를 잘 해주신 엄마한테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

아빠가 당분간은 내가 성장기라서 이렇게 긴 산행은 하지 않겠다고 하신다. 무릎 등에 무리가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빠는 주무시지도 못하고 차를 운전하여 성삼재를 내려갔다 다시 정령치를 넘어 남원시까지 갔다. 작년 지리산 당일종주 때 들렀던 그 찜질방을 다시 찾아가 샤워도 하며 하룻밤을 묵기 위해서...

방학숙제도 다 끝냈고 이제 개학을 기다린다.
어린이산꾼의 마지막 여름이 이렇게 가고 있다.


지금까지 부족한 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이제 여름은 지나가고 있습니다.
가을에도 즐겁고 건강한 산행 이어가세요.

어린이산꾼     천 지 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