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필봉 - 천황산(사자봉) - 재약산(수미봉) - 층층폭포>

 

 

                   

 

                         2006년 1월 22일 일요일

 

                    혼자산행

 

                    9시간 소요 (아침 8시 - 오후 5시 : 통상 7시간 거리라고 하지만) 

 

 

 

 

                    <1> 출발

 

                    앞으로 삼일 후면 새로운 부산-대구 고속도로가 개통된다.

                         집에서 밀양 TG 까지 30분 정도 걸리면, 표충사까지는 한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을 것

                         이다. 민주지산 물한리 주차장까지 세시간 반이 걸렸지만 이제는 세시간도 걸리지 않

                         게된다.

 

 

                         북창원 IC 거쳐 대산면 지나, 밀양외곽을 돌아 산외 거쳐 표충사로 가던 길은, 북밀양 

                    TG에서 빠져 영남루 기와지붕도 보지 못하고 곧바로 단장면으로 들어서게 된다.

                         고속의 질주의 편리함이 막상 코 앞에 다가오니 괜스레 느렸던 길이 낡은 고향의 느

                         낌으로 애틋해진다. 아마도 이 길로 가는 마지막 표충사행이 될 것이다.

 

 

                    필봉으로 오르는 길은 초행이나 마찬가지다.

                         2002년 늦가을에 범창과 함께 천황산(사자봉)에서 필봉으로 무리하게 진행하다가 시

                         간을 못맞추고 뛰다시피 하여 겨우 필봉 언저리에 도착했으나, 날이 저물어 길을 더듬

                         어 내려선 말못할 고생을 한 후 거슬러 오르는 정상 산행을 손꼽아 온지 몇 해 만이다.

                        

 

 

 

 

 

 

 

 

 

                        <2> 들머리 찾기 안내

 

 

                        표충사를 원점회귀하는 다양한 코스들이 있지만, 필봉-사자봉-수미봉-사자평-

                              953.8봉-향로봉으로 크게 둘러오는 코스를 염두에 두고 있은 지 오래다. 그 코스

                              는 고수인 산우(山友)들과 함께 하리라 꼬랑지를 내려두었던 터라 혼자 필봉 들머

                              리 확인차 혼자 산행을 해보기로 한다.

 

 

                              야간에 랜턴 하나없이 고도 600 미터 부근부터 암흑산행길이었던지라 전혀 기억

                              날 리가 만무하니, 입구에서 그냥 필봉까지는 초행이라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필봉 들머리의 공개된 원칙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시설지구 대형 주차장 지나 매표소 입구까지 바싹 다가와(50m) 왼쪽으로

                           꺾어진 길로 시멘트 다리를 건넌다.

 

                        2. 마을길로 들어서 왼쪽으로 [안동민박집]으로 향한다.

 

                        3. 민박집에서 오른쪽 길로 이어간다.

 

                        4. 개울건너 큰길에서도 보이는 분홍색 집 [그림같은 집]에 다다르면

 

                        5. 왼편으로 허름한 경사길을 올라간다.

 

                              6. 필봉이 보이는 방향을 따라오르면 단정히 색칠한 슬라브양옥 집이

                            폐가들 곁에서 단정하다. 그 곁으로 창고계단 같은 길을 오른다.

 

                        7. 곧 발길이 망설이게 될터인데, 매바위 쪽으로 보며 좌측으로 진행하면

                            등로가 뚜렷해지며 점차 필봉 쪽으로 가파른 길을 오른다.

 

 

 

<시전천을 가로 지르는 다리 건너편 마을은 나무에 가리워져있다.

사람이 나오는 가게가[해동상회] 인데 뚜렷한 왼쪽길로 진행한다>

 

 

 

  

<화살표와 같이 왼쪽으로 진행하다보면 우측과 같은 분위기 있는 통나무집을 지나게된다.>

 

<매바위가 웅장한 모습을 나타내게되고 예의 분홍빛 민박집이 눈에 띈다.

[그림같은 집]에서는 정면으로 훤히 난 길을 따르면 안된다. 거긴 상수원

보호구역이 되어 있는 계곡따라  매바위 쪽가는 길이다. 이곳에서 우측사

진에서 보이는 우측 경사길로 올라가야 한다.>

 

 

 

 

 

<경사길을 오르면 이마 위에 나름대로 색단장을 한 슬라브건물이 있다.

그 옆으로 좁은 길이 나있다. 남의 집 창고 오르는 길 같지만 곧 등로가

뚜렷해진다. 잠시후 길이 갈리면 왼쪽 리번을 따라야한다.>

 

 

 

 

                        <3> 필봉을 향한 오름길

 

                        금강폭포 한계암 거쳐 능선을 타고 천황산(사자봉)으로 오르면서 잠시 숨을 돌리

                              느라 고개를 돌리면 뒤쪽으로 필봉이 근사한 모습으로 자태를 뽐낸다. 오늘은 그

                              필봉을 제대로 한번 올라야하고, 그토록 달음질을 치며 헐레벌떡 뛰었던 도라재

                              삼거리에서 필봉까지의 역방향의 길도 음미하며 걸을 것이다.

 

 

                              들머리는 메모를 해 간 덕분에 순조롭게 찿을 수가 있었다.

                              너덜까지는 물론이고 너덜거쳐 필봉까지도 상당히 팍팍한 비탈이다.

                              민가와 가까운 등로라서 야생동물과 조우하는 일이야 없겠지만, 긴장은 된다.

                              그동안 단체산행팀들이 워낙 많이 다녀서 리번들도 많이 눈에 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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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충사가 해발 160 -170 미터 근처에 위치한다는 것은 놀라운 확인이었다.

                              밀양땅 자체의 표고도 높고 이곳까지 지형이 상당히 높아있는 줄 알았는데, 필봉

                              665 m 도달하기에 초반 힘이 딸린다.

 

 

                              배낭 무게 또한 장난이 아니다. 짐은 무겁게 질 수 있다는 자신은 있다. 하지만, 등

                              에 붙은 딱지처럼 가볍게 배낭을 메고 긴다리로 휙휙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챙기는 짐들만큼 집착의 무게가 많은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 지경이다. 그

                              래도 혼자가는 산행이니만큼 챙길 건 챙겨야 한다는 강박을 떨칠 수 없다. 

 

 

 

 

 

                        땀을 미리 많이 흘리지 않도록 천천히 오르건만, 추억의 너덜이 눈 앞에 나타나기

                              까지는 두어번 이마를 훔쳐야했다. 필봉 정상을 나뭇가지 너머로 보고나서야  잠시

                              후 너덜을 만난다.

 

 

                              너덜은 여지껏 TV 수신용 안테나를 꽂아두고 있다.

                              범창과 어슴프레한 어둠을 헤멜 때 이 너덜에서 TV 수신기를 보고 얼마나 기뻐했

                              는 지 모른다. 민가가 가까웠다는 증거로 여겼기 때문이다.

 

 

 

  

<너덜은 향로산을 넘어온 아침햇살에 조개무덤의 껍질들 처럼 요란히 빛난다. 차

가운 겨울 바람소리만 없으면 햇볕의 느낌이 따사로워 포근한 색감에 마냥 취하겠다. >

                    

 

 

 

 

                         <4> 필봉 정상에서

 

 

 

<필봉정상은 암봉을 오른쪽으로 휘둘러 봉우리에 목덜미에 도착한 다음, 진행방향과 반대로

봉우리의 정수리에 올라야한다. 매바위가 아침햇살에 화사하다. 솟구친 바위도 아닌데 매바위

라 이름 붙은 것을 보면, 날개없는 인간은 어지간히도 근접하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남서쪽. 시전천을 따라 밀양시내 방향을 보면 밀양강 너머로 A 종남산(663.5)이

뾰족하다. 종남산과 이어진 덕대산(621.8)은 왼쪽으로 펑퍼짐한 모양으로 보인다.

 

종남산보다 12, 13 킬로 정도 앞에 있는 B 만어산(670.4)도 눈에 띄는 봉우리인데

펑퍼짐하나 양측 멀리 좌우로 뾰족봉을 거느린 특징이 두드러진다.

 

C 쪽으로 산군이 아련하나마 길게 늘어져있는 데, 나로서는 잊을 수 없는 창녕 영취

산과 화왕산 이어지는 산군이다. 저 아래 어디쯤에서 엄청난 고생을 했는데, 아직

재기를 시도하지 못했다.

 

지금은 700 미터도 채 안되는 곳에서 조망을 하지만, 금강동천을 따라 천황산

(사자봉)을오를 때 항상 뒤돌아 보는 장면이다.>

 

  

 

 

 

<반대쪽으로는 천황산과 재약산이 보인다. 이 두산의 사이가 천황재인데 낮은 곳에서 보니

높낮이의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가까운데 굳이 두개의 산으로 나누지 말고 재약산의

사자봉과 수미봉으로 이름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견해의 뿌리가 되는 시지각(視知

覺)이다. 

 

 

 

 

 

<아침햇살을 받은 천황산의 근육과 속살, 솜털이 적나라하다. 한계암 지붕위로

솔그늘과 바윗길 따르는 능선등로가 보여 눈으로 따라가보니 흥이 저로 난다.>

 

 

 

 

 

                        <5> 완만한 경사로 이어지는 능선, 912 - 헬기장 - 955 봉 -도래재 삼거리

 

 

                       

                        필봉등로가 아직 대중적인 코스가 아닐 뿐더러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의 흔적

                             은 도래재 삼거리까지 느낄 수 없었다. 이따금씩 귀볼을 시리게 하는 차가운 겨울바

                             람이 계곡을 몰아치며 공명을 이룬다. 그러면서 천지간에 엄동의 위용을 과시한다.

 

 

                             흙길보다 폭신한 낙엽길이 더 많다. 그래도 겨울이라 등로를 이탈할 위험성은 거의

                             없다. 능선산행의 즐거움에 완만한 오름길의 거친 숨도 박자가 즐거운 리듬이다.

 

 

 

 

 

<나무를 사랑하지만 그들의 분류나 명칭은 완전 까막눈이다. 서로 다른나무가 밀착하여

교합을 이루고 있다. 숨이 차 무심히 기댄 나무였는데 지친 여유가 신기한 발견을 허용

해 준다. 이종결합의 아름다움으로 느끼다가, 요즘 세태의 반영인지 이종격투기의 형상

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좌측사진-   912봉에 도착한 것 같다. 기준점을 맞추고 올랐

는데 벌써 고도계의 편차가 40 미터가 난다.)

 

  

 

 

<912 봉우리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왼쪽으로 시야가 틔이면서 암반이 드러난다.

이 바위에서 사자봉을 바라보니 현위치 고도가 한결 높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한계암 능선이 선연하다. -우하단에서 사자봉 정상까지의 능선-, 

힘들게 오르던 저 등로가 이렇게 편하게 보이다니......>

 

 

 

                        윗 사진은 등로를 뒤돌아보고 찍은 것인데, 대체로 이런 길이 많다.

                              바사삭거리며 밟히는 발바닥의 부드러운 촉각,

                              속삭이듯  귀를 간지지럽히는 청각,

                              그리고 마른 잎의 독특한 내음에 은은히 마비와 각성을 반복하는 후각.....

                              무엇보다, 연한 커피 컬러의 색조와 그 위로 부서지는 햇살......

 

 

                              겨울산길이

                              혼자서도 좋을 수 있는,

                              설산의 눈길의 맛과 또다른 멋.

 

 

 

 

 

<다시 전망좋은 바위가 나타난다. 잠시 후면 헬기장이 나타나고,  능선은 작게 오르내리며

완만히 고도를 높혀간다.>

 

 

 

<헬기장. 낡고 좁아 간신히 구별되고 진행방향으로 사자봉이 보인다.>

 

 

 

 

<기억도 생생한 도래재-필봉삼거리. 몇해전에는 합판따위로 매달아  둔 패가 붙어 있었는데.....

지금은 리번에 매직으로 도래재라 써 둔 표지 뿐이다. 우측 사진은 사자봉쪽 진행방향이다.>

 

 

 

 

                        <6> 천황산(사자봉) 정상까지

 

 

                        고도가 950  m  정도 오르니 좌우로 가장 높이 올라온 날등의 등로가 이어진다.

                              삼거리에서 약간 아래쪽 사면길을 진행하여 바람은 막고 햇살은 받아 비교적 추위

                              없는 산행을 하였으나 하늘에 꽂힌듯 푸른 능선을 걸으니 살을  에는  겨울바람이

                              세차게 불어 댄다.

 

 

                              방한모, 안면마스크, 자켓의 커버모자를 다 둘러치고나니 눈구멍만 남는다.

                              그 모양새가 궁금하여 디카로 자화상을 찍고 살펴본다. 하긴 이빨에 끼인 고추가루

                              도 손거울 대신 디카로 찍어 확인한다는 세상이니.....(아래사진)

 

  

 

                        955봉까지 남에서 북으로 진행하던 등로가 이제 서에서 동으로 크게 휘돈다.

                             그러니 왼쪽으로는 남명리 쪽이 훤하다. 억산 운문산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

                             프스의 북쪽 산맥이 왼손에 잡힐 듯하다.

  

 

 

<억산 운문산과 아랫재가 환히 들여다  보이며 남명리도 한눈에 들어온다.>

 

 

 

 

 

<진행방향으로 뒤돌아보면 한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이 A ~ B 로 길게 늘어선 산줄기다.

무슨 산일까? 얼마전 종주한 비슬산 - 앞산 줄기다.

 

C  청도 화악산이고 한재를 사이에 두고  D 남산이 특징적이다. 내가 진행한 능선

 아래로 2007년 완공될 도로(이 도로는 천황산능선과 이어지는 산줄기를 끊어 놓지만,

F 정승봉(802), E 구천산(888)을 향한 새로운 산행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양지바른 곳에서 좀 이르나 점심식사. 정상부근에서 자리잡았다가는 추위에 곤욕을

치를 것이다. 산님한분을 처음으로 만났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일광욕을 즐

겼다. >

 

 

 

 

 

<이제 거의 1108 봉에 도달했나보다. 뒤돌아보니 이제까지 시야의 중심에 있던 정각산

이 왼쪽 끝으로 밀려나 있다. 다른 산봉우리와 달리 정각산은 뚜렷한 하나의 산괴이며

능선 주름과 계곡치 치마처럼 늘어져 산세의 위용을 더해준다.>

 

 

 

 

                        <7> 천황봉(사자봉) 정상에서, 그리고 조망

 

 

                        근자에 경험 해 보지 못한 냉강풍.

                              정상 바로 코 앞에서, 몸을 가누지가 쉽지 않을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분다.

                              카메라의 흔들림도 조절하기가 힘들다.

 

 

                              몸은 두텁지 않으나 커버링이 좋아 춥지는 않다.

                              실눈을 뜨고 주위를 조망해보니, 사방팔방에 오직 사자봉만 홀로 솟았다.

                              향로산을 비롯해 차상급의 산들에게 '영남알프스 최대의 조망처'라는 찬사를

                              붙히곤 하지만, 그것은 언급이 필요없는 사자봉, 신불산, 가지산의 격은 젖혀두고

                              영남알프스의 가운데 위치한 잇점을 강조한 수식어에 불과하다는 것은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가지산, 그리고 우측너머로 고헌산. 이곳에서 배내고개쪽으로 이어진 끝에 능동산이 봉긋하다.>

 

  

  

<부부산행. 황량한 겨울 산정에 빨간자켓이 한점 액센트.>

 

 

 

 

 

<그래도 천황산이 옳으니, 그렇지만 사자봉이여야 하느니..... 그런 논쟁없이 뒷모습만

비춰보니 뜻밖에 부드럽고 깜찍한 곡선미가 돋보인다. 밀양시가 책임지고 세웠다.>

 

 

 

 

 

 

<동쪽. 신불평원 우측 끝에 영축산이 보이고 함박등과 죽바우등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죽바우등에서 시살등으로 미끈하게 펼친 뒤로 천성산이 보이고, 다시 오룡산으로 능

선은 이어지고 그 뒤로 푸르게 보이는 산은 당연히 철마산 함박산 잇는 산줄기다.>

 

 

 

 

 

                        천황재.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천황재의 대피소형 주막은 완전히 형세를 굳힌듯.

                              3개동이 시설도 근사하게 자리잡고 있다. 점심 때 만났던 산님을 찾느라 기웃거려

                              보아도 찾을 수가 없다. 벌써 진행을 했나보다. 기왕 토끼 발걸음이면 이런 곳에서

                              낮잠이나 잘 일이지.....

 

 

                              커피 한잔으로, 한철만에 더 길어진 수염으로 바쁘게 영업하는 털보분 내외의 안부

                              를 묻고 수미봉으로 길을 재촉한다. 산정한담이 시끌벌적하니 오래 있을 곳이 못되

                              는 것이다.  

 

 

  

 

 

                        <8>  재약산 수미봉에서

 

 

                        재약산 수미봉 정상부와 천황산 사자봉 정상부는 산세의 대조가 극명하다.

                              천황산 사자봉은 밋밋한 봉우리에 잔석이 흩어져 있고, 여유로움과 당당함이 넘치

                              는 남성적인데가 있다. 반면에 재약산 수미봉은 암봉이 이어져있으며, 은밀함과 음

                              기가 넘치면서 꽃도 많고 바위도 오밀조밀하다. 말하자면 세밀한 여성적인 면이 도

                              드라진다.  석가탑과 다보탑과 차이 비유도 적용될 수 있을까한다.

 

 

                        예상했던 대로 재약산의 북사면은 눈이 녹지 않았다. 조금은 미끄러운 길을 조심스

                              레 올라 정상부에서 응달에 식은 몸에 햇볕을 쪼이면서 파충류처럼 시간을 보냈다.

                              오랫만에 재약산 정상이 정겨웠다.......

 

  

 

 

 

 

 

 

<재약산 암봉에 기대 바라본 천황산(사자봉)>

 

 

  

 

 

 

 

<약초가 많았다는 재약산. 지금도 산나물 캐는 사람들은 재약산의 혜택을 두텁게 입고있다.>

 

 

 

 

<바로 내려서기가 아까운.....>

 

 

 

 

 

 

<재약산과 코끼리봉 사이의 재약산쪽 사자평으로 내려갔다.

한번도 갔던 길이 아니지만 눈에 빤히 보이는 고사리분교 쪽으로 완만히 왼쪽으로

휘둘러 내릴 것 같았다. 임도, 그 뒤로 칡밭, 학암폭포의 상류. 모든 것들이 손에 쥘

듯 뚜렷하다.>

 

   

 

  

<재약산 등로의 최대약점, 이른바 작전도로의 흔적>

 

 

 

 

 

                        <9> 흑룡폭포

 

  

                        고사리 분교터는 재약산의 많은 하산로 중에서 가장 쉽게 거치는 곳이다. 다시말

                              해 등로가 다양해 스쳐지날 수도 있다. 층층폭포 쪽이 목적이라면 임도를 10분간

                              걸어야 한다.

 

 

                               고사리 분교 터에서 잠시 쉬다가 진행하였다.

                               사라진 분교는 어떤 모습으로 윤회되는 것이 좋을까.

                               시인 고은이 당신의 기행문에서 이곳에 승가대학을 세울려는 표충사 측의 원력이

                               있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는데...... 산객의 입장에서 절 소유지에 대해 이

                               래 저래 참견할 바는 못되지만 수행처 건립(승가대학)이라면 놀랠 일이다.

                               소망한다면, 이대로 교적비를 세운 채로 그대로 두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다.

                               과거는 애잔함으로써 이 산중에 더 어울릴 것 같으니까.

                              

 

 

 

 

 

 

 

 

 

                        <10> 표충사로의 귀환

 

 

 

                               이번 산행은 필봉 등로로 산행을 해보는 것은 목포로 삼고, 기왕 사자봉에 올랐

                               으니 재약산을 한바퀴 두르는 것을 다음 목적으로 삼았다. 다른 곳 보다 재약산

                               일대는 내겐 혼자 다니기에 매우 익숙하고 안전한 곳이다.

 

 

                              그런데 필봉등로는 선뜻 자신이 생기지 않아 산행기를 쓰면서 초행 후답자를 배

                              려하였고, 뻔한 고사리 분교 - 층층폭포 - 표충사 하산길도 길게 설명을 하여 산

                              행기의 길이와 지루함만 더하였다. 다만 초행자에게 유익하면 족하겠다.

 

 

 

 

<표충사 뒤로 오늘 아침에 오른 필봉이 솟아 있다.>

 

 

 

 

<옥류동천에 종루각이 잠기고, 필봉은 기울어진 저녁햇살에 다시한번 빛난다.

기억하시는가. 그 옛날 표충사의 입구는 저 종루각을 통해 들어갔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