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2007년 5월 27일 / 07:10~19:10분(약 12시간소요)

▶ 산행장소 : 설악산 / 설악동-마등령-공룡능선-무너미고개-천불동-설악동

▶ 산행인원 : 2명(친구 대발군과)


 

◑ 산행글

 

설악산 공룡능선은 2003년 가을에 첫산행을 한 후에 그 매력에 빠져 매년 한번씩 갔는데 올해가 다섯번째이다.

원래의 계획은 중청이나 소청대피소에서 1박을 하려고 했지만 여건이 좋지 않은 마당에 선뜻 내키지가 않아

조금 피곤하겠지만 당일치기로 정하였다. 다음날 새벽 4시에 떠나야 하는데 눈앞에 펼쳐질

설악의 모습만 눈앞에 아른거리고한시가 되어서야 억지로 잠을 청한다.

 

두어시간 남짓이지만 곤하게 잠을 자고 일어나 배낭을 챙기고 4시가 되니 반월에서 친구가

집앞으로 차를 가지고 도착했다.  마음 단단히 먹었나? 우스게 소리를 하고 시원하게

뚫린 판교구리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양평 국도길로 접어든다.

홍천을 지나 휴게소에서 음료수를 먹고 운전 임무교대..

 

미시령을 지나 울산바위를 한컷 찍고 학사평 순두부집에 도착 하니 시간은 6시 30분경이다.

대부분 4차로로 확장이 되어 소요시간이 예전보다 상당히 단축되었다.

손두부집은 7시에나 개장을 한다고 하니 기다릴수도 없고 설악동으로 향한다.

식당에 들어가 김치찌게를 시켜 식사를 하려는 데 밥이 약간 쉰(?)냄새가 나서 교환을

해달라고 하니 바꿔 주는 데 마찬가지다. 밥에 둔 좁쌀에서 나는 냄새인 듯..

 

12시간 예정의 산행을 앞에 두고 열심히 한공기를 다 비우고 주인마님에게 한소리를 한다음

설악산 주차장에 도착해 주차비 1일분 4000원을 낸다.

제법 큰 배낭을 보더니 오늘 내려오냐고 관리인이 재차 확인.. 철저한 직업의식이다.ㅎ

공원입장료는 없어졌지만 문화재 관람료 1인 2,500원을 내며 신흥사 쪽은 가지도 않는 데

요금을 내냐고 물으니 다른 문화재도 많단다. 내라면 내야지 별수도 없는 일..

 

선선한 날씨에 하늘도 제법 파랗다. 산엘 올라가는 다른 일행들이 20여명 앞서간다.

추월을 하며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니 B코스란다. B코스라면??

좌측의 계곡을 끼고 오르는 데.. 그 사이에도 땀이 난다.

산행전 친구와 서로에게 천천히 걷자고 다짐을 했건만 다시 확인을 한다.

요즘 무릎상태가 별로라 무리를 안하고 있는 데 산행코스가 그리 녹녹치 않은 곳이니 말이다.

 

7시 50분에 천불동계곡과 마등령 갈림길을 지나 우측 마등령으로 향한다.

싱그런 연녹색 잎새가 눈이 부시고 돌계단 비슷한 등로를 천천히 오르기 시작한다.

이쪽으로 오르는 것은 두번째.. 내려온 적은 있지만 밝은 날 이길을 지나는 것은 처음이다.

2년전 그때도 오늘처럼 이길을 올랐는 데 새벽3시 부터 비를 맞고 헤드랜턴도 제기능을

못했던 가파른 오름길.. 전혀 시야가 없던때와는 느낌 또한 사뭇 다르다.

 

앞에 어린애 둘과 엄마 아빠가 오르고 있는 데 아빠 빼고는 모두 힘든 기색이 역력하고

얼마나 더 올라야 하느냐고 묻는다.

8시 20분에 금강굴 갈림길을 지나니 우측의 까마득한 바위아래 바위꾼들이 운집해 있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니 점만해 보이는 사람이 바위를 오르고 있는 데 보기만 해도 현기증이 난다.

 

 

 

도로 옆 전망대에서 본 울산바위..

 

 

금강교를 지나며 뒤쪽능선이 마등령 황철봉 능선이다.(뾰족한 봉우리는 세존봉)

 

 

 

비선대 철교에서 본 천불동 계곡 초입..

 

 

금강굴로 향하는 어린아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인다..

 

 

08:10분 / 장군바위 하단의 바위꾼들.. 

 

 

 꽃개회나무와 제비나비..

 

 

 

치렁치렁 장비를 짊어지고 안전을 위해 준비들을 하고 또 오르는 루트를 서로 상의 하기도 한다.

똑같이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즐거움을 찾는 방식은 많이 다른 듯..

5분여를 오르자 시야가 트이는 데 말 그대로 절경이 펼쳐진다.

천불동 계곡의 하단부는 보이지 않지만 첨봉들과 암봉위의 노송들 하며..

내가 설악을 자주 찾는 이유가 바로 이런 풍경들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둠속에서만 오르내리던 마등령길.. 오늘 보니 새로운 곳을 처음 보는 듯한 느낌이다.

짙은 향기에 주위를 둘러 보니 미스김 라일락이라고도 하는 꽃개회나무가 내는 향기이다.

잠시 오르니 젊은이 둘이 휴식을 취하고 있어 오늘 코스를 물어 보니 우리와 같다고 한다.

아마 등로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몇번은 만날 것이다.

 

설악동에서 시작을 한지 1시간 30분이 지나자 가파른 경사가 끝나고 제법 걷기 수월한 등로가 나타난다.

고개를 들어 나뭇잎 사이로 하늘을 보니 파란 하늘과 뭉게 구름.. 오늘의 날씨를 기대해 본다.

오름 중간에 바지가 감겨 배낭을 열어 반바지로 갈아 입는다. 한결 편안한 느낌이다.

친구는 마등령까지 가서 휴식을 취하자고 하지만 여태껏 두시간 동안 물한모금 먹지 않고 와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09시 10분.. 마침 등로 좌측에 바위들이 보여 그곳에 올라 휴식을 취한다.

파란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몰려 오더니 암봉을 살짝 휘감기도 하고 중청봉과 대청봉이 구름에

덮히기도 하며 발아래로 펼쳐진 풍광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한다.

올라갈 방향의 깍아지른 듯한 세존봉 또한 구름과 노닐고 있으니 잘하면 2년전처럼 공룡능선에서

멋진 운무를 볼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깊디 깊은 천불동 계곡의 암봉..

 

 

암봉과 어울어진 노송..

 

 

노린재나무.. 

 

 

산행시 이런 하늘이 제일 좋다는..

 

 

천화대와 뒤로 중청 대청봉..

 

 

 

 

 

마등령 오름길과 전속 모델 대발군..

 

 

운무에 쌓이는 세존봉..

 

 

휴식중의 대발군..

 

 

 

멋진 운무를 볼수있겠다는 기대감은 잠시후 부터는 사라지게 된다.

 

휴식을 마치고 다시 오름을 계속하는 데 하늘은 회색으로 변하고 숲은 안개가 끼기 시작한다.

09시 27분 샘터에 도착한다. 수량이 제법 있는 데 물은 엄청 차갑다.

샘터 주변에 수해 복구작업을 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비박을 하는이들 것으로 알았던 텐트 2동은

복구 작업 인부의 숙식처 인 듯하다.

 

가스는 점점 짙어지고 바람까지 불어 반바지 차림이 서늘해진다.

공사소리가 들리더니 잠시후에 철계단 작업을 하는 분들이 보인다.

수고하십니다.. 라는 인사를 건네고 작업 자재를 피해 계단을 오른다.

출퇴근이 힘들터이니 숙식까지 하며 작업을 하는 분들..

철쭉이 보이기 시작하고 잠시 후 전망대 안내판이 나오는 데 전망은 시계제로다..

 

위에서 한분의 산님이 내려 오는 데 공룡능선길을 묻는다.

기진맥진한 표정인 데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니 공룡능선을 타야된단다.

김해에서 왔다는 데 아마 대간팀을 따라 나선것 같은 데 딱한 것이 들머리 날머리도 잘 모르고

지금까지 7시간 동안 산을 탓다는 데 두어시간은 알바를 한 모양이다.

 

공룡능선을 타고 설악동으로 가려면 7-8시간을 더 가야 된다고 예기를 해주며 그냥 설악동으로

하산하라고 일러주니 처음엔 굳이 공룡을 타야 된다고 한다.

늦으면 다른이에게도 피해를 주니 그냥 내려가는 편이 낫겠다고 설득을 하니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그냥 내려선다.

아무리 요즘 공룡능선이 너도나도 탄다 하지만 쉽게 볼수는 없는 코스이다.

 

오색이나 한계령에서 무박산행 하는 분들과 희운각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내려오는 분들이 가끔

내려오는 데 돌계단 2m정도 앞에 녹색의 뱀이 스르륵 움직이고 있다. 나를 보더니 아래로 도망가는 데

이넘이 날씨가 추우니 돌에서 봄을 녹일려고 금새 올라온 모양이다.

위에서 내려오는 분이 겁이 나는 지 뱀이 어디있냐고 묻는다.

 

3시간 10여분만인10시 23분 마등령 갈림길에 도착하니 여럿의 산님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심한 가스로 인해 조망이 없으니 방향감각도 무뎌진다.

바닥에 돌로 공사를 해 놓은 곳인 데 자세히 보니 마등령 안부 비박터이다. 작년 보다 많이 깔끔해진 느낌이다.

정돈도 되어 있고 냄새도 나지 않는 데 작년만 해도 극성을 피우던 왕파리가 보이지를 않는다.

다만 아쉬운 것이 마등령의 상징인 독수리 상이 바닥에 주저 앉다시피 되어있다..

 

잠시 오르다가 등로 옆으로 들어가 간식을 먹으며 30여분의 휴식을 취한다.

주변엔 짙은 분홍의 앵초가 지천이다.

주변은 심한 가스로 차있고 조망이 없는 공룡능선 넘을 일이 아찔해 농담삼아 백담사로 내려가

바닷가에서 회라도 먹고 갈라냐고 물으니 답이 없다.

별러서 1년에 한번오는 공룡능선인 데 비를 맞더라도 가야할터..

다행인 것은 시간상 늦더라도 하산할수 있으니 느긋이 걷기만 하면되니 마음은 편하다.

서늘한 기운에 다시 긴바지를 갈아 입고 11시에 일어선다.

 

 

 

마등령 샘터..

 

 

가스가 짙어진다..

 

 

휴일에도 이어지는 계단 공사현장..

 

 

마등령.. 출입금지는 황철봉. 미시령구간..

 

 

정돈된 마등령 안부..  

 

  

삿갓나물.. 

 

 

큰앵초군락.. 

 

 

큰앵초.. 

 

 

키가 작아진 독수리상..ㅎㅎ 

 

 

 

진달래와..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산행시 술을 조금씩 가지고 다닌다.

겨울에는 약간 독한술.. 여름에는 켄맥주이다. 안내산악때는 한켄을 가져가서 식사와 함께 하면

시원한 그맛이 일품이다. 오늘 가져온것은 두켄인데 친구가 또 두켄 합이 4켄에 이슬이가 한병..

그리 술을 잘먹는편은 아닌 데 술을 마시면 주의력이 산만해지기때문에 더욱 조심을 하게 되지만

갈증해소에 탁월한 맥주 한켄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다.

 

보이던 철쭉이 아니고 색이 틀려 자세히 보니 진달래가 보인다.

잘가는 관악산엔 철쭉도 끝나고 보이지 않는 데 초봄에 피어나는 진달래.. 고도가 높고 기온이 낮아 지금도 있는 모양이다.

둥글래와 노랑제비꽃이 보이고 자주 보이는 넘이 있는 데 이름이 기억이 않난다.

꽃을 보면 알것 같은데 몽오리 상태이다.

 

잠시의 너덜길을 올라 능선에 붙으니 심한 바람에 나무에 붙은 물방울이 날린다.

항시 바람이 센곳이라 그런지  나무들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자연에 순응하는 모습이다. 바람과 대적해야 가지만 부러질터..

11시 16분 나한봉 이정목에 도착한다.

 

가야할 공룡능선괴 대청봉.. 그리고 바닷가 까지 조망되었을텐데

지금은 온통 짙은 가스 밖다른때 같으면 이곳에서 에 보이지 않는다.

능선을 내려서면 바람이 잦아 금새 땀이 흐르고 능선에 올라서면 서늘하기를 반복된다.

바위틈에 솜다리가 보인다. 작년 보다 1주일 미리 왔는 데 때가 되면 피어나는 기특한 넘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첫번째 내림 밧줄구간이 나온다.

무박산행과 희운각에서 자고 넘어 오는 산님들이 제법 보인다. 오후 2시 정도가 되면

그들도 거의 내려 가고 호젓한 등로를 기대해 본다. 일요일을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처음보는 꽃인 데 자세히 보니 금강애기나리다. 애기나리는 근교에서도 자주 볼수있지만

금강애기나리는 사진으로 본것이 전부이다. 금강이란 말이 들어가는 것중에 본 것은 금강초롱. 금강봄맞이.

그리고 이번에 보는 금강애기나리.. 왠지 기품이 있어 보인다. 

 

바위틈에 돌단풍도 보인다. 하고 많은 자리중에 하필 바위틈인가?? 그래서 이름도 돌단풍이겠지만..

초저녁 같은 어둠..

보이는 것은 어슴프레한 암봉의 희미한 흔적이지만 등로 주변에 피어난 녀석들이 있어 심심치는 않다.

12시 30분에 마등령 1.7km 희운각 3.4km 이정목에 도착한다.

양쪽에 커다른 암봉이 있어 골바람이 엄청 센곳..

햇빛이 강한날이면 이곳에서 얼음바람을 쏘였던 곳이다. 

 

2년전 이맘때도 운무가 많이 끼었었다. 그래도 신선봉에서 겆히면서 멋진 풍광을 보았던 터라

운무가 겆히리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계속 진행을 하지만 그때 보다 더 심한 운무속의 연속이다.

뵈는 게 없으니 앞만보고 등로만 따라 진행하는 데 도착해 보니 1275봉이다.

시간은 12시 50분.. 산행 시작한지 5시간 40분 되었다.

시야가 좋으면 1275봉 정상에 올라 보려 했는 데 지금은 올라봐야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터이니

또 30여분간 느긋이 휴식을 하다가 출발한다.

 

이곳에서의 내림길이 공룡능선에서 제일 가파른것 같다.  암반으로 되어있어 맑은날은 괜찮지만

물기가 있으면 상당히 조심스럽다. 여지껏 오는 도중에도 중간중간 공사구간이 많이 보였다.

헬기로 많은 돌들을 옮겨 놓고 돌계단길도 많이 생겼는 데 잠시 걷기엔 편하지만 무릎에는

더 부담을 줄것 같다.

 

흘러내리는 돌과 흙을 그냥 놓아둘수도 없을거고 또 안전때문에 등로 정비를 하는것일테지만

길이 편해지는 만큼 늘어나는 인파는 더욱 많아질테고 또 호젓한 산행을 좋아하는 이들은 새로운

곳을 찾을 것이다. 참 쉽지만은 않은 문제이다.

 

 

 

마등령의 너덜오름..

 

 

나한봉 이정목..

 

 

조망..

 

 

첫번째 밧줄..

 

 

돌단풍..

 

마등령 1.7km 희운각 3.4km..

 

 

1275봉 오름길..

 

 

1275봉에서..

 

  

 

금강애기나리..

 

 

노랑제비꽃..

 

 

금강봄맞이..

 

 

돌단풍..

 

 

솜다리(에델바이스)

 

 

솜다리..

 

 

시간상으로 공룡능선의 1/2지점..

 

 

다시 내려가는... 

 

 

 

중간에 간식을 한 관계로 점심시간은 지났지만 조금 더 진행하기로 한다.

마등령에서 출발한 뒤로 운무의 상태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어두워져

공룡능선의 멋진 풍광을 볼수 있을거라는 기대는 무너지고 오직 주변의 들꽃들을 살피며 걷는다.

보라색의 붓꽃이 가끔 보이는 데 이곳의 이넘들은 키가 작고 잎새에 쌓여 있어

사진 찍기가 영 좋지가 않다. 허긴 저넘들 마음이니..

 

13시 40분에 샘터를 지난다.

물대신 먹은 캔맥주와 서늘한 날씨로 인해 갈증이 적었던 탓에 얼려온 1.5L의

물이 별로 줄어들지가 않았다. 작년에 샘터바위의 물기 때문에 미끄러진 기억이 떠올라

내려가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

 

다시 오름길이 시작되고 암벽에 피어난 솜다리 군락이 보여 사진 몇컷을 찍고 진행한다.

점점 주위는 어두워지고 14시 20분이 되어서야 작년에 점심을 먹던 곳에 도착한다.

별로 배는 고프지 않지만 아직도 4-5시간을 더 걸어야되는 만큼 자리를 펴고 앉는다.

이곳의 아래는 가야동 계곡 상류쪽인 데 가스로 인해 보이지는 않지만 아래에서 계곡물소리가 들린다.

날씨가 맑으면 천길 낭떠러지 위인 데 그기분을 상상하며 식사를 한다.

 

친구가 싸온 상추와 쑥갓.. 그리고 정성스럽게 돼지고기까지 삶아 왔다.

내반찬 이래야 김치와 김몇장.. 이친구가 불어난 내몸에 도움을 안주네..

남은 켄맥주하나를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게 들이키고 30여분간의 식사를 마치고

공룡능선의 마지막 봉우리 신선봉으로 향한다.

 

 

 

1275봉 내림길..

 

 

돌단풍과..

 

 

샘터..

 

 

계속되는 긴 내림..

 

 

 

 

 

운무야!!~

 

 

 

 

 

밑에는 가야동계곡.. 식사장소..

 

 

식사후 정리..

 

 

자주솜대..

 

 

금강봄맞이..

 

 

난장이붓꽃.. 

 

 

 

15시 18분 가야동계곡 출입금지 안내판이 보인다.

내림길 끝에 신선봉을 향한 오름길..

이곳만 오르면 많이 힘든 곳은 거의 지나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천불동 계곡이 남아 있지만 고도를 낮춰가는 일이니 천천히 진행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곳은 아직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아 토사나 낙석이 구를 염려가 있는 곳이다.

오르내릴때 특히 아래에 있는 사람들 때문에 주의를 요해야 할 곳이다.

 

15시 40분에 신성봉 정상에 도착한다.

2년전 이곳에서 걸어온 1275봉이 운무와 노니는 멋진 풍광을 보았던 곳이다.

오늘도 혹시 그때와 같은 풍광을 볼수 있을지 모를 기대감을 가졌었지만 이곳의 날씨로 보아선

1%로의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아쉬운 마음에 바람이 적은 바위에 기대에 잠시 앉아 있다가

무너미 고개로 향한다.

 

초입이라 그런지 등로가 돌로 잘 정리가 되어 있다.

가파른 밧줄 내림길이 나오고 낙석 추락 위험이 있으니 8월말까지 등반을 자제한다는

현수막이 보인다. 16시 5분에 무너미고개에 도착한다.

날씨가 더워 물부족이었다면 희운각대피소에 들를 예정이었는 데 그냥 천불동 계곡으로 향한다.

 

나무사이에 찬 가스때문에 묘한 풍광을 자아낸다.

어떻게 보면 음산해 보이고 또 다르게 보면 운치있어 보이기도 하고..

아래에서 올라오는 이들이 비옷을 입고 있어 비오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해서 나도 배낭 카바를

씌우고 자켓을 입는다.

20여분 내림길에 첫물소리가 들린다. 아마 대청봉에서 내려오는 죽음의 계곡물인 듯 싶다..

잠시후 양폭대피소 0.9km 비선대 4.4km이정목이 보인다..

 

공룡능선의 길이가 5.1km인데 5시간이 소요되었다.. 휴식을 한시간 정도 했지만

시간당 1km이니 코스가 쉽지 않음을 알수 있다.

계곡길을 따라 내려 가는 데 점점 계곡 수량이 많아진다.

잠시후 힘없이 휘어져 내동댕이 쳐진 철구조물.. 물살이 얼마나 셌는 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좌우측으로 끝없이 솟아오른 암봉사이로 흐르는 천불동 계곡..

고개를 들어 위를 보니 운무에 휩쌓인 암봉들이 검게 보인다.

암반사이로 흐르는 물이 폭포를 이루고 잠시 내려 가더니 또 폭포를 이루고(천당폭포)..

보기만 해도 아찔한 높이의 철난간이 끝도 없을 듯 이어진다. 16시 56분 양폭대피소에 도착한다.

 

몇사람만 보이고 썰렁한 느낌.. 바로 출발한다.

 

 

 

신선봉 안부..

 

 

밧줄구간을 지나 편안히 정돈된 등로..

 

 

무너미고개 공룡능선 안내판.. 

 

 

희운각대피소 방향..

 

 

음산함? 또는 운치..

 

 

첫번째 물..

 

 

지난해 수해로 망가진 구조물..

 

 

운무와의 유희..

 

 

암반 사이로..

 

 

폭포..

 

 

 

 

 

천당폭포..

 

 

 

 

 

 

 

 

 

 

 

 

 

 

양폭대피소..

 

 

양폭대피소에서 지나온 길을..

 

 

애기나리..

 

 

 

양폭 대피소를 바로 지나 등로 좌측에 화장실이 있었는 데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중장비와 자재만 보인다..  

지루한 듯한 계곡이지만 한산해서 그런 지 걸을만 하다. 간혹 철계단이 낙석때문인지 휘어지고

난간조차 떨어진 곳을 임시방편으로 밧줄로 묶어 놓은 곳도 보인다.

 

17시 40분.. 화끈거리는 발목과 무릎의 열을 시키기 위해 계곡으로 들어가 머리를 헹구고

발을 담그는 데 너무 차가워 30초이상을 견딜수가 없다.

마지막 남은 친구의 맥주한켄을 나누워 마시고 비선대로 향한다.

18시 2분에 귀면암을 지나고 18시 30분에 저 앞에 운무에 휩쌓인 장군봉이 눈에 들어 온다.

잠시 후에 마등령 갈림길을 지나고 설악동으로 향한다.

 

일요일 오후 7시가 다 되는 시간과 날씨 탓인지 내려가는 길은 상인들도 다 철수 하고 한산하기

그지 없다. 황철봉 방향은 구름이 조금 걷히는 지 멋진 풍광이 잠시 들어나고 설악동에 도착하니

17시 20분.. 12시간의 산행이 끝난는 시점이다.

 

 

조망은 없었지만 서늘한 날씨라 그런 지 상대적으로 덜 힘들었던 산행이었다.

요즘 무릎이 시원치 않은 것을 감안하면 말이다.

아마 시간 구애 받지 않고 산행중에 휴식을 충분히 취한 것도 요인일 듯 하다.

차를 회수하고 모처럼 온김에 낙산 해수욕장의 음식점에 들러 얼큰한 생태찌게에

식사를 하고 한계령으로 넘어 온다.

 

거의 전구간 군데군데 도로가 유실되어 차량이 거의 없는 상태인 데도 상당히 오래 걸린다.

아마 완전한 복구를 할날이 언제인 지 기약도 없는 듯하다.

천불동 게곡에서도 보았지만 이곳은 더 처참한 듯하다.

매스컴으로만 들어왔던 피해 상태.. 도로가 저 모양이니 관광객을 상대로 생활을 여위하던

저곳의 상인들의 고충이 짐작이 된다.

 

모처럼 긴산행.. 훼손된 자연과 도로등으로 인해 마음이 개운치는 않은 것 같다.

 

 

 

 

 

 

지계곡..

 

 

새로 만든 교각.. 앞에 보이는 것은 망가진.. 

 

 

 

 

 

귀면암..

 

 

 

 

 

앞에 보이는 장군봉..

 

 

 

 

 

마등령 갈림길..

 

 

내려온 천불동..

 

 

장군봉..

 

  

황철봉 방향..

 

 

한적한 공원..

 

 

우측이 권금성..

 

 

낙산의 밤..

 

 

산행시 본 들꽃들

 

금마타리..

 

 

둥굴레..

 

 

처녀치마 / 꽃이 진 모습..

 

 

자주솜대..

 

 

눈개승마..

 

 

산앵도나무..

 

 

함박꽃나무..

 

들꽃이름은 솔나루님과 한상철님께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