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옷을 입히고 싶었다
지난 밤 꿈 속에서 너를 향하던 내 그리움이 어느새 그늘이 되어 너의 발치에 누웠으나
달도 뜨기 전 내 몸은 어둠을 벗어내리고 산 밖으로 달아나게 되지만
내 그리움이 이 자리에 남아
해 뜨고
불덩어리 도로 저 산을 넘어가도
내 그리움은 이 자리에 여전히 남아 네 발아래 기웃거리네


 바람골에서

  

월 출 산
2007년 11월 8일 목요일
날씨 : 안개, 구름 시계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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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적 : 도갑사-미륵전(석조여래좌상)-미황재-향로봉-구정봉-마애여래좌상-금수굴-바람재-천황봉-바람골-천황사주차장(5시간)


 
 

수령 450년 된 보호수 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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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갑사 해탈문(국보 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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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석탑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郡西面) 도갑리(道岬里) 월출산(月出山)에 있는 사찰. 1984년 2월 29일 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79호로 지정되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大興寺)의 말사이다. 신라 말기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하였으며, 조선 전기 1456년(세조 2) 수미(守眉)가 중건하였다.
국보 제50호로 지정된 도갑사의 해탈문(解脫門)은 현존하고 있는 한국의 건물 중 보기드문 옛 건축물이며, 이 밖에 대웅보전(大雄寶殿:지방유형문화재 42)·석조여래좌상(石造如來坐像:보물 89)·도선국사비(지방유형문화재 38)·명부전(冥府殿)·팔각석등대석(八角石燈臺石)·3층석탑·5층석탑·석제(石製) 구유 등이 있으며, 그 밖에 도선 및 수미대사의 영정(影幀)이 봉안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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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여래좌상(보물 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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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국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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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전도 기웃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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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1시간만에 미왕재에 올라선다


 

미왕재에서




도갑산과 성전저수지 내려다 보이고
성전휴게소에서 보는 월출산의 모습은 특히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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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그림도둑에게 잡혔네


 

향로봉을 향하여


 

미왕재 내려다보고


 

억새밭에 전망대도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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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물고기 한 마리 잡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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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






















향로봉




향로봉 등 뒤로 밀어내니 이제 눈 앞에 구정봉이 펼쳐진다

수석들의 수다나 웅성거림을 돌아보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 되었다
구정봉을 만나는데 3분이 빠진 2시간이나 걸렸다
언제 왕복 1km나 되는 마애여래좌상을 알현하고 천황봉을 오를꼬?
부지런히 닥달을 해야겠는데 컨디션은 그다지 좋지않다

집을 나설 때 짙은 안개 속에 슬며시 숨어든 감기란 놈 동행하자며 콧물도 데려가고 기침도 데려가자해서
이 넘들 선경에 정신 홀랑 빠졌을 때 슬그머니 떼어놓고 가야지




오늘도 나의 노래는 길고 한가지 말을 되풀이 한다
같은 박자로 째깍거리는 시계 초침처럼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내 살아 이런 놀라움 다시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



저 황홀한 꼭대기 바라보며 내 허파꽈리 부풀어 오르고
엇박자로 쿵쾅대는 심장박동 소리 요란하다

아직은 먹을 때가 아닙니다
저어기 저 아래 마애여래좌상을 보고와야합니다
오가는 길은 모두에게 주어진 길이 아니라
내 호흡 더욱 거칠어질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마음이 어서 가자합니다

먹는 일도 줄이고 떠납니다







                                                                       마애여래석불 가는 길에





 마애여래석불 가는 길 왕복 1km 이지만
눈 가는 곳마다 절경이라
한나절은 울궈 먹어도 남을만큼 볼 것이 지천이라
어지간히 생긴 암릉들은 명품 반열에 끼이지도 못함이라
바위가 귀한 곳에서라면 아무나 붙들어도 명품이라
ㅎㅎ 바위야 아무데나 끼어들지 말아라
차라리 저어기 충청도 땅 오갑산 삼형제 바위 옆에나  눌러붙었으면 좋을 것이다




큰골




이 골은 안개골이라는 이름을 지닌 골짜기렸다




큰골




구정봉에서 보이던 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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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여래좌상(국보 144호)
석불은 암벽을 깊게 파서 들어 앉을 자리를 만들고 그 안에 높이 8.6m의 거대한 불상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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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여래좌상을 되돌아 나와 구정봉에서 천황봉 고스락을 줌으로 살짝 당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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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굴(베틀굴)안에서
자연은 진리다
다만 사람의 생각을 보태면 왜곡되고 만다
그 진실이 민망스러울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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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천황봉으로 오를 차례이다




바닥의 암릉은 시체가 되어 누워있다




구정치(바람재)를 지나면서 구정봉 쪽을 돌아본다




머리 꼭대기에서 놀던 햇살은 어느덧 기울어지고 역광이 만들어내는 실루엣은 잔잔한 파도가 되어 일렁인다




돌아보니 구정봉에 개미 세 마리 섰다
사람은 저마다 잘났다 콧대를 세우지만 이렇게 대자연 앞에선 한톨 먼지처럼 미물인것을...
사람 속에는 진정 필요한 것보다 버려야할 것이 너무 많다
비단 나 뿐 아니라, 너도




경포대계곡으로 내려 서는 길







바람이 분다면 꽤 추울 것 같은 재를 지난다

언젠가는 겨울 월출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꽁꽁 언 길을 걸어가며 암릉에 매달려 있는 분재송들의 상고대를 볼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
 
이런 바쁜 걸음 말고
아주 많은 걸 생각해도 괜찮을만큼 넉넉히 여유를 빼물고 걸었으면 좋겠다
빈대가 허리 접고 앉을 공간이 없다고 했던가?
내 가는 길은 늘 쫓기는 걸음이다
작은 몸 편히 쉴 만한 여유가 필요한데...




향로봉과 구정봉 양쪽으로 나뉘어 다가오고
바람 한 점 없는 바람재를 지나와 이제 천황은 더욱 가까워지고




마지막을 불태우는 정열이 놀랍다
주홍빛 위를 뒹굴면 감귤빛 물이 들까
빨강도 노랑도 아닌 중도의 빛깔 주홍







천황을 오르기 전 오래 바라보게 되는 그림







음굴을 바라보고 섰다는 암릉 사이를 지나가고













오매 여그가 어디여@@@




천황을 오르는 첫 관문
어떤 여인이 철계단을 네 발로 기어 오른다
마지막 힘을 다하여 엄마 무덤 찾아가는 타박네처럼







오래 바라보던 그 그림




뒷덜미 낚아채는 것같던 마지막 철계단 오르니
이제 만물이 발아래 엎드리고
월출산 닮은 주작, 덕룡은 여기쯤에서 빼갔나??




오 천황이시여!!
내가 여기 섰나이다
나는 목요산악회의 머슴이요 일꾼이니이다
더욱 강건케하셔서 나를 머슴되기 합당케 하소서




천황봉 표지석과 그 여인




산림청헬기도 훔치고




사자, 연실, 매봉,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우왕골




통천문




바람골
또 하나의 선경을 눈 앞에 두고 지친 몸이 앙탈을 부린다
이제 한 시간만 잘 견디면 될터인데
다섯 시간만에 너무 많은 것을 볼려고 한 욕심이 화근이었다
우이쒸!!
내가 나에게 역정을 낸다
이런 미련한 것 같으니라구

네 마리의 쥐를 잡고 바람골을 뛰어 내려간다 ㅎㅎ
쥐 증말 무섭던데요




구름다리 당겨서보고




바람골을 내려서며 바라보는 아슬하게 내걸린 구름다리




육형제바위라고




역광보정 후 바람골에서 보는 구름다리 쪽




거대한 성벽처럼 늘어서고




육형제 바위 중 거북바위







단풍도 지치고
가을도 지쳐
이제 겨울이라는 문을 열고 들어서야하나보다
그 겨울
또한
신비의 세계이니
어찌 그 산을 잊으리오


 

사람의 생각과 보는 눈을 의심케하는 암릉 하나 허공에 뜬 듯(왼쪽 비스듬히 누운 바위) 달려 있었는데
역광보정을 못해 거짓말이 되어버렸네
내가 거짓말을 해도 산이 변하는 게 아니니

또 산이 내게 하나의 숙제를 안긴다
겨울 눈 보러 안올랑가? 하고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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