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6년 8월13일 06시15분 야탑역

*소요시간 : 솔향기 산악회 23명 4시간30분

*산행코스 : 용추교-심원계곡-심원폭포-북동능선-도장산-737봉헬기장-묘2기-심원사 -쌍룡계곡


무척이나 힘들었던 삼복더위의 산행이 아련히 기억속에서 가물거릴쯤 다시 가고싶은 충동에 빠져 야탑역에 나가니 휴가철이라서인지 산꾼들이 많치가 않아 한사람씩 편히 갈수가 있어 좋다, 23명을 태운 버스는 안개가 산천을 휘감으며 고운 춤을 추는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린다, 차장밖으로는 뙈약볕에 훌쩍 자라버린 벼에서 벼이삭이 몰라보게 자라있어 얼마 안있으면  결실의 계절이 오고있음을 알리고 있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쌍룡계곡입구에 도착을 하니 계곡 곳곳에는 휴가를 나온 인파로 계곡이 몸살을 앓고있다.(08:50)  오늘은 모처럼 원점회귀산행으로 산행후 쌍룡계곡에서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글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산행초부터 기분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용추교다리를 건너니 참매미가 시원스럽게 울면서 산꾼들을 맞이한다. 원래 전통적인 우리나라의 매미는 참매미로 시원한 나무그늘아래서 매-에엠 리드미칼한 우는 소리를 낸다. 말매미는 매매매매매매... 처절하게 도시의 소음과 싸우고 있다.


 
 

참매미가 살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그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생존본능이 나은 말매미가 참매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환경이 나빠질수록 우리는 옛것을 점점 잃어가는것같다. 다행스럽게도 이곳에서는 참매미가 시원스럽게 울어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장산(道藏山)은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와 상주시 화북면 용유리의 경계를 이루는 숨은 산이다. 도경산 첩첩이 산으로 둘러싸여있는 경북 서북부 백두대간 자락의 마지막 비경지대이며, 그 아래를 감도는 쌍룡계곡과 함께 세상 어디에도 비길바없는 숨은 비경이다. 도장산은 저녘노을과 낙조가 유달리 아름다워 우복동 팔경(도장낙조)과 장암동 팔경(도장명월)의 하나로 손꼽힌다.


 
 

택리지에 “청화산과 속리산사이에 화양구곡과 쌍룡, 용유계곡이 있고 청화산과 속리산사이에 경치좋고 사람살기 그만인 복지가 있다”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산에 오르면 속리산을 한눈에 조망할수 있으며,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심원사가 있어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또한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우거져있고 천남성,큰앵초,솔나리.큰까치수염등 이름만 듣던 식물들의 보고이다.


 


 

용추교를 건너니 앞에 기암괴석이 산꾼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계곡을 따라 이어진 돌길을 얼마가니 도장산 안내판과 함께 “심원사 약 2km 소요시간 40분”이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潭아래로 뛰는 듯한 암룡과 수룡을 닮은 기암이 있는 너럭바위는 백척단애와 협곡초입을 가로막는 기암에 10여그루 노송이 분재인듯 뿌리를 내리고 있어 산행객을 즐겁게 해준다.


 
 


 

산길은 오른쪽으로 이어지면서 “도장산 3.9km 2시간소요,쌍룡폭포 0.9km 30분소요”라는 이정표와 함께 심원폭포가 시원스런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고 곧 이어 심원사와 도장산정상 갈림길이 나타난다. 심원사는 하산길에 보기로 하고 능선길로 접어든다.


 
 


 

능선길은 된비알이 시작되는 산죽길로서  아름다운 적송과 운치있는 노송들이 산꾼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하지만 그늘진 소나무숲길을 10여분 오르기만해도 온몸에 땀이 주체할수없게 흘러내린다. 가다 쉬고을 반복하면서 오르지만 쏟아지는 육수를 감당할 수가 없어 가끔씩 과일로 갈증을 달래본다. 여름산행은 자신과의 싸움이며 인내와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40여분의 된비알길을 오르니 약간 평탄한길로 접어들면서 아름다운 노송사이로 멋진 산야가 조망되기 시작하고 첫 번째 봉우리에 도착한다.(10:10) 첫 번째 봉우리에서 내리막길로 이어지다가 다시 오르니 “도장산 1km 30분, 심원사 2.2km 1시간”이라는 이정표가 반갑게 산꾼을 맞이하면서 우뚝 솟아있아 있는 봉우리가 앞에 나타난다.


 
 


 

곧이어 다락골과 계곡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을 지나니 멀리보이는 산들의 산그리메가 실루엣으로 닥아온다. 여기에서 바라보는 산그리메는 무어라 형용할수없을 정도로 아름다워 잠시 산행의 피로를 풀게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정상까지는 네개의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해야되는데 약10분간격으로 이어지는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면서 탁 트인 산야에 정신을 빼앗기다 보면 산행의 피로는 말끔이 없어지고 상쾌하기까지 한다,  이곳에서는 약간씩 바람이 불기시작하지만 시원치는 않다. 두 번째봉우리에서의 조망은 아주 좋아 힘들게 올라온 산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네 번째 봉우리를 지나니 드디어 도장산 고스락에 도착을 한다(11:04) 도장산 고스락은 수풀이 우거져 전망은 별로 좋지가 않지만 지나온 봉우리에서의 조망은 아주좋은편이다.


 
 


 

하산을 시작하니 얼마안가 능선 서쪽 멀리로는 속리산이 삐쭉 삐쭉한 봉우리들을 숨김없이 드러내 보이고, 북으로는 청화산과 시루봉이 쌍룡계곡을 감싸듯한 자태로 건너다 보인다. 속리산과 청화산 사이로는 백악산. 도명산 군자산 줄기가 송면계곡과 함께 시야에 와닿고 고개를 돌려 청화산 오른쪽을 보면 둔덕산너머로 희양산과 백화산, 주흘산,운달산이 고개를 내민 듯 바라보인다.


 
 


 

하산길은 평탄한 갈참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려진 숲길로서 그늘이 져있어 한낮인데도 그렇게 더위를 느낄수가 없다.  1시간여를 하산하다보니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절벽위에서 반갑게 산꾼들을 맞이한다. 소나무는 500년이 되어야 비로소 표피가 쩍적 갈라져서 거북등을 닮은 구피목(龜皮木)이 된다하나 여기서 만난 소나무 한그루는 아마 천년이상된 소나무가 아닐까 할 정도로 아름다워 보는이로 하여금 경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산꾼들은 이곳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소나무와 함께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심원사 2.8km 1시간30분, 도장산 2.5km 1시간”의 이정표앞에 도착하니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가 우뚝솟아 앞을 가로막고 있다..(12:12) 헬기장으로 가는길에는 속리산을 품고있는 마을의 한가로운 모습과 산야들의 산그리메가 앞에 펼쳐진다.


 
 


 

헬기장 오르기 바로 직전에 오늘의 만찬을 시작한다. 대장님이 양푼에 비빈 보리밥 열무김치 비빔밥과 삶아온 국수를 육수물에 말아 먹으니 산중에서 맛보는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헬기장에 도착하니 특이하게 헬기장이 원형으로 만들어진 콘크리트 헬기장이다, 헬기장을 출발하여 얼마안가니 외롭게 무덤2기가 안치되어있지만 수십년된 소나무가 무덤을 감싸고 있어 여유로와 보이며 비석은 없지만 산꾼들의 문안를 자주 받으니 명당임에 틀림이 없을것같다는 생각이든다.


 
 

 

산행을 시작한지 약4시간30분만에 청아한 풍경소리가 속세의 진애(塵埃)을 씻어내주기라도 하듯 울려펴지는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심원사에 도착한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천년고찰 심원사의 옛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주변에는 소원을 기원이라도 하려는 듯 돌탑을 쌓아 놓았으며 한 채의 허술한 대웅전과 소나무가 멋스럽게 서있는 삼성각이 있을 뿐이며 입구도 초라하기 그지없어 이곳이 수도처로 스님이 정진하는곳임을 알리고 있다/


 


 

얼마안가니 삼각으로 지붕을 만들어놓은 약수터가 있지만 가뭄 탓인지 약수로서의 기능을 상실한지 오랜 듯 마실수가 없다.  심원사와 도장산정상 갈림길을 지나 심원폭포가기전 심원계곡에 도착하니 누구라고 할것없이 물속에 몸을 내던진다. 청정지역이여서인지 물속에 몸을 넣자 고기때들이 달려들어 몸을 간질렵핀다. 손가락 크기만큼의 고기때들이 겁 없이 물어 뜯으니 제밥 아프기까지 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물장구도 치면서 잠시 어린아이가 된다.


 
 



 
여기서 나와 쌍룡계곡에 다달으니 이곳에서도 잠시 쉬어가잔다.  우리는 다시 옷을 입은채 그대로 물속에 몸을 던져 휴가중인 피서객과 어울리면서 행복한 대화를 이어가노라니 시간이 멈추어 버린듯한 착각이 빠져든다.


 

 


 

쌍룡계곡은 속리산봉 동쪽 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물이 낙동강으로 합류하기전 농암천 상류쪽 도장산 기슭 4km구간에 펼쳐놓은 계곡으로 태백준령에서 내륙 깊숙이 서남쪽을 향해 달려온 소백산맥이 마지막 힘을 모아 빛어놓은 비경이다.


 
 
 
골이 깊고 물이 맑은 쌍룡계곡은 속리산에서 발원한 계곡이 도장산(827m),청화산(970m)을 좌우에 두고 흐르면서 쌍룡폭포,심원폭포를 만들고 있다. 특히 이중환의 택리지에서는 청화산을 가리켜 병화가 미치지 못하는 땅이라했다. 쌍룡계곡은 무엇보다 수십길 높이의 암벽과 집채만한 바위가 절묘하게 엮어낸 기암괴석의 경치가 아름답다.


 

  
 
 용추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도장산은 어미닭이 달걀을 품고 있듯이 심원사를 품고 있는데 이 사찰은 신라때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의상대사와 윤필거사가 수도했다는 고찰이다. 이곳에서 의상대사와 윤필거사는 용추 물 속에 사는 용왕의 아들인 동자승에게 글을 가르쳤더니 동사승은 윤필,의상대사를 용추 속 용궁으로 인도하여 극진한 예우와 함께 병증, 월겸, 월부, 요령 등의 선물을 받고 돌아왔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다.그 선물은 아직까지 전하여지고 있다고 한다.

 



  
 

물속에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어린아이와 같이 놀다보니 한줄 틈새도 없이 쨍쨍한 더위도 저만치 달아나버린 느낌이다. 오늘 산행은 더위에 힘들었지만 심원계곡과 쌍룡계곡에서의 물놀이로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버린 기분좋은 여름산행으로 뇌리에 기억될것이다.


 


노만우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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