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령산 정상엔 먼저오신 젊은 남녀 산님들이 전을 펴고 있었고.. <07:08>
▷ 그 옆에는 서원대학교 산악부에서 설치한 故지현옥 추모비가.. <07:08>
한국 최초의 여성: 에베레스트 등정 (1993.5.10.) |
지현옥 |
지현옥 (1962-1999 ), 최오순 (1970- ), 김순주 (1971- )
첫 에베레스트 등정 여성은 지현옥 (등반대장), 최오순, 김순주이다.
이들은 1993년 5월 10일 현지시간 19시 45분경 해발 8848m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름으로써 한국여성으로는 최초, 세계여성으로는 3번째로 에베레스트에 등정에 성공한 여성 등반대가 되었다.
이중 지현옥씨는 1998년 7월에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파키스탄령 히말라야 가셔브룸 제2봉을 무산소 단독 등정하였다. 1999년 4월 세계에서 열번째로 높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봉을 정복하고 정상에서 내려오던 중 추락해 사망하였다 |
고 지현옥님이시여! 산악인의 한 사람으로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굽벅)
이 추모비를 보니 더욱 신선암봉에 대한 두려움이 현실로 다가 오는데..
천지를 모르는 젊은 남녀 산님들은 참외를 깎아 우리에게 한 입 권하는데 무척 붙임성이 좋아 보입니다.
나이 51살인 나보고 오빠라 부르려다가 아내 때문에 삼촌으로 고쳐 부른다고 하니..
저런..
나는 오빠가 더 좋은데..^^
▷ 조령산 정상에서 바라본 부봉 (줌 촬영) <07:11>
싹싹하고 붙임성 좋은 젊은 남녀 산님들을 뒤로하고
우리 먼저 조령산 정상에서 내려오니 조령~주흘 능선을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비경이 펼쳐집니다.
이 장관을 놓칠세라 전망바위에서 파노라마사진을 찍은 후 다시 아내 곁으로 올라오니
아내가 웬 젊은 부부 산님과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우리가 통영에서 왔으며 조령산에서 주흘산까지 산행을 할 예정이라 했더니
젊은 부부산님 경악과 존경(?)의 눈으로 우리를 바라봅니다. (부끄러버..)
▷ 조령산 정상 지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신선암봉과 923M봉 깃대봉 마역봉 신선봉과 멀리 월악산이 보인다.) <07:18>
아!...
참으로 아름다운 비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 가지 이쉬움이 있다면
날씨가 조금만 맑고 청명했다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 조령산 정상 지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부봉과 그너머 월항삼봉 포암산, 우측 스카이라인은 주흘산 영봉과 주봉 <07:18>
▷ 가까이서 본 신선암봉과 마치 북한산처럼 생긴 923M봉 (중앙은 깃대봉과 마역봉 좌측스카이라인은 신선봉) <08:14>
▷ 신선암봉의 시발점 (첫 번째 로프) <08:21>
▷ 좌측은 깎아지른 절벽인 날등 <08:22>
드디어 암릉구간이 시작됩니다.
이미 선답자(특히 유봉훈님)으로 무시무시하다는
소문을 들은 겁 많은 우리는 잔뜩 긴장하며 첫 번째 로프를
타고 날등을 건넙니다. ^^;
▷ 신선암봉에서 조망을 즐기는 아내 <08:24>
하지만 신선암봉의 암릉구간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이 정도로는 우리에겐
위협은 커녕 재미만 좋습니다. ^^
▷ 신선암봉에서 바라본 923M봉과 부봉 그리고 주흘산 능선 <08:27>
마치 북한산처럼 멋진 923M봉이 바라보이는 바위 능선입니다.
이곳에서 한 산님을 만나는데 이곳을 여러번 산행하신 분이라 하여
겁많은 아내가 조령능선에 관해 물어보니
얼마든지 갈 수 있는 곳이라 합니다. ^^
뜻밖에도 그분께서 우리 부부사진 한 장 찍어 주시겠다고 해서
모처럼 부부사진을 여기서 찍었는데
맙소사! (역광..)
얼굴이 흑인으로 나와 포기하고 대신 풍경화만 올립니다.
▷ 신선암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가장 높은 산이 조령산) <08:33>
▷ 신선암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주흘산 <08:37>
▷ 신선암봉 지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923M봉과 깃대봉, 머리만 내민 마역봉) <09:14>
▷ 같은 장소에서 바라본 부봉과 주흘산 <09:15>
▷ U 字 홈이 파진 바위 사이로 빠져 나오는 아내 <09:20>
▷ 거대한 바위 밑 트래버스 길을 건너니 수직 로프길이 나타난다. <09:22>
초이스님 산행기에서 본 U 字 홈통바위를 지나니
거대한 바위 밑 트래버스하는 길이 나오지만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전혀 두려울 것이 없었고 수직 로프길 또한 재미만 좋으니
어찌된 영문인지? 우리가 그렇게 고수는 아닌데..참말로 이상타..( 923M 봉 오르는 중임..)
▷ 923M봉 내림길(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최종적으로 가야할 부봉과 주흘산 라인 <10:11>
▷ 같은 지점에서 바라본 깃대봉(치마바위)과 뾰족한 신선봉(할미봉) 그리고 둥그스럼한 마역봉 <10:11>
923M봉은 어디가 정상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느낌으로 알 수 있었고 이곳을 내려오니 무시무시한 조령능선이 사실상 끝난 셈인데
무서운 구간을 통과한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안도하기는 커녕 오히려 허전한 마음마저 생깁니다.
▷ 923M봉 내림길(능선)에 피어있는 꼬리진달래 <10:14>
▷ 923M봉 내림길(능선)에 피어있는 참조팝나무 <10:16>
▷ 923M봉 내림길(능선)에 피어있는 기린초(가운데 한 개만 개화) <10:32>
▷ 923M봉 내림길(능선)에 피어있는 민백미꽃(아직 개화 전) <10:40>
▷ 지나온 능선 (좌측 삼봉산 모양이 923M봉, 우측은 신선암봉) <10:46>
▷ 같은 장소에서 바라본 부봉(6봉)과 주흘산 <10:46>
이곳을 지나자 10분 후
깃대봉(일명 치마바위) 갈림길이 나옵니다.
지리산 당일종주시 반야봉을 생략하듯..
아직 가야할 길이 왔던 길보다 더 먼 까닭에..
조령 제 3관문 내림길로 미련없이 발걸음을 돌립니다.
▷ 조령약수터 <11:26>
▷ 조령 약수 안내판 <11:26>
산행 6시간 만에 조령약수터에 도착합니다.
약수터에 도착하니 공사중이라 식용으론 불가하다는 안내문이..
덕분에 이곳에서 아무런 경쟁자(?)없이 세수를 하는 여유까지 누립니다.
▷ 조령제3관문은 수리중이었다. <11:31>
▷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장원급제 한다는 전설이 있는 책바위 <11:45>
공사중이라 어설픈 조령제3관문이지만 여기가 그래도 명실공히 조령(새재)이 아닌가!
날아가는 새들도 쉬어가는 경상도에서 충청도로 넘어가던 그 유명한 문경새재가 바로 이곳이렷다.
짐작컨대 그 옛날에는 이곳에 산적들도 많았으리라..흠..
하지만 지금은 휴게소가 있어 길손을 유혹하는데..
여기서 캔맥주 한 개를 사서 마시니 크..쥑인다. (공짜 물 한 병까지 얻고..)^^
▷ 조령제3관문에서 동화원으로 내려오면서 본 초롱꽃 <11:48>
▷ 동화원 부근에 많이 피어있는 애기똥풀 <11:55>
▷ 동화원 근처의 산판길.. <11:59>
조령제3관문에서 동화원으로 내려오는 길은
산꾼보다는 유산객이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숲길을
내려오니 마음은 즐겁기만 합니다. 오늘도 멋진 산을 선택했다는
행복감으로 앞으로 닥칠 힘든 여정에 대해선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힘든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동화원 부근에 피어있는 돌나물 <12:00>
▷ 같은 장소에 피어있는 큰뱀무 <12:00>
동화원을 지나자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좌측으로 가면 동문을 거쳐 주흘능선으로 진입하는 길이고 (부봉은 생략됨.)
우측길이 제 6봉으로 직통하는 길입니다. (가야할 길)
당연히 우측길로 향하는데 잠시후,
다시 두 갈래 길이 나타납니다. (좀 헷갈림.)
직진은 리본도 많이 걸려 있는 길이지만
아무래도 좌측으로 가는 길이 맞을 것 같아 그 길을 따라 내려오니
곧 개울이 나타나고 개울을 건너니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동화원 고도가 550M이니
고도 최소 400M를 더 올려야 하니 죽을 맛입니다. 하이고..^^;
▷ 부봉(6봉)오름길에서 바라본 신선봉(할미봉)과 마역봉(마폐봉) 좌측 뾰족한 봉우리는 깃대봉 <12:48>
한 번 하산한 후 다시 산을 하나 더 오르려니 죽을 지경이지만 어쩝니까.
다시 낑낑거리며 올라가니 이젠 나도 힘들어 아내랑 보조(속도)가 맞으니 아내가 좋아합니다.
이곳을 지나 한 10분 정도 더 오르다가
어느 전망바위에서 점심을 먹는데 하늘이 심상치 않습니다.
비가 오려나?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몇 방울 떨어지다가 금새 그칩니다.
좌우간 오늘 산행내내 날씨가 변덕을 부렸습니다. (...)
▷ 6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조령산 신선암봉 923M봉이 보인다.) <13:34>
▷ 6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5봉~1봉과 영봉, 주봉이 보인다.) <13:37>
점심을 먹은 후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한 15분 올라오니
드뎌 6봉입니다.
그런데 이정표를 보니 이곳 6봉에서 동화원까지는 1.3km로
예상 소요시간이 1시간인데 비해
부봉의 마지막 봉(제1봉)까진 1.6km인데 예상 소요시간이 2시간이라
부봉구간이 얼마나 힘드는지 능히 짐작케 합니다.
▷ 뒤돌아본 6봉 (유일하게 철계단이 있다.) <13:55>
▷ 5봉 정상의 큰 바위 <14:03>
5봉에 올라오니 아까 6봉보다 조망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산님으로부터 조망에 대한 해설을 듣고서야 비로소
지나온 능선에 대한 정립이 성립됩니다.
날씨가 흐리고 개스가 차 그런지 조령능선과
신선봉(할미봉)능선을 순간적으로 착각했던 것입니다. ^^;
그런데 해설을 해 주신 산님도 우리가 이화령에서 넘어와 조령산을 거쳐
주흘 주봉찍고 제1관문으로 하산할 예정이라 하니 말문이 막히는지 옆에 계시는 동료분께
"야! 우리는 아무말 말자." --(입 다물자는 얘기지요.ㅋㅋ)
▷ 3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2봉 <14:24>
▷ 3봉에 있는 수직로프 <14:26>
4봉은 힘들어 마침 우회길이 있어 우회한 후
3봉에 도착하니 여러산님들께서 휴식을 취하고 계십니다.
이곳도 5봉과 마찬가지로 전망이 무척 좋아 많은 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계셨고
곧이어 수직로프가 나타납니다. 산사랑방님 산행기에도 나오는 바로 그 수직로프지대라
잔뜩 긴장하면서 내려가는데 알고봤더니 별거 아니데요. ㅋㅋ
▷ 1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둥그스럼한 영봉과 그너머 뾰족한 주봉이 보인다.) <14:51>
▷ 1봉에서 바라본 하늘재 방향 (중앙에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포암산) <14:51>
3봉에서 다시 내려와 2봉오름길을 올라 가는데
그야말로 죽을 맛입니다. (체력소모가 심했던 고로..)
조령능선에서부터 여기까지 우리가 잡은 로프의 개수는
지난 1년 동안 잡았던 로프의 개수보다 훨씬 더 많을듯 싶습니다.
2봉오름길 너럭바위에 앉아 밀감 4개를
각자 2개씩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처치합니다.
이곳을 오르내리면서 생각하니
오늘 우리가 산행하는 이 코스가 예사 힘든 코스가 아니구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공룡능선을 두 개씩 타는 느낌이라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요?) --조령공룡, 주흘공룡
▷ 뒤돌아본 부봉 <15:05>
▷ 하늘재 갈림길 (1.3km부봉 하늘재3.2km 주흘산2.6km) <15:19>
드뎌 징그러웠던(?) 공룡이 끝났습니다.
우리야 안도의 한숨을 쉬지만 반대편에서 오시는 산님들은
이제 시작이니 아마도 땀깨나 흘려야 될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처럼 (주흘산~조령산)까지 갈
무식한(?)산님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내려 오다가 보니 맨발에 산신령 지팡이를 손에 쥐고
올라오시는 산님이 다 있었습니다.
이분이 여러 산님들의 산행기에 종종 등장하는 그 맨발의 도사님이신가??
하늘재 갈림길에 도착하자
앉아계시는 나이드신 산님께서
하늘재 방향을 가리키면서
"저쪽 방향입니다."
"아닙니다. 우린 주흘산으로 갑니다."
--우리를 보고 대간종주꾼인줄 알았답니다. 허. 참..
▷ 주흘영봉 1,106M <16:27>
▷ 영봉에서 바라본 주봉 (줌으로 조금 당김) <16:27>
이젠 아까보다 헐씬 수훨한 능선길이지만
그래도 고도 1,106M의 주흘영봉을 오르기 위해선 고도 200M를 치고 올라가야 하니 힘들기는 마찬가집니다.
자꾸만 뒤쳐지는 아내를 뒤로하고 먼저 오름길을 오르니 드디어 영봉에 도착합니다. (5분 후 아내도 도착)
영봉엔 아무도 없어 큰소리로
"영봉이다!"
"영봉이다!"를 다 외칩니다. (감격에 겨워서..)
여기서 마지막 남은 오이마저 깎아 먹으니 그 맛이 꿀맛입니다.^^
▷ 주봉으로 가는 등로에서 본 천남성 <17:02>
▷ 주봉으로 가는 등로에 피어있는 자란초(히어리아우님 산행기보고 이름을 앎.) <17:04>
▷ 주흘산 주봉 정상 1,075M <17:15>
▷ 주봉과 정상의 설명판 주흘산 정상은 영봉이라 적혀있다. <17:15>
오늘의 마지막 정상인 주흘산 주봉입니다.
잘아시다시피 주흘산은 부봉(6개의 봉우리), 영봉, 주봉, 남봉(꼬깔봉)으로 되어 있지요.
정상은 영봉인데 굳이 주봉을 따로 만든 이유는 뭘까요?
(영봉보다 주봉이 더 뾰족하게 생겨서?) ??
▷ 주봉에서 바라본 남봉(꼬깔봉) <17:15>
▷ 대궐터 샘터(대궐샘) <17:50>
▷ 샘터지나 피어있는 원추리 (원추리군락지에서..) <17:54>
주봉에서 남봉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더 이상 산을 오르고 싶지 않습니다. 아니 죽었음 죽었지 못 오릅니다.
주봉에서의 내림길은 땅이 미끄러워 내려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만
부지런히 내려오니 어느덧 대궐터샘터에 도착합니다. ^^
샘터에서 그동안 흘린 땀을 씻는데 약수물이 얼음물 처럼 차갑고 시원합니다.
샘터에서 목도 축이고 세수도 하면서 차츰 인간의 몰골로 돌아옵니다. (아내는 옷도 갈아 입고)
샘터를 지나니 등로에 원추리가 활짝 피었는데 여기저기에 원추리가 천지 삐가리로(솔나루님 버젼) 널려있습니다.
(토영말은-천지 빼까리) ^^
▷ 아무도 없는 여궁폭포엔 정적만이 감돌고.. <18:48>
샘터에서 한참(근 50분)을 내려오니 혜국사가 나타나는데
이정표를 보니 200M(오름길)라 적혀있어 눈 앞에 혜국사를 뻔히 보고도 포기하고 내려오니
이번에는 여궁폭포 안내판이 나타납니다. (3분거리)
3분거리면 왕복 6분이면 되니 배낭을 아내에게 맡기고
혼자 털레털레 걸어가니 과연 여궁을 닮은 폭포가 나타납니다. -- (여궁? 여심? 같은 뜻인가??) ^^
이곳에서 여러 방 사진을 찍습니다. (폭포수 모드는 삼각대가 필수인데 손각대로 찍으려니..)
홀로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나중에는 무섬증까지 일어납니다. ^^;
▷ 드디어 도착한 조령제1관문 (정면은 主屹關이란 글씨가 새겨있고 후면은 嶺南第一關이라 적혀있음.) <19:07>
▷ 여러가지 모양의 장승들 <19:14>
여궁폭포에서 조금 내려오니 산장이 나타나고
산장에서 다시 조금 내려오니 드디어 조령제1관문이 보입니다.
이제는 평지길인데 오히려 아내는 더 힘들어 합니다. (허리가..)
▷ 새재박물관과 주흘산 능선 <19:21>
조령제1관문에서
장승터 지나고 (신립장군의 장승이 제일 이상하게 생겼음.)
새재박물관도 지나니 (왕건 촬영지는 어딘지? )
드디어 상가가 나타납니다. (민생고 해결처) ^^
수 많은 음식점 가운데
"왕건집"이란 옥호가 눈에 들어 옵니다.
이곳에서 간고등어 정식 2인분과 맥주 한 병을 주문합니다.
시원한 맥주 한잔씩을 따라 아내랑 서로 마주보여 (만면의 웃음을 띠우며)
'쨍'하고 맥주잔을 부딪치니
광경을 본 여주인께서 하시는 말씀..
"정말 보기 좋은 광경이네요."
"평소엔 부부싸움을 많이하는데 산에 오면 이렇게 사이가 좋아 진답니다. " ㅋㅋ
맥주 한 병과 산사랑방님께서 자신 조껍데기 술 반 병까지 마신 후 ^^;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데..
여주인께서 또 하시는 말씀..
"담에 부부싸움하시면 다시 오세요."
허.. ^^;;;;;;
어쩜 그리도 위험하다는 조령산 주홀산을 일행도 없이
단 두분이서 공격할 생각을 하시는지
아우 두 내외분의 실력이야
이미 나는 여러차례 경험을 하였으니 알고는 있지만
행여나 발생할지도 모르는 재난에 대한
염두에 안두시는건지
사실 아주머님과 말은 두 사람이지만
아운 사실은 한 사람이나 마찬가지니 늘 걱정이 되지요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산행전 충분한 사전 지식과
준비를 하고 떠나시는 아우님의 성격을 알고
무엇보다도 어떠한 역경 앞에도 서두르지 않으시고
당당하게 침착하게 대처 하시는 아줌니의 프로 근성이
오늘날 두분의 끝없이 이어지는 종주 산행길에
힘이되고 용기가되고 행복이 되지요
아우님 두분 덕택에 편히 앉아서
조령산~ 聞慶 주흘산 산행기
군침흘리며 즐감하고 가지요
아우 늘 안전 유의 하시며
즐거운 산행길 이어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