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암릉과 안전로프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즐거운 산행길

 

 

 

 

 

 

0 산행일 : 2006. 9. 23 (토)

0 산행지 : 조령산 촛대바위, 정상, 신선암봉

0 산행자 : 북한산연가 제 99차 정기산행 

 

0 산행코스

원풍리 절골~신선암봉, 촛대바위 갈림길~전망바위~촛대바위~헬기장~조령산 정상~신선암봉~안부~깃대봉, 신선암봉 갈림길~장치바위골

 

 

0 산행지도

 

 

 

 

0 산행일정

 

06:42 광화문 출발

07:10 잠실 출발

09:18 연풍IC

09:26 원풍리 절골 도착

09:30 산행시작

09:37 절골입구

09:48 무덤 이정표 (신선암봉, 촛대바위 갈림길 -우측 촛대바위 방향)

10:22 소백산맥 악휘봉, 시루봉이 보이는 전망대 도착

10:30 출발

11:20 촛대바위 도착

12:10 헬기장 직전 중식

13:03 헬기장 도착

13:08 출발

13:16 조령산 정상

13:52 안부 이정표 (절골, 신선암봉 갈림길)

14:37 신선암봉 도착

14:50 출발

15:07 안부 갈림길 (좌측 연풍리 방향)

16:16 장치바위골 갈림길 (깃대봉, 신선암봉 갈림길)

16:20 계곡, 탁족

16:25 출발

16:36 장치바위골

16:48 조령산 산행안내도 (산행종료)

16:50 버스 출발

18:07 이천 휴계소

20:10 잠실 도착

21:18 일산입구 도착

 

 

 

 

 

조령산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과 경북 문경시 문경읍과의 경계선상에 자리잡은 명산

높이는 1,017m이다. 전체적으로는 산림이 울창하며 대암벽지대가 많고 기암.괴봉이 노송과 어울려 마치 그림과 같다. 능선 남쪽 백화산과의 경계에는 이화령이 있고 능선 북쪽 마역봉과의 경계가 되는 구새재에는 조령 제3관문 (조렁관)이 있으며, 관문 서편에는 조량산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제3관문이 위치한 곳은 해발 642m로서 예로부터 문경새재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영남지방과 중부지방이 연결되어 교통의 요지였을 뿐 아니라, 험난한 지세를 이용할 수 있어 군사상의 요충지 이기도 하였다.

주능선 상에는 정상 북쪽으로 신선봉과 치마바위봉을 비롯하여 대소 암봉과 암벽지대가 많다. 능선 서편으로는 수옥폭포와 용송골, 절골, 심기골 등 아름다운 계곡이 발달되어 있다

능선 동쪽을 흐르는 조령천 곁을 따라 만들어진 길은 조선조 제3대 태종이 국도로 지정한 간선도로 였으며, 주흘관(제1관문), 조곡관(제2관문). 교구정터 등의 사적지가 있고 완만하게 흐르는 계곡에는 와폭과 담이 산재하여 있다. 현재 이 일대는 문경새재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수안보온천, 월악산국립공원고 가깝다.

 

 

 

 

 

 

 

[산행기]

 

 

보통 조령산 단체산행은 이화령에서 시작하여 조령제3관문 까지 산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야초 대장님이 연가님들의 눈높이를 감안하여 단체산행으로 많이 가지 않는 촛대바위를 비롯하여 아기자기한 암릉이 즐비한 코스를 이번 산행의 백미로 잡아 놓았다.

 

산행공지 후에 참가신청 현황을 보니 많이 신청을 하지 않았다. 아마도 토요일 인데다가 다가오는 추석명절 전주여서 많이들 벌초를 하러 가는 사정으로 신청이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공지시 산행 난이도가 4.5로 표시 되었는데 이것은 연가님들의 산행습관으로 볼때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튼 신청자가 최종 25명으로 집계되었는데 연가님들 많이 뵙지 못해 서운 하지만 동시에 아주 적당한 인원으로 깔끔하게 산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그동안 발목 부상으로 산행을 참가하지 못했던 안산님께서 오랜만에 산행에 나오셔서 다들 기쁜마음 이었다. 그리고 원정산행으로는 특이하게 신입회원이 세분이나 참가를 하였다.

 

산행을 시작하기전 야초 대장님이 암릉이 많은 코스이므로 안전산행에 유념하여 줄것을 당부하였고 촛대바위 등에 대한 시간 설명을 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조령산 산행코스는 길 찾기가 별로 어려움이 없는 코스다. 한번 산행길을 들어서면 중간 중간 이정표가 잘되어 있고 헷갈릴 만한 샛길도 별로 없다.

본격적인 산행 초반 코스는 경사진 산비탈길을 계속 걸어 올라가다가 중간 중간에 로프를 잡고 오르는 곳을 두어곳 지나게 된다. 이후 부터는 제법 까다로운 듯한 암릉코스들이 계속되는데 초보자들은 상당히 주의를 하여야 하고 일부 암릉은 경험자의 지도와 함께 가야만 하는 곳도 있다. 이번 산행에서 암릉구간을 많이 통과하였는데 연가님들이 이미 북한산등에서 암릉구간 산행을 많이 하여서 별 무리는 없는것 같았다. 다만 확보가 충분하지 않은 일부 구간은 우회를 적극 유도하는 것이 좋을것 같았다. 특히 확보가 충분하지 않은 곳이 두어곳 있었는데 이런 구간은 단체산행의 특성을 감안하여 대장님을 비롯하여 우회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되어 진다.

 

 

청명하기 그지없는 파란 가을하늘 아래서 재미난 암릉길을 아기자기 하게 계속 넘어가는 이번 산행의 맛은 일품이었다. 촛대바위 가기전 암릉구간을 올라서면 조망도 탁 트여서 멀리 악휘봉과 시루봉도 보이고 어느 곳에서는 월악산 까지도 선명하게 다가와 마음을 넓고 시원하게 만들어 놓았다. 조령산 정상을 지나 신선암봉 가는 길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굴곡이 상당히 심한 산길이었다. 사실 대단히 험한 길들인데 로프가 중간중간에 잘 설치되어 있어서 큰 위험없이 다닐수 있었다. 신선암봉 오르는 마지막 암릉구간은 정말 파란모자를 쓴 하늘아래 하얀 바위를 타고 오르는 데 마치 비상을 준비하는 것 같은 멋진 코스였다. 신선암봉에서 안부로 내려오는 길도 상당히 급경사여서 어려운 구간인데 역시 로프들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방심하지 않고 내려오면 별 문제 없는 코스였다.

 

장치바위골로 내려가는 산길은 호젓한 분위기가 감도는 멋진 하산길이었다. 그 적막감이 감도는 깊은 맛을 느끼기 위해 홀로 맨뒤로 쳐진다. 아무도 없는 산길을 혼자 다니는 맛은 언제 걸어도 일품이다. 바람이 산죽을 스치며 내는 소리, 이름모를 산새들의 울음소리,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며 자신의 생명의 마지막을 서러워하며 울어대는 산벌레들의 울음소리. 나는 그소리들에 취해 버린다. 산속의 모든 풀들이 다시 살아나며 너울거리기 시작한다. 온갖 소리들은 공간을 가득 메우고 허공을 마구 헤집고 흘려다닌다. 이 순간이  좀더 오래 지속되었으면... 잠시후 모든것이 다시 돌아온다. 

하산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 최근 홀로산행을 너무 소홀히 한것 같다. 홀로산행과 단체산행 모두 장점과 그 나름대로의 즐거움이 있지만 그래도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홀로산행을 너무 안했던것 같다. 홀로 산길을 걸으며 내면으로 침잠해 오는 그 깊은 적막감과 곧이어서 다가오는 새로움들 그리고 흥겨움, 그속에서 느끼고 깨달아가는 것들... 이 깊음이 마음의 지속적인 양식이 되어야 하는데...

산행을 마치고 뒷풀이 식사는 서울 도착을 빨리 하기 위하여 별도로 식당을 가지 않고 고속도로 휴계소에서 하기로 하였다. 좀 아쉽기도 하지만 좋은 방안인것 같다. 다음 원정산행 부터는 좀더 보완한다면 잘 정착될수 있는 계기가 될것같다. 뒷풀이도 없고 해서 오랜만에 차 맨 뒷좌석에 앉아본다. 거나하게 몇잔을 들이키며 연가님들의 재미난 이야기에 시간 가는줄 모른다. 이 역시 약주를 안하고 차량안에서 조용히 가시는 분들을 위해 잘 조절해야할 사항이다.

차량이 잠실에 도착하여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광화문에서 다시 또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명아주님과 둘이만 남아 일산까지 온다. 차창가의 불빛들을 바라보며 연가와 연가님들 그리고 나의 산행방식에 대해 정리를 해본다.

 

 

 

 

[ 산행사진 ]

 

 

원풍리 절골입구 - 맑은날 좋은 산길을 따라산행을 시작한다

 

 

 

 

 

촛대바위를 향해 가는중에 바라본 속리산 일대 산맥들 (악휘봉과 시루봉도 보인다)

 

 

 

우리가 가야한 봉우리들

 

 

 

재미난 암릉구간은 이미 시작되고 - 두어곳 정도는 확보가 충분치 않아 아주 조심해야한다

 

 

 

파란 하늘아래 멋지게 펼쳐지는 신선암봉 일대

 

 

 

그 파란 하늘에 새털 구름이 흔적을 남기고 - 멀리 조령산 봉우리들을 바라보고

 

 

 

한폭의 동양화 같이 멋진 촛대바위

 

 

 

 

 

뒷편에서 바라본 촛대바위

 

 

 

드디어 조령산 정산이 모습을 드러내고 - 좌측이 정상, 우측은 헬기장이 있다

 

 

 

 

 

숙련된 모습으로 험한 바위를 잘도 내려오고 있는 연가님들

 

 

 

 

 

조령산 정상에서 바라본 신성암봉 일대

 

 

 

 

 

신선암봉을 향해 -험한길의 연속이다

 

 

 

신선암봉 가는길에 돌아본 조령산 정상

 

 

 

신선암봉 직전의 위험한 바윗길 - 로프만 잘 잡고가면 안전하다 ㅎㅎ

 

 

 

 

 

신선암붕 중턱에서 바라본 깃대봉과 부봉

 

 

 

조령산 정상 장면 - 색다른 느낌이다

 

 

 

신선암봉 마지막 험난한 구간을 서로 도와주며 오르고 있다

 

 

 

 

 

신선암봉 정상에서 바라본 깃대봉과 부봉 -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다시 또 험난한 바위타기가 시작되고

 

 

 

 

 

이제 장치바위골을 향해서 하산을 - 이길 초입 역시 험하고 원시적인 느낌을 풍기는 곳이다 - 난 이런길이 좋다

 

 

 

깊고 깊은 골짜기 속으로 사라져 가는 연가님들

 

이 깊음을 홀로 느껴보려고 뒤로 쳐진다. 죽순을 스치는 바람소리, 생명을 아쉬워 하는 벌래소리

온갖 소리들 속에서 적막감 깊이 감돌고 이어서 그 들뜬 흥겨움이 몰려온다.

 

 

 

 

아쉬움을 남기지만 산행을 마치고 이제 돌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