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관봉

 

2008년 5월   21일

 

팔공산 관리사무소- 관봉- 명마산(장군바위) -능선고개  약 6km

 

 

 

 

"저 높은 산에 오르면 "

 

 

저 높은 산을 오르면 내 소원 따라 가겠지

굽이굽이 펼쳐진 숲 속의 오솔길 따라

흘러내리는 계곡 깊숙이 산들바람을 타고

귀 설지 않은 독경소리 걸망에 담아

오르고 또 오르고

출렁출렁 초록물결 넘실대는

그 언덕을 넘어

내가 하늘을 날아

하늘에 닿아있는 석조여래좌상에 소원해 보지

큰 맘모아

두 손으로 합장하여

그대에게 절절히 기대어 보지

저 높은 산에 오르면

내 꿈 조금은 다다를 수 있겠지

 

 ....

 

 ...

 

 

 

 

 

팔공산은 아주 가끔씩 생각날때 찾아오던 산이다,    오며가며 쉽게 오를 수 있는 곳 850M의 관봉에 

자리잡은 석조여래좌상 (갓바위)가 언제부터인가 높은 산으로 보이면서 관봉조차도 힘겨워하고 있지

않은가,   팔공산이 대구광역시와 영천시, 군위군 부계면, 칠곡군 가산면등 4개의 시군을 포함한 오지

랖이 넓은 산인데 내 맘 어찌 이 곳에 기대어 달달거리고 있는 걸까,

 

주봉인 비로봉과 서봉, 동서로 펼쳐있는 능선길, 하루가 넘도록 힘겹게 올랐던 2년 전 초환팔가, 거룩

한 불교의 성지 팔공산이 품고있는 동화사, 파계사, 부인사, 은해사등의 사찰과 대구 산사람들이 자랑

하는 그런 산이다,   여러번 왔음에도 깊은 골짜기의 산세들, 곳곳에 도열한 수려한 자태, 잔뜻 움쿠려

있는 날 불러 세운다,   

 

 

 관암사 오르는 표지석

 

 

 

 

 관암사 해탈교

 

여기 새긴 이들이 힘을 모아 해탈교를 새우니 이 다리를 건너는 사람마다

마음의 때를씻고 해탈하길 바란다,   (공덕비에 새겨긴 글중에서 )

 

 

 

 

 

 

 

 원컨데 이 종소리 온누리 두루퍼져

철위산 깊은 어둠 모두가 밝아지고

새갈래 괴름가고 칼산도 무너지고

중생들 바른깨침 이루어 지옵소서

 (종에 새겨진 글)

 

 

 

 

 

 

 

 

 

 

 

 

 

 

 관암사에서

 

 

 

벌써 여름인가 보다,   기온차가 내가 살고 있는 수도권보다 기온이 4도 정도 높은 온도가 금새 몸으로

감지된다,   "저 쯤 높은 산 하늘을 오르면 내 소원 조금은 이루어 지겠지"  주섬주섬 가방에서 꺼내어

산행연습이라도 하 듯 어설프다,   흰 눈이 흩날리던 지난 겨울 하늘 기차를 타고 올랐던 그 때가 눈에

비친다,     "그 때 보았던 진눈깨비 날리는 팔공산 서봉을 눈이 시리도록 쳐다보았지"

 

 

초록빛 나는 가지나무를 걸으면 웬지 상쾌해지고 콧노래 절로 나올 것 같은 길이 그리운건 아마도 이

런 산향기 때문일꺼야,    표지석과 돌로 쌓아 논 거욱대가  관암사를 맞이한다,   대구 시내에서 아주

가까운 시민들과 먼 곳에서도 차량이 편하여 쉽게 오를 수 있는 일상적일 것 같은 분위기가 한결 마음

에 위안을 준다,   "어디론가 갈 수만 있다면 날려 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해탈교 밑으로 간절히 기도하는 보살들, 수국이 만발한 관암사의 향냄새가 코끝을 당긴다,   부처님 오

신 날을 얼마 지나지 않은 꽃등이 형형색색 모습을 만들어내고 있는 관음사의 절경에 모습을 담아 뒷

길을 따라 오른다,    본격적인 여름의 약동을 시작한다,   숲의 에너지와 기운이 실려 힘찬 가동을 한다,

소나무의 가지가 하늘을 올려다 보고 신갈나무 잎새가 산색을 만들어 가는 오름길 돌계단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저 높은 산에 오르면 내 마음 간직했던 맘 열어주겠지?"

 

 


 

 

 

 

 

 

능선길에 닿는다,   천막쳐진 간이매점에 끓여대는 주전자의 물이 커피한 잔을 유혹한다,   내 그 길을

그냥 치나칠까,   상큼한 커피향이 산속에 내 맘따라 아우러져 간다,   평일인데도 오가는 보살님들이

있어 제법 심심치 않다,   "이래서 내 저 높은 산 하늘 아래 소원하러 가지"

간이 의자가 앉아 쉬었다 가라 한다,    하늘 열면 햇님 딸 듯 따뜻하다,   후덕지근한 맘까지 든다,

관봉 1.8키로 갓바위 600미터, 용주암 100m 의 이정목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린다, 

 

 

 

 용주암

 

 

 

용주암 너머 저 능선 길 뻗어 있는 환성산, 초례봉 경산의 모습까지 드러내 보인다,    그래 저 길을 걷고

걸으면서 그 때가 벌써 이리도 몇 해로 지나가 버리는지 몰라,   이젠 그 모습도 그 시간도 언제 또 올지

몰라,   난 어쩜 그 사진첩을 머리에 이면서 너럭바위에 앉아 쉼 호흡을 하고 있는지 몰라,  

콧노래 흥겹게 걸음 새 딸랑딸랑 발 마추어 언제 다시 오랴,   "저 쯤 시간이 가면 내 꿈 조금은 받아 주

겠지"

 

 

 

 

 

 

 

 

 

 

 

 

 

 

 

 

하늘이 푸르른 날 여기 왔습니다,

높은 산  다소곶이 앉아 계셨습니다,

언제나 웃음 지으신 모습에 낮은 손

기꺼이 내밀어 봅니다,

어젠 좋은 날 있을꺼라 한 숨에

대구로 왔었는데

오늘 이렇게 그대 앞에 서서

저 높은 산에 기대었던 소원

마음 속 깊은 곳

내 꿈 조금은 다다를 수 있을 껍니다,

 

선본사 만불봉안 봉안탑 오대원중

가장 으뜸인 무병장수원에 합장합니다,

 

 

  

 

 선본사 갓바위 만불봉안 대원탑 조성불사

 

선본사 갓바위는 신라소지왕 13년 (서기 491)에 극락대사가 창건하고 다시 선덕여왕 7년

(서기 638)에 의현대사께서 갓바위에 관음약사여래불을 조성 봉안하심은 일체 중생의

일체원을 발원코자 하심이었습니다,   오늘 날 다시 그때의 의현스님께서 발원하심을

이어받아 모든 불자와 국민의 염원을 담은 만불봉안대원탑을 조성코저 하오니 수희동참

바랍니다,

 

 

만불봉안 대원탑 오대원

 

1.   무병장수원

 

2.   학원성취원

 

3.   재액소멸원

 

4.   사업무장원

 

5.   부모왕생원

 

중단 법당앞 세월질 사진과 내용입니다.

 

   

 

 

용주암 가는 길 

 

 

 

 반야바라 밀다심경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 일다시 조견

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측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

 

..

 

..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능아제 모시

사바하

 

 

 

오늘 따라 서글프게 들려오는 독경소리 멀어질수록 올랐던 길 뒤 돌아 옵니다,    높이 솟아 있던 서봉을

걷기 보다 환성산쪽으로 걷기 편한 길을 따라 고도를 낮추어가며 걷습니다,    오가는 보살들도 없는 곳

산길을 따라 동남쪽으로 걸어갑니다,   내 뜨거운 열정 쏟아 부었던 능선길, 나무길따라 살며시 폼을 잡으

니 더위가 등허리를 채입니다,  

 

 

 

 관봉

 

 

 

 

저 높은 산에서 소원했던 마음 그대로 마음에 담아 관봉의 끝봉우리 또 쳐다봅니다,   휑한 느낌의 숲

속에서 간절히 바라는 무엇인가를 기대어 봅니다,    산과 푸른 물결 내세운 저 끝산에 매달려 있는 관

봉에 일렁이는 바람결 내 맘도 파르르 서글퍼 가던 길 재빨은 걸음 또 다시 옮깁니다,  

멍텅구리 넋두리라도 궁시렁 대면서 내 마음속 얘기가 노랫가락 소리를 달굽니다,

 

 

 

 

650봉 삼각점

 

 

 

 

 

 714봉

 

 

 

 

 환성산

 

 

 

푸른 산 714봉을 넘어 가다서길 앉아서 노래 부르고 삼각꼭지점에 달군 머리를 식히기도 합니다,

그래 저 산을 넘으면 하늘솟을 듯 서 있는 장군바위 기세 등등한 그 넘을 닮아 보러 걸어가고 있는지 몰

라,   무엇하나 뚜렷한 정감을 나누고 관봉에 기대었던 소원 담아 그 곳에 오르자,    환성산, 초례봉은

발길 닿지 못할지라도 그곳에 처연한 꽃 색깔을 만들자,  

 

 

  

 

 

 

 와촌면 신한리에서 서논사로 오르는 팔공산의 중간에 위치하며

김유신장군께서 불굴사 원효굴에서 삼국통일의 도업을 닦고

원효굴을 나설 때 맞은편의 산에서 백미가 큰소리로 울며 승천

하는 것을 보고 명마산(鳴馬山)이라 이름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장군바위 표지석에 옮긴 글)

 

 

흔들거리는 거대한 장군바위가 외롭게 보인다,    서쪽으로 걸어 명마산에 있다면 아마도 덜 외롭지

않을것인즉 측은해 보인다,   싱그런 아카시아 향기가 야트막한 산자락의 헐벗은 곳을 보듬아 주면

어떨런지,   당장 숨이 막힐 만큼은 아니어도 황홀한 향내가 그리운 때죽나무가 훅하고 맘을 때린다,

그 흔한 찔레꽃이 능선마을로 내리면서 졸졸 따라 붙는다,   5월의 산향기가 짙고도 그윽한 초록빛

을 진동시키며 명마산 자락을 내린다,    "저 높은 산 내 작은 소망 기원하면서"

 

 

 

 능선마을 넘어 우측 장군바위봉

 

  

 

 

 

 

환성산자락 아래 다락논에 정겨움이  간다,   나도 그런곳에 자라 언제부터 인가 도시물에 들어 잊어버리

고 살고 있건만 마음은 늘 그곳에 있었다,    이십 여 년을 보고 자랐던 시골,  이 맘 때면 달달거리면 바쁜 일손

에 붙아 놓으셨던 고향 생각 내려서며  모내기를 보면서  그 곳에 한참을 머물렀다,

 흑성산 아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고 있는지,    "저 높은 산 내 소원에도 그 맘 담아 내 꿈 조금은

이루어지길 두 손모아 합장했지" 

 

 

한 낮의 열기가 높힌다,   얼마 전에 보았던 얼굴들이 생각나 문득 전화했는데 대구 회원님들이 콩튀겨

먹 듯 단 숨에 한 자리에 모였다,    언제 달려왔는지 부산에 김대리도 같이 있었다,   수 십 년을 사귀어

온 벗처럼, 높은 산 관봉 석조 여래좌상 보물님이 보내셨는지, 깊고 깊은 숲의 산 초환팔가 안주삼아

한 밤중 날이 새도록 그 곳에서 먹고 놀았던 기억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  " 저 높은 산 내 소원 조금

은 이루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