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담봉-옥순봉 (367m, 충북 단양)


산행일자 : 2004년 7월 14일 (수요일)
날씨 : 장마철 흐린 날씨

산행코스 : 
   계란재 매표소 - 367봉 삼거리(367m) - 옥순봉(286m) - 삼거리 - 구담봉(343m) - 삼거리 - 매표소(원점회귀)
구간별 산행시간 : 
   매표소(산행기점) - 20분 - 367봉(3거리) - 25분 - 옥순봉 - 25분 - 3거리 - 35분 - 구담봉 
   - 35분 - 3거리 - 20분 - 매표소(원점회귀)

총 산행시간 : 약 2시간 40분

참고자료 (산행지도, 산행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충청지역 '구담봉' 자료모음 참조




산행 참고지도

산행 개념도 (박영춘)



단양8경(丹陽八景)은... 
....충청북도 단양군에 있는 8곳의 명승지. 단양 남쪽의 소백산맥에서 내려오는 남한강을 따라 약 4㎞ 거리에 있는 하선암(下仙巖), 10㎞ 거리에 있는 중선암(中仙巖), 12㎞ 거리에 있는 상선암(上仙巖)과, 방향을 바꾸어 8㎞ 거리에 있는 구담봉(龜潭峰), 9㎞ 거리에 있는 옥순봉(玉筍峰)과, 단양에서 북쪽으로 12㎞ 거리에 있는 도담삼봉(嶋潭三峰)석문(石門) 등을 함께 일컬어 말한다.... (단양 군청)


구담봉(龜潭峰)은... 
....기암절벽 암형이 흡사 거북을 닮아 구봉이며 물속에 비친 바위가 거북무늬를 띠고있어 구담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 인종때 백의재상 이지번이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은거 하였는데, 푸른소를 타고 강산을 청유하며 칡넝쿨을 구담의 양안에 매고 비학을 만들어 타고 왕래하니 사람들이 이를 보고 신선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제비봉과 금수산, 멀리는 월악산이 감싸고 있어 충주호 수운관광의 최절경지로 손꼽히고 있 으며 퇴계이황 선생은 구담봉의 장관을 보고

           碧水丹山界(벽수단산계) : 푸른 물 단양과 경계를 이루는 이곳
           淸風明月樓(청풍명월루) : 청풍에는 명월루가 있다지...
           仙人不可待(선인불가대) : 신선은 기다려 주지 않아
           怊悵獨歸舟(초창독귀주) : 실망하고 홀로 배타고 오네...

라고 읊었다고 한다 (단양군청)

옥순봉(玉筍峰)은...
....희고 푸른 바위들이 대나무 순 모양으로 천여 척이나 힘차게 우뚝 치솟아 절개있는 선비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신비한 형상의 봉우리이다.
옥순봉은 원래 청풍군에 속해 있었는데 조선 명종초 관기 두향이가 단양 군수로 부임하는 퇴계 이황 선생에게 단양군으로 속하게 해달라고 청하였으나 청풍군수가 이를 허락치 않아 퇴계 선생이 석벽에 「단구동문」이라는 글을 암각하여 이곳이 단양의 관문이 되었다고 전한다.
옥순봉은 소금강이라는 별칭을 가질 정도의 비경인 바, 여지승람에 의하면 연산군때 문신 김일손도 이곳을 탐승하면서 절경의 협곡을 극찬하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단양군청)


산행후기
산행준비와 들머리 찾기
이번 달 들어 우연히도 충북지역에서 열리는 행사가 많다. 2주전 수안보에 왔다가 월악산을 힘들게 올랐는데, 금주는 또 단양에서 일이 있다.

마침 아침시간에 몇시간 여유가 있어, 단양주변의 산을 “산하” “지역별 분류”에 들어가 찾아보니 구담봉-옥순봉 코스가 안성맞춤이다.
산행시간도 2시간반에서 3시간 정도이고, 숙소인 대명콘도에서도 20분 정도 거리이고, 둘다 단양 8경에 속하는 유명한 봉우리란다.

혼자가면 심심할 것 같아, 2명을 포섭하고, 이제 비만 오지 않으면 된다....
일기 예보는 흐리고 가끔 비.... 어제 답사차 산행로 입구에 가보니
구담봉 오르는 길이 미끄러워 비가 오면 매표소에서 입산 통제한단다.

아침에 일어나니 잔뜩 찌푸렸지만 다행히 비는 안온다.
24시간 매점에 가서 양갱, 쵸코렛, 물 한병을 넣고 새벽 6시 40분에 나섰다.

산행로 입구는 “계란재”에 있는 구담봉-옥순봉 매표소인데, 중앙고속도로 단양 IC에서 나오거나 단양읍에서 나와, 36번 지방도 제천/충주 방면으로 가다보면 “장회 휴게소”를 만나고, 조금 더 가면 단양/제천 경계에 있는 산행로 입구를 쉽게 찾을수 있다.


매표소-367봉 3거리-옥순봉 : 약 40분
이번에 올라간 옥순봉-도담봉은 두 봉우리 다 단양8경에 들어가는 곳으로
예로부터 워낙 많이 소개된 곳이고 산행로도 단순해서 산행기 쓸 내용이 많지 않다.
사진 몇장과 함께 소감을 약간 보탠다.

아래 사진은 어제 답사를 하면서 장회나루에서 본 구담봉 전경이다.
그런데, 충주호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은 한 여름의 푸르름을 한껏 뽐내고 있는데, 그 아래를 받쳐줄 충주호의 물빛은 요즘 비가 많이 온 터인지 완전히 황토색이다...
진초록의 산에 황토색 물이라...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전혀 코드가 안 맞는다.

장화나루에서 본 구담봉 전경


그래도 멀리서 보는 구담봉의 모습은 수려하다.
오늘 산행은 사진중 3봉우리중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라갈텐데 깍아지른 절벽이 예사롭지 않다.

거북 모습은 뒤에서 보아야 한다고 해서, 아래 사진을 퍼왔는데, 그래도 어디를 거북모양이라고 말하는지 잘 찾기 힘들다...
그러나 물 빛이 푸르니 경치는 과연 장관이다..


구담봉 사진 (퍼온 사진)



장회휴게소를 지나 매표소에 도착해 산행을 시작하니 7시 10분인데, 아직 관리인이 나오지 않아 입장료(1인당 1600원)를 내지 않고 산행을 시작했다 (나중에 내려올때 안내도 된다고 했지만 입장료를 일부 지불했다... 위험한 산행로를 잘 가꾸어준데 감사하며).


구담봉-옥순봉 매표소




이후 싱그러운 아침 공기를 마시며, 적당한 경사로를 20여분 오르니 벌써 오늘 산행에서 가장 높은 367봉이다.
여기서 옥순봉길과 구담봉길이 나누어진다.
옥순봉 쪽의 길이 조금 더 멀기는 하나 길은 용이하다고 하여 그쪽으로 먼저 갔다.

길은 좌측으로 한참을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가는데 옥순봉에 가까이 와서는 숨이 차다.
같이 동행하는 친구는 산행할 것으로 계획하지 않고 왔다가 우연히 같이 오게 된터라 꽤 힘이 드는 모습이다.

한 20분쯤을 올라가니 드디어 단양 8경중에 한 곳인 옥순봉이다.

그러나, 새벽 안개 때문에 소금강이라고 할 만하다는 주변의 산세를 볼수는 제대로 볼 수가 없다. 그저 암릉 주변의 바위와 어렴풋이 보이는 전망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찍어온 사진이 별로 볼만하지 못해, 맑은날 배위에서 올려본 옥순봉 사진을 하나 퍼왔다....


옥순봉 (퍼온 사진)





인터넷에는 김홍도 선생께서 그린 옥순봉 그림도 있다

옥순봉도(玉筍峯圖) 金弘道(1745∼1806?)




옥순봉 - 3거리 - 구담봉 : 약 1시간
올라 갈때와 같은 길을 다시 내려갔다가 올라와서 367봉 3거리를 지난다.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구담봉으로 향하는데, 거리는 짧아도 시간은 더 걸린다.
산행안내에 보면, 길이 가파르기 때문에 눈이나 비가 올때는 위험한 것으로 되어있다.

3거리를 지나 주변이 훤히 트인 능선에 올라 구담봉을 보니 한 100여m의 봉우리가 솟아 있는데,
올라가는 길이 거의 7-80도 정도의 암벽이다.



구담봉 오르는 수직 암벽




바위 바로 밑에는 “추락주의” 라는 경고문이 있다.
다행히 튼튼한 쇠줄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조심만 하면 올라갈 수는 있겠으나. 날씨에 따라 부녀자나 아이들은 특히 조심을 요하는 길이다.


경고문와 쇠줄 로프




조심스럽게 로프를 잡고 올라가니 큰 바위들이 뾰쪽한 봉우리 위에 이곳저곳 놓여 있는 구담봉 꼭대기다.
낭떠러지 바위에 앉으니 멀리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날씨만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같이 온 동료는 연신 오길 잘했다고 감탄한다.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이렇게 좋은 구경과 운동까지 하게 되다니....
 
앉은 자리에서 앞으로 내려다보니 그야말로 수십길 수직 암벽이다. 조금 보고 있으려니 오금이 저리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아찔할 것 같다.


오금 저리는 수직 암벽




바위에 앉아 이곳 저곳 경치를 감상하는데, 글재주 없음이 안타깝다.
옛날에 태어나 한문을 좀 배웠으면, 이 곳에서 한시 한구절이라도 남길수 있었을까?


구담봉에서




구담봉 - 3거리 - 매표소 : 약 50분
하산하는 길은 올라갈 때 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 만약 쇠줄을 놓치면 위험하다.
수직벽을 내려 갔다가, 능선을 다시 오른다.
멀리 황토물로 변한 충주호, 단양으로 가는 36번 지방도와 장회나루가 보인다


충주호와 장회나루



3거리까지 30여분, 그리고 매표소로 원점회귀하니 총 2시간 40분쯤이 걸렸다.
산행시간도 적절했고, 비도 올듯말듯하면서도 내리지 않아 다행이었다.
앞으로 이 지역에 휴가차 오거나, 행사차 왔을때 아침 산행코스로 추천할 만한 곳이고,
특히 날씨만 좋다면 2-3 시간 코스로 이만한 곳이 잘 없을 것 같다.


또 하나의 단양 8경... 도담3봉(嶋潭三峰)
어제 창원에서 단양 올라오는 길에 시간이 예상보다 한참 남아 단양읍내에 있는 도담3봉에 들렀다.
그나저나, 중앙고속도로가 생긴후에 경남지방에서 충북까지 오는 시간이 엄청나게 단축되었다.
거의 규정속도 정도로 왔는데도 북창원 I/C에서 단양 I/C까지 3시간이 안걸린다. 이전 같으면 상상도 안되는 일이다. 전에 소백산 줄기를 빙글빙글 돌아서 올때와 비교하면 반 밖에 안걸리는 시간이다.


도담삼봉(嶋潭三峰)에 대하여...
.... 남한강의 맑고 푸른 물이 유유히 흐르는 강 한가운데 높이 6m의 늠름한 장군봉(남편봉)을 중심으로 북쪽 봉우리를 처봉이라 하고 남쪽 봉우리를 첩봉이라 하며 세 봉우리가 물위에 솟아있다.
이곳은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할 만큼 젊은 시절을 이곳에서 청유하였다 한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아들을 얻기 위해 첩을 둔 남편을 미워하여 돌아 앉은 본처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살펴 볼 수록 그 생김새와 이름이 잘 어울려 선조들의 지혜와 상상력에 새삼 감탄스러움을 느낀다. .... (단양군청)


도담3봉은 단양8경중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은 곳 중의 하나란다.
이날도 중국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몇 대나 서 있다.
무슨 뜻인지도 모를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고, 열심히 사진들을 찍는다.
아마, 저 바위가 본처고, 저쪽이 첩인데, 본처는 토라져서 돌아 앉아 있고, 남편은 첩쪽을 보고 있다라든가...
정자가 하나 있는데 첩쪽으로 놓여 있다라던가...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


도담삼봉 주변 경치와 중국 관광객들



강물속의 봉우리 세 개가 과연 재미있게 생겼다.
그리고 바위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음으로 관광지로서 훨씬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냥 바위만 세개만 있으면 누가 찾아보기나 할까?

누군가 말했다... “세상은 원자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고..”


도담삼봉




▣ 맷돌 - 시야가좋지않아 앞에가은,둥지,제비,금수산조망을 못해 아쉬워께네요 다음기회또오시면 장외나루앞에제비봉가보시죠3시간거리니다
♣51z... 날씨 좋을때 제비봉, 금수산으로 꼭 가볼 생각입니다. 감사하며 항상 즐산하시기를...

▣ 운해 - 많은 장마비로 인하여 도담삼봉에 물이 많이 불어 났네요. 수려한 경관 김홍도님의 그림과 비교하여 설명하시는 창원51님의 섬세한 모습이 너무 보기에 좋습니다. 줄산 이어 가시고 행복 하세요.
♣51z... 님도 좋은 산행 많이 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금낭화 - 비가 넘 많이 오네요. 좋은글 좋은사진 감상 잘했습니다. 즐산하세요.
♣51z... comment 감사.. 건강한 산행 많이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수영 - 단양팔경이라 그런지 아주 절경이군요. (강물만 푸르르면 100점인데..) 담에 한번 가봐야 겠네요. 즐감했습니다. ^^
♣51z...가시는 김에 단양8경, 월악산 한꺼번에 엮어 보시지요... 건강산행 많이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우원 - 제비봉에서나 구담옥순봉에서 바라보는 충주호의 비경은 너무좋은데 오늘보니 물빛이 영 아니네요. 흙탕물로 뒤덮여서 보기가 안좋군요. 정말 경치는 좋은 곳인데.....잘 보았습니다.
♣51z... 좀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자연이 하신일은 며칠 있으면 다시 푸른물로 복귀되는데, 사람이 파괴한 자연은 복구가 안되니 문제이지요.. 좋은 산행 많이 하시기를 바랍니다.