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오대산

산행일 : 2012.3.28. 수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서...

어떻게 : 태고교~오대산~생애대~낙조대~광장~태고교

 

  (산행 개념도)

 

 

가까운 근교 산행에 나선다.

오늘은 대둔산 최고의 조망처 오대산을 향했다.

예전 이곳을 찾을때면 대둔산 입장료를 아낀다고 17번 도로가 힘겹게 넘어가던

권율장군 이치 대첩비가 세워저 있는 이티재를 들머리로 하곤 했었다.

그러나 오늘은 태고사 기점 원점휘귀로 다녀올 참이다.

 

산행 들머리는 태고교...

태고교 다리를 건너기 전 공터에 투산이를 쉬게 하고

산행 안내도 뒤로 이어지는 들머리에 들어서자...

 

 

 

 

누군가 등로를 정비해 놓은 듯한 느낌의 소로길이 이어지는데...

초반은 아주 완만...

 

 

 

그러나 그건 아주 몇 발자욱 뿐....

코가 땅에 닿을듯 이어진 가파름의 연속이다.

그러다 올라선 쉼터...

초록잎새가 겉옷을 벗는다.

정말 못 마땅한 기업의 윈드자켓이라 순간 속이 시원하다.

 

자본에는 bottom line (손익 분기점) 이 존재한다.

자본가는 이 바텀라인이 침해 당했을때에만 노동자에게 감봉및 감원을 요구해야 한다.

쉽게 말해 경영상 긴급한 상황에 처했을때를 말하는데...

우리나라 자본가는 한마디로 다들 개쉐이만도 못한 인간성 드런넘들만 있는것 같고

나라에선 또 이상하게도 그런넘들한텐 정말로 너그러운 반면 생존권에 대항하는  노동자에게 들이대는

법의 잣대는 너무나도 가혹한게 사실이고 현실이다.

 

초록잎새가 방금 벗어 베낭에 넣은 브랜드가 아이더 다.

아이더....

정말이지 아~이 더러운 기업이다.

K2 아이더는 작년 고용 우수기업 대통령 표창을 받은 기업이고

10년 연속 흑자에 국내 점유율 3위에 올라선 탄탄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임금이 넘~ 비싸다고 생산직 직원 93명을 전원 해고 시켰단다.

비싸게 지급했다는 생산직 직원 월급이 고작 기본급 77만원에 수당을 합처야

겨우 최저 생계비만 준 기업이 고임금에 시달려 어쩔 수 없이 생산공장을 외국으로 옮겨야 겠단다.

 

아~!!!

씨바 욕 나온다.

당장 내가 갖고 있는 k2 등산화와 옷들은 다 찢어 발기구 싶은맘인데...

그래두 힘들게 벌어 비싸게 산거라 아까워 그렇게 못하고 있다.

딘장~ 우라질 레이션의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이런 개쉐이 같은 기업가는 소비자가 본떼를 보여줘야 한다.

 

예전...

말레이지아 산투봉으로 팸투어 트래킹을 갔던 코르킴님은

함께 가기로 했던 내가 직장 노사분규로 못가게 된 나에게 이런말을 했었다.

징글맞은 산거머리에 된통 당하고 나니 산찾사는 안오길 정말 잘한것 같다고....

거머리....

자기 몸의 5~10배가 되도록 피를 빨아 먹은 뒤에나 스스로 나가 떨어지는 탐욕의 생명체다.

그런 산거머리가 우리나라 최서남단의 섬 가거도 독실산에 나타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거머리같은 탐욕스런 기업가가 우리나라엔 부지기수다 보니

그런 산거머리도 한번 살아볼 만한 나라구나 라고 찾아 들었는가 ?

그럴만도 하것다.

우리나라가 기업가만 그런가 ?

사회 지도층과 정치가도 그에 못지 않다.

아~ 씨바...

또 욕나오는 우리의 현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그런넘들 죄다 추려내야 될텐데 걱정이다.

다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이 사회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선거 혁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야 저 거머리 같은 탐욕스런 기업가가 발을 못 붙이는 사회는 물론

불상한 서민과 젊은이에게 희망찬 미래가  보이는 그런 사회가 실현될 터이다.

 

 

 

 

마눌의 겉옷에  순간적으로 열 받은 산찾사....

ㅋㅋㅋㅋ

오름길이 힘들어 몸도 열이 펄펄...

시간도 많으니 그래서 쉬엄 쉬엄 걸으며 자꾸만 뒤를 돌아 본다.

저멀리 에딘버러 골프장 그리고 호수...

내려 보이는 풍광이 고요속에 잠겼다.

따라서 차분히 나의 마음도 진정되고...

 

 

 

그다지 많이 찾지는 않는 등로....

그 등로 한켠에 삐까번쩍의 시그널 하나가 눈에 띈다.

 

(산이 조치 요)

 

암만~

정말 좋치유~

요즘 내 발길이 닿은곳 마다 자주 눈에 띄는 시그널이다.

 

 

 

 

오름길 등로옆으로...

이상한 물체가 나뭇가지 사이에 걸렸다.

저건 뭐꼬 ?

민간 신앙인이 무슨 주술적인 의미를 담아 메달아 놓은 물체 같다.

그런데...

내눈에 별로 아름답지 않은 모습이다.

 

 

 

오대산 정상에 이를 쯤...

아직 산중엔 겨울의 끝자락과 새봄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질퍽하게 밟히는 눈발은 몇일새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리라.

 

 

 

 

드디어 올라선 오대산 정상...

개념도를 그려넣은 안내판도 있고 이정목도 있다.

와본지가 10여년은 된것 같다.

 

 

 

 

애들 유치원을 보내놓고

후딱 다녀오던 이길이 초록잎새는 생소한것 같으면서도

희미해진 흐린 기억속에 이곳 저곳의 추억의 장소를 끄집어 내곤 손가락으로 가르킨다.

 

"저곳 우리가 와본것 같은데 맞죠~?"

 

 

 

 

걷는 도중 길옆의 전망바위...

17번 국도를 따라 우리에겐 아주 친숙한 마을과 산들이 내려 보인다.

그러나...

오늘따라 유난히 따스한 날이라 그런지 뿌연 개스에 가려 조망은 션찮다.

 

 

 

 

 

그러다 도착한 갈림길...

이태재로 향한 길목에 원목테크를 설치했다.

이곳의 조망은 당연 압권....

누군가 이곳에다 일대봉이란 명패를 붙였다.

 

오대산은....

5개의 봉오리로 이루어져

오대산이라 불리는데 이곳을 1봉으로 여겼나 보다.

사실...

봉오리의 규모로 치면 솔직히 대는 못되고 소가 적격이다.

그럼 이름도 오소산 ?

이런소리 햇다가 산찾사 욕이나 배불리 먹을까 싶다.

ㅋㅋㅋㅋ

 

 

 

 

일봉의 원목테크...

작은 텐트 두동은 쳐도 될 듯하니

오후 늦으막에 올라 하룻밤 이곳에 머물러도 좋을것 같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대둔산은 물론 그 옆 동네 천등산까지 날만 좋으면 그 멀리까지 조망이 시원할테니 명당이다.

 

 

 

 

 

일봉에서 먼저

제일 이쁜 대둔산 한번 담아주고...

 

 

 

초록잎새랑 저 이쁜 대둔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번 담아 본 뒤엔...

 

 

 

 

올라 서느랴 힘들었던 몸띵이를 식혀주는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피로를 풀곤 조망이 넘 좋은 명당이라

떠나는 발길이 아쉬워 또 한잔을 핑계로 엉덩이를 붙여 놓다 보니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 마지못해 옮기는 발걸음...

멀어지는 일봉에 비해 설악의 한 귀뚱이를 통채로 옮겨 놓은 듯

암릉미가 빼어난 대둔산은 우리 부부의 품으로 품으로 달려들어 금방 안길 듯 다가선다.

 

 

 

 

 

 

낙조대로 향한 오름길...

뚜렷한 등로를 외면후 우린  희미한 옆길로 찾아든다.

 

그러다 만난 안내판.

-절대 통행 금지-

절대 통행 금지 안내판은 절대로 넘지 말고 그 옆으로 가면 된다.

그럼...

절대로 위험한 길은 없고 다만 주의력은 요구되는 암릉길인데

올라보면 절대로 와 봐야될 이곳 등로의 최대 조망처요 명당인 생애대에 도착을 하게 된다.

 

 

 

 

 

바윗틈에 뿌리를 박고 살아가는

소나무 아래론 생애대로 향한 이런 등로가 이어지고...

 

 

 

 

 

올라서면

평퍼짐하고 넓직한 암반의 생애대에 도착한다.

생애대...

사방팔방 일망무제의 조망권에

그간 수고로움은 충분히 보상되고도 남는다.

초록잎새가 서있는 저 뒤론 금방 우리가 걸었던 5개의 봉오리가 선명하게 구분되는 오대산이 펼처지고.

 

 

 

 

반대편엔..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대둔산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나신을 드러 내놓고 우릴 유혹한다.

 

 

 

 

생애대의 풍경들....

 

 

 

 

 

 

 

생애대에서 땡겨본 태고사...

 

 

 

 

 

 

아름다운곳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먹는 점심...

행복이 뭐 별건가 ?

불쌍한 서민들 우려 먹다가 더 벌어 먹겠다고 발악대는 그악스런 그넘들이 이 행복을 알까 ?

돈은 없어도 행복지수는 니넘들 절대 우리를 따라 잡을 순 없으리라...

 

식사후의 커피.

햐~!!!!

어찌 이맛을 뭘로 표현을 해야 할지 ?

 

 

 

 

니들이 이맛을 알간 ?

 

 

 

 

 

 

생애대 아래서

장군 약수터를 경유 우리의 애마가 기다리는 태고교를 향할까 하다

내려 서기엔 시간이 넘 빠르다 하여 낙조대를 들렸다 내려서기로 했다.

낙조대를 향한길...

응달엔 아직 잔설이 남아 있어 여간 조심스런게 아니다.

 

 

 

 

올라선 낙조대...

산찾사가 슬그머니 욕심을 들어낸다.

우리 저기 돚대봉으로 가다가 저기 보이는 능선을 따라서 한번 내려가 볼까 ?

 

그러나...

검증되지 않는길이다.

안봐도 뻔한 고생길을 눈치 챈 초록잎새가 반기를 든다.

 

서방님~

가실려면 니나 가세요...

 

 

 

 

낙조대를 되돌아 내려선 뒤....

태고사를 향한 내림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래서 만난 광장...

싫어도 걸어야 하는 시멘트길을 우린 걸었다.

 

 

 

그러나..

그 시멘트길은 아주 잠깐.

장군 약수터에서 내려서는 길과 만나는 등로에서

다시 시작된 지능선에 숨어들며 아주 싫은 시멘트길과 반가운 이별을 한 뒤론...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길은 거칠어도 뚜렷한 소롯길을 계속 따라 내리면

짜잔~!

나의 애마가 기다리는 태고교의 공터로 내리며 한적하고 여유로웠던 오늘의 발걸음은 끝이 난다.

 

 

 

 

 (그날의 발자취를 동영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