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09년 2월 10일(화)

■ 어   디 : 태백산(해발 1,567m)

                강원도 태백시 문곡소도동, 영월군 상동면 천평리,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 누구랑 : 나홀로(대구 KJ산악회 일일 회원)

■ 코   스 : 금천계곡 - 소문수봉(해발 1,465m) - 문수봉(해발 1,517m) - 부쇠봉(해발 1,547m) - 천제단(해발 1,561m) 

                - 장군봉(해발 1,567m) - 천제단 - 망경사 - 반재 - 당골광장(약 12km)
■ 코스별 시간

     07:30 - 대구 성서홈플러스앞 출발(중앙고속도로, 36번 국도, 35번 국도 경유)

     08:30 ~ 08:55 - 안동휴게소 도착(조식)

     10:40 - 태백시 금천동 주차장 도착

     10:45 - 산행출발

     11:00 - 26번 이정표( ↙ 금천 1.0Km / 문수봉 2.9Km ↗ )

     11:20 - 25번 이정표( ↙ 금천 1.9Km / 문수봉 1.9Km ↗ )

     11:35 - 24번 이정표( ↙ 금천 2.8Km / 문수봉 1.1Km ↗ )

     12:05 - 22번 이정표(문수봉 갈림길 : ↙ 금천 3.3Km / 천제단 2.7km → / 문수봉 0.6Km ↗ )

     12:15 - 16번 이정표(문수봉ㆍ소문수봉 갈림길 : ↙ 금천 3.5Km / 문수봉 0.4Km ↗ / 당골광장 3.6km ↘ / 소문수봉 0.4km → )

     12:20 - 소문수봉(해발 1,465m)

     12:25 - 16번 이정표(문수봉ㆍ소문수봉 갈림길)

     12:35 ~ 12:55 - 문수봉(해발 1,517m)

     13:00 - 13번 이정표(당골ㆍ문수봉 갈림길 : ↖ 문수봉 0.4km / 당골광장 3.9km ↘ / 천제단 2.9km ↗ )

     13:20 - 12번 이정표(문수봉 갈림길 : ↖ 문수봉 1.9km / 망경사 0.6km → / 천제단 1.1km ↗ )

     13:30 ~13:40 - 주목군락지

     13:50 -  병조참판 통정대부 밀양박공 묘지 통과

     13:55 ~ 14:00 - 천제단(해발 1,561m)

     14:04 ~ 14:06 - 장군봉(해발 1,567m)

     14:10 ~ 14:15 - 천제단

     14:20 - 단종비각

     14:22 ~ 14:50 - 망경사(중식)

     15:05 - 반재( ↖ 천제단 2.2Km / 당골광장 2.2Km ↘ )

     15:15 - 당골3교

     15:20 - 당골2교

     15:40 - 당골광장 도착(산행종료)

     15:45 ~ 16:20 - 태백석탄박물관 관람

     16:50 - 차량탑승(출발)

     19:10 ~ 19:35 - 군위휴게소(석식)

     20:25 - 대구 범어네거리(신세계웨딩 도착)

 

     총 5시간 소요(사진촬영ㆍ휴식ㆍ식사시간 포함, 순수산행시간 약 3시간 40분 정도)

 

 

  민족의 성산이라 불리는 태백산 산행, 작년 2월 13일 유일사매표소~천제단~당골광장으로 다녀 온 이후 일년만에 다시 흰눈으로 뒤덮인 그곳을 다시 찾았다.

 

2월초 강원도 지역에 폭설이 내려 이번 기회에 심설ㆍ눈꽃산행을 제대로 만끽하겠다 싶어 지난 2월 5일 대구의 모안내사악회를 통해 예약을 했으나 산악회의 사정에 의해 산행이 취소되는 바람에 뒤늦게 봄날같이 따뜻한 날에 과연 눈이나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대구 KJ산악회에 신청을 하고 혹시 지난번 모산악회처럼 출발 하루전 그것도 저녁 무렵에 전화로 취소통보를 하는 몰지각한 대접을 또 당할까 노심초사하며 며칠을 보낸다.

 

다행히 예정대로 출발확정이 되었다는 확인을 받고 산행일 하루전에 경주발 서대구행 심야막차(22:30분)를 타고 대구로 간다. 안내산악회 버스가 대구 성서홈플러스앞에07:30분에 출발을 하는데 경주에서 서대구로 가는 첫차가 06:30분 출발인지라 자칫 늦을 수 있기때문에 미리 하루전 성서에 있는 처가집에 가서 하루 신세를 지게 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홈플러스앞으로 가는데 이른 아침이지만 날씨가 너무 따뜻하다.

고어텍스 자켓을 입어서 땀이 조금 날정도로 날씨가 좋다.

젠장 이렇게 날씨가 좋아서 어디 눈인들 남아 있겠나 싶다.

좋을 때 다놓쳐버리고 거의 막차를 탄듯한 기분이다.

 

07:30분 정확히 시간을 맞추어 홈플러스앞에 정차한 산악회 버스를 타고 중앙고속도롤르 진입 안동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영주나들목으로 빠져나와 봉화로 연결되는 36번 국도와 구불구불 굽이치는 길이 험한 35번 국도를 타고 검은 땅 태백으로 향한다.

근래 안내산악회에서 유일사나 당골같은 인파로 많이 붐비는 곳을 피해 최초 석탄이 발견된 태백시 금천계곡쪽으로 많이 이용하는 추세라 본 산악회도 금천으로 향한다.

 

대구를 출발한지 3시간 10분여만에 아무 시설도 없이 황량한 임시주차장만이 덩그렇게 남아있는 금천목장에 도착한다. 

주차장 입구에 간이매표소가 하나 있지만 성수기가 지나서인지 아무도 없다.

일단 입장료가 없고 떠들석한 장터같은 분위기가 아니어서 너무 좋다. 차에서 내려 산행채비를 갖추어 바로 출발을 하는데.....

   

 

 

 

 

다녀 온 산행코스(출처 : 태백산 도립공원내 이정표 촬영)

 

 

(10:40분) 아무런 시설물 없이 임시매표소와 주차장만 덩그러이 남아 있는 금천에 도착한다.

선두는 이미 출발을 했고 몇몇 준비가 덜된 산님들이 주차장에서 산행채비를 하고 있다.

 

 

주차장 들어오는 입구에서 산님 두분이 계시는 방향으로 산행길이 시작된다.

산행로 한켠에 태백산 금천 등산로라는 Placard가 길가에 걸려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렇게 시멘트 포장길로 조금 올라가면 길 우측에 조그만 교량과 독립가옥이 한채보이는데 교량에

등산로 안내 Placard가 걸려 있어 바로 찾을 수 있다.

 

 

솔밭사이로 나 있는 등로

4WD 차량이 충분히 지날 수 있는 비포장도로에 바퀴자국을 따라 눈과 얼음이 아직 남아 있다.

 

 

하늘을 향해 일직선으로 쭉쭉 뻗은 소나무와 낙엽송(가문비) 사이로 난 등로를 따라 오르는 산님들

 

 

여지껏 걸어 왔던 똑같은 풍경의 길이 계속 이어지고.....

 

 

봄날같은 따뜻한 날씨에 등로 곳곳에서 하나씩 탈의를 하는 산님들이 속출하고.....

 

 

(11:10분)

작은 계류를 건너는 철제교량 너머 눈덮인 등로가 그나마 나타나지만

산님들이 지난 자리엔 눈이 녹은 상태라 아이젠없이도 충분히 진행이 가능하다.

 

 

겨울산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25번 이정표를 지나면 더넓던 등로는 이렇게 한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는 작은 소로로 바뀐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산죽(조릿대) 사이로 난 등로도 나타나고.....

계속 눈과 빙판길이 이어져 여기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윈드스토퍼는 벗어 배낭에 집어 넣는다.

 

 

(12:05분) 22번 이정표(문수봉 갈림길 : ↙ 금천 3.3Km / 천제단 2.7km → / 문수봉 0.6Km ↗ )

 

이곳에서 직진을 하면 천제단으로 향하고 우측으로 난 제법 경사가 심한 방향으로 오르면 무수봉과 소문수봉 갈림길로 연결된다.

앞서 간 몇분의 산님들은 그냥 직진을 하지만 아이젠을 벗다 만난 대구 산님 한분과 문수봉으로 치고 오르기로 한다.

 

 

문수봉으로 오르는 엄청 빡씬 된비알 등로 - 옆에 걸어 둔 밧줄덕에 겨우 올랐다는.....

 

 

(12:15분) 16번 이정표(문수봉ㆍ소문수봉 갈림길 : ↙ 금천 3.5Km / 문수봉 0.4Km ↗ / 당골광장 3.6km ↘ / 소문수봉 0.4km → )

 

빡신 된비알 등로를 힘겹게 오르자 넓직한 사거리 안부가 나타난다.

직진은 당골광장으로의 탈출로이고 좌측은 문수봉, 우측은 소문수봉 방향이다.

동행한 대구 산님과 소문수봉을 들렀다 다시 문수봉으로 향하기로 하고 우측으로 길을 잡는다.

 

 

(12:20분) 소문수봉(해발 1,465m)

 

너덜겅으로 이뤄진 봉우리라 정상석대신 통나무를 깍아 만든 정상표지목을 너덜겅 사이에 박아 두었다.

 

 

소문수봉에서 바라본 함백산(해발 1,573m) - 가스가 많이 끼어 시계가 그다지 시원스럽지 않다.

 

 

소문수봉 주변의 구상나무 군락

 

 

아마도 저기 아래 희미하게 보이는 곳이 우리가 출발한 금천주차장인듯.....

 

 

소문수봉으로 오르던 도중 아이젠을 탈착하다 만나서 함께 동행한 같은 안내산악회의 산님

한국의 산하 산행게시판을 통해 사진 찾아가시라고 전했는데.....

 

 

소문수봉 정상이정목에서

날씨가 너무 따뜻해 쟈켓도 벗고 겨울용 짚업티 차림에다 장갑도 벗고 야구모자를 썼지만 전혀 춥지 않았다.

오히려 저런 차림을 하고서도 콩죽같은 비지땀을 뻘뻘 흘렸다는.....

 

 

(12:25분) 소문수봉을 둘러 보고 다시 되돌아 나온 사거리 안부광장 - 앞서 가는 산님들 방향으로 잠시 오르면 문수봉이다.

 

 

(12:35분) 문수봉(해발 1,517m) 도착

 

사진중앙에 보이는 돌탑외에도 주변에 여러개의 돌탑이 쌓여 있는 너덜겅으로 이뤄진 봉우리이다.

 

  

문수봉에서 부쇠봉을 거쳐 천제단, 장군봉으로 연결되는 장쾌한 태백산의 마루금

 

 

줌으로 당겨서 본 망경사

 

 

 

 

 

 

문수봉 정상에도 소문수봉과 똑같은 정상표지목이 너덜겅 사이에 우뚝 서있다.

 

 

 

 

 

 

앞으로 가야할 길 - 천제단까지 3km

 

 

 

 

잠시후 이곳에서 뒤쳐진 일행들과 조우한 대구 산님께 천천히 오시라고 인사를 드리고

내리막길을 대비 아이젠을 착용하고 천제단으로 향한다.

 

 

천제단을 향해 내려가는 등로

 

 

온통 흰눈으로 쌓여 있는 능선길 - 겨울산의 분위기가 제대로 연출된다.

 

 

능선길을 걸으며 바라 본 태백산의 화창한 하늘

 

 

(13:00분) 13번 이정표(당골ㆍ문수봉 갈림길 : ↖ 문수봉 0.4km / 당골광장 3.9km ↘ / 천제단 2.9km ↗ )

 

천제단은 능선길을 따라 계속 직진을 한다.

  

 

 

 

(13:20분) 12번 이정표(문수봉 갈림길 : ↖ 문수봉 1.9km / 망경사 0.6km → / 천제단 1.1km ↗ )

 

이 갈림길에서 직진을 하면 천제단 바로 밑에 있는 망경사로 연결되고,

주목군락지를 거쳐 천제단으로 가는 능선길을 타려면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생과 사 - 어째 싱싱하게 푸르른 주목보다 옆에 있는 고사목이 더 눈길을 끈다.

 

 

개선문(?)

 

 

아직까지 머리위에 눈(雪)을 이고 있는 나무들이 눈(目)에 띤다.

 

 

주목사이로 천제단의 제단이 시야에 들어 온다.

 

 

멀리 함백산의 모습도 들어 오고.....

 

 

 망경사도 보이고.....

 

 

줌으로 살~짝 당겨 본 천제단의 모습 - 형형색깔의 옷을 입은 산님들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 온다.

 

 

주목군락지에 거의 다다른 듯 멋진 자태의 주목들이 하나 둘씩 주목을 끈다.

 

 

함백산 방향

 

 

줌으로 최대한 당겨 본 천제단의 모습

 

 

이번엔 천제단과 장군봉이 다 들어가게 당겨 본다.

 

 

천제단과 장군봉 사이 하단에 위치한 망경사도 당겨서 보고.....

 

 

대구 팔공산처럼 정상에 볼성 사나운 통신시설을 이고 있는 함백산도 땡겨 본다.

 

 

짙게 드리운 가스에 가려 풍력발전기가 가물가물 보이는 매봉산도 줌으로 당겨서 섭섭치 않게 해준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흰솜으로 장식한 것 처럼 보이는 주목도 있고.....

 

 

마치 순록의 뿔모양처럼 생긴 멋진 고사목

 

 

속이 텅비어 겉거죽만 남은 앙상한 줄기를 지닌 주목이 나 아직은 건재하다고 하는 듯이 멋진 자태를 뽐낸다.

 

 

 

 

오늘 본 주목 중 가장 주목을 이끄는 주목

 

 

이건 살아도 산게 아냐

 

 

 

 

 

 

 

 

 

 

(13:50분) 병조참판 통정대부 밀양박공 묘지

 

병조참판(종2품)이라면 요즘으로 치면 국방부 차관정도의 위치였을텐데 생시에 지위에 걸맞지 않은 초라한 봉분과 더 초라한

비석만이 놓여 있다. 그 옛날 해발 1,560여 미터나 되는 이런 높은 곳에 무덤을 쓸 정도였으면 엄청난 재력과 권세가였을텐데

 어쩌다 오늘날 무수한 사람들로 붐비는 등로 가운데 덩그러니 남아 이런 초라한 모습이 되었나 잠시 생각해 본다.

 

 

묘지 바로 뒤편에 천제단처럼 하늘에 제를 올리는 용도의 돌로 쌓은 제단이 있고

제단 아래 양지바른 곳에서 몇몇의 산님들이 쉬고 계신다.  

 

 

(13:55분) 천제단(해발 1,561m)

 

눈이 녹아 질퍽한 진흙밭이 된 천제단 주변과 사진촬영을 위해 정상석 주위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산님들

 

 

근재 안축선생이 지은 등태백산 시

 

 

천제단

 

 

천제단에서 바라 본 공군 필승사격장

 

 

천제단 내부 모습

 

한배검은 대황신(大皇神)과 동의어(同意語)로 대종교에서 단군을 높여 일컫는 말이다.

 

 

천제단에서 바라 본 장군봉(해발 1,567m)

 

장군봉에도 천제단과 같은 돌로 쌓은 제단이 설치되어 있다.

산악회에서 시간을 넉넉하게 주어서 지척에 있는 장군봉까지 다녀오기로 한다.

 

 

장군봉에서 천제단을 향해 오고 계시는 산님들

 

 

(14:05분) 장군봉

 

 

장군봉의 제단 - 천제단 제단보다 규모가 훨씬 작다.

 

 

제단 내부 - 세개의 비석모양의 바윗돌을 세워 두었다.

 

 

유일사 방향에서 장군봉을 향해 올라오고 계시는 산님들

저멀리 함백산과 매봉산이 보인다.

 

 

장군봉에서 바라 본 지나 온 길 - 왼쪽 끝 문수봉부터 부쇠봉을 거쳐 천제단으로 향하는 능선이 시원스럽다.

 

 

동해 방향

 

 

다시 천제단으로 돌아가기 위해 장군봉 제단을 내려 선다.

 

 

(14:10분) 다시 돌아 온 천제단

 

 

산객이 뜸한 틈을 이용해 다시 찍은 태백산 정상석

 

 

어느 산님과 품앗이로 찍은 정상 증명사진

 

 

망경사로 내려가는 길

 

 

 

 

 

 

(14:20분) 단종비각

 

 

 

 

단종비각 내부 비문(碑文)

 

 

단종비각을 지나자 망경사(해발 1,460m)가 한눈에 들어 온다.

오대산 월정사의 말사로 현존하는 우리나라 사찰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무슨 이유때문인지 시인 정호승은 망경사를 "새들이 걸어간 하늘가에 새똥처럼 버려진 절..."이라고 시를 통해 표현했다 한다.

 

 

망경사

 

바람을 피해 따뜻한 볕이 드는 곳을 골라 수많은 산님들이 사찰주변 곳곳에서 식사를 하거나 쉬고 있다.

나도 사진 하단 우측편에 보이는 쓰레기 수거용 경운기 옆에 자리를 깔고 조촐하게 점심을 해결했다.

 

 

망경사 용정(龍井) -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샘이란다.

샘터 뒤편에 용정에 제를 올리기 위한 용정각 건물이 있다.

 

 

망경사 문수대불

 

 

용정에 제를 지내기 위해 세웠다는 용정각

 

 

망경사 대웅전

 

 

망경사내 매점앞에 물건을 사는 이들과 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이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망경사에서 반재로 향하는 등로

 

 

(15:05분) 반재(해발 1,205m)

 

산행날머리인 당골 눈축제장으로 가려면 반재 이정표에서 우측 계곡방향으로 떨어지는 내리막 계단길로 가면 된다.

 

 

당골광장으로 가는 내리막 계단길을 조심스레 내려가고 있는 산님들

반재에서 당골3교(교량)까지 약 7~10여분 동안 눈으로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조심조심 내려가야 한다.

 

 

(15:15분) 내리막 경사길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당골 3교

 

 

당골3교를 향해 조심조심 계단길을 내려오고 계시는 산님들

 

 

당골3교를 지나면 이렇게 걷기 편한 유순한 등로가 시작된다.

작년에 왔을 때 이곳에서 비료포대를 이용해서 눈썰매를 탔었는데 그간 안전사고가 많았는지 곳곳에 노상 눈썰매 금지 푯말이 눈에 띤다.

 

 

(15:20분) 당골2교

 

 

반재에서 계곡으로 내려 오던 도중 3~4명의 119대원들이 들것과 응급상자를 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위로 올라 가고 있었는데

아마도 그것과 관련되어 출동한 차량인 듯 하다. 부디 무탈하시길 마음으로 빌고 한편 고생하시는 구급대원들의 노고에 경의를 보낸다.

 

 

(15:40분) 산행종착지(날머리)인 당골광장 눈꽃축제장에 도착한다.

 

 

천제단에서 봤던 근재 안축선생의 등태백산 시가 당골광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한켠에 거대한 시비(詩碑)로 세워져 있다.

 

 

눈꽃축제는 이미 끝났지만 아직까지 광장내에 여러 눈으로 만든 조형물들이 남아 있었다.

 

 

 

 

1년전 어느 몰지각한 노인에 의해 불타버린 숭례문이 눈으로 복구되어 있다.

부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우리 세대의 기술로 어렵다면 다음 세대에 넘겨서라도 후세에

부끄럽지 않은 유산으로  복구되길 저 눈으로 만든 숭례문을 보면서 홀로 생각해 본다.

 

 

 

 

 

 

태백석탄박물관

 

안내산악회에서 16:50분까지 산행시간을 넉넉히 주어서 1시간여 남는 시간동안

지난번 방문시 그냥 지나쳤던 박물관을 둘러보고 가기로 한다.

 

 

석탄을 운반하는 차량(광차)

 

 

광차의 화차엔 실제 석탄이 가득 실려 있다.

 

 

 

 

탄광촌의 생활상(마당)

1970년대 초반에 태어난 내게도 익숙한 낮익은 풍경이다.

 

 

탄광촌의 생활상(방)

저 방안에 있는 앉은뱅이 책상이랑 트랜지스터 라디오, 이부자리 밑 옷상자, 요강 등 어렸을 때 시골에서 살던 때가 아련히 떠오른다.

갑자기 새마을운동, 박정희대통령, 쥐잡기운동, 혼식장려, 국민체조 등 그때 그시절의 기억들이 아련해진다.

 

 

탄광촌의 생활상(부엌)

 

내가 살던 곳에선 부엌을 정지(정제)라고 했었는데.....

어느집이나 정지 한켠에 있던 저 찬장

광산으로 출근하는 남편에게 따뜻한 도시락을 건네며 무사히 안전하게 잘다녀 올 것을 

아무런 내색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보내는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

아! 갑자기 어렸을 때 그때가 너무나 그리워진다.

 

 

태백산 천제단 모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