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7년 8월26일 07시10분 서초구청앞
*산행코스 : 운학재-삼거리-구학산-주론산-파랑재-박달재자연휴양림 주차장
*소요시간 : 월산악회 42명 4시간50분

모처럼 한주일을 집에서 쉴까하다가 토요일 오후 갑자기 충북 제천에 위치한 구학산과 주론산을 한번 가볼양 예약을 한다. 서초구청에서 안내산악회 차에 오르니 많은 산님들이 차에 타고있다.

차가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려 문막휴게소에 도착을 하니 하늘이 산봉우리까지 내려와 먹구름이 자욱하고 햇님은 구름속을 빠져나올려고 발버둥을 치는 것을 보니 오늘 산행도 멋진 조망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기우도 잠깐 산행들머리에 가까워올수록 하늘은 구름을 하나 둘씩 거두어내기
시작하면서 다시 멋진 산행에 대한 기대에 부풀게만든다. 강원도와 충청북도의 경계인 운학재(해발560m)에 도착을 하여 산행을 시작을 하니 산길은 처음부터 된비알길로 이어진다.(09:30)

구학산(九鶴山)은 충북 제천시 백운면. 봉양읍과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의 경계를 이루는 곳에 우뚝 솟았다. 치악산 국립공원의 남대봉(1.187m)에서 서남쪽으로 뻗어 내리던 능선이 백운산(1,087m)을 앞두고 그 방향을 남쪽으로 뒤틀어 구력재을 지나와 다시 솟아 오른 산이다.

능선의 힘찬 생명은 구학산에서 멈추지 않고 다시 남쪽으로 내달려 주론산(903m)을 일으킨뒤 파랑재, 박달재를 지나 시랑산(691m), 면위산(780m), 마미산(601m)으로 이어지더니 그 펼떡거림의 끝자락을 청풍호에 맡긴다.

구학산(九鶴山)은 이름의 유래가 재미있다. 옛날 이 산에는 아홉 마리의 학이 살았는데 어느날 아홉 마리의 학이 사방으로 날아갔다. 그 후 이 산 주변으로 아홉 곳의 “학(鶴)”자가 들어가는 지명이 생겨났다고 한다. 신림방면의 황학동, 상학동, 선학동과 봉양 방면의 학산리와 구학리, 백운면방면의 방학리와 운학리, 송학면의 송학산과 충북 영동의 황학산이 그것이다.

구학산은 산 전체가 육산으로 울창한 수림으로 뒤덮여 있지만 정상부는 서쪽으로 툭 튀어나온 바위로 되어 있어 백운면쪽 조망이 좋다, 북서쪽으로 촉새봉(십자봉983.2m), 삼봉산(909,1m), 백운산(1,087m)이 가깝게 보이고, 동쪽으로 감악봉(885.9m),
석기암(905.7m), 용두산(871m)과 그 남쪽에 자리한 제천시가지가 아스라이 보인다.

된비알길을 5분여동안 요란스럽게 울어대는 매미의 합창소리를 들으면서 올라서니 산길은 유순해지기 시작한다. 산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배꼽위에 따끔하면서 통증이 오기시작한다. 왠일인고 살펴보니 누군가 벌집을 건드렸는지 벌들이 날아다니면서 한방을 놓고 달아난후다.

주위에서도 횡원들이 벌침을 맞아 고통스러워한다. 조금가다 또 한방을 양말을 뚫고 벌침을 놓아버린다. 주위에서 침을 빼던지 물파스를 바르라고 하지만 견딜만해 그대로 산행을 이어가니 한 회워님께서 공짜로 벌침을 두 대나 맞았으니 돈벌었다며 기분좋은 농담을 걸어온다. 무더위에 지치지말고 힘차게 산행하라고 벌침을 두 대나 놓아주었다고 생각하니 그런데로 기분은 나쁘지않다.

산길은 송림과 갈참나무숲길이 이어지면서 오르락 내리락을 하다보니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시작한다. 산행을 시작한지 15분여만에 급사면이 있는 능선길에 들어서니 주위의 능선들이 파노라마처럼 앞에 펼쳐지기 시작하면서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을 받지만 다시 10여분만에 된비알길이 시작되면서 나무한그루없는 퇴약볕길을 걷자니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온몸은 땀으로 흥건히 젖기시작한다.

15분여의 된비알길이 끝나면서 소나무와 갈참나무가 어우려진 능선길의 숲길이 나타나면서 가끔씩 살랑바람까지 불어주니 산행의 즐거움은 배가된다. 산길은 육산이데다 낙엽이 쌓여있어 푹씬푹씬한 촉감속에 산길을 걷자니 꼭 산책길을 걷고있는 착각에 빠져 잠시 황홀감이 도취하고 만다.

산행을 시작한지 50여분만에 공터를 지나면서 약간 내리막길로 이어지다 다시 된비알길이 15분간 이어지다 다시 길은 좋아지고 (10:25) “구학산 03”이란 119위치표시판이 있는 작은 공터에 도착을 한다.(10:42) 산길은 오르막길로 이어지지만 부드러운 낙엽이 깔린 육산이라서인지 그리 힘이 들지가 않는다.

구학산 정상못미처에 바위가 나타나면서 약간의 급경사길을 네발로 기다싶이 하여 힘겹게 올라서면 산불방지를 위하여 설치해놓은 탑이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바로옆에 검은 대리석으로된 깔끔한 정상표석이 산과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서있다.(11:04)

고스락에서 기념사진을 찍은후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백마저수지와 멋진 구름과 함께 아스라이 조망되는 백운산을 잠시 감상한후 정상 서쪽 바위가 툭 튀어나온 바위에 올라 구름속에 스카이라인을 그리는 능선의 모습에 잠시 산행의 피로를 잊어본다.

하산길로 들어서니 얼마안가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오른쪽길로 하산을 하면 경사길로 이어진다. 경사길의 하산길을 이어가다보면 다시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곳에서는 오른쪽길을 버리고 왼쪽길로 들어서면 된다. 이곳의 산길을 대부분 외길이기 때문에 길을 잊어버리거나 잘못들 염려가 없지만 갈림길이 나타나면 산악회리본이 달려있는 길로 들어서면 된다.

하산길은 다시 부드러워지면서 갈참나무숲길이 이어지고 융단을 깔아놓은 듯 부드러운 산길은 마치 산책로를 걷는 홀가분한 기분이 들면서 무작정 걷고 싶은 충동에 빠지게 만들고 가끔씩 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내려쬐는 태양볕도 누그러들어 가을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케한다. 주위에는 버섯이 멋을 뽐내면서 지천에 피어있다. 하지만 좀 아쉬운 것은 나무가 많아 조망이 전혀없다는 것이다.

“구학산 02”의 119표시판을 지나(11:30) 20여분만에 안부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왼쪽길의 갈참숲길을 15분여 이어가다보면 “구학산 01”의 119표시판이 나타나고 큰 바위가 나타면서 나무사이로 별새꽃들과학관과 옥전2리가 조망된다.

산행중 한 회원님이 갑자기 회원님들에게 회비를 더내라고 한다. 차에서 회비를 냈는데 무슨회비를 다시 내라고 하냐하니 그것은 구학산 산행회비고 구학산이 끝나고 주론산으로 다시 산행을 하니 회비를 더 내야한다고 농단을 하면서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주론산 02” 119표시판이 있는 삼거리를 지나(12:19) 안부에 올라서면 오르막길로 이어지고 “주론산 01” 119표시판이 공터을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주론산 정상석이 반갑게 산님들을 맞이한다. 주론산 고스락에는 나무가 우거져 전혀 전망이 없을므로 정상석을 배경을 기념사진을 찍은후 하산을 서두른다.

주론산은 충북 제천시의 백운면과 봉양읍의 울타리를 이룬 해발903m의 산이다. 강원도와 충청북도의 도계를 이룬 구학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산줄기는 주론산을 거쳐 박달재에 내려서고 다시 정남녘의 시랑산(691m)을 솟구친후 청풍호 상류인 제천천에 여맥을 내리거니와 “울고 넘는 박달재”의 가요로 이름난 그 박달재를 남녘자락에 거느린 주론산은 정상에서 정동넠아래로 패어내려간 조백석골에서 학곡리 배론마을까지 이어지는 골짜기가 마치 배(船) 밑바닥을 닮았다해서 붙여진 이름(배론=주론)이다.

일반인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산으로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주론산은 한국 천주교사에서 빼놓을수 없는 유서깊은 배론성지가 있는 역사교육현장이기도 하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박달재와 탁사정이 인접해 있어 등산을 겸한 가족나들이 코스로 각광을 받고있다.

하산길은 급경사길로 이어지다 15분여만에 고즈넉한 산길이 이어진다. 갈림길에 도착해 왼쪽길로 하산하다 널따란 공터에 자리를 마련하고 가지고간 복분자술로 과일을 안주삼아 목을 축인후 갈참나무숲이 우거진 산길을 이어가다보면 "배론성지 3.4km, 주론산 3km, 전망대 1.5km, 관리사2.6km"지점이 파랑재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전망대를 갔다 박달재휴게소쪽으로 하여 관리사쪽으로 올수가 있으나 우리일행은 관리사쪽으로 하산을 한다. 파랑재에서 하산한지 15분만에 화장실이 있는 건물이 나타나고 계곡을 따라 걸으면 임도에 도착을하여 임도길을 따라가면 울창한 전나무숲이 분위기를 복돋아준다.


임도길을 따라가다보면 밤나무가지에  주렁주렁매달린 알밤이 몸집을 키워나가고 울창한 숲이 자연휴양림을 알리면서 파랑재에서 하산한지 50여분만에 휴양림펜숀이 있는 “파랑재 2.2km,관리사 0.4km"지점에 도착한다.(14:08)


곧 이어 석등2개가 서있는 경은사 입구(200m지점)을 지나니 억새가 가을이 닥아오고 있음을 알리기라도 하듯 꽃망울을 피어 얼마안있으면 흰머리를 풀어헤칠 준비를 하고있다.  곧 이어 노송이 우거진 제1야영장에 많은 피서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야영장 바로밑에 만들어놓은 풀장에는 더위를 식히기위해 많은 인파가 물놀이에 여념이 없다.


박달재자연휴양림입구를 빠져나와 주차장에 도착하여 안내산악회에서 마련한 하산주로 목을 축인후 차에 오르므로 짧았지만 행복했던 그리고 다시 한번 오고픈 구학산과 주론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노만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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